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진의 입장에서, 한영진의 마음으로 다시 읽는다.
386여자에겐 82년생 김지영과는 또다른 먹먹한 삶이 있다.
내가 내 모친에게 끝내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은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걸
그리고 내 모친 또한 그 모친에게 끝내 말하지 않는 것이 있으리라는 당연한 이해도..받아들인다.
그렇게 같은 마음으로 같이 용서 않으며, 같이 늙어가는 모친과 함께 매주 점심 먹고 커피들고 공원을 산책한다.
하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한영진이 끝내 말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걸 이순일은 알고 있었다.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거라고 이순일은 생각했다. 그 아이가 말하지 않는 것은 그래서 나도 말하지 않는다.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엔 있다는 것을 이순일은 알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