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 홍성태의 서울 만보기
홍성태 지음 / 궁리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책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을 소재로 한 부분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자주 가는 편이고, 센트럴시티와 고속터미널로 이름 불리는 곳곳을 정말 세밀하게 다녀봤기 때문에 책에 있는 내용을 무척 진지하게 읽어봤다. 내가 못본 곳을 작가가 접했고, 나와 다른 시선으로 터미널을 바라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같은 곳인데도 바라보는 사람에 의해 다르게 투영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

오늘은 버스가 참으로 많은 호남선 한 가운데서 이곳저곳을 디지털카메라에 담으며 터미널을 경험해봤다. 한국에 있는 모든 터미널의 대장격인 고속버스터미널.. 그런만큼 버스수도 최고였고, 주차되어 있는 버스들을 사진에 담아 보는것도 장관이었다.. KTX가 생겨 수송전담률이 어찌 변화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이곳을 통해 전국의 인파가 서울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동했다고 하니 정말 역사적인 곳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 말대로, 호남선에 있는 메리어트호텔과 신세계백화점이 버스들과 언발란스하게 느껴질 정도로 왠지 친근감은 떨어졌단 생각이 든다. 왠지 터미널하면 매쾌한 화장실과, 식당의 우동연기가 자욱한 풍경이 연상되기에 지금의 센트럴시티는 상상이 어렵다.. 그래도 젊은 나에겐 깨끗하고 밝게 변한 센트럴시티가 좋은 건 어쩔수없다..ㅎㅎ


경부선과 호남선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해주는 작가의 시선을 새로웠고, 앞으로 터미널을 갈 때마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작가의 생각을 공유해볼 생각이다. 나는 터미널에 중점을 둔 작가의 글을 강조해서 봤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서울에서의 추억들을 강조해서 자신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을 비교해서 본다면 색다른 책읽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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