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우리는 디지털 중독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올바른 습관과 절제력을 키워야 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런 관점은 우리가 부주의 했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거 같다. 이 저자는 신경학 전문가이다. 그가 말하기를 이것은 뇌가 감당할 수 있는 대사 에너지의 한계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뇌는 사고, 감정 조절, 주의 집중에 쓸 수 있는 에너지 마진은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그러니 디지털 기기가 유발하는 주의 집중과 시선 전환은 우리의 뇌를 빠르게 셧다운 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풍부한 과학적 근거로 이를 뒷받침하는 서술이 꽤나 독보적이었다. 2004년 평균 150초였던 스크린 간의 주의 전환 시간이 2012년에는 47초로 엄청나게 감소했다고 한다. 이 연구도 무려 14년 전이다. 지금은 얼마나 혼란한 스크린 속에서 살고 있는가.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끌 수 있을까. 지금 당장 5일 동안 모든 SNS 메신저와 디지털 기기를 완전히 끊는다면? 저자는 대부분이 금단과 같은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2. 이것은 집중력 저하나 사회성 결여 같은 모호한 증상이 아니다. 임상의였던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유사 자폐증이라는 실체적 질환이라고. 많은 부모와 교육자들에게 실질적인 경각심을 주지 않을까 싶다. 디지털과 모바일에 무제한 노출되어 눈에 초점이 없어지던 아기들의 사례를 들려준다. 그의 부모들은 스크린을 치우고 블록과 퍼즐을 이용한 신체적인 놀이를 시작하자 아이들의 반응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유치원 입학 전 아이들의 스크린 사용 시간 증가는 언어 발달과 문해력 향상을 담당하는 뇌 신경의 저하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유아의 뇌가 빠르게 가소성을 지니는 시기라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때 그들의 시야를 인위적인 2차원 픽셀로 가둬놓는 행위는 시냅스 연결을 원천 봉쇄한다. 저자가 인용한 스키너의 문장이 매우 무섭게 다가온다. "반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노예 제도가 가장 무서운 법이다." 테크 기업은 우리 아이를 디지털 농장 속에서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노예로 키우고자 한다.


3. 왜 이런 비극이 시작되었을까. 저자가 표현하는 인류학적 서사는 꽤나 설득력이 있다. 300만년 동안 한 번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구석기 시대의 뇌가 테크 기업의 정교한 해킹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도파민은 보상과 욕망을 관장하여 만족을 모른 채 끊임없이 다음 생존을 갈망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이것은 기업들의 주요한 공략 대상이 되었다. 넷플릭스는 자동 재생으로 끊임없이 다음 에피소드를 보도록 유도하며, 캔디크러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보상 시스템으로 유저들이 손을 놓지 못하도록 한다. 넷플릭스의 CEO가 말하기를 자신들의 최대 경쟁자는 인간의 수면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블루라이트를 이용해 사용자들의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탓하지 말자. 이제는 기만적인 테크 기업의 탐욕과 싸워야 할 차례이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도파민과잉시대당신의뇌가무너진다 #리처드사이토윅 #알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골리앗의 저주 - 문명의 붕괴로 보는 인류사
루크 켐프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골리앗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를 이해해야 이 책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듯 하다.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거인 전사다. 여기서는 '다른 개인들을 지패하여 에너지와 노동력을 통제하는 위계구조'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골리앗은 국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골리앗은 문명이다. 문명이란 단어는 너무나 미화되었다. 이것에는 야만에서 발전한다는 우월적인 뉘앙스가 있지 않은가. 그곳의 폭력적인 위계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골리앗이 더 어울린다. 골리앗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수탈 가능한 자원과 독점 가능한 무기, 민중이 도망칠 수 없는 갇힌 공간이 필요하다. 자 이곳에는 드디어 골리앗의 저주가 퍼진다. 저자에 따르면 국가의 평균 수명은 32년이며, 거대 제국은 155년에 불과했다고 한다. 골리앗의 권력 집중 자체가 그곳의 지속 가능성을 갉아먹는 내적 모순이었던 것이다. 책을 덮고 현실을 직시해보자. 지금 우리는 빅테크와 같이 글로벌 골리앗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2. 이 책의 독서가 보람찼던 이유는 새로운 관점 덕분이었다. 토마스 홉스는 "강력한 국가가 없으면 인류은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전락하여 삶이 몽매해진다"고 하였다. 저자는 이와 같이 서양을 지배해온 시각을 완벽하게 해체한다. 인류사의 99프로인 구석기 시대에도 평등주의가 있었다고 한다. 알파 수컷과 같은 독재자를 다수가 쉽제 제압할 수 있도록 무기의 발명과 대뇌 피질의 발달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우리가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세상은 이미 과거에 있었다. 그 시절에는 유럽연합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기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유동적 문명이었다. 홉스가 말한 만민에 대한 투쟁은 인간의 진화적 본성이 아니다. 대가의 말의 쉽게 넘어가지 말자. 이것은 신학적 원죄론으로 독재를 정당화하려던 픽션일 뿐이다. 나름 <총, 균, 쇠>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과학적으로 정정하려는 부분도 있다. 카프카의 도끼 같은 책을 원한다면 이 도서를 읽어보기를 강추한다.


3. 붕괴는 재앙이 아니다. 이것은 축복이다. 역사서를 읽을 때면 제국의 멸망은 인류의 비극이나 대침체의 시작으로 설명하곤 한다. 저자는 그것이 싫었나 보다. 이것은 정복자와 지배 앨리트에 의해 기록된 소수의 역사관이라며 매섭게 비판한다. 1프로의 관점을 반대로 뒤집어 보자. 99프로의 서민들의 삶으로 보면 골리앗의 붕괴는 수탈과 전쟁과의 해방이지 않는가. 이것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다. 소말리아의 독재 정권과 이집트 고왕국이 무너지며 지도층은 한탄하는 글을 남기지만, 그 이후로 복지와 같이 서민과 관련된 지표는 개선된다. 이것이 제국의 추악한 실상이다. 지나간 역사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현대의 골리앗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어떻게 인간 본연의 평등한 협력 체계를 회복해야 하는지 끊임없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저주 받은 골리앗을 무너뜨려라.


#리앤프리 #골리앗의저주 #루크캠프 #까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 안개, 절벽, 그리고 내면의 불꽃
짐 콜린스 지음, 고영훈.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짐 콜린스가 누구인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쓴 비즈니스계의 거장이다. 그랬던 그가 좋은 기업이 아닌 좋은 인생을 얘기한다니 정말로 신선하였다. 그만의 접근법이 자기계발에서는 어떻게 발휘될까. 그는 '짝지은 쌍'이라는 연구 방식을 이용한다. 짝지은 쌍이란 동일하거나 매우 비슷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인물을 짝지어 비교한다. 단 여기서 유의할 점이 있다. 인간은 주식의 수익률 같은 존재가 아니다. 이 비교에서는 어떤 삶이 다른 삶보다 낫다고 규졍하지 않는다. 동료 드러머의 죽음 이후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는 과거의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음악에 몰두했으며, 지미 페이지는 레드 제플린의 유산을 지키는 데 일생을 보냈다. 재미있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 모두 성공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게 아니다.


2.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해야 한다고 한다. 1. 인코딩(타고난 성향)을 발견하고 활용한다. 2. 돈의 방향을 뒤집는다. 3. 내면의 불꽃에 집중했다. 바로 이것이다. 언뜻 보면 매우 추상적으로 들린다. 결국 본인에게 세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본질적으로 맞는 일인가?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는가? 몰입하여 에너지를 퍼부을 수 있는가? 삶을 흔드는 절벽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찾아온다. 성공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는 저 세 가지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그것이 고슴도치 모드다. 책을 읽다보면 짐 콜린스만의 개념이 많이 등장할 때가 있다. 절벽, 안개, 고슴도치와 같은 단어를 은유적으로 사용하니 그럴 때마다 정리해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절벽'과 '안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고슴도치 모드'에 돌입해야 한다.


3. 이 책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기도 한다. 흔히 자기계발서에서는 돈을 추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그런 책이 수백권이나 매대에 쌓여있다. 하지만 저자는 돈을 결과물이 아닌 목표를 위한 연료로 사용한 일화를 들려준다. 바버라 매클린톡은 돈을 위해 유전학 연구를 한 적이 없다. 그는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도 상금이 얼마인지도 몰랐다. 그저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연구 대상 중 상당수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다. 이것이 돈의 방향 뒤집기다. 돈을 아웃풋에서 인풋으로 바꾸는 관점의 전환이라고 할까. 게다가 40, 50대를 은퇴 시기로 생각하는 세간의 이미지와 달리 이 책에서는 인생의 중반을 넘어 생애 최고의 성과를 내는 인물들을 다룬다. 앞서 말한 매클린톡도 50대에 유전자에서 혁신적인 발견을 하고 81세에 노벨상을 받는다. 어떻게 인생 후반부에 끊임없이 새롭게 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나에게 이렇게 살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뿐인 삶이 무엇인지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어떻게살아낼것인가 #짐콜린스 #필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칩 콜웰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건은 단순히 우리에 필요에 의해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문명과 생물학적 진화를 만든 어마어마한 존재다. <사피엔스>나 <총, 균, 쇠>를 좋아한다면 또 한 번 빅히스토리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교양서. 과거의 고고학이 현대의 소비 문화와 만나는 독특한 순간을 맛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칩 콜웰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물질의 세계>의 저자인 에드 코웨이가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물질로 인간 문명을 설명하려는 야심찬 시도. 그들의 관점이 꽤나 독특하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가 다시 우리를 만들었다. 이 책은 참 오래남을 거 같다. 인공지능이나 SNS 같은 요즘 현대인의 트렌트를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너머의 "왜 인간이 물건을 만드는 종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관점은 현대의 소비 사회를 이해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오래전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신체 일부가 되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접했던 적이 있다. 사실 이것은 놀라운 게 아니었다. 인류 최초의 석기는 고기를 잘라내고 분쇄하는 인간의 거대한 이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구의 발전은 턱뼈가 더욱 작아지고 가냘퍼지는 생물학적 변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문화와 인류가 공진화해서 발달했다는 조지프 헨릭의 <호모 사피엔스>와 관점이 비슷하기도 하다. 진화는 유전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 인류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그 해답은 '축적'이다. 그것도 너무나 과할 정도로. 하지만 역사적으로 인류의 생존 전략은 저장하려는 욕망이었다. 지금까지 발견되는 수많은 보물 발굴지를 보아라. 화폐나 무기 같은 가치 있는 물건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려는 행동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다른 동물은 이렇게나 많은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 집부터 망치, 자동차, 스마트폰까지 수많은 것을 만들며 보관한다. 게다가 고대에는 장식품이나 동굴벽화처럼 생존에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물건이 발견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물건은 단순히 '필요'에 의해 존재했던 게 아니다. 우리의 의미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3. 이제 호모 파베르는 어떤 미래로 나아가게 될까. 그는 이것이 네번째 도약이 될 것이라 말한다. 앞으로 과잉 생산과 축적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버리기의 미학인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이라는 잘못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지, 물건의 축적 말고도 무엇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지 나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도 가족들과 1년 동안 필수적이지 않은 물건을 딱 5가지만 구매하려는 결심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하니 얼마나 어려운지 감이 안 오기도 한다. 저자는 개인의 양심에 맡길 뿐만 아니라 제도적 규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프랑스는 수리 가능성 지수를 의무화했고, 케냐가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면 금지했다는 사례를 들려준다. 우리의 문화에서 제도는 꽤나 강력한 존재다. 공동체가 함께 규칙을 바꿀 때 비로소 좋은 삶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다. <사피엔스>나 <총, 균, 쇠> 같은 빅히스토리 교양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과 물건이 어떻게 서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현재에 도달했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리뷰어스클럽 #거의모든물건의역사 #칩콜웰 #부키 #인류학 #큐레이터 #인류의대장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