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칩 콜웰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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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은 단순히 우리에 필요에 의해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문명과 생물학적 진화를 만든 어마어마한 존재다. <사피엔스>나 <총, 균, 쇠>를 좋아한다면 또 한 번 빅히스토리의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교양서. 과거의 고고학이 현대의 소비 문화와 만나는 독특한 순간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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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칩 콜웰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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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물질의 세계>의 저자인 에드 코웨이가 이 책을 추천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물질로 인간 문명을 설명하려는 야심찬 시도. 그들의 관점이 꽤나 독특하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가 다시 우리를 만들었다. 이 책은 참 오래남을 거 같다. 인공지능이나 SNS 같은 요즘 현대인의 트렌트를 다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너머의 "왜 인간이 물건을 만드는 종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관점은 현대의 소비 사회를 이해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오래전 책을 읽으면서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신체 일부가 되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접했던 적이 있다. 사실 이것은 놀라운 게 아니었다. 인류 최초의 석기는 고기를 잘라내고 분쇄하는 인간의 거대한 이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구의 발전은 턱뼈가 더욱 작아지고 가냘퍼지는 생물학적 변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문화와 인류가 공진화해서 발달했다는 조지프 헨릭의 <호모 사피엔스>와 관점이 비슷하기도 하다. 진화는 유전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 인류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그 해답은 '축적'이다. 그것도 너무나 과할 정도로. 하지만 역사적으로 인류의 생존 전략은 저장하려는 욕망이었다. 지금까지 발견되는 수많은 보물 발굴지를 보아라. 화폐나 무기 같은 가치 있는 물건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려는 행동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다른 동물은 이렇게나 많은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 집부터 망치, 자동차, 스마트폰까지 수많은 것을 만들며 보관한다. 게다가 고대에는 장식품이나 동굴벽화처럼 생존에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물건이 발견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물건은 단순히 '필요'에 의해 존재했던 게 아니다. 우리의 의미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3. 이제 호모 파베르는 어떤 미래로 나아가게 될까. 그는 이것이 네번째 도약이 될 것이라 말한다. 앞으로 과잉 생산과 축적은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버리기의 미학인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이라는 잘못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지, 물건의 축적 말고도 무엇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지 나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도 가족들과 1년 동안 필수적이지 않은 물건을 딱 5가지만 구매하려는 결심을 했지만 실패했다고 하니 얼마나 어려운지 감이 안 오기도 한다. 저자는 개인의 양심에 맡길 뿐만 아니라 제도적 규제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프랑스는 수리 가능성 지수를 의무화했고, 케냐가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면 금지했다는 사례를 들려준다. 우리의 문화에서 제도는 꽤나 강력한 존재다. 공동체가 함께 규칙을 바꿀 때 비로소 좋은 삶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다. <사피엔스>나 <총, 균, 쇠> 같은 빅히스토리 교양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간과 물건이 어떻게 서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현재에 도달했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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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AI - 두려워할 것인가,무기로 쓸 것인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진짜 AI 활용법
크리스토퍼 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더스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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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요즘에는 인공지능이 화두다. 뭐든지 AI란 단어가 들어가면 더 세련되고 이목을 끌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걸까. 그들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관점을 좋아한다. 뭐든지 명과 암이 있지 않은가. 인공지능은 인간과 유사한 신비로운 존재가 위협적인 초지능이 아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1950년대 인공지능 분야 창립자들의 회의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 당시 허버트 사이먼은 이 기술을 인공지능이 아닌 '복잡한 정보 처리'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그들의 의도는 어렵지 않다. 이 기술을 인간의 뇌처럼 포장하지 말자는 것이다. 과거에 '메타버스'란 단어가 유행했던 걸 기억하는가. 지금의 메타버스는 마치 소문만 무성하고 완성되지 못한 베이퍼웨어 제품처럼 들린다. 인공지능 또한 실리콘밸리 특유의 자금 조달을 위해 실제보다 과도하게 포장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곳에는 환상적인 유토피아나, 멸망 직전의 디스토피아는 없다. 단지 이 순간에 인공지능의 본질을 말하고자 할 뿐.


2. 저자는 인공지능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24가지 법칙을 정의해준다. 이것을 처음에 정리해준 덕분에 읽으면서 큰 도움이 된 거 같다. 가장 중요할 제 1법칙은 바로 "대체제가 아닌 보조도구"란 문장이다. 그는 가까운 미래의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은 지루한 업무에 국한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를 너무 안심시키는 거 아닌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전부 빼앗을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는데 말이다. 왜 그런지는 제 6법칙에서 그 이유를 알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은 "절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 아직도 생성형 AI가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날조하는 환각 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자마자 비관적으로 느껴지는 법칙이 있기도 하다. 제 2법칙, 인공지능의 혜택은 전문가가 가장 크게 누린다. 역설적으로 전문가일수록 인공지능에게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생산성의 향상 폭이 크다는 것이다. 법칙마다 매우 짧은 문장으로 되어있지만 내 생각을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3. 이 책은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좋은 구성을 하고 있다. 각 장마다 끝에는 기억하기, 생각하기, 질문하기 3가지 과정이 있다. 나는 단순히 이 책의 지식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덮고 어떻게 고민하며 실천해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듯하다. 누군가는 자신의 진로에 큰 영향을 주는 철학을,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볼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얻을 수 있을 테다. 앞서 말한대로 맨 처음의 24가지 법칙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것도 매우 참신했으며, 중간마다 용어 정리를 첨부하여 굳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기술적인 용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짧은 챕터로 들려주는 AI 이야기는 마치 수업마다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생님 같다. 굉장히 우아하고 매끄럽게 쓰여진 교양서다. 우리는 과장된 화려함에 현혹되지 말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진실은 따분할 수도 있기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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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AI - 두려워할 것인가,무기로 쓸 것인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진짜 AI 활용법
크리스토퍼 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더스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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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서적 특유의 화려한 과장이 없어서 좋았다. 인공지능 시대에 나만 뒤쳐질까 내심 불안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협업 사례를 차근차근 따라가면 된다.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기술 트렌드까지 챙기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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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
닐 디그래스 타이슨.린지 닉스 워커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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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닐 그레이스 타이슨은 칼 세이건 이후 최고의 과학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이렇게 아름다운 문체에서 즐길 수 있는 탄탄한 과학의 맛은 쉽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천문학을 교양으로 입문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권하던 책은 그의 <웰컴 투 더 유니버스>였다. 하지만 이 책이 더 얇아서 더 읽기 좋을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난해한 학술 용어도 없으니 누구에게나 교양서로 제격일 것이다.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이 비행 탈출을 시도할 때 겪게 될 충격이나, 한여름 햇볕 아례 밀폐된 차랑 내부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일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다. 저자는 일상의 눈높이에서 직관적인 비유로 과학을 설명한다. 그의 유쾌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2. 이 책을 읽으며 겸손을 배우는 거 같다. 과학적 겸손이란 표현이 알맞을 거 같다. 우주에 대한 지식을 하나씩 접하다 보니 우주 안에서 먼지나 다름 없는 나의 위치를 자각하게 만든다. 나는 이 메세지가 기억에 남는다. 우주는 인간에게 이해되어야 할 어떠한 의무도 없다. 대부분 우주 공간을 완전히 텅 빈 무의 상태로 생각할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오해라고 말한다. 인간의 감각적 인식이 지닌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우주에 가득찬 미지의 암흑 물질과 암흑 물질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지구마저 수조 개의 은하 중 하나의 속하는 미미한 존재일 뿐이다. 우주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어쩌면 삶이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거 같다. 쉽게 답할 수 없는 너무나도 거대한 무언가를 만나게 되면 겸허함을 가질 수 밖에 없으니.


3. 독자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매우 정교하고 단계적으로 쓰여진 과학 입문서다. 그동안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도 위트있게 접근한다.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 비행사와 지구에 남은 이들의 물리적 노화 속도가 다른 이유는 상대성 이론 때문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이것을 가족애로 극적으로 표현했던 게 기억난다. 게다가 중간마다 풀 컬러 이미지 자료가 수록되어 있어 우리의 상상력을 더한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은 은하단 사진은 우주의 아름다움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성과는 여기에 있다. 이것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다. 과학의 정확성이 대중적인 서술을 만나 유쾌하게 질주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우주적 철학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은다면 누구나 천체물리학에 빠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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