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292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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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창비출판사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활동 길잡이에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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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한 학기 한권 책읽기 도서로 추천

 

스마트폰 ! 거부할 수 없는 것!

  유아기 때부터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고 자라난 어린이들이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다. 방과 후 수업을 기다리는 초등학생들이 복도바닥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초등 저학년도 이제는 스마트폰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 자녀와의 연락을 위해서, 친구들 간의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 어린이 사용자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스마트폰은 안 사줄 수도 없고, 사주고 나면 사용시간 때문에 또 골치를 앓게 된다. 박하익의 작품 <도깨비 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절제해서 사용하라는 뻔한 교훈이 담긴 동화가 아니다. 주인공 지우가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던 도깨비와 친구가 되어 신나게 놀고, 또 원하는 다양한 앱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독자들도 실감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복합현실이라는 최첨단 과학과 도깨비와의 판타지 동화! ‘스마트폰이란 어린이들에게 핫한 소재이면서 이야기 전개가 박진감이 있어 어느 학년이든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동화다.

 

소원을 말해봐! 만능 도깨비폰!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

  우연히 도서관에서 새 스마트폰을 줍게 된 지우는 케빈의 초대로 그날 밤 도깨비굴로 가게 된다. 공간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밤에 도깨비 친구들과 놀아주기만 하면 따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도깨비폰! 숙제를 대신 해주는 술술술 앱, 영어도 잘 알아듣고 저절로 말하게 해주는 꼬부랑 캔디앱! 더 예뻐 보이게 해주는 달빛 각시앱! 등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이 다 있다. 심지어 '감쪽가튼' 이라는 둔갑앱도 있어서 학교에서 핸드폰을 내지 않고 필통으로 변신시켜서 갖고 놀 수있다. 외동인 지우를 위해 도깨비 친구들은 놀아도 주고, 고민도 들어준다. 꼭두각시앱을 통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강아지 코리도 만들어 준다.

하지만 두드리 7.3 도깨비폰을 사용하면 기를 뺏어간다. ‘기가 센 지우지만 점점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해진다. 그 원인은 친구인 수진을 도깨비굴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결국 지우도 알게 된다. 도깨비 폰을 사용하면 할수록 사람의 기가 빠져나간다는 것을……. 옛이야기인 도깨비가 변용된 판타지 동화지만, 현실감이 있고 이야기 전개가 설득력이 있는 것이 매력이다. 지우가 관심을 갖고 있는 현준이에게 태엽인형을 둔갑시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실감나면서도 유머가 있다. 그렇지만, 친구 수진이와 함께 도깨비 소굴에 다녀오고 난 후에야 도깨비폰이 사람의 기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두드리 7.3 평생이용에 동의한 지우는 이 난관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고요함을 지킬 수 있는 힘

 학교에서 스마트폰 이별주간을 통해 사용수칙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지만,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을 절제하며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 스마트폰은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다투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이 납득할 만하게 왜 스마트폰이 안 좋은 지를 알려주기는 쉽지 않다. 박하익의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은 옛이야기 속의 도깨비를 현재로 불러들여 다양한 앱을 통해 독자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어떤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작가가 말하는 고요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요함 속에 깊이 잠겨 마음을 평온하게 지키는 것! 그 비법은 바로 책 읽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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