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새벽 - 풀빛판화시선 5
박노해 지음 / 풀빛 / 1984년 9월
평점 :
절판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 책은 폭탄인 듯 하다.

20년이 지난 2004년에 이 책을 본다면 별 감흥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실은 과격하고도 진솔한 이 말투에 안 놀랄수가 없다. 1980년 광주에서 학살이 있은지 4년 후에 이 책이 나왔다는 것. 어찌보면 배부른 세상에 이제 살고 있는 우리. 이 책이 절판된다는 것은 이 세상이 이제 살만해졌다는 뜻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시대 내 모습이 이 책에 그려져 있는 모습과 다르다면 나는 어떤 생활을 하는 사람인가. 아마도 그들이 했던 고생의 열매만 그냥 누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런 나는 감사하거나 부끄러워 해야 한다. 내가 있기까지 이들이 있었다. 이들과 상관없이 미래는 나에게 달려있다고?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미래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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