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 초등 1학년, 은경샘의 교실 이야기 시시콜콜 교육학 1
최은경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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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이 책은  한 선생님이 1학년 학생들과 2년간 생활하며 쓴 교단일기를 갈무리한 책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말들을 만날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그 말들을 다 기록하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교육과정과 연관지어진 그림책 읽어주기와  교실 수업 시간에 주고 받은 대화를 꼼꼼히 기록한 것이 눈에 띤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난 후 활동하기로 만든 <우리 반 그림책 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그 완성된 공동작품인 (그림)책을 원하는 아동이 집으로 가져가서 3일간 읽게 하는 것이 좋았다. 나도 교실에서 학생들과 독후활동으로 우리 반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것을 집으로 보내서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올해는 나도 실천해보고 싶다. 교실에서 활동한 결과물을 가정과 소통하니, 학부모님께서는  교실의 모습과 자녀 반 아동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겠는가?

  <숨은 자음 찾기> 편에 실린 글은 그야 말로 감동적이다. 한하윤 시는 성인이 쓴 시임에도 초등학교 1학년이 거뜬히 이해해내고, 교사인 저자보다도 더 휠씬 깊게 이해한다. 개구리가 시인을 보고 그기 가, 그기 가 이렇게 했으니까 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놀라운 인식이다.  학생들은 어리지만, 글자가 말하는 것, 시인이 말하는 것을 캐치해낸 것이다.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 '에 대한 어린이들의 해석이 놀랍다, '이원수의 고향의 봄'에서 원래 시에서 이원수 선생님은 복숭아꽂 살구꽃 등 그 뒤에도 여러 꽃들을  넣었다고 하는데, 어린이 잡지를 발간하던 방정환 선생님이 뒷 부분을 <아기 진달래>로 마무리지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이들의 따뜻한 상상력과 또 그 상상력이 나올 수 있도록 저자가 교실분위기를 이끌고, 시에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수업을 끌어가고, 나눈대화들을 찬찬히 기록한 것이  소중한 교단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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