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1~10 세트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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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식객을 읽다


마음에 감성이 부족한거 같아 식객을 골라서 읽었다. 수많은 텍스트만 보다가 만화를 읽으니 감성도 생각나고 느낌도 다르다. 잘 구성되고 기획된 책이라 곳곳에 삽입된 삽화의 세밀함도 좋았고 속도감 있게 읽다가 휙휙 방에 던지면서 볼 수 있어 별 아쉬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일상의 문제들에 음식이라는 소재로 다가사며 가족의 문제며 사회 문제등에 접근하는 내용은 충분히 감성을 자극해 준다.


맑은 생태탕을 만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싱싱한 재료도 중요하지만 생태를 잡을 때의 어부들의 애환까지 음식에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음식이라고 한 부분이 인상에 남는다.


가끔씩 살아있는 것이 아닌 것들과 말 못하는 것들에 감정을 대입해 본다.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그들에게도 감성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좀 깊게 들어가자면 예를 들어 식객을 읽을 때, 만화가들의 애환에서부터 시작해 왜 이런 책을 만들었는지의 고뇌등 만화의 내용보다는 둘러싼 배경들에 관심을 가져도 흥미롭다. 음식에도 대입해본다면 매일 먹는 점심식사가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놈은 어디서 잡혀왔고 왜 내 앞까지 와서 요리가 되었나 하는..


식객은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이기에 단행본으로 나와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간판스타라는 만화책 역시 생각이 난다. 무슨 '광복이후 가장 좋은 만화'라고 하는데 읽어보면 무지 슬프다. 진정 서민들의 삶을 소재로 했기에 무척이나 슬프고 읽다보면 그늘지게 된다. 그래도 그 감성은 계속 생각이 난다. 내가 서민이라서 그런거 같다..


오늘.. 집에서 쥐를 봤다..

5층에 쥐가 올만큼 우리집은 황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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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 쾌락주의자 전여옥의 일본 즐기기
전여옥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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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년전에 나온 책이다. 책이 나오기 전에 일본을 여행하며,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책안의 내용은 2~3년 전의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렇긴 해도 일본의 최근을 담은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성공한 여성의 눈으로 본 일본은 재미가 있다. 작가가 여성이기에 먹거리에 무척 관심을 가졌고, 그 먹거리를 가지고 이곳 저곳의 일본문화를 가늠해보는 시각은 색다르다.

일본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정말 일본을 여행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일본은 문화, 교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국의 대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접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전통이라는 이름아래 잘 짜여져 있는 나라다. 그렇기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트랜드는 곧바로 한국에서 유행을 하게되고, 첨단이 되어가고 있나보다.


책을 읽으며 몇 가지 특징적인 부분은 작가가 여성이었기에 여성의 시각을 알 수 있었고, 일본이 노령화가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는 사실과, 여성의 힘이 강해지면서 출산률이 최소로 감소해가고 있는 사실, 모든 써비스가 최고라는 것 등이 이 책을 읽으며 접할 수 있는 새로움들이다. 성공한 한국 여성이 또 다시 방문해서인지 작가가 이동하는 거의 대부분 장소에서는 최신의 친절을 엿볼 수 있었으며, 인터뷰도 호의적임을 알 수있다. 그런 이유에선지 책의 내용은 일본의 세련됨과 호의스러움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이 우리보다 선진국이고 앞으로 우리 나라가 가야 할 분야를 먼저 갔기에 그들의 문화를 통해 조금은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그 중 여성분야에 많은 관심이 갔다. 일본처럼 우리 나라도 출산률은 계속해서 감소가 될 것이고, 가부장적 문화를 벗어나 여성의 사회 활동도 크게 신장될 것이다. 이미 그런 징후들이 곳곳에 보이니 말이다.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의 노인 문화, 여성 문화, 써비스 문화 등을 짐작해 볼 수 있게 해준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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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영수증 - Receipt Please 스물다섯살
정신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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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아이디어를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기획서를 만들어 제출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할 때는 정말 굉장한 아이디어였고 수익성도 괜찮을거란 생각을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그 과정중 어떤 분에게 내 기획서를 조언 받았는데 꽤나 질책을 받았다. 사실 난 기획서라는 걸 써본적이 없기에 그냥 아이디어만 훌륭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분은 기획서의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설득시킬 수 있는 멋진 기획서가 준비돼야 더 효과적이란 말씀을 하셨다. 좋은 조언을 받았지만 난 고집을 되돌리지 않고 그냥 제출했다.. 그래서 아직도 연락이 없나보다.. 지금 남은 건 내 수첩에 붙인 <창업아이템 택배 영수증>이 떡~하니 붙어있다. 그래도 <영수증>이라도 남아 추억이 되니 후회는 없다..

책을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여성의 생활과 사고가 궁금해서였다. 나와 다른 이성의 생각은 어떠하며, 어떤 곳을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 것이 궁금했다. 더욱이 아이디어와 호기심 넘치는 생활을 하는 여성이기에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책에 나열된 영수증을 보더라도 음식에 많은 영수증이 할애되고 있다. 책을 통해 조금은 여성의 생각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유익했다.


책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읽고 난 뒤, 문득 영수증을 접할 때마다 <정신과영수증>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아마도 이 책에 어느 정도 중독이 된게 분명하다.. 정작 책을 보면, 내용도 많지 않고, 정신이라는 사람이 이동하면서 얻게된 영수증을 가지고 기억을 따라가며 영수증에 얽힌 사연들을 그림처럼 나열한 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글자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거기에 이 책의 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글자를 나열한 책보다는 오히려 사진과 함께 의미가 내포된 글을 담고 있는 <정신과영수증>과 같은 책이 시간을 두고 오래 각인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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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 홍성태의 서울 만보기
홍성태 지음 / 궁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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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소재로 한 부분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자주 가는 편이고, 센트럴시티와 고속터미널로 이름 불리는 곳곳을 정말 세밀하게 다녀봤기 때문에 책에 있는 내용을 무척 진지하게 읽어봤다. 내가 못본 곳을 작가가 접했고, 나와 다른 시선으로 터미널을 바라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같은 곳인데도 바라보는 사람에 의해 다르게 투영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

오늘은 버스가 참으로 많은 호남선 한 가운데서 이곳저곳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으며 터미널을 경험해봤다. 한국에 있는 모든 터미널의 대장격인 고속버스터미널.. 그런만큼 버스수도 최고였고, 주차되어 있는 버스들을 사진에 담아 보는것도 장관이었다.. KTX가 생겨 수송전담률이 어찌 변화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이곳을 통해 전국의 인파가 서울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동했다고 하니 정말 역사적인 곳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 말대로, 호남선에 있는 메리어트호텔과 신세계백화점이 버스들과 언발란스하게 느껴질 정도로 왠지 친근감은 떨어졌단 생각이 든다. 왠지 터미널하면 매쾌한 화장실과, 식당의 우동연기가 자욱한 풍경이 연상되기에 지금의 센트럴시티는 상상이 어렵다.. 그래도 젊은 나에겐 깨끗하고 밝게 변한 센트럴시티가 좋은 건 어쩔수없다..ㅎㅎ


경부선과 호남선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해주는 작가의 시선을 새로웠고, 앞으로 터미널을 갈 때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작가의 생각을 공유해볼 생각이다. 나는 터미널에 중점을 둔 작가의 글을 강조해서 봤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서울에서의 추억들을 강조해서 자신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을 비교해서 본다면 색다른 책읽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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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주의자의 꿈 - 어느 헌책수집가의 세상 건너는 법
조희봉 지음 / 함께읽는책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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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많이 쓰시는 교수님이 추천해준 책인데, 정말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기분이다. 수집가가 여러 곳에 존재하겠지만 책 수집가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기에 색달랐다. 예전에 카사노바관련 서적과 고서에 관한 수집을 하는 고서수집가가 지은 책을 읽을때도 흥미있었는데 역시 이 책도 예사롭지 않았다.

좋아하는 작가의 전작을 모조리 발품을 찾아 모으는 것도 인상깊었지만 나는 그보다는 한국의 헌책방 문화라는 접해보지 못한 시야를 접할 수 있어 감동이었다. 나 어릴 적 동네변에도 헌책방이 있어 자주 드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책 대여점 자체가 없었기에 책을 사본긴 그렇고 헌책방에 드나들며 싼 값에 책을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곳 헌책방이 사라졌기에 자연스럽게 헌책방도 쇠퇴기에 있는 줄 알았고 헌책방이 있어도 장사가 될까하는 마음도 가졌었다. 그러던 와중에 헌책방을 줄기차게 다녀가는 저자를 보니 이런 문화도 있구나하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나는 주로 새책과 베스트셀러를 좋아하는 편이다. 우선 읽기가 편하고 어느정도 대중성을 갖고 있기에 단숨에 읽고 독서량을 늘려주는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대의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기에 새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전작주의자의 꿈>이라는 책을 보며 내 독서취미와 비교해 보기도 하고,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이며 책 매니아라는 것이 어떤것인지 세세하게 다뤄주고 있기도 해서 다가오는 점이 많았다.


헌책방의 법칙이라던지, 헌책방 순례기, 현 시대에 적응하는 헌책방의 이야기들은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직접 헌책방을 찾고 싶고 어릴 적 헌책방을 찾았던 기억을 되짚어 보고 싶은 충동도 느끼게 해주었다. 독서를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새로우면서도 보다 전문화된 전작주의자를 만나보는 것도 개인의 독서취미 시야를 넓게 해줄 듯 싶다.


나도 특성화된 개인서재를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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