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둘러싼 바다
레이첼 카슨 지음, 이충호 옮김 / 양철북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육지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육지가 바다를 둘러싼 게 아니라 바다가 육지를 품고 있는 형상을 상상케 해준다. 바다라는 것 자체가 워낙 광대하기 때문에 바다를 다룬 이 책 역시 상당히 광범위한 바다 분야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는다면 바다로 여행갈 때 다른 이들과는 조금은 색다르게 바다의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길 수 있을 듯 싶다.

바다로 해수욕을 가거나 바다로 여행을 갈 때 우리는 보이는 부분인 파란 물빛과 찰랑이는 물결, 따뜻한 감촉의 모래사장을 중점적으로 이용한다. 숨겨진 이면에는 광대한 과학이 자리잡고 있는데도 말이다. 바다 물빛의 색깔만 해도 수중 미생물의 수많은 반응으로 인해 물 색깔이 변하는 것이고, 해수욕을 하는 바닷물을 한 컵만 퍼서 관찰해보면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플랑크톤들이 잠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지나치곤 한다.

바다나 우주를 담은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무궁무진함에 감탄을 하게된다. 무엇하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이유는 없고, 유기적으로 미묘하게 연결되어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광대함이란 인간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단순히 바다에 관한 과학적인 사실을 알린 책이라면 미국에서 86주 동안 베스트셀러로 명성을 날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도 작가의 바다를 바라보는 생각이 따뜻했고 일반 사람들에게 바다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글쓰기 능력이라든지, 바다에 대한 해박한 지식 등 여러 가지 능력들이 탁월해서 오래도록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런 부류의 책에서 언제나 결론으로 내세우고 있는 환경보호의 필요성은 언제 접해도 그 중요성 때문에 조심스러워 진다. 때문에 책에서 다룬 해양오염에 대한 부분은 흥미 있게 접했다. 이 책을 통해 바다를 보며 가졌던 궁금증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아 볼 수 있고 장엄한 바다의 역동성과 크기를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는 경험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바다의 넓고 깊은 포용성을 통해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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