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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동안
윤성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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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권 읽고 나면 으레 그 책에 대한 느낌으 한문장으로 정리되어 그 책을 표현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소설집은 뭔가 긍정적이거나 행복한 느낌을 가진 제목을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10편이라는 많은 단편이 실렸는데 내가 제대로 못읽은 것인지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행복하다 얘기할 수 없는 인물들뿐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 이거였을까.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세상말이다.

 

[웃는 동안]이라는 책제목은 썩 마음에 들었다.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들인가. 좀 웃이면서 읽을 수 있을까. 아님 이야기가 조금 가볍고 쉽게 접할만한 것들인가. 뭐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당최 제목과는 반대되는 상황들만 웃음이라고는 전혀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만 있다. 그리고 사실 나는 조금 재미가 없고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윤성희 작가의 책이 처음이라 앞표지에 작가 소개를 보니 문학상도 꽤 맣은 평이 좋은 작가인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대중적인 느낌까지는 살리지 못한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고, 이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들만 자꾸 하게돼서 책을 읽는대도 시간을 많이 걸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렇게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은 의외의 재미를 찾았을 때 앞으로도 꾸준히 작가의 책을 찾아보고, 지난 소설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번 책은 그런 재미를 주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이 책을 소개한 신문기사에서 책의 내용을 통해 윤성희작가가 특유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고 쓰여 있었다. 또다른 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소개글들을 보자면 아직 나의 글읽기는 한참 모자라는 것 같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느낀 것들을 느낄 수 없고, 재미있게 읽지 못했기에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든다. 10편이라면 꽤 풍성한 편수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하다는 생각도 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에 올려놓고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박동을 느끼고 나면 그날 하루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겸손하게 살아진다.' 그녀는 자서전에 이 부분을 상세하게 썼다."

                                                                                                          - p.129 부메랑 중

 

 

읽자마자 이부분에는 표시를 안하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심장박동을 느끼면 그날 하루는 겸손하게 살아진다는 구절을 읽고 나서 나는 얼어나면 심장으로 손을 가져가게 된다. 나도 모르게 손을 올리고 잠시 내 심장소리에 짐중을 하고나면 겸손하게 사라질 것만 같은 생각이 커다랗게 밀려온다. 나는 아주 겸손하다거나 착한 사람이 아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의식아닌 의식이라도 치러야 겸손한 하루가 살아질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의미를 준 잊을 수 없는 책한권이 될 것이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심장에 손을 가져가며 겸손함을 생각하게 하는 그러면서 윤성희라는 작가를 [웃는 동안]이라는 책을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겸손함을 선물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이라도 살짝 전해야 할 것 같다.

 

 

"비극은 인간의 필연적 실패를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그 파산을 의미의 전당에 헌정케 하지만, 희극은 필연성을 지탱하는 의미론적 환상의 기등 자체를 뽑아버림으로써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실은 얼마나 형편없이 조악한 지반 위에 서 있는지 깨닫게 한다. 우연이 만들어낸 희극적 상황 앞에서 인간의 삶은 무의미함이라는 사태 속으로 혹독하게 벌거벗겨지는 것이다."

                                                       - p.285 해설. 영원히 우연적인 것이 기적을 구원한다 중

 

 

비극은 의미를 가지고 희극은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형편없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말은 너무 비관적이고 조금 안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함, 희극을 더 좋아하는데 왜 해설자는 이런 말을 했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우연히 만들어지는 희극적 상황 또한 우리네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 비극만이 의미를 갖는 건지 그렇게 해석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설이 이해가 가질 않으니 책 또한 이해를 못한 것이겠지. 끝까지 잘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해준다.

 

모든 책은 호불호가 있다. 내가 좋아했다고 해서 좋은 책이 아니고, 나랑 잘 안맞는 책이라고 해서 나쁜 이야기들이 아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책이 될수가 있다. 때문에 내 서평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니라고 꼭 얘기를 하고 싶다. 또한 한권의 책으로만 작가를 평가해서도 안된다. 그래서 윤성희 작가의 다른 책도 한권정도는 다시 읽어봐야겠다. 많은 문학상을 받고, 더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작가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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