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 댓글부대 다음으로 읽는 장강명의 소설이다.
대체 난 왜 아침산책 한 시간에 함께할 책으로 이 소설을 골랐을까.
처음 이 소설을 받아들었을때 왜 이 글을 끝까지 읽지 않았던가.
다양한 내적 질문이 쏟아져 나온 탓에 그만 TTS버튼을 누르고야 만 것이다.
나는 아직도 ˝표백˝의 리얼함과 시의적절함을 잊을 수가 없다.
어쩌면 이 소설에서도 그 시의적절함을 느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의 흥행작 ˝더글로리˝가 보여준 학교 폭력과 복수..
사이다 같은 권선징악, 명확한 선과 악의 구별지음..
세상이 그렇게 명확한가?
사이다 이후에 밀려오는 답답함..애매함..모호함..
그 답을 여기서 찾고 싶었던 것일지도
여튼 며칠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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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진의 입장에서, 한영진의 마음으로 다시 읽는다.
386여자에겐 82년생 김지영과는 또다른 먹먹한 삶이 있다.
내가 내 모친에게 끝내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은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걸
그리고 내 모친 또한 그 모친에게 끝내 말하지 않는 것이 있으리라는 당연한 이해도..받아들인다.
그렇게 같은 마음으로 같이 용서 않으며, 같이 늙어가는 모친과 함께 매주 점심 먹고 커피들고 공원을 산책한다.
하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한영진이 끝내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걸 이순일은 알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거라고 이순일은 생각했다. 그 아이가 말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 나도 말하지 않는다.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엔 있다는 것을 이순일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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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연년세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한영진이 끝내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걸 이순일은 알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거라고 이순일은 생각했다. 그 아이가 말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 나도 말하지 않는다.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엔 있다는 것을 이순일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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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 한 시간 동안 TTS로 들을 책으로 선택했다.
이미 다 읽은 이 이야기들을 다시 읽기로 한 것은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 때문이다.
엄마와 딸..그 관계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나-팔순 노모와의 관계와 기억에 대해 타협해보려는 같이 늙어가는 딸-에게 꼭 한번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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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데어라 혼 지음, 서제인 옮김, 정희진 해설 / 엘리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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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대인의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한 대중의 엄청난 관심이 살아있는 유대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착각했있다. 내가 완전히 틀렸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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