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친구에게 책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에 대해 물었다. 대답은 어디를 가든 같은 값으로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금 놀라웠지만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다.
모든 인터넷 서점에서 10%를 할인하고, 대부분의 독자들이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산다면 출판사에서는 가격을 10% 높게 잡아도 될 것이다. 최근 몇년간 인터넷 서점의 성장과 책값 상승을 비교해보면 팍팍 뛰었다는 것, 확실하다.
이런 구조가 되면 손해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 독자와 동네 책방이다.
동네 서점에 종종 들르면 한시간정도 책을 보게 된다. 그중에 사고 싶은 책이 있지만 주저하게 된다.
이렇게 책을 고르고 제목만 알아내어 인터넷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싶기 때문이다. 신간이면 10%밖에 차이가 안나서 사게 되지만 구간은 인터넷 서점에서 30~40%할인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 서점에서 살 수 없다.
이는 책을 즉석에서 살 수 있는 자유를 거의 박탈하는 것이다. 조금 싸게 사는 대신 그날 책을 볼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