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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둘러싼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박영 옮김 / 열림원 / 1997년 7월
평점 :
품절
양사나이와 쥐, J라는 귀가 예쁜여자, 양박사, 양을 쫓는 사나이, 등에 별문양을 간직한 신비의 양, 그 외 이름 기억 안나는 이들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둘러싼 모험에 나온다.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심심풀이로 쓴 책이 아닌가 싶다. 근데 뒷부분의 추천글들을 보니 이책이 일본의 여러 문학상을 휩쓸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고 하니 내 독서 능력의 한계가 들어났다고도 생각되지만 인정하긴 싫고 어쨌는 희한한 책이다.
쥐가 보내온 편지로부터 시작해 편지속 사진의 양을 찾는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에게 양을 찾아달라는 이상한 느낌을 풍기는 사내에게 협박을 받는다. 근데 협박이기도 하지만 그다지 거부감을 주인공은 갖고 있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굉장한 매력을 발산하는 귀를 가진 여자를 만나고 양의 단서를 찾아 돌고래 호텔에 투숙하게 되고 거기서 양박사를 만나게 된다. 양박사는 대동아전쟁 당시의 뛰어난 학자로 전쟁과정중 일본군의 피복을 담당할 양털의 보급을 위해 양을 연구하는 학자다. 양을 연구하러 몽골과 중국을 돌아다니던 중 양에게 몸을 제공하게 된다. 양에게 몸을 제공하고 양이 지시하는대로 행동하면서 거대한 양의 음모에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근데 난 이부분이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양의 목적이 무었이었는지 말이다.)
그러다가 양박사의 몸을 떠나 이상한 느낌을 소유한 자의 아버지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사람을 지배하고 또 세력을 넓히려고 하던중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시 또다른 사람에게 옮겨 가게된다. 마지막 숙주가 주인공의 친구인 '쥐'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쥐는 주인공에게 은연중에 편지를 보내고 여행을 시작하게 만들고 자신을 찾아오게 만든다. 우여곡절 끝에 쥐를 찾은 주인공은 혼란속에서 쥐를 만나게 되지만 쥐는 이미 죽은 몸이었다. 양의 음모?를 알고 양이 잘 때 양을 목매달아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양이 쥐의 몸에 들어왔으니 쥐가 목매달면 죽게 된다.) 그리곤 죽은 몸으로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고 주인공도 일련의 과정들을 깨닫게 된다. 쥐를 찾고 별모양을 간직한 양의 의미를 알게 되고 이상한 느낌을 간직한 사내를 다시 만나 일을 해결해 준 대가를 받은 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옴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책을 다 읽고서도 의미를 알아내고 싶은데 쉽지가 않기에 줄거리를 장황하게 나열해 봤다.
양을 둘러싼 모험을 읽은 어떤 사람들은 양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양을 찾는 인간의 모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는데 도무지 난 의미를 못 부여하겠다. 꼭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도 않고 말이다. 책을 읽긴 읽었는데 의미를 못 찾아내는 이 답답함.. 특별한 책을 읽고 싶거나 상상력이 필요할때나 어떤 것에든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분들은 양을 둘러싼 모험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양의 해에 양과 관련된 책 한권 읽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