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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리스 피플 - 책임, 공감, 원칙이 사라진 거대 플랫폼 기업의 세계
세라 윈윌리엄스 지음 / 디플롯 / 2026년 5월
평점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실로 어마어마하다. 비밀스러운 폭로를 듣고 있자면 감정을 쉬이 멈출 수가 없다. 그녀는 페이스북의 공공정책 담당 이사였다. 하지만 2017년 실적 부진이란 명목으로 해고당한다. 이것은 진짜 이유가 아니었다. 이것은 자신의 상사를 성희롱으로 신고한 것에 대한 보복성 해고였다. 메타의 윤리성은 파탄으로 향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또한 그들은 물밑에서 특정 국가의 선거에 개입하고 독재 정권과 타협했음을 고발한다. 이 책은 법적 조치로 인해 홍보가 금지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체감할 수 없을지라도 몇십년 후에 이 책의 역사적, 사회적 가치는 정말로 클 것이라 생각한다.
2. 왜 이 책에 애정이 가는 걸까. 자신의 일생을 덤덤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얘기해주기 때문이리라. 그녀는 정말로 굳건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다. 13살 때 바다에서 상어에게 큰 상처를 입는 사고를 겪고도 맨손으로 그것을 제압하며 살아남는다. 2011년 뉴질랜드 대지진 당시에도 건물에 갇인 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도 페이스북으로 생존을 확인한다. 그것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던 것일까. 미디어 언론이 아닌 페이스북으로 지역 사회가 재난에 대서하는 모습을 보는 그녀는 이 기술의 잠재력을 믿고 입사하게 된다. 하지만 내부의 실상은 전혀 달랐다. 내가 공대생 출신이라 그런지 오히려 엔지니어 우선주의가 괴물 같은 조직을 만들었다는 진단이 참 기억에 남는다. 효율성에 대한 환상이 국제 외교와 정치적 책임감을 집어삼켰다는 그의 주장을 들으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인공지능의 무분별한 확산을 보면서 기술 낙관주의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끼는 참이니 말이다.
3. 그들의 행보는 참 한편의 블랙 코미디 같다. 웃기지만 어딘가 씁쓸한 뒷맛이 남는 그런. 예전에 읽었던 <트위터 X>란 책이 생각난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우유부단하고 우스운 일화들을 알 수 있었다. 이 책까지 읽으면 전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실리콘벨리 권력이 얼마나 미숙하고 오만함 속에서 운영되는지 느낄 수 있다. 페이스북의 2인자이자 여성 아이콘으로 추앙받던 셰릴 샌드버그가 자기 자랑만 떠들며 중대한 정책 논의는 뒤로 미루는 모습. 뉴질랜드의 총리가 페이스북에 방문하자 투덜거리는 저커버스의 모습. 저자의 말대로 그들은 초능력을 쥔 14세의 소년들이란 묘사가 참으로 적절한 듯하다. 참으로 재밌는 책이었다. 실리콘벨리의 신화를 낱낱이 해부하는 도발적인 전개에 모두가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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