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의 집
대니 서 지음, 김은령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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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부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젊은 나이에 바른 세계관을 갖고 올바른 사고력으로 행동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도전적이다. 취업에 목 매여 허우적거리는 나를 비롯한 우리 젊은이들과는 추구하는 방향 자체가 획기적이다. 환경을 중심에 두고, '지구 2000년' 이라는 환경단체를 조직하고 환경운동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이 책의 장점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집을 인테리어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쉽사리 지나쳤던 친 환경 적일 수 있었던 사소한 부분들에 대한 미련을 떠올릴 수 있었다. 또한 흔히 생각하는 환경보호가 먼 곳 아마존의 울창한 열대 우림만 보호해야 한다는 거창한 환경 보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대할 때도 환경적일 수 있음을 새롭게 인식 할 수 있었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명'에 속한 대니 서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은 아니었는지 싶다. 환경운동가답게 철저하게 친 환경 적으로 사는 모습을 기대 했는데, 보통 사람들 수준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일반 사람들 수준에서 바라보는 환경 적인 시선은 그의 명성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때문에 어느 정도 완충된 시선으로 그를 바라 봐야 했기에 눈 높이를 맞추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친 환경 적인 물건들을 소개하기는 했지만, 그런 물품들을 구비하는데 상당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진 미국의 모습은 은근히 부럽기도 했고, 그런 시스템을 구비하는 데 파괴되었을 환경을 생각하니 괴리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효율적인 경제 시스템에 의해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부분도 은근히 부각되었는데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내세우는 면과는 사뭇 달라 혼동이 일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은 사치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의 초점이 중산층을 위한 친 환경 적인 인테리어 꾸미기로 보였고, 사실 친 환경 적인 집 꾸미기도 중요하지만 먹고살기 바쁜 우리 나라 실정엔 한정된 계층에서만 동감을 얻을 수 있을 듯 싶다. 책에서는 돈 없이도 집안에서 친 환경 적인 구조로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대니 서가 내세우는 <의식 있는 스타일>은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구색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 환경 적인 집안 꾸미기는 장기적으로는 분명 지구 환경 적 입장에서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한다. 반감이 가는 책의 분위기도 많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친 환경 적인 삶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고 생활하는 곳에서도 얼마든지 실천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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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순례자 카사노바
김준목 지음 / 시공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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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카사노바 보다는 책의 저자가 더 흥미로웠다. 책을 읽는 동안 진정한 취미생활이 뭔지 저자를 통해 알아 볼 수 있었다. 고서적 수집이라는 독특한 수집생활을 하는 저자는 단지 수집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는 서적의 배경까지 알아보려 유럽까지 가서 많은 고서적 상점을 둘러보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때문에 그가 운영하는 고서적 전문 사이트도 방문해 봤는데 색다름의 여러 가지를 접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카사노바의 흔적을 찾아 유럽을 전전하던 저자는 유럽의 많은 도서관과 고서적 상점들을 찾아다니는데, 사진과 함께 보는 유럽의 도서관과 고서적 상점의 모습은 전통과 여유를 잘 나타내 주고 있었다. 유럽의 도서관과 고문서에 대한 애정, 그리고 친절함에서 유럽의 문화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밖에 카사노바가 다녔던 까페와 장소들이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고스란히 유럽곳곳에 즐비하다는 사실은 전통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존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물론 유럽의 전통과 여유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약소국을 침략해서 얻은 결과물이라, 그들만의 문화만 보존하고 영유하는 모습에서 반감이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책제목이 카사노바도 아닌 <감각의 순례자 카사노바>다. 저자는 카사노바에 대해 상당히 좋은 평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유럽을 두루두루 이동하며 카사노바에 얽힌 자료를 찾는 열정을 보였으리라.. 전세계에 '카사노비스트'라는 200여명의 매니아가 있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색다른 정보였다.

책을 통해서 카사노바가 단순히 바람둥이가 아닌 많은 생각과 고뇌를 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이 있다는 파도바 대학 출신에 법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며 요리와 예술에도 능한 팔방미인이라고 한다. 거기다 왕성한 활동으로 유럽의 여러 곳을 누비며 활약하는 모습은 요즘 흔히 말하는 카사노바와는 대비된다. 카사노바 흉내도 아무나 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단순히 카사노바의 연애 이야기들만 나열했다면 진부했을 테지만, 카사노바의 철학과 그의 일대기를 찾아 직접 현장을 바라본 시선이 있기에 특별하지 않았나 싶다. 책을 통해 카사노바의 다른 면(지식과 예술과 감성을 겸비)을 알 수 있었던 것도 재밌었고 책을 쓴 저자의 취미생활도 접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취미 생활을 열정적으로 가져 보는 것도 살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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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바다
레이첼 카슨 지음, 이충호 옮김 / 양철북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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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육지가 바다를 둘러싼 게 아니라 바다가 육지를 품고 있는 형상을 상상케 해준다. 바다라는 것 자체가 워낙 광대하기 때문에 바다를 다룬 이 책 역시 상당히 광범위한 바다 분야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는다면 바다로 여행갈 때 다른 이들과는 조금은 색다르게 바다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길 수 있을 듯 싶다.

바다로 해수욕을 가거나 바다로 여행을 갈 때 우리는 보이는 부분인 파란 물빛과 찰랑이는 물결, 따뜻한 감촉의 모래사장을 중점적으로 이용한다. 숨겨진 이면에는 광대한 과학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말이다. 바다 물빛의 색깔만 해도 수중 미생물의 수많은 반응으로 인해 물 색깔이 변하는 것이고, 해수욕을 하는 바닷물을 한 컵만 퍼서 관찰해보면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플랑크톤들이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지나치곤 한다.

바다나 우주를 담은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무궁무진함에 감탄을 하게된다. 무엇하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이유는 없고, 유기적으로 미묘하게 연결되어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광대함이란 인간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단순히 바다에 관한 과학적인 사실을 알린 책이라면 미국에서 86주 동안 베스트셀러로 명성을 날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도 작가의 바다를 바라보는 생각이 따뜻했고 일반 사람들에게 바다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글쓰기 능력이라든지, 바다에 대한 해박한 지식 등 여러 가지 능력들이 탁월해서 오래도록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런 부류의 책에서 언제나 결론으로 내세우고 있는 환경보호의 필요성은 언제 접해도 그 중요성 때문에 조심스러워 진다. 때문에 책에서 다룬 해양오염에 대한 부분은 흥미 있게 접했다. 이 책을 통해 바다를 보며 가졌던 궁금증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아 볼 수 있고 장엄한 바다의 역동성과 크기를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는 경험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바다의 넓고 깊은 포용성을 통해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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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노래하는 개구리 - 심재한 박사의 양서류 이야기
심재한 지음 / 다른세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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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백과사전이다. 양서류인 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개구리의 종류에서부터 서식지, 산란과정, 올챙이를 비롯해 많은 내용을 포괄하고 있어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개구리천재가 될 듯 하다.

이 책의 또 한가지 특징은 점차 개체수가 줄어드는 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도 제시해 준다는 것이다. 거기다 개구리와 관련된 속담이라든지 민담은 개구리를 바라보는 데 있어 깊은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더욱이 개구리 채집방법과 기르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나타내 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시대를 잘 포용한 듯 책 말미에 개구리 형상의 이모티콘은 압권이었다.^^

여러 개구리 중 유독 참개구리와 금개구리가 눈에 띈다. 사진 속에 앉아 있는 모습도 귀여울뿐더러 유년 시절의 많은 기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하천 변에서 참개구리를 무척이나 많이 잡았었는데 말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농부들이 농사를 짓듯 한없이 허리를 구부리고 습지에서 주섬주섬 참개구리를 주워 담았었는데.. 금개구리 같은 경우는 서식처 파괴가 가속화되어 환경부에서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했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인간이 개구리를 몰아내니 개구리도 답답했는지 인간이 버린 오폐수로 인해 뉴질랜드의 작은 마을에선 유전자가 변형된 거대한 식인개구리가 떼지어 몰려다니며 사람을 죽였다는 부분은 씁쓸하기만 하다. 천천히 개구리 사진과 개구리 글들을 읽어보며 환경을 보호해야만 하는 이유들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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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물고기
김익수 지음 / 다른세상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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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에서 시작해 상류를 지나 중류와 하류를 내려서, 댐과 연못과 저수지를 굽이굽이 돌아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점까지 두루두루 물살이 흐르듯 책에 눈을 맡기면 자연스레 하류까지 도달할 수 있는 흐름이 있는 좋은 책이다. 시원한 골짜기도 마음놓고 볼 수 있고 수려한 우리네 자연경관도 덤으로 마주칠 수 있어 마음이 시원해지는 책이다.

하천의 위치에 따라 사는 물고기도 저마다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산란방식도 천차만별인 우리 강에 사는 물고기들.. 댐이 생기고 오염물질이 하천에 유입이 되고 설자리가 좁아져 가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곳곳에서 지느러미를 힘차게 흔들며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고마울 따름이다.

외래종이 들어와 물을 흐리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 역시 우리 강에 살고 있으니 싫든 좋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베스니 블루길이니 하는 외래종을 하천에 방류한 것도 인간들 생각이었으니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

책 안의 많은 물고기들이 인상적이었지만 바다와 하천을 오가며 삶을 살아가는 물고기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민물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민물로 왕래 할 때는 몸 속의 체액과 주변 물 속의 염분 농도가 평형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까지 회유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책 간간이 물고기와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들로 책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해 주는 책이다. 또한 우리 하천 곳곳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다룬 책이라 그런지 무척 정감이 가는 책이었다. 여름에 강가로 물놀이 갈 때 소지하고 있으면 물고기 이름도 정답게 알아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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