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
미리엄 메켈.레아 슈타이나커 지음, 강민경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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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해 피상적인 설명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서 우리가 직면해야 할 도전 과제를 균형감 있게 설명한 수작. 커뮤니케이션 교수와 사회학자의 흥미로운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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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
미리엄 메켈.레아 슈타이나커 지음, 강민경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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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삶을 지나 인류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속도는 때로는 경이롭지만 동시에 그 방향성이 옳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주죠. 미리암 메켈과 레아 슈타이나커가 함께 쓴 <AI 시대, 우리의 질문>은 이러한 시점에 시의적절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커뮤니케이션과 사회학, 그리고 미래 기술 교육 현장에서 쌓아 올린 두 저자의 전문성의 시너지. 그들은 기술 자체를 넘어 우리 사회와 인간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탐구하며 깊이를 더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현상 분석이 아닌 다가올 미래를 위한 사유의 출발점을 제시해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함은 복잡한 AI의 세계를 매우 명료하고 접근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이에요. 배경지식이 부족한 독자라도 인공지능의 역사적 맥락부터 신경망과 같은 핵심 원리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의 챗봇 '엘리자'나 앨런 튜링의 '모방 게임'과 같은 흥미로운 사례들이 풍부하더라고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설명이 기술 예찬이나 막연한 불안감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자들은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과 같은 긍정적 측면과 함께, 일자리 감소, 데이터 편향성, 사회적 불평등까지 우리가 직면해야 할 도전 과제들을 균형감 있게 조명합니다. 이러한 냉철한 접근은 우리가 인공지능의 양면성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줄 거에요.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완성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고민을 유도하는 강력한 질문들을 던지는 데 집중합니다. "AI는 실제로 얼마나 지능적인가?", "인간은 스스로를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와 같은 13가지 질문은 표면적인 논의를 넘어 기술의 본질과 인간의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하죠. 이 과정에서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야 할 능동적인 주체임을 깨닫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저자의 사려깊은 메세지는 기술 발전의 향방이 결국 우리 손에 쥐어져 있음을 강조하며 인간 중심적 관점과 윤리적 책임의 중요성을 주장해요. 이는 AI 규제와 더 나아가 AI 윤리의 필요성을 상기시키죠. 우리는 기술 만능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가치를 재확인해야 하는 시기에 온 듯 합니다.


<AI 시대, 우리의 질문>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 시대에 우리가 붙잡아야 할 AI의 핵심을 짚어주는 귀중한 지침서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피상적인 설명에 머무르지 않아요. 이 책은 인공지능의 본질과 사회적 함의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양을 전달합니다. 기술 발전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주체적인 관점을 정립하고자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이 책이 가진 보편적인 설득력과 스토리텔링은 책을 덮은 이후로도 큰 힘이 될 겁니다.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 다가올 미래에 현명하게 대처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어요.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저에게 시의적절한 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리뷰어스클럽 #AI시대우리의질문 #미리암메켈 #레아슈타이나커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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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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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창완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전설적인 음악가이자 배우, 그리고 오랜 시간 라디오를 통해 일상을 나눈 진행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이제야 보이네>는 30년 전 첫 산문집을 다시 매만져 펴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반세기에 가까운 그의 시간이 녹아든 글은 어떤 깊이를 더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단순히 과거의 글을 모은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흐른 만큼 더욱 깊어진 시선과 새로운 글, 그림까지 더해져서 매우 특별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기대처럼 이 책은 잔잔하지만 분명한 울림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자면 저자 김창완의 독보적인 존재감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오랜 시간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해온 그의 이력은 글에 자연스러운 신뢰와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개인적으로 데뷔한지 40년이 지났지만 페스티벌에서 모두가 즐기며 환호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젊은 세대가 그를 닮고 싶은 어른으로 꼽는 이유를 책을 읽으며 알 것도 같았습니다. 더불어 3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과거의 글과 현재의 글이 공존한다는 점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단순한 개정증보판이라는 사실 뿐만 아니라 텍스트 자체가 시간을 담아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요. 취업을 고민하던 청춘의 시선부터 삶의 여러 굴곡을 지나온 어른의 관점까지 그 시간을 따라가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진가는 꾸밈없이 솔직한 태도와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섬세한 시선에 있다고 생각해요. 아버지와의 기억이나 먼저 떠나보낸 동생에 대한 상실감처럼, 그가 조심스럽게 꺼내놓는 진솔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감상에만 빠지지도 않아요. 된장찌개 한 그릇 같은 아주 평범한 순간에서 길어 올리는 삶의 성찰들은, 그의 노랫말처럼 과장 없이 담담하게 다가와 오히려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화려한 문장보다는 진솔한 언어로 일상 속 순간들을 포착해내는 그의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하루하루가 실은 얼마나 많은 의미로 채워져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네요. 여기에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글과 어우러져 그의 입체적인 감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책의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이제야 보이네>는 요란한 메세지보다는 묵묵히 우리의 곁을 지키며 건네는 위로에 가깝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낸 글들이 주는 지혜, 성공이나 행복만을 향해 달려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한 여유, 그리고 평범한 날들 속에서 '이제야 보이는' 가치들을 이야기합니다. 인간 김창완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추천할 뿐더러, 조용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특히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공감할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야 보이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산북스 #이제야보이네 #김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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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쿠데타 - 글로벌 기업 제국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가
클레어 프로보스트 외 지음, 윤종은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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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세상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표면적인 정치나 경제 뉴스 너머에 우리 삶을 결정짓는 더 근본적인 힘이 있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게 다가오죠. 클레어 프로보스트와 매트 켄나드의 <소리 없는 쿠데타>는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하나의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습니다. 런던 탐사보도센터 소속인 저자들답게 막연한 의심을 넘어 초국적 기업이 어떻게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잠식하고 있는지 치밀하게 추적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인가 싶었지만 이 책은 선정적인 폭로나 단순한 음모론과는 거리가 멀더라고요. 오히려 냉철한 분석과 발로 뛴 취재를 바탕으로, 우리가 외면하거나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권력의 이동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이 책이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와 같은 초국가적 법률 시스템의 실체를 파헤치는 모습입니다. 저자들은 기업이 어떻게 이 기구를 통해 각 국가의 법률과 정책을 무력화시키고 천문학적인 소송을 제기하는지, 그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줘요. 엘살바도르가 환경 보호 정책을 추진하다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사례나, 독일 정부가 기업의 압력에 환경 규제를 완화했던 이야기가 바로 그 예시입니다. 그것은 이 시스템이 어떻게 주권 국가의 민주적 결정을 제약하는지를 명확히 드러내죠.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들의 탐사 저널리스트로서의 집요함입니다. 전 세계 25개국을 넘나들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방대한 자료를 교차 검증하여 그 증거들을 꼼꼼하게 축적해나가는 과정은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해줘요.


기업 권력의 작동 방식은 단지 법률적 차원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저자들은 국제 원조 시스템이 어떻게 기업의 이윤 추구 기회로 변질되는지, 느슨한 경제특구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 영토 확장의 도구가 되는지 다각적으로 조명해요. 이러한 분석은 기업 권력이 법률, 경제, 영토, 심지어 물리적 강제력까지 아우르며 다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이 최근의 일이 아니라 식민주의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뿌리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냉전 종식 이후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과정에서 더욱 공고화된 전 지구적 구조 문제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죠. 이러한 서술은 파편화된 정보들이 하나의 거대한 선으로 연결되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소리 없는 쿠데타>가 그려내는 거대한 기업 권력의 실체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들은 냉소적인 현실에만 머무르지 않아요. 그들은 비판적 분석과 대안 모색의 균형을 통해, 우리에게 현실을 바라볼 용기와 함께 변화를 향한 의지를 북돋아 줍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 세계화의 이면,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문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어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진실을 마주하였지만, 그만큼 거대한 현실을 보다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리앤프리 #소리없는쿠데타 #클레어프로보스트 #매트켄나드 #소소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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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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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중에서도 정치적 입장의 차이만큼 깊고 첨예한 것이 또 있을까 싶어요. 때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의 주장에 답답함을 넘어 무력감마저 느끼곤 하죠. 존 히빙, 케빈 스미스, 존 앨포드 세 명의 정치학자이자 심리학자가 저술한 <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는 신경과학을 이용하여 이러한 대담한 질문을 풀어내려고 합니다. 정치적 성향이라는 복잡다단한 문제가 어떻게 생물학적 토대와 연결될 수 있을까?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대한 연구와 논리적 설득력은 우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정치 분석이 아닌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에 깊이 있는 도전을 요구합니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이라면 정치적 차이를 바라보는 생물학적 관점입니다. 저자들은 환경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치적 성향의 패턴을 찾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유전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특성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음을 수많은 연구를 통해 보여주죠. 예를 들어, 위협 감지와 관련된 뇌 영역인 편도체의 반응성 차이나, 갈등 상황을 처리하는 전대상피질의 차이가 보수와 진보 성향 사이에 통계적으로 관찰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러한 생물학적 요인이 운명처럼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물학적 기반 위에서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비로소 개인의 정치적 태도가 형성된다고 강조해요. 본성 대 양육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그 둘의 복잡한 함수 관계를 인정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 할 수 있어요.


유전학이나 뇌과학 같은 전문 분야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습니다. 저자들은 복잡한 과학적 개념이나 실험 결과를 일반인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명해줘요. 때로는 적절한 유머를 곁들여 독서의 즐거움을 빼놓지 않고요. 이러한 사려 깊은 접근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책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재미있는 점은 기존의 사회과학 이론이나 유명 석학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검토를 서슴지 않는 서술이에요.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통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하게 만드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워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는 인간이라는 생물을 이해하는데 근본적인 지혜를 제공하는 역작입니다. 우리 시대의 첨예한 정치적 양극화를 넘어서 말이에요. 이 책은 나와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단순히 틀린 존재가 아닌, 세상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방식 자체가 다른 존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제시합니다. 물론 이것이 즉각적인 화해나 문제 해결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기는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서로의 다름의 근원을 더 깊이 들여다보려는 노력 자체가 성숙한 논의와 공존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극화된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인간 행동의 근원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요. 과학이 밝혀낸 인간이라는 정치적 동물, 제가 가지고 있는 관점을 새롭게 뒤집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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