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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저주 - 문명의 붕괴로 보는 인류사
루크 켐프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골리앗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를 이해해야 이 책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듯 하다.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거인 전사다. 여기서는 '다른 개인들을 지패하여 에너지와 노동력을 통제하는 위계구조'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골리앗은 국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골리앗은 문명이다. 문명이란 단어는 너무나 미화되었다. 이것에는 야만에서 발전한다는 우월적인 뉘앙스가 있지 않은가. 그곳의 폭력적인 위계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골리앗이 더 어울린다. 골리앗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수탈 가능한 자원과 독점 가능한 무기, 민중이 도망칠 수 없는 갇힌 공간이 필요하다. 자 이곳에는 드디어 골리앗의 저주가 퍼진다. 저자에 따르면 국가의 평균 수명은 32년이며, 거대 제국은 155년에 불과했다고 한다. 골리앗의 권력 집중 자체가 그곳의 지속 가능성을 갉아먹는 내적 모순이었던 것이다. 책을 덮고 현실을 직시해보자. 지금 우리는 빅테크와 같이 글로벌 골리앗을 꿈꾸고 있지 않은가.
2. 이 책의 독서가 보람찼던 이유는 새로운 관점 덕분이었다. 토마스 홉스는 "강력한 국가가 없으면 인류은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로 전락하여 삶이 몽매해진다"고 하였다. 저자는 이와 같이 서양을 지배해온 시각을 완벽하게 해체한다. 인류사의 99프로인 구석기 시대에도 평등주의가 있었다고 한다. 알파 수컷과 같은 독재자를 다수가 쉽제 제압할 수 있도록 무기의 발명과 대뇌 피질의 발달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의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우리가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세상은 이미 과거에 있었다. 그 시절에는 유럽연합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기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유동적 문명이었다. 홉스가 말한 만민에 대한 투쟁은 인간의 진화적 본성이 아니다. 대가의 말의 쉽게 넘어가지 말자. 이것은 신학적 원죄론으로 독재를 정당화하려던 픽션일 뿐이다. 나름 <총, 균, 쇠>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과학적으로 정정하려는 부분도 있다. 카프카의 도끼 같은 책을 원한다면 이 도서를 읽어보기를 강추한다.
3. 붕괴는 재앙이 아니다. 이것은 축복이다. 역사서를 읽을 때면 제국의 멸망은 인류의 비극이나 대침체의 시작으로 설명하곤 한다. 저자는 그것이 싫었나 보다. 이것은 정복자와 지배 앨리트에 의해 기록된 소수의 역사관이라며 매섭게 비판한다. 1프로의 관점을 반대로 뒤집어 보자. 99프로의 서민들의 삶으로 보면 골리앗의 붕괴는 수탈과 전쟁과의 해방이지 않는가. 이것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나 발견할 수 있다. 소말리아의 독재 정권과 이집트 고왕국이 무너지며 지도층은 한탄하는 글을 남기지만, 그 이후로 복지와 같이 서민과 관련된 지표는 개선된다. 이것이 제국의 추악한 실상이다. 지나간 역사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현대의 골리앗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어떻게 인간 본연의 평등한 협력 체계를 회복해야 하는지 끊임없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저주 받은 골리앗을 무너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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