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라는 것 - 브랜딩에 앞서는 본질에 관하여
김해경 지음 / 현암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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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순한 브랜드 서적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사고 파는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키웁니다. 20여 년간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 해온 김혜경의 신작 <가치라는 것>은 어떻게 가치를 구축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얘기할 뿐, 획일적인 성공에 대한 레파토리는 찾아볼 수 없어요. "브랜딩에 앞서는 본질에 관하여."라는 부제처럼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본질은 가치입니다. 되려 부의 축적을 위해 나의 가치가 결여되는 모습을 경계하고 있죠. 누구에게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단 하나의 공식이 아닌, 당신이 누구인가에 집중하여 의미있는 가치를 찾으라는 조언이에요. 그의 생생한 경험과 깊이있는 사유는 우리의 삶과 일을 통합하도록 합니다. 마케팅 서적이지만 트렌드에 편승한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인생에서 길어올린 묵직한 철학을 담고 있어요. 브랜드에 대한 관점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이 책은 바로 우리의 가치관을 재정비하도록 이끕니다. 우리는 흔히 일을 그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치부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하지만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은 일을 삶과 따로 떼어놓지 않고, 오히려 자아실현의 도구로 활용한다고 이야기해요. 나의 가치를 다루는 일이 곧 일의 가치를 다루는 일과 연결되고, 그것이 다시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를 다지는 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개인의 가치에서 비즈니스의 가치까지 바텀-업의 방식으로 우리는 가치의 성장을 구현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와 우리의 가치를 분리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에 저도 깊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애써 분리하며 사는 게 일종의 도피는 아니었을지, 내가 뭔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지 말이에요. 그러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삶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이 점이 수많은 마케팅 도서 중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표면적으로 브랜딩 스킬을 알려주면서, 본질적으로는 인간을 위한 도구로서 브랜딩을 활용하도록 합니다. 마케팅과 자기계발서를 종횡무진하는 독특한 구성입니다. 이 책에서는 '나'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고찰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뿐만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 삶의 태도는 모두 나를 구성하는 브랜드죠. 이와 비슷하게 제품에게도 무형의 가치가 살아숨쉬고 있습니다. 인간에게도 대체 불가능의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비슷한 시선으로 제품의 속성을 바라봐요. 저자가 맥의 편의성에 감동한 에피소드를 보듯이, 제품과 어떤 경혐을 하느냐가 그 가치의 중요한 요소로 차지합니다. 결국 인간을 알지 못하면 브랜드를 알지 못합니다. 이처럼 저자가 기나긴 주장을 관철시킬 때도 풍부한 사례를 제시해서 자연스럽게 설득되더라고요. 정말로 아는 게 많다고 느꼈습니다. 스웨덴의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이 어떻게 자기만의 시장을 만들었는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거대 플랫폼에서의 광고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자신만의 해석으로 지면을 할애합니다. 덕분에 '파는 것'에 대해 전문가처럼 생각하려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어렴풋이 잡을 수 있었어요.


 <가치라는 것>은 브랜딩을 공부하려는 우리의 부담감을 덜어냅니다. 오히려 ‘가치’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삶과 일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이끌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브랜딩에 관심이 있었지만, 되려 나만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은 'essential' 같이 최근 떠오른 유튜브 채널까지 언급하면서 신선함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전문가의 관점을 따라가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 서적을 읽으려는 분에게도 권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도달한 내공을 볼 때, 많은 분들에게 정말로 가치가 있을 책이라고 생각해요. 김혜경 작가의 노련함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단순히 브랜딩 기술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일이 연결된 가치를 탐구하며 본질에 주목합니다. 부와 성공에 대한 획일적인 논의 대신,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찾도록 독려합니다.

2. 저자는 개인의 가치와 일의 가치를 분리하지 않고, 이를 자아실현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가치의 성장 과정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재정비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3. 제품과 인간 모두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가진 존재로 바라보며, 브랜딩을 인간적 경험과 연결짓습니다. 풍부한 사례와 깊이 있는 통찰로 브랜드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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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는 어떻게 일하는가 - 인류 최초로 사람을 달에 보낸 우주산업 선두주자의 비하인드 히스토리
데이브 윌리엄스.엘리자베스 하월 지음, 강주헌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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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나사에서 보여주는 리더쉽의 순간은 어떨까요? 안전을 보수적으로 우선시해야 하지만, 동시에 혁신을 선도해야 하는 조직. 구글, 애플, 넷플릭스 같은 테크 기업들의 사내 문화는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나사 같이 첨단을 달리는 국가기관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나사는 어떻게 일하는가>는 실제 NASA 우주비행사이자 고위 관리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우주를 경험한 사람의 생생한 이야기에요. 특히 인류에서 가장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이 보여주는 팀워크와 리더십, 그리고 탁월한 역량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정말로 궁금했거든요. 그동안 나사를 우리와는 동떨어진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도 똑같이 뼈아픈 실패를 겪고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되게 친근해지더라고요.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과정은 두근거리기도 하고요. 나사라는 팀의 인간미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라 좋았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나사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다는 겁니다. 아폴로 1호의 비극적인 화재 사고나 챌린저호 폭발 같은 사건들은 나사를 충격에 빠뜨립니다. 이렇게 되면 보통 실패를 쉬쉬하거나 숨기려고 하잖아요. 하지만 나사는 달랐습니다. 고위 관리자는 안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도록 독려합니다. 그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그렇게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냈던 것이죠. 결국 아폴로 계획은 정상 궤도에 오르며 성공을 이뤄냅니다. 최근 '회복탄력성'이란 단어가 자주 쓰이지만, 이렇게 직접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니 회복탄력성이 중요한 자질이구나 생생하게 와닿더라고요. 공개된 보고서를 보니 내부에서도 되게 투명하게 운영하는구나 싶었고요. 결국 성공은 실패를 겪은 뒤에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이 책이 재밌는 이유는 나사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에요. 나사의 역사를 쭉 따라가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리더들이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보여줘요. 나사라는 인물의 평전 같은 느낌이기도 해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마치 그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타인의 의견에 경청하라.", "끈질기게 질문하라." 어디서 들어봤을 법한 조언이라도 나사의 경험과 만나니까 특별하더라고요. 시간과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다 보니, 핵심이 산발적인 점이 있지만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더욱 자연스럽게 읽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서 본문을 정리하는 '인사이트 노트' 부분도 좋았어요. 강의 노트처럼 중요한 내용을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서나 최고의 성과를 이루는 사람들에게는 배울 점이 있는 거 같아요.


<나사는 어떻게 일하는가>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자들의 땀과 눈물을 보여줍니다. 결국 특별한 조직에도, 평범한 원칙이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우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더라도, 나사라는 소재로 리더쉽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라 큰 문제가 없을 거에요. 그들의 모습은 지구에서 조직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돌파구의 실마리를 제시합니다. 이제 나사처럼 생각하는 건 우리의 몫이겠죠. 개인적으로는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리더십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라 좋았습니다. 나사라는 낯선 조직에 대해 더욱 깊이 알 수 있었고요. 나사가 보여준 거침없는 모습에 저도 도전과 응전이라는 뜨거운 로망을 키워봅니다.



3줄 요약

1. 나사가 겪었던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보여주며, 그 과정에서 실패를 통해 배우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조명합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문화와 투명한 운영 방식이 조직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 나사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리더들이 내린 결정과 그 결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독자들이 마치 그 순간을 함께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평범하게 들릴 수 있는 리더십 조언이라도 실제 나사의 경험과 결합했을 때 더욱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3. 이 책은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나사의 모습을 통해 조직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도 돌파구의 실마리를 제시합니다. 특별한 조직에도 평범한 원칙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독자들에게 도전 정신과 로망을 심어줍니다.


#나사는어떻게일하는가 #데이브윌리엄스 #엘리자베스하월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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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정신력 - 행복을 도둑맞은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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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별로고 디자인도 너무 짜치다. (원제와 내용을 살린다면 ‘관계 상실‘, ‘마음의 연결을 찾아서‘, ‘상실의 재발견‘ 이런 느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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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재발견 - 무엇이든 더 빠르게 배우는 사람들의 비밀
스콧 영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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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공부의 왕도는 단순합니다. 우리는 이런 학습법 도서에서는 대단한 열정과 끈기를 요구하거나, 지름길이 되어줄 엄청난 비밀을 기대하곤 해요.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학습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스콧 영의 <학습의 재발견>은 모든 순간에 적용 가능한 아주 작은 성장의 기술을 풀어낸 책이에요. 그의 전작 <울트라러닝>은 학습법 도서에서 전설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전작은 개인의 주도적인 성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좀 더 학문적이고 연구 중심으로 쓰여있어 학습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저자는 성장이란 게 거창하고 힘든 것이 아니라고 조언합니다. 성장이라는 부담감을 덜고 쉽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조언이라 좋았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간결함이에요. 핵심은 ‘보기(See), 연습하기(Do), 피드백(Feedback)'입니다. 세 가지 단계는 마치 게임의 튜토리얼처럼 단순해보이지만 놀랍도록 강력해요. "가장 단순한 것이 정답이다."라는 오컴의 면도날을 실제로 구체화한 것 같죠. 이러한 큰틀의 프레임워크를 제시해주면 우리는 저마다의 맞춤형 학습 설계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챕터마다 질문을 던져주고, 전략과 교훈을 번호로 정리해주기 때문에 응용하기 정말로 쉬워요. 예를 들어,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흔한 조언을 뒤집어 작은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초기 단계에서 성공을 경험하면 동기부여를 가지고 점차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저자는 익숙했던 틀을 깨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탄탄한 이론적 기반 위에 흥미로운 사례를 얹어, 이러한 원칙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돼요. 예를 들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재즈 음악가나 포커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전문성을 발휘하는지 파악합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에 이론과 사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자기계발서를 넘어 함께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도 좋았어요. 우리는 흔히 혼자 열심히 노력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하잖아요? 홀로 고독하게 공부하는 천재에 대한 환상도 있고요. 하지만 저자는 함께 배우고 협력하는 과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려줍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유명한 소프트웨어 방법론인 애자일에서도 '지식 공유'를 중요시하는 모토가 있습니다.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공동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저자는 개인의 수양을 넘어 큰 그림을 그리려는 점도 좋았습니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학습법과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진정한 학습의 중요성을 제시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개인의 성장이 단순한 이기적인 동기에 그치지 않도록 독려하는 모습은 이 책의 풍부함을 더해요.


 <학습의 재발견>은 평생을 배우며 적응하며 사는 모두에게 필수적인 레시피입니다. 학습에서 메타 인지가 중요한 만큼, 공부를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테크닉이죠. 게다가 복잡하고 어렵지도 않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공부가 어려웠던 사람에게는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주고, 새로운 학습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책이 되어줄 거에요. 결국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놓치게 되는 기본에 대해 생각하도록 합니다. 진리는 겉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더욱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스콧 영의 조언은 절대로 가볍지가 않습니다.



3줄 요약​

1. 복잡한 학습 과정을 "보기, 연습하기, 피드백"의 3단계로 명확하게 단순화합니다. 이 프레임워크는 학습의 모든 단계에 적용 가능하며, 개인 맞춤형 학습 전략을 설계하는 데 유용합니다.

2. 고정관념을 깨는 학습법을 제시하고, 학문적인 깊이와 재밌는 사례가 적절히 어우러져 지루함 없이 학습의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3. 개인적 학습뿐 아니라, 협력과 지식 공유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학습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개인의 성장이 단순한 이기적인 동기에 그치치지 않도록 독려하며,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리앤프리 #학습의재발견 #스콧영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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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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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리뷰입니다.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면서." 칼 세이건이 아내에게 한 헌사로 유명한 아름다운 문구입니다. 일상적인 순간도 우주를 바라보면 무언가 달리 보일 때가 있죠. 인생의 치여 살고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문득 생각해 봅니다. 옥스퍼드 생물학 교수인 팀 콜슨은 <존재의 역사>를 통해 어마어마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과학 교양서를 썼다고 하지만 꽤나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더라고요. 매우 인자하신 교수님의 교양 수업을 듣고 있는 느낌입니다. 중간마다 개인적인 이야기나 과학계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많이 들려주거든요. 이렇게 담대한 지식을 매끄럽게 전달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과학에 대해서 깊고 넓은 전문성이 있다는 거겠죠. 우리는 자연스럽게 팀 콜슨이라는 본인의 존재에서 시작해 우주의 존재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다는 점이에요. 보통 과학책은 인류의 기원이나 생명의 진화에 집중하지만, 이 책은 빅뱅부터 시작해서 별과 행성의 탄생, 그리고 인류의 진화까지 우주의 장대한 대서사시를 써내려 갑니다. 빅 히스토리란 단어가 정말로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우주의 웅장한 스케일에 압도되다가도, 결국 그 중심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 감동적이더라고요.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를 들면, 초반부에서 "이러한 우주의 모습은 필연적이었을까, 아니면 우리는 우연히 생겨난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그런 질문을 읽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주의 조건이 극히 일부만 달라졌어도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토네이도를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존재와 우주의 형태를 바꿀만한 힘이 있었던 것이죠. 과학 지식과 철학적 사유가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읽으면서도 저자 특유의 편안하고 사려깊은 문체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더라고요. 가끔씩 툭툭 던지는 농담이나 그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는 딱딱한 지식을 살살 녹여주곤 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과학계와 교수들이 어떻게 사는지 소소한 교양까지 얻을 수 있더라고요. 본인 얘기가 생각보다 풍부합니다. 그리고 과학적 사실 위에 저자의 솔직한 의견을 얹어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려고 노력한 점도 좋았어요. 옥스퍼드 교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의 사고방식을 따라가는 과정이 매우 재밌어요. 어느새 과학에 대한 거부감은 싹 사라지면서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교양서와 자서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한 구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존재의 역사>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 우리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에 도달하는 책입니다. 138억 년의 우주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할지,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어줘요. 특히, 우주와 생명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분이라면 가장 추천하는 책이에요. 두께만큼이나 단단하고 결정적인 지식들이 꾹꾹 눌러 담겨 있거든요. 과학책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철학적인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팀 콜슨과 떠나는 우리 존재에 대한 탐험은 절대로 시시하지 않습니다.



3줄 요약

1. 빅뱅부터 인류의 진화까지 138억 년에 걸친 우주의 역사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압도적인 스케일의 여정을 선사합니다.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우주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2. 복잡한 과학 주제를 옥스퍼드 교수인 저자가 마치 친절한 교양 수업처럼 쉽게 설명합니다. 유머와 개인적인 일화를 섞어 딱딱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저자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3. 이 책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여 우리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합니다. 우연과 필연, 그리고 생명과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철학적인 사색으로 이끌어 갑니다.


#존재의역사 #팀콜슨 #오픈도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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