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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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져 있는 것들과 함께 할 시절 용기내어 읽어보면 좋은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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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제 삶 속에서 '애도'라는 단어에 대한 어떤 나침반이 필요하여 읽어보았으며


이 책을 통해 일정한 가르침을 받았기에 짦게 리뷰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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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인상이 되는 바는


남겨진 사람들이 적응해 가는 방식은 다양하며


그중에서 자신을 소모하는 건강하지 못한 방식


사회적으로 합의가 된 건강한 방식은 있겠지만


이에 대하여 판단하지 않고 버텨줄 수 있는 뚝심이 있어야 


온전하게 함께 해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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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작업에 임할 때 지식을 앞세워 순진하게 접근하지 않고, 버티고 수용하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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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인상이 되는 바들은


용서에 대한 무게감을 원죄와 엮어서 풀어내는 것에 대한 반가움


 소 목차가 마무리 되는 부분에 수록된 제안들을 기억해 놓고 함께 해보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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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구심이 되는 바는


심리학 용어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면 상당히 낯설어 하겠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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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과부
오정란 지음 / 심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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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독백 위에 자리매김한, 지금 이 순간의 명랑함"


책의 지은이와는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로, 혹은 슈퍼바이저와 트레이니의 관계로 맺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선생님의 내면의 이야기가 담긴 산문집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라서 부끄럽게 선물해 주셨는데, 고맙게도 책 표지에 격려의 말씀이 담겨있어서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명랑 과부.


과부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부정적인 뉘앙스에 대항하는 선생님의 의지가 담긴 책의 제목입니다.


선생님의 상담 스타일을 잘 알기에, 저는 그 느낌이 그대로 녹아들어 간 이 4글자가 맘에 듭니다.


제목 때문에 책이 잘 안 팔리면 어떠리.


기특한 제자는 선물용으로 많이 사놓고 있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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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 2부에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 이어가는 작업의 결과물들이 주로 수록되어 있고, 3부에는 지금 이 순간에 느끼고 생각하는 글들이 담겨있습니다.


1부, 2부에 스며들어 있는 '죽음, 상실'에 대한 단단한 내용들이 저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따님들에 대한 사랑 담긴 글들이 그 무거움을 줄여주었습니다. 내면에 집중할 때, 따님분들이 버팀목이 되어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3부에서는 제목 그대로 내가 만나 뵈는 명랑한 선생님의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추억을 함께 했던 사람을 더 이상 만나게 되지 못하게 될 때 밀려오는 느낌.


지금까지 제가 떠나보낸 이들은 완결된 경험을 나누었던 이들이었기에, 큰 아쉬움 없이 온전하게 마음속에 연결되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하지만...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길어, 어떤 지점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간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이러한 마음을 견지해 낼 수 있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것은 겪어봐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그 마음을 어떻게든 견지해 내고 있는 선생님의 마음이 참으로 넓구나(혹은 겪어내시면서 넓어지셨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중간중간, 치료자로서 느끼는 바에 대한 글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상담 철학을 따뜻한 표현을 통해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중에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맘에드는 표현들이 숨어져 있어 밑줄을 그어가며 몇 번이고 읽어보았답니다.


제가 느끼는 그 부분들이 궁금하시다면,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함께 하고 싶으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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