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영수증 - Receipt Please 스물다섯살
정신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아이디어를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기획서를 만들어 제출한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할 때는 정말 굉장한 아이디어였고 수익성도 괜찮을거란 생각을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그 과정중 어떤 분에게 내 기획서를 조언 받았는데 꽤나 질책을 받았다. 사실 난 기획서라는 걸 써본적이 없기에 그냥 아이디어만 훌륭하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분은 기획서의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설득시킬 수 있는 멋진 기획서가 준비돼야 더 효과적이란 말씀을 하셨다. 좋은 조언을 받았지만 난 고집을 되돌리지 않고 그냥 제출했다.. 그래서 아직도 연락이 없나보다.. 지금 남은 건 내 수첩에 붙인 <창업아이템 택배 영수증>이 떡~하니 붙어있다. 그래도 <영수증>이라도 남아 추억이 되니 후회는 없다..

책을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여성의 생활과 사고가 궁금해서였다. 나와 다른 이성의 생각은 어떠하며, 어떤 곳을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는 것이 궁금했다. 더욱이 아이디어와 호기심 넘치는 생활을 하는 여성이기에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책에 나열된 영수증을 보더라도 음식에 많은 영수증이 할애되고 있다. 책을 통해 조금은 여성의 생각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유익했다.


책을 읽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읽고 난 뒤, 문득 영수증을 접할 때마다 <정신과영수증>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아마도 이 책에 어느 정도 중독이 된게 분명하다.. 정작 책을 보면, 내용도 많지 않고, 정신이라는 사람이 이동하면서 얻게된 영수증을 가지고 기억을 따라가며 영수증에 얽힌 사연들을 그림처럼 나열한 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글자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바로 거기에 이 책의 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글자를 나열한 책보다는 오히려 사진과 함께 의미가 내포된 글을 담고 있는 <정신과영수증>과 같은 책이 시간을 두고 오래 각인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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