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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멈추는 기술 - 쉽게 불안하고 예민해지는 당신을 위한 감정 훈련법
마사 벡 지음, 김미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불안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로 대체해야 한다. 눈앞의 불안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평화로운 사고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말이다. 우리의 삶은 불안으로 가득하지 않나.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경쟁에서 밀리진 않을지, 타인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지 언제나 두려움은 우리 곁에 있다. 신경가소성에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힌트가 있다. 뇌가 평생에 걸쳐 유연하게 변화한다는 사실. 티베트 승려들은 뇌에서 행복, 연민, 평온과 관련된 뇌 영역이 엄청나게 발달했다고 한다. 어쩌면 불안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훈련으로 바꿀 수 있는 습관이 아닐까? 저자의 가르침은 바로 여기에 있다. 불안 너머에는 창조적인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2. 불안에 맞설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저자는 창의성이란 해법을 제시한다. 불안과 창의성은 스위치처럼 서로 켜고 끌 수 있는 관계라고 한다. 이 기법은 저자 본인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수백명의 온라인 모임의 참가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사용한다면 우리는 창의성의 소용돌이 상태를 만날 수 있다. 좌뇌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면 공포심이 피어오르고, 우뇌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면 호기심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강점은 여기에 있다. 단지 평온하게 살라는 조언이 아닌, 편도체나 부정성 편향과 같은 과학적인 용어와 준바된 질문에 답을 하여 실천할 수 있는 활동으로 우리를 이끈다.
3. 그저 불안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다면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로 남았을 것이다. 저자는 한층 더 나아가 불안은 사회, 문화적 현상으로 심도있게 진단한다. 사회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 듯, 우리도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부정적 되먹임의 관계. 불안은 이러한 전염성이 있다. 학교부터 시작되는 경쟁에 대한 압박, 벌이에 대한 경제적 부담, 뉴스에서 쏟아지는 경고와 같이 우리를 짓누르는 압력은 엄청나다. 불안한 자들로 가득찬 사회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기란 정말로 어렵지 않은가? 저자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개인의 생산성을 위해 불안함을 조장한다고 말한다. 계층의 최정상에 오르는 것이 지상 최고의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현재의 삶을 온전히 즐기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에 맞서 싸우자. 이 책은 현대 사회에 적응해버린 머릿속 신경망을 바꾸고자 한다.
4. 책을 읽는 도중에 실제로 시도해볼 수 있는 활동이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맨 처음 불안했던 상황을 떠올리고, 그 다음 내가 좋아하는 감각을 상상하고 직접 글로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내가 느꼈던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차리면서 조금씩 불안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편도체를 달래는 요령도 가르쳐준다. 크게 한숨을 쉬거나 몸을 움직이고, 흥얼거리는 등 사소하지만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기법이다. 자신조차도 불안 속에서 살았기에, 평생 불안을 연구한 저자 마사 벡. 그래서인지 그는 전문가가 아니라, 같이 불안을 극복하고자 하는 동료처럼 느껴지도 한다. 진정성이 느껴지기에 더욱 그의 조언이 위안이 되면서 읽었던 거 같다. 불안 없는 삶은 괜찮은가? 괜찮을 것이다. 게다가 황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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