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지노 - 월스트리트의 위험한 도박, 그리고 파괴되는 우리의 미래
앤 페티포 지음, 신예용 옮김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도박은 흔히 음지 문화로 생각한다.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뭔가 동떨어진 그런 곳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일상 속에서 거대한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의 은유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윌스트리트는 화석 연료 투자를 지속하며 지구의 미래를 걸고 도박을 하고 있으며,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벌어지는 농산물 투기는 전 세계의 기아와 식량 가격 폭등을 유발한다. 우리의 생명과 기후 붕과가 판돈이라면 판돈일 것이다. 이 얼마나 우리에게 밀접한 문제인가. 왜 그들은 그들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는 것일까. 금융 세계화는 우리의 노후 자금을 가지고 글로벌 투기판을 벌인다. 그렇다. 이곳은 글로벌 카지노다.


2. 그렇다면 누가 문제인지 찾아보자. 경제학 도서를 읽을 때 흔히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 정책이나 일상적인 경제에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의 결론은 다르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그 이면에 있는 국제 금융 세력에 진짜 힘이 있다는 것이다. 왜 저자는 기후라는 말을 쓸까. 우리 지역의 날씨와 지구의 기후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일상적인 미시 경제를 넘어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이해해야 우리 주변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적이 없는 이들이 한 국가의 금리, 통화 가치 그리고 민주주의 체제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대목에서 무서움을 느껴지지 않나. 우리는 매번 정치인의 자질에 대해 논하지만 글로벌 은행가나 자산 운용가 같은 인물에 대해선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거 같다.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불투명하게 운용되는 자본이 전체의 절반이 된다고 한다. 이것이 그림자 금융의 위력이다.


3. 이 책은 재밌다. 폭로라는 주제는 지루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기 위해 복잡한 경제 이론 정도는 몰라도 되니 말이다. 10조 달러라는 허황된 기업 가치를 아이패드에 휘갈기는 위워크의 아담 노이만, 여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손정의까지 규제 없는 투기 자본이 어떻게 벤처 거품을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은 동료 투자자들의 반감을 샀고 결국 2023년 코로나 봉쇄로 임대 사업이 모델이 무너진 위워크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러한 비이성적인 결정에 제동을 걸 자가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흥미로운 경고를 던진다. 암호화폐는 현대 기술로 포장된 폰지 사기이며 이것은 스캠과 자금 세탁의 도구일 뿐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의 지적은 옳을 것인가. 그들은 이 거대한 카지노의 세계에서 어디에 베팅할 것인가.


#리앤프리 #글로벌카지노 #앤페티보 #시그마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어리스 피플 - 책임, 공감, 원칙이 사라진 거대 플랫폼 기업의 세계
세라 윈윌리엄스 지음 / 디플롯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실로 어마어마하다. 비밀스러운 폭로를 듣고 있자면 감정을 쉬이 멈출 수가 없다. 그녀는 페이스북의 공공정책 담당 이사였다. 하지만 2017년 실적 부진이란 명목으로 해고당한다. 이것은 진짜 이유가 아니었다. 이것은 자신의 상사를 성희롱으로 신고한 것에 대한 보복성 해고였다. 메타의 윤리성은 파탄으로 향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또한 그들은 물밑에서 특정 국가의 선거에 개입하고 독재 정권과 타협했음을 고발한다. 이 책은 법적 조치로 인해 홍보가 금지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체감할 수 없을지라도 몇십년 후에 이 책의 역사적, 사회적 가치는 정말로 클 것이라 생각한다.


2. 왜 이 책에 애정이 가는 걸까. 자신의 일생을 덤덤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얘기해주기 때문이리라. 그녀는 정말로 굳건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13살 때 바다에서 상어에게 큰 상처를 입는 사고를 겪고도 맨손으로 그것을 제압하며 살아남는다. 2011년 뉴질랜드 대지진 당시에도 건물에 갇인 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도 페이스북으로 생존을 확인한다. 그것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던 것일까. 미디어 언론이 아닌 페이스북으로 지역 사회가 재난에 대서하는 모습을 보는 그녀는 이 기술의 잠재력을 믿고 입사하게 된다. 하지만 내부의 실상은 전혀 달랐다. 내가 공대생 출신이라 그런지 오히려 엔지니어 우선주의가 괴물 같은 조직을 만들었다는 진단이 참 기억에 남는다. 효율성에 대한 환상이 국제 외교와 정치적 책임감을 집어삼켰다는 그의 주장을 들으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인공지능의 무분별한 확산을 보면서 기술 낙관주의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는 참이니 말이다.


3. 그들의 행보는 참 한편의 블랙 코미디 같다. 웃기지만 어딘가 씁쓸한 뒷맛이 남는 그런. 예전에 읽었던 <트위터 X>란 책이 생각난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우유부단하고 우스운 일화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까지 읽으면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실리콘벨리 권력이 얼마나 미숙하고 오만함 속에서 운영되는지 느낄 수 있다. 페이스북의 2인자이자 여성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셰릴 샌드버그가 자기 자랑만 떠들며 중대한 정책 논의는 뒤로 미루는 모습. 뉴질랜드의 총리가 페이스북에 방문하자 투덜거리는 저커버스의 모습. 저자의 말대로 그들은 초능력을 쥔 14세의 소년들이란 묘사가 참으로 적절한 듯하다. 참으로 재밌는 책이었다. 실리콘벨리의 신화를 낱낱이 해부하는 도발적인 전개에 모두가 빠지게 될 것이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케어리스피플 #세라윈윌리엄스 #디플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 정치사 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 1
미할 비란 외 엮음, 루스 던넬 외 지음, 조원희 옮김 / 사계절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몇년 전부터 엄청나게 기대하던 책이었다. 중앙 유라시아사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는 김호동 교수가 기획하는 케임브리지 시리즈라니. 세계적인 역사서로 꼽히는 케임브리지 시리즈에 한국인 교수가 핵심 편집자로 참여한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특히 유럽사나 중국사와 달리 흔하게 조명되지 않는 분야라 더욱 가치가 크다. 단순히 서양과 동양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로는 인류의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 그 사이에는 중앙 유라시아의 역사를 알아야 비로소 지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먼저 김호동 교수의 <아틀라스 중앙 유라시아사>로 입문하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학술서에 가깝기 때문이다.


2. 이것이 케임브리지 시리즈의 스케일일까.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40여 명의 석학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한다. 집단 지성이란 단어는 이런 곳에 써야하지 않나 싶다. 페르시아어, 한문, 몽골어를 넘어서 16개 언어권 사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나는 1권인 정치사 파트만 읽었지만 2권에는 연구에 쓰인 사료만을 다룬다니 시간이 되면 읽어야겠다 싶다. 그만큼 이 책의 깊이는 엄청난 듯하다. 이것도 요즘 최근 역사계의 트렌드인가 싶은데 자연과학의 방법론을 이용하여 역사를 해석하는 부분도 있다. 기후 변화와 전염병이 14세기 제국 붕괴의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식이다.


3. 김호동이 제시하고 싶은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동서양의 역사로 접하면 그들은 외부의 침략자다. 하지만 이것은 틀렸다. 저자는 그들 또한 역사 속의 능동적인 주체라고 말한다.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 아닐까. 우리는 흔히 몽골 제국이 4개의 울루스로 분열된 이후를 단절과 쇠퇴라고 생각한다. 이것 또한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그들은 연대감과 제도, 이념을 긴밀하게 공유하는 연방 체제였음을 치밀하게 밝혀낸다. 이 책으로 정말 새롭게 아는 사실이 많은 거 같다. 몽골의 원동력은 무자비한 폭력이 아닌 문화의 이동성과 재분배 요소에 있었다는 것도 기억에 남는다. 뻔하지 않은 도전적인 역사서를 찾는가? 그렇다면 바로 이 책이다. 과감하면서 정교하다.


4. 이 책은 입체적이다. 입체적이라는 말이 무엇인가. 몽골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며 그들의 생동감 있는 역사를 들려준다. 몽골 주변에는 서유럽과 지중해, 남아시아, 중동이 있었다. 당대 유일한 초강대국이었던 몽골의 영향력 아래 그들이 엄청나게 요동친다. 테무진이 아버지를 독살하고 피랍된 아내 부르테를 구하는 등 그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정치 뿐만 아니라 예술이나 과학적인 교류도 다룬다니 얼마나 풍부한가. 진짜 몽골을 배울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가 아닐까 싶다. 최첨단의 관점으로 쓰인 2026년의 역사서, 가히 한국인 교수의 기념비적인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케임브리지몽골제국사 #김호동 #미할비란 #사계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
도널드 로버트슨 지음, 이민철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이 저자의 매력을 알게된 건 전작인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이었다. 해외에서는 스토아 입문서로 매우 유명하던데 한국에서는 판매량이 그다지 높지 않던 비운의 도서. 나에게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지만 말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일생과 감정을 따라가면서 스토어 철학을 배우고 현대 인지행동치료를 엮어내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이 책의 접근법도 비슷하다. 어쩌면 더 발전한 것 같은 느낌. 소크라테스는 아들의 분노에 "연극 배우가 무대에서 욕을 먹는 역할은 한다고 상처를 받냐고" 질문을 던진다. 이것은 현대의 인지 유연성 훈련과 완벽하게 일치했다고 한다. 신선하지 않은가. 이곳에는 철학자의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심리학자의 소크라테스를 만날 수 있다.


2. 이 책은 인문학 도서인가?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할 수는 없을 거 같다. 마치 이 책의 주인공이 소크라테스인 듯, 그의 일생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논픽션 소설 같지만 또 소설은 아니다.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인문학적인 기반으로 소설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학계에서는 소크라테스 관련 최대의 난제가 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직접 남긴 글이 없어 실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히려 이것을 하나의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로 승화시킨다. 흩어진 대화록 사이에 모호한 부분을 과감하게 재구성하여 소설 같은 형식을 취한다. 자연스럽게 소크라테스의 마음에 동화되면서 그만의 지혜에 도달하게 된다.


3. 그렇다고 과거에만 천착한 책은 아니다. 앞에서도 말씀했다싶이 현대적인 관점으로도 접근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네 사회가 떠오르며 서늘해지기도 한다. 소크라테스가 우리에게 말하는 듯하다. 현대인들의 조언 중독과 얄팍한 자기계발 산업은 허상으로 떠나보낼 것이라고. 아테네에는 스스로 인생 전문가나 현자로 일컬어지는 소피스트라는 존재가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화려한 언변으로 값비싼 수강료를 받았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참 인간의 본성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거 같다. 이는 요즘 시대에 성공 인플루언서와 꽤나 닮아있지 않나? 소크라테스는 경고한다. 그들의 모순되고 달콤한 조언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이성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라고.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결국 그곳으로 향한다. 우리의 삶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4. 고대 철학은 그저 낡은 지식일까. 원전은 학자들이 탐구하는 난해한 텍스트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일부분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에서는 우리의 일상을 이끄는 친근하고 실용적인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꽤나 실존적인 철학에 집중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모든 것은 천국이나 지하 세계가 아닌 집 안에서 시작된다." 그가 보여준 이러한 태도는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거 같기도 하다. "나는 모른다는 사실은 안다"라는 말도 참 뼈가 있지 않나. 요즘에는 자신을 너무 확신하고 고집에 빠지면서 생기는 병폐가 많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건 단순히 겸손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다. 현대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건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무엇일까. 소크라테스는 이미 몇천 년 전에 깨우친 듯하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소크라테스처럼생각하는법 #도널드로버트슨 #현대지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명의 뼈대 - 인류 문명을 지탱해 온 수학의 역사
송용진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내가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서점은 알라딘이다. 여기서 이 책의 분류를 알아보자. 여기서 수학 책들은 과학의 하위 분야로 분류된다. 대부분 유사한 학문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별 반발은 없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의 느슨한 태클을 넣어본다. 수학은 과학의 패러다임과 다르게 유일하게 축적으로 이루어진 학문이라고. 물리학이나 천문학, 의학과 같은 과학 분야들은 과거의 이론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패러다임 전환의 특징을 가졌다. 지동설이나 세균의 발견 등이 그렇다. 하지만 수학은 수천 년 전 이집트 파피루스에 쓰인 내용이나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아직도 변함없는 진실로 건재하다. 이렇게 과학과 수학은 같은 듯 다르다. 이것이 우리가 수학의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2. 그렇다고 비교적 쉬운 옛날 수학만을 다루지만 않는다. 어쩌면 현대인이 가장 궁금해 할 인공지능과 현대 수학의 관계까지 치밀하게 다룬다. 바로 6부 현대의 도전이 그 부분이다. 저자는 쉽게 회피하지 않는다. 일반인에게 설명하기 까다로울지라도. 다들 수학이 중요하다는 말은 자주 들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자세하게 어떤 점이 중요한 걸까? 요즘 인공지능이 화두다. 이 책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에는 행렬, 백테, 미분방정식 등이 쓰이고 있다니 이 또한 수학적 통찰력과 사고력이 만들어낸 기술인 것이다. 수학이 과학보다 수천 년 앞서 걸어가고 있다는 저자의 관점도 사뭇 흥미롭다. 극도로 추상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현대 수학이 언젠가 미래 과학이 발전했을 때 핵심 언어로 쓰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왜 미래 세대에게 수학 교육이 중요한지, 순수 수학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 몸소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3.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히 재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단 한국 저자라 그런지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이미지나 숫자 자료가 풍부하여 심도 깊은 내용도 이해하기 용이하다. 그는 오벨리스크라는 신비한 건축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하중 분산, 지레의 원리, 경사면 계산 등 복합적인 물리적, 수학적 계산이 투입되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이룬 수학적 이해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에게 그 이면의 숨은 것들을 알려준다. 앞서 말했다 싶이 이 책은 수학 만큼이나 역사에 큰 공을 들인 책이다. 내 머릿 속에 재밌는 이야기가 벽돌처럼 하나씩 쌓인다. 이 책의 끝에 다다르면 그 벽돌이 모여 완성된 수학이라는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4. 수학이란 발명인가, 발견인가? 사뭇 흥미로운 질문이다. 만약 외계인에게도 수학이 있다면 우리와 똑같을까. 그의 대답은 기호나 언어는 달라도 그 안의 진리는 완전히 동일할 것이라고 답한다. 결국 수학은 발견이라는 말이다. 누군가 기하학을 보고 신이 창조한 듯한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하니 그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현대인의 시선으로 풀이하자면 수학이란 자연의 숨겨진 코드를 해독하는 작업이다. 현대 사회는 너무나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한다. 그럴 때는 남에게 쉽게 휘둘리지 않을 '불변의 법칙'이 필요하다. 수천 년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지식 축적의 모델, 지금 바로 수학을 배워야 할 시기다.


#리앤프리 #문명의뼈대 #송용진 #다산초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