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글을 적으려다가 논쟁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입을 다문다. 알량한 글로 타인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오만은 피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진실 속에서 살아가는 법이고, 그 진실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만큼의 무게가 있기 마련이다. 나는 그 무게를 뒤집을 자신이 없다. 더욱이, 죽음의 권위를 입은 투사들에게는 감히 덤벼들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나는 이만큼이나 소심하다.
맞서 싸워야 할 것은 권력이지 개인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도닥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