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물고기
김익수 지음 / 다른세상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산골짜기에서 시작해 상류를 지나 중류와 하류를 내려서, 댐과 연못과 저수지를 굽이굽이 돌아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지점까지 두루두루 물살이 흐르듯 책에 눈을 맡기면 자연스레 하류까지 도달할 수 있는 흐름이 있는 좋은 책이다. 시원한 골짜기도 마음놓고 볼 수 있고 수려한 우리네 자연경관도 덤으로 마주칠 수 있어 마음이 시원해지는 책이다.

하천의 위치에 따라 사는 물고기도 저마다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고 산란방식도 천차만별인 우리 강에 사는 물고기들.. 댐이 생기고 오염물질이 하천에 유입이 되고 설자리가 좁아져 가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곳곳에서 지느러미를 힘차게 흔들며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고마울 따름이다.

외래종이 들어와 물을 흐리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 역시 우리 강에 살고 있으니 싫든 좋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어쨌든 베스니 블루길이니 하는 외래종을 하천에 방류한 것도 인간들 생각이었으니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

책 안의 많은 물고기들이 인상적이었지만 바다와 하천을 오가며 삶을 살아가는 물고기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민물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민물로 왕래 할 때는 몸 속의 체액과 주변 물 속의 염분 농도가 평형을 유지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까지 회유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책 간간이 물고기와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들로 책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해 주는 책이다. 또한 우리 하천 곳곳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다룬 책이라 그런지 무척 정감이 가는 책이었다. 여름에 강가로 물놀이 갈 때 소지하고 있으면 물고기 이름도 정답게 알아 볼 수 있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