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 원시의 자연습지, 그 생태 보고서
강병국 글, 성낙송 사진 / 지성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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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됐고 람사협약이라는 습지보전국제협약에도 등록된 세계적 습지인 우포늪을 여러각도에서 관찰한 책이다. 우포늪의 기원에서 부터 식물. 곤충, 물고기, 새, 포유류, 우포늪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우포늪과 관련된 생명들을 차근차근 사진과 함께 제공해 준다. 우포늪은 70만평에 이르고 그 안에 사는 생물종만 1000여종이 넘는다고 하고 그 가치만 해도 환산하면 연간 560억원이라고 하니 정말 귀중한 환경자산임에 틀림없다.

산업지로의 토지이용을 위해서 개펄이 사라지고 농지이용을 위해 여러 환경중요지들이 개간되면서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는 자연과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시기에 우포늪의 가치를 책으로 알린 우포늪을 통해 환경에 대한 자각의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소중할 듯 싶다. 또한 언제나 모든 상황을 경제논리로 바꾸길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우포늪의 가치가 연간 560억원에 이른다고 하는 것을 책을 통해 알리는 것도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올 듯 하다.책을통해 갖가지 생물들의 올바른 이름도 알아 볼 수 있고 환경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우포늪을 다룬 TV다큐멘타리를 무척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지라 책과 사진으로 만난 우포늪의 생생함이 선명해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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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둘러싼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박영 옮김 / 열림원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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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나이와 쥐, J라는 귀가 예쁜여자, 양박사, 양을 쫓는 사나이, 등에 별문양을 간직한 신비의 양, 그 외 이름 기억 안나는 이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둘러싼 모험에 나온다.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심심풀이로 쓴 책이 아닌가 싶다. 근데 뒷부분의 추천글들을 보니 이책이 일본의 여러 문학상을 휩쓸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고 하니 내 독서 능력의 한계가 들어났다고도 생각되지만 인정하긴 싫고 어쨌는 희한한 책이다.

쥐가 보내온 편지로부터 시작해 편지속 사진의 양을 찾는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에게 양을 찾아달라는 이상한 느낌을 풍기는 사내에게 협박을 받는다. 근데 협박이기도 하지만 그다지 거부감을 주인공은 갖고 있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굉장한 매력을 발산하는 귀를 가진 여자를 만나고 양의 단서를 찾아 돌고래 호텔에 투숙하게 되고 거기서 양박사를 만나게 된다. 양박사는 대동아전쟁 당시의 뛰어난 학자로 전쟁과정중 일본군의 피복을 담당할 양털의 보급을 위해 양을 연구하는 학자다. 양을 연구하러 몽골과 중국을 돌아다니던 중 양에게 몸을 제공하게 된다. 양에게 몸을 제공하고 양이 지시하는대로 행동하면서 거대한 양의 음모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근데 난 이부분이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양의 목적이 무었이었는지 말이다.)

그러다가 양박사의 몸을 떠나 이상한 느낌을 소유한 자의 아버지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사람을 지배하고 또 세력을 넓히려고 하던중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또다른 사람에게 옮겨 가게된다. 마지막 숙주가 주인공의 친구인 '쥐'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쥐는 주인공에게 은연중에 편지를 보내고 여행을 시작하게 만들고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다. 우여곡절 끝에 쥐를 찾은 주인공은 혼란속에서 쥐를 만나게 되지만 쥐는 이미 죽은 몸이었다. 양의 음모?를 알고 양이 잘 때 양을 목매달아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양이 쥐의 몸에 들어왔으니 쥐가 목매달면 죽게 된다.) 그리곤 죽은 몸으로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고 주인공도 일련의 과정들을 깨닫게 된다. 쥐를 찾고 별모양을 간직한 양의 의미를 알게 되고 이상한 느낌을 간직한 사내를 다시 만나 일을 해결해 준 대가를 받은 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옴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책을 다 읽고서도 의미를 알아내고 싶은데 쉽지가 않기에 줄거리를 장황하게 나열해 봤다.

양을 둘러싼 모험을 읽은 어떤 사람들은 양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양을 찾는 인간의 모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는데 도무지 난 의미를 못 부여하겠다. 꼭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책을 읽긴 읽었는데 의미를 못 찾아내는 이 답답함.. 특별한 책을 읽고 싶거나 상상력이 필요할때나 어떤 것에든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분들은 양을 둘러싼 모험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양의 해에 양과 관련된 책 한권 읽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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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을 부탁해
황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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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아나운서가 책을 냈다기에 냉큼 본 책이다. 아나운서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고 여기저기 자주 모습을 나타내는 황정민이라는 사람이 궁금하기도 해서 봤다. 영화소개 프로를 했던 황정민이기에 영화이야기 한개에 살아가는 이야기 하나 해서 여러 주제를 영화와 연관지어 풀어나가고 있었는데 그다지 재미는 없었고 그냥 시시콜콜한 개인이야기 였다. 책 중간중간 눈에 띄는 엘리트 코스를 잘 밟은 규수를 은근히 내세우는 것 같기도 해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냥 젊은 나이에 책을 쓸 정도로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적어도 책을 통해서나 아나운서를 통해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 준것만으로도 젊은 여성들에게 미칠 파장은 대단 할 듯 싶다.

미군 시위대를 보고 부끄럽다고 방송중에 나간것이 꽤나 파장이 커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방송도 접었던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학보사 사회부기자를 했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책에서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영화에 대한 황정민의 느낌이 나오는데 왠지모르게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사회에 진출을 준비하는 여성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황정민아나운서의 당당함과 솔직함 그리고 개성있는 모습을 통해 사회생활 준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휴식을 취할때나 휴일날 아니면 그냥 머리식히고 싶은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보면 딱 좋은 책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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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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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파인만씨의 아버지의 역할을 짐작해 보면서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파인만이 어릴적에 아버지는 숲을 산책하면서 사물에 대한 관찰을 표면적인 부분만 알려준것이 아니라 연계된 다양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설명해줌으로 아이의 호기심과 창의력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었다. 그때문인지 책에서 파인만은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했으며 그의 과학자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도 사실이다. 이책은 특별한 주제는 없고 파인만이라는 과학자의 강연이나 인터뷰, 일화등을 독특하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펴낸 책이다. 자물쇠따기라던지, 핵폭탄을 실제로 봤다던지,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사고 보고서와 같은 내용을 통해 파인만이라는 과학자의 인간성을 부각시키려고도 시도한 책이다. 또한 책제목이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보니 과학의 발견에 대한 흥미를 여러 일화를 통해 강조했다. 끊임없이 알기를 원했고 의심했고 질문했고 그러는 가운데 발견으로 이어진다는 내용도 인상깊다. 하지만 제목을 파인만의 일화라고 했다면 더 적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떤 분야에서건 인정받으려면 특별한 자기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파인만은 알고 싶은 욕구가 강했기에 특별하지 않았나 싶다. 가설이 나오면 의심해보고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 왜 이런 가설이 나왔는지 점검해 보고 생각하고.. 그 과정을 남들보다 더 성실히 수행했기에 노벨상도 탔고 물리학의 대가로 남지 않았을까.. 과학에 호기심이 있거나 물리학에 관심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은 파인만이라는 과학자의 일화를통해 어떤 방법으로 과학에 접근하고 탐구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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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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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다치바나란 사람이 읽은 좋은 책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줄 알았다. 일본인이 쓴 책이다 보니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 많고 또한 제목도 일본어라 책소개 부분을 다른 부분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때문에 책 초반부를 읽을 때는 책을 쓴 목적이 감이 안 와 약간 어리둥절하면서 갈피를 찾으려 노력했다. 이 책은 엄청난 책을 읽어제낀 다치바나란 인물의 책과 관련된 여러 일화들을 관찰하면서 다치바나 인물탐구를 한 책이기도 하다. 단순히 많은 책을 읽어서 유명하기보다는 어떤 가치관이 특별해서 유명한 듯 싶다. 많은 집필활동을 하는 다치바나는 인터뷰를 하거나 책을 쓸 때 3-4m는 기본으로 관련서적을 읽는다고 하니 열정과 성실성을 어느정도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독서를 뒷받침하는 기본 토대는 알고 싶은 열정이라는 것 또한 인상깊다. 때문에 알고 싶은 지적호기심이기도 하고 인터뷰를 당할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이기도 해서 많은 양의 독서를 하고 다방면에 걸친 분야를 섭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뇌, 공산당, 철학, 생명과학, 정치, 우주, 초자연적 신비..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은 극히 일부라 졸업하고도 계속 대학공부를 하려면 독서만한 것이 없다는 부분도 인상깊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약간의 엽기가 가미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의 비서 공모기라는 부분은 꽤 재밌었다. 비서업무를 위해 서류심사를 하고 면접을 하고 시험을 보는 과정이 재미도 있었고 지원자들을 통해 다치바나는 그들의 배경지식의 균형 잡힘을 테스트하는 부분역시 독서에 토대를 두고 있어 독서의 중요성도 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엽기적인 부분의 하이라이트는 고양이 빌딩이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책 흐름에서 고양이 빌딩이 갑자기 나와 꽤 웃었다. 뭔가 특이한 사람이긴 하다. 고양이 빌딩 내부의 공간 모습에서 다치바나란 인물이 어떤곳에서 일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독서 방법과 다치바나, 고양이 빌딩의 정체를 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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