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과시간에 집중하고 대신
야근, 주말일은 가급적 하지않는다.
하지만 급히 내야하는 제안서가 있어서
나의노력과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제안서인지라 미룰수도 피할수도 없다.
어짜피 일할 것 금욜저녁이니 나가자..하고
팀원들 한 잔 하는데 따라 나와 앉았다.
맛있는 것도 먹고 어울려 이야기도 했다.
즐거웠지만
‘아.. 아이디어도 없는데 제안서는 어떻게 쓰나‘
‘주초 회의, 주중 제주도 출장,
주말 일한다고 담주에 완료가 될까.‘
머릿속에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

두어시간 있었던 자리가 때문에 편하지 않았다.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머리를 비우고자 책을 꺼냈다.

‘츠바키문구점‘

몇 장 넘어가고 에피소드가 쌓이자
어느새 마음이 편해지고 이야기에 집중 할 수 있다.
듣고 먹고 마시고 말하는 자리에서는 느낄수 없던
평안함이 읽기 시작하자마자 생긴다.
좋은 책 이기도 하지만
역시 내겐 독서가 힐링이구나. 하는 확신이 굳어진다.

책 읽어가며 쉬어가며 일해야겠다.
왠지 새로운 생각도 쉽게 떠오를것 같고
주말을 보내더라도 일로만 채우는 것은 아니니
조금 덜 힘들것 같다.

역시, 힘 주고 위로가되는
책..

책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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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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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중국을 잘 알지 못한다. 역사도, 문화도..
그래서 이 소설을 집을 때 잘 이해해나가며 작가가 표현하고싶은 것을 충분히 느끼며 읽을 수 있을까 고민되었다.
그런 우려로 책 서문에 있는 작가소개를 꼼꼼하게 읽었다. 그는 생소했지만 ‘허삼관매혈기‘라는 작품을 썼다는 데서 곧 친근함을 느꼈다.

장편소설인 ‘인생‘은 장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한 숨에 책장이 몇 장씩 넘겨지는게 그의 필력이 우수한 탓도 있지만 시대의 사건들을 민중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녹였고 주인공 푸구이의 삶 역시 ‘운명‘이라는 ..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 예측가능한 범주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틱한 반전과 격정은 없었지만 공감과 이해를 충분히 느끼며 소설을 읽었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운명에 마냥 굴복하며 운명에 부딪혀 깨지기만 하면서 산 것은 아니었다. 처음 운명에 맞닥들였던 순간(아주 비인간적이었던)부터 하나하나의 운명들을 넘기며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최고를 다했고 ‘사랑‘, ‘우정‘과 같은 가장 인간적인 힘이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그 ‘운명‘이 극복되거나 깨어진 것은 아닌 탓에(그래서 ‘운명‘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의 인생에 많은 상처가 남았다.

나는 푸구이의 상처에 연민과 동정보다 공감을 느꼈다. ‘상처‘, ‘실패‘라 쉽게 결론 지을 수 있는 일들도 운명이라는 탈을 쓰고 내게 찾아온다면.. 그것을 어떻게 겪어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가치를 남긴다. 그래서 인생은 모든 순간이 다 다르고 인생은 쉽게 좋다/나쁘다, 쉽다/어렵다, 행복/불행이다 라고 결론 내릴 수 없는 것이 된다. 때문에, 소설 첫 머리의 푸구이는 안타깝고 그의 사건들이 생경했지만 푸구이와 함께 그의 운명을 넘어갈 수록 같은 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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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그 집이 내게 들려준 희로애락 건축 이야기
구본준 지음 / 서해문집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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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러 건축에 대한 고 구본준 기자의 해석과 감상에 대한 책이다.

이해하기 쉽고 이해가 쉬우니 직접 건축을 보며 그의 말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건축에 대한 해석, 가령 구조적인 형태나 건축재로의 의미 뿐 만 아니라

그 건축이 가진 역사적 의미, 건축의 취지, 건축가의 인간적 면모, 건축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기타 등등이 잘 어우러져 글이 참 맛있다 느껴지는

한 편 한 편이 쉽게 잘 읽히고 기쁜 산책과 같은 책이었다.

 

제목이 마음을 품은 '집'인지라 거주지로서의 '집'이 중심주제이겠거니 했는데

궁, 도서관, 고택, 정원, 등등 많은 형태의 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왕족이 살았던 집, 양반이 살았던 집 등과 같은 지위에 따른 집 부터

기억이 살아가는 공간인 기념관이나 책들이 살고있는 도서관까지를

집에 범주에 포함하였기 때문에 책이 단면적이라거나 지루하지 않다.

 

그가 소개한 '집'들 중에는 직접 가 보았던 곳도 있었는데

그 부문을 읽을때면 함께 산책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의 훌륭한 필력은 유려한 해설로 다가와

마치 건축해설사가 막힘없이 설명해주는 답사에 참여한 듯한 느낌이었다.

 

건축에 대한 그의 책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그의 새로운 책이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큰 상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분야에 대한 그의 책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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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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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읽다가 인용한 부분을 보고 선택한 책,

경영학 책을 편식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경영학 도서인줄 알고 선택했다.

이 책은 경영을 넘어선 삶의 '선택'에 대한 먼저 산 선배의 따뜻한 조언이 가득하다.

 도서관에서 빌려읽었는데, 결과는!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아 방금 주문 했다.

 

처음에는 이 책이 좀 지루하고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좋은이야기의 나열이구나.. 생각했고

그런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가 유사한 형식, 유사한듯한 내용의...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떠올랐기 때문..

 ..

 

그러나 점차 밑줄 치는 부분이 늘어나게 되었고 나의 개인적 삶에 있어서 뿐 만 아니라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쉬운말로 툭 던지는 하워드교수의 말은 되짚고 생각해볼 수록 적용할 점도 많았고, 적용할 점이 많다는 것은 어떠한 "공식", 지혜로운 선택을 위한 기본 공식같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경영학도가 아니라도 선택해 읽는다면, 특히 흔들릴 일이 많은 사회 초년생이 읽는다면 좋을 책이다. 

 

 

 

 

 

"문화는 전략을 능가해"...(중략)... "그리고 문화는 조직을 규정하지" ...(중략).. 조직의 성공적인 전략과 혁신을 뒷받침 하는 결정적인 경쟁우위가 바로 문화이며, 반대로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잘못된 문화에서는 실패할..(p195)

"친분과 친구를 혼동하지 말고, 네트워킹과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혼동하지 말게"..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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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자본론 -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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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두 번 읽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경제학 적으로 ˝지적자본˝을 기대하며 읽었다가 이해도 안되고 공감도 안된 상태에서 한 줄도 남기지 못하고 덮었다. 비교적 가벼운 분량의 책이라 쉽게 봤다가 이게 뭐지? 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최근에 츠타야서점에 대해 읽고(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나서 그가 말하는 것들과 그의 생각에 조금 이해하고 나서 깊이 읽기위해 다시 이 책을 펼쳤다.

그는 기획가이다. 기존의 공간, 제품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고객에게 매력적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제안한다. 그는 이것을 혁명적 과정(이노베이션)이며 고객이 ‘가치‘있게 받아들이기 원한다. 그는 ‘고객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노베이션 한다. 그 과정에서 고객을 잘 이해하는 것이 요구되고 때문에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정보, data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고객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바꾸는 것, 그의 기획이 실체로 다가올 때 삶은 변화한다.

지적자본은 고객의 정보, 고객의 니즈, 고객이 원하는 가치, .. 이다. 고객에게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획의 자원이 되는 모든 것이 지적자본이다. 그는 그 뿐 만이 아니라 그의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자유롭되 주체적으로(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 지적자본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길 원한다. 때문에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사명감이 필요하며 자유는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지않을 자유가 아니라 해야 할 일(=기획, 가치를 주는 것)을 한다는 것이 자유라고 이야기한다(p. 136)

나는 그러한 그에 비하면 소극적 자유(하기싫은 일을 하지않을 자유)와 소극적 가치생산(고객이 요구를 듣고나서야 실현하는)에 머물러 있다. 먼저 제안하지도 못하고 그들에게는 필요할 지라도 내게 필요없다면 적극적으로 실행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나에게 자본이 쌓일리가 없는 것, 자본은 남지않고 자원만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지적자본은 무엇인가? 나의 지적자본에 대한 나의 이론과 관점이 있는가? 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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