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호구 되는 금융상식 - 당당하게 돈의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소한의 금융상식 떠먹여드림 모르면 호구 되는 상식 시리즈
김호균.도현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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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텅장'의 의미를 아는가? 월급이 들어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돈의 행방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단어이다. 늘 통장 잔고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리들에게 저자의 답은 단순하다. 돈 관리의 시작, 이른바 '0단계'는 거창한 투자 기술이 아닌 내 돈의 흐름을 먼저 파악하라는 것이다. 너무나 사소하다. 가계부를 쓰거나 지출 내역을 확인하는 습관, 그저 그뿐이다. 그는 복잡한 이론 대신 오늘부터 실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지침을 제안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 자산 전략을 정리해놓은 파트도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그렇다면 무심코 흘려보낸 배달 음식값이나 구독료, 동료들과 먹고 마신 비용이 모여 큰 돈이 되는 모습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그 변화의 첫걸음은 막막했던 우리의 마음에 작은 불씨가 될테니.


2. 금융의 세계는 엄청난 카오스와 같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수많은 투자 상품들까지 얽혀있는 모습은 쉽게 가늠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각각의 역할과 목적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오해하기 쉽다. 일단, 각자의 역할을 정리해보자. 은행을 돈을 보관하고, 증권사는 돈을 불리고, 보험사는 돈의 위험성을 대비하는 곳이다. 그리고 비상금은 은행에, 장기 자금은 증권사에, 그리고 만약을 위한 안전망은 보험에 두라고 조언한다. 꽤나 명쾌한 연결이지 않은가. 게다가 이 책은 특정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고, 개인의 재무 상태를 이루는 요소들을 최대한 총망라하고자 한다. 우리는 파편적인 지식들이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즐거움을 느낀다.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그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


3. "모르면 호구 된다"라는 어쩌면 불편한 메세지로 시작되는 인트로. 금융이 어렵다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고, 공부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길을 모르는 말이 이끄는 마차에 탄 것처럼 도리어 돈에 끌려나는 꼴이 되면 안된다"고 말한다. 직접 돈의 고삐를 쥐고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다행일까. 이 책은 우리를 위협하기 보다는, 손을 내미는 구명정과도 같다. 지극히 일상적인 언어와 비유로 자연스럽게 동기부여를 심어준다. 연 이자나 복리 같은 용어도 친절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니 말이다. 전체적으로 문장 길이가 짧고 명확해서 술술 읽었던 거 같다. 금융 문맹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싶다면, 이보다 더 친절한 가이드를 만날 수 있나 싶을 정도.


4. 현직 금융 전문가 두 명이 뭉쳤다. 오랜 경험과 실제 성과로 검증된 전문가들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한다. 수년간 해외 주식을 지켜보며 얻은 김호균 저자의 넓은 시야 수많은 고객들을 직접 만나며 얻은 도현수 저자의 지혜 덕분에 이 책의 지식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여기에 흥미를 느낀다면 '실제 금융인은 어떻게 투자하고 있을까?' 챕터에 관심이 갈 것이다. 저자들의 유연하고 합리적인 투자 방식을 보면서 한 수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더욱 그들의 조언에 신뢰가 가는 교양서이다.


5. 우리는 일확천금을 꿈꾼다.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비법을 찾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달콤한 유혹에 현명하게 거리를 두라고 조언한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돈을 대하는 습관과 마인드셋. 욜로라는 단어는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다. "지금 행복이 중요하지, 저축은 나중에 할 일." 이것이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지적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인간은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할 수 있는 동물이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눈 앞의 요행은 없으니, 미래를 위한 꾸준한 준비가 중요하다. 그렇기에 국제 경제 흐름이나 해외 투자, 디지털 화폐와 같은 트렌디한 금융 지식도 폭넓게 다룬다.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돈을 대하고, 적극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오랫동안 지닐 수 있는 건강한 습관과 철학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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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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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실로 파격적이다. 우리가 아는 철학은 이성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학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서양 철학사가 신학, 과학뿐만 아니라 에소테리시즘의 뒤엉킴, 즉 신비주의, 오컬트, 마법까지 포함하는 역사로 해석한다. 이것은 철학의 역사를 단순히 논리적 발전의 연대기로만 생각한 이들에게 짜릿한 반전을 준다.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있었던 진실에 마주하는 게 아닐까. 초기 철학자들이 신화적 요소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나, 플라톤은 '갑자기'라는 표현으로 신비주의적 여운을 남기기에.


2. "기존의 통념을 깨라."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할 때 가장 큰 목표였으리라. 그는 널리 알려진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한 주장이 플라톤의 오해였음을 밝혀내고, 소크라테스의 죽음에서 정치적 해석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철학사를 지적 유희의 장으로 만드는 동시에, 우리의 단단한 고정관념에도 의문을 던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탈레스를 비판한 방식은 시대착오적이었다. 후대의 관점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자연스레 철학자 앞에서도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논쟁의 여지를 찾도록 한다. 이것은 저자가 바라는 '철학함'의 첫걸음일 것이다.


3. 독자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저자는 철학이 쉽지 않은 영역임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그러니 쉽게 포기 하지 않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준 듯 하다. 처음에는 개념이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으니, 소설 읽듯이 한 번 편하게 읽어보라고 한다. 그는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친절한 선생님의 역할이 되어준다. 게다가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내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점 또한 돋보인다.


4. 이 책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은 아마도 저자의 치밀한 참고 자료에서 나오는 것일테다. 세계 유수의 철학사 서적을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 서적까지 섭렵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파르메니데스의 경우 크리스토퍼 실즈의 연구, 미국 분석철학은 스콧 솜의 저술의 도움을 받았다고 정확하게 언급하는 식. 게다가 원전에서 필요한 부분까지 가져왔다고 하니 그 내용의 정확성과 깊이는 사소하지 않으리라. 이렇게 방대한 지식을 한권으로 음미할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


5. 이 책이 전달하는 지혜는 무엇일까? "철학에 옛날은 없다"는 역설적인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철학적 고민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 자연 그리고 인간을 다루는 질문은 끊임없이 있었다. 철학사는 이미 그것에 대해 정리하고, 그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준비한 상태다. 우리는 따라서 단순히 철학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철학함'이라는 능동적인 행위를 배워야 한다. 우리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낯선 사유의 지도를 따라가다 문득, 우리 안의 뜨거운 물음과 마주하는 시간. 탁석산은 우리를 생각의 모험가로 만든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탁석산 #탁석산의서양철학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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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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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과하게 미화하면서도, 은연중에 스포츠나 케이팝을 깔보는 부분에서 편협한 가치관이 느껴진다. 전반부는 직접 취재한 바둑계의 이야기라 그런지 흡사 코즈믹 호러처럼 매력적이지만, 후반부의 내용은 작가의 추상적인 견해에만 머물러서 신선함이 떨어짐.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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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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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어딜 가나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또 어떤 새로운 기회가 생길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죠. 솔직히 AI에 대한 막연한 흥미는 있었지만 그 이면에 있는 인물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키치 헤이기의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그들의 욕망과 신념 그리고 예상치 못한 갈등까지 낱낱히 파헤치는 책이에요.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이자 바이어컴의 내부 권력을 취재하여 보도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저자의 날카로운 안목이 담겨 있어서, 단순히 챗지피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샘 올트먼의 성공담을 넘어 훨씬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방대한 취재를 통해 한 개인의 야망과 비전, 그리고 윤리적 딜레마와 권력을 생생하게 그려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 샘 올트먼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다뤘다는 점일 거예요. 그저 혁신가나 비즈니스 거물로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250번이 넘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어린 시절, 가족사, 심지어 동성애자로서 겪었던 사춘기 시절의 불안감, 그리고 내면에 품고 있던 아드바이타 베단타 철학 같은 개인적이고 내밀한 부분까지 파고듭니다. 우리는 올트먼의 거대한 타이틀 뒤에 숨겨진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한 인간으로 생생하게 다가오죠. 그는 피터 틸이 말한 것처럼 메시아 같은 인물이면서 동시에 "이사회와의 소통에서 일관되게 정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낙관주의자이면서도, 때로는 목표를 향해 너무 빠르게 달리다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잃기도 하죠. 이런 면면들이 합쳐져 올트먼은 단순한 사업가가 아닌, 우리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거대한 아이콘이자 동시에 깊은 인간적 고민을 안겨주는 존재로 느껴집니다. 이런 접근 방식 덕분에 더욱 풍부한 서사가 된 거 같아요.


그의 이야기는 인공지능 혁명 자체의 연대기이기도 합니다. 모토로라 플립폰 시절의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루프트'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 그리고 스타트업 육성 기관 'Y 콤비네이터'의 수장으로 실리콘밸리의 킹메이커가 되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오픈AI를 설립하고 챗지피티를 탄생시키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특히, 샘 올트먼이 오픈AI 이사회에서 전격 해고되었다가 불과 5일 만에 복귀하는 과정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어요. 회사를 창립할 때 내세웠던 인류 전체의 이득이라는 비영리 이념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타협을 거치며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이는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과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중심주의라는 독특한 문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낱낱이 드러냅니다. 그뿐만 아니라 AI의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딜레마와 기본 소득, 일의 미래까지 건드리며, 우리에게 그저 기술 트렌드를 쫓는 것 이상으로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거 같아요.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한 인물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비춰줍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기술이 인간과 사회에 던지는 질문들을 함께 탐색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기술 변화의 인간적, 사회적, 철학적 측면을 탐구함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논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될 겁니다. 실리콘밸리의 권력에 관심 있는 분들, 또는 AI가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급변하는 기술 뒤에 있는 복잡한 인간의 욕망과 고민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얽혀 있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리앤프리 #미래를사는사람샘올트먼 #키치헤이기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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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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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제부턴가 행복이란 단어가 부담스럽게 다가오더라고요. 미디어와 수많은 자기계발 담론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오히려 이것이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누르는 때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 나에게 큰 문제가 있지 않나 자책하게 되고요. 올리버 버크먼의 <행복 강박>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는 책입니다. 저자는 날카로운 시각을 가진 영국 저널리스트로, 이번에도 우리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강력한 시도를 합니다. 맹목적 긍정주의의 허상을 벗겨내고, 오히려 부정적인 면을 직시하는 것이 진정한 평온에 이른다는 주장이죠. 다들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의 전환을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긍정주의가 가진 역설적 함정을 파헤친다는 데 있어요. 저자는 행복을 직접적으로 쫓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려고 하면 할 수록, 역설적으로 불행이 커지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보여줍니다. 대니얼 웨그너 교수에 따르면 특정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할수록 그 생각이 더욱 강렬해진다고 합니다. 실험자들은 마치 흰곰을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 할 수록 흰 곰 도전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또한, 저자는 자기계발 산업이 만들어낸 환상을 가감없이 폭로합니다. 목표를 기록해 둔 졸업생이 엄청난 부를 쌓았다는 예일대 연구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임을 밝히고, 심지어 인생에서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삭제하라고 외쳤던 긍정주의자 로버트 H. 슐러의 교회가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는 아이러니한 사례까지 제시합니다. 이렇게 적나라한 고발은 회의감을 갖고 저자를 신뢰하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듯 해요. 우리를 옭아매던 긍정주의의 사슬을 끊어낼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대안을 제시한다는 데 있어요. 저자는 일이 최악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미리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을 줄이고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높인다고 말합니다. 세네카 같은 스토아 철학자들의 지혜를 빌려 지금 가진 것을 언제든 잃을 수 있음을 상기하는 것은 어쩌면 역설적으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임을 시사해요. 더 나아가 불교의 '무소유'와 '마음챙김' 개념을 통해 감정을 지나가는 날씨 처럼 관찰하며 휘둘리지 않는 법을 배우는 자세의 중요성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해리포터>의 J.K. 롤링이 성공 이전에 겪었던 극심한 실패가 오히려 자신을 자유롭게 했다는 고백처럼, 실패를 단순한 좌절이 아닌 새로운 시작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도록 강한 용기를 불어넣어줘요. 이처럼 저자는 철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을 종횡무진하며, 무한 긍정에 지친 현대인에게 진정한 평온에 이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행복 강박>은 인간 본연의 존재와 우리의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솔루션을 찾아가는 역작입니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피상적인 긍정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그 대안이 결코 비관적인 삶의 태도가 아님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요. 때로는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들까지도 끌어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이라는 모호한 질문을 안고 살아가는 분, 혹은 기존의 자기계발서에 식상함을 느꼈던 분이라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분명 새로운 관점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집착에서 조금은 벗어나, 불완전한 자신을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에요. 어쩌면 행복은 끊임없이 좇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삶을 온전히 마주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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