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 - 빅 트렌드의 법칙과 소셜 엔지니어링의 비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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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의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사회는 역동적으로 변한 만큼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는 더욱 세련된 시선으로 사회적 전염력을 바라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이름 앞에는 늘 베스트셀러 작가와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티핑 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를 통해 사회 현상을 꿰뚫는 통찰력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죠. 저 역시도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엄청났는데요. 과연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저자는 '티핑 포인트' 이후에 25년이 지났는데 세상은 어떻게 변했고, 그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제가 이 저자를 좋아하는 이유인데요. 책을 펼치자마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그는 '오버스토리', '슈퍼전파자', '매직 서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사회적 흐름을 분석하는 독창적인 프리즘을 구축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버스토리'라는 개념이에요.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인 서사를 의미하는 '오버스토리'는 미디어, 정치,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의 인식을 형성하고 행동을 유도합니다. 1970년대 NBC의 인기 미니시리즈 '홀로코스트'가 홀로코스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사례는 오버스토리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줘요. 하지만 동시에 누가 어떠한 의도로 오버스토리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사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혹은 왜곡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책임감 있는 미디어의 역할, 비판적 사고를 잃지 않는 소비자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죠.


'슈퍼전파자'와 '매직 서드' 역시 매우 흥미로운 개념입니다. 소수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사회적 흐름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슈퍼전파자'는, 정보의 확산과 여론 형성에 있어 개인의 책임감을 강조합니다. 점점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정보가 전파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해도 무방하죠. 또한, 소수 집단이 3분의 1의 일정 비율 이상을 차지할 때 사회적 역학 관계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매직 서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사회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들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을 거 같아요. '슈퍼전파자'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억압하거나, '매직 서드'라는 단순한 기준으로 사회적 다양성을 획일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경계해야 할 사고방식입니다. 독특한 개념을 개방적으로 수용하되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맥락에 맞는 해석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할 거에요.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는 단순한 사회 현상 분석을 넘어,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숨겨진 이면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사회적 흐름을 설계하는 자들은 과연 누구이며,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지 저자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아요. 대신,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며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저자의 책이 무릇 다 그렇지만 사회적 흐름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복잡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반짝이는 영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사회를 종횡무진하는 말콤 글래드웰의 아이디어 덕분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비즈니스 서적이었습니다.


3줄 요약

1. 이 책은 '오버스토리', '슈퍼전파자', '매직 서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여, 미디어, 정치, 문화 등의 사회 현상을 독창적으로 분석합니다.

2. 말콤 글래드웰이 제시하는 독특한 개념은 정보 확산과 사회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나, 맹목적인 수용을 경계할 필요도 있습니다. 정보가 빠르게 전파되는 시대에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사회 현상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3. 사회 현상의 이면을 파헤쳐 독자에게 질문합니다. "사회를 설계하는 자는 누구이며, 그 의도는 무엇인가?" 답을 제시하기보다 끊임없는 고민과 비판적 시각을 통해 사회를 바라볼 것을 제시하며 반짝이는 영감을 선사합니다.


#리앤프리 #티핑포인트의설계자들 #말콤글래드웰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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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 - 미국경제 욕망의 역사
말콤 해리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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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마주했을 때, 정말로 압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내용도 인상적이었고요. <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는 한 지역의 역사를 따라 자본주의의 그림자를 따라가는 논픽션입니다. 저자인 말콤 해리스는 월가 점령 시위의 한복판에서 트위터로 사람들을 모으고 법정 다툼까지 벌였던 논쟁적인 인물입니다. 그저 흥미로운 가십거리가 아니라 세상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짐작하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성공 방정식을 다루는 기존의 비즈니스 서적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사회 문제와 기술 발전의 어두운 면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죠. '팔로알토'라는 제목은 그저 한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자본주의 그림자'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지역사를 넘어선 더욱 거대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팔로알토라는 작은 도시를 현미경 삼아 탐욕의 자본주의를 해부하는 야심찬 시도를 보여주죠. 읽는 내내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유령'이라는 비유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시각입니다. 저자는 팔로알토를 유령에 씌인 곳으로 묘사하며,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의 불평등과 사회 문제에 깊숙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해요. 골드러시 시대의 원주민 학살, 인종차별적인 주택 정책, 실리콘밸리의 눈부신 성공 뒤에 감춰진 노동 착취 등, 잊혀질 수 없는 역사의 비극들을 끊임없이 상기시키죠. 단순히 과거를 고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1964년 캘리포니아부동산협회가 주택 내 인종 차별을 허용하려 했던 '발의안14' 캠페인을 예로 들며, 부동산 권력과 투자 논리가 어떻게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지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읽으면서도 팔로알토라는 지역적 특성을 넘어서, 우리 주변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욕망에 잠식되는지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저자는 또한 거대한 역사 흐름과 미시적인 삶의 디테일을 능수능란하게 연결해냅니다. 팔로알토 동부 지역 갱단의 기원, 고속도로 옆 막다른 골목길의 도시 계획적 의미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지역 주민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도시 계획, 사회 문제, 경제 논리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을 생생하는 표현하는 저자의 집요함에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팔로알토를 건설한 주요 인물들의 성공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는 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냉혹한 사업 수완, 빌 게이츠의 '소프트웨어 제국' 건설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 복제 논란 등에서 우리는 자본주의적 성공에 감춰진 이면의 윤리적 문제들을 목도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도 딱딱한 이론 대신 위트 있는 비유와 냉소적인 어조를 사용하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요. 덕분에 두꺼운 쪽수에도 술술 넘기며 읽었던 거 같습니다.


<팔로 알토, 자본주의 그림자>는 쉽지는 않은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던지는 불편한 질문들은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중요한 문제들을 담고 있어요. 팔로알토라는 특정한 장소를 통해 자본주의의 심장을 해부하고, 그 작동 원리와 윤리적 딜레마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요구하는 문제적 텍스트입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하고 싶거나 현대 사회의 불평등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 속에서 현재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고민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테고요. 말콤 해리스의 과감하고 예리한 시선에 흠뻑 빠져든 시간이었습니다.



3줄 요약

1. 말콤 해리스는 <팔로알토, 자본주의 그림자>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성공 뒤에 감춰진 착취, 불평등 등 어두운 역사를 파헤치며, 단순한 지역사를 넘어 자본주의 작동 원리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2.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의 사회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유령'이라는 독창적인 은유로 제시하며, 1964년 캘리포니아 '발의안 14'를 예시로 사회 불평등 심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3. 팔로알토 동부 갱단, 도시 계획의 문제점 등 미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며, 사회 문제와 경제 논리가 어떻게 지역 주민들의 삶과 긴밀하게 얽혀있는지 보여주며 거시와 미시적 요소를 탁월하게 연결합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팔로알토자본주의그림자 #말콤해리스 #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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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공식 - 금수저도 인플루언서도 아닌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스콧 갤러웨이 지음, 김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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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의 '공식'이라는 대담한 제목.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교양서는 시중에도 수없이 많지만 마케팅 교수라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정말로 궁금했습니다. 스콧 갤러웨이의 <부의 공식>은 보통 사람들의 부를 위해 최고의 성공 방정식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뉴욕대 경영대 교수, 연쇄 창업가, 팟캐스트 진행자,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화려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미국의 자기계발 시장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라고 하네요. 그가 운영하는 'No Mercy / No Malice' 뉴스레터는 구독자 40만 명을 거느리며, 날카로운 인사이트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재는 휘황찬란한 표지와 달리, 뻔한 클리셰로 끝나는 책이 많았던 인상 때문에요. 하지만 그가 보여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예리한 비판은 이 책의 가치를 더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재테크 서적의 틀을 깨는 솔직함과 현실성에 있습니다. "열정을 따르라"는 이상적인 문구 대신에,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숙달되면 열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정말로 와닿더라고요. 이상만 좇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충고로 들렸습니다. 동시에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주고요. 제가 최근 스토아 철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저자는 이것을 재테크에 접목시킨 시도 또한 신선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욕망에 흔들리지 않는 내 안의 굳건함을 키워나가는 것이 부의 초석이라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생각보다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에요.


'부 = 집중력 + (금욕 x 시간 x 분산)'이라는 간결한 공식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입니다. 각 요소마다 독립적인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저자의 경험과 통찰력이 녹아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집중'은 어떻게 커리어를 설계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며, '금욕'은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재정적인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시간'은 복리 효과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키는 마법을 설명하고, '분산'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소개하고 있어요. 다만, 책의 내용이 미국 경제 환경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할 거 같아요. 하지만 돈의 본질적인 가치와 원칙은 변하지 않기에, 각자의 현실에 맞게끔 알아서 받아들이면 충분히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부의 공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법서와도 같습니다. 어쩌면 미국 자기계발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거울이기도 하고요. 그의 책은 날카로운 통찰력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도록 돕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 맞춰진 책이라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읽으면 가장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의 주장을 맹신해서도 안 될테지요. 저자의 미국 중심적인 시각이나 인간 관계에 대해 지나치게 계산적인 관점은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성공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가치이며,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은 단순히 부를 얻는 법이 아니라, 인생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그러니 꼼꼼하게 읽으면서도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자신만의 공식을 만드는 것이 저자가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일지도 모르겠네요. 스콧 갤러웨이의 독특하고 깊이있는 통찰력이 인상깊은 책이었습니다.


3줄 요약

1. 저자는 이상적인 조언 대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기존 재테크 서적과 차별화합니다. 스토아 철학을 접목시켜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면의 굳건함을 키우는 것이 부의 초석임을 강조합니다.

2. '부 = 집중력 + (금욕 x 시간 x 분산)'이라는 간결한 공식으로 책 전체 내용을 관통하며, 커리어 설계, 소비 습관, 투자 전략 등 각 요소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3.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직설적인 화법은 자극과 영감을 주지만, 맹신은 경계해야 합니다. 부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와 인생의 의미를 스스로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공식이 필요합니다.


#부의공식 #스콧갤러웨이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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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허한가 - 문제는 나인가, 세상인가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묻지 않는 것들
멍칭옌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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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 바다 건너 중국 학자의 서적이 번역되었을까요? 그만큼 내용이 시의적절하고 단단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숱하게 튀어나오는 자책이 있습니다. 모든 게 내 잘못이야. 우리에게는 사회적 무력감과 체념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듯하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멍칭옌 교수의 <우리는 왜 공허한가>는 바로 이런 우리 시대의 병폐들을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해부합니다. 중국 정법대학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저자는 학문적 깊이는 물론, 현실에 대한 통찰력까지 겸비한 보기 드문 지식인인 거 같더라고요.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교수의 학술적인 내공이 잘 녹아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주문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요. 이 책은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편의 가이드입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면서도, 독자를 쉽게 비난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저자는 디지털 중독, 외모지상주의, 부동산 문제, 고령화 사회 등 15가지의 사회 현상을 촘촘히 분석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 중독을 개인의 의지 박약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경쟁 사회의 스트레스, 소외감, 자기 효능감 결여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설명하죠. 또한 개인화된 알고리즘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필터 버블' 현상을 지적하며 우리의 인식이 편향될 수 있다는 경고를 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고민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합니다. 우리 일상 속에 밀접하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기 때문에 읽기에 어렵지도 않았고요.


저자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무기력함에 빠져 손 놓고만 있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기존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능동적인 자세야말로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는 것이죠. 가령,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나아가 생산 과정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것이 하나의 예시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왜 공허한가>는 우리 시대가 맞닥뜨린 문제를 심도 깊게 진단하는 책입니다.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제시하기도 하고요. 이 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저자는 사회학 거장들의 이론을 빌려와 주제를 심화시키고, 현실적인 사례들을 통해 설득력을 이끌어냅니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지침을 선사하고 있어요.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해법을 모색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테고요. 저자만의 사회학적 프리즘으로 현대 사회가 더욱 뚜렷하게 보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3줄 요약

1. 저자는 개인의 무능력이나 나약함으로 치부되는 현대인의 공허함, 무력감, 자책감의 원인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는다. 디지털 중독, 외모지상주의 등 15가지 사회 현상 분석을 통해 사회 시스템과 개인의 불안이 긴밀히 연결됨을 보여준다.

2.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에 대해 무기력하게 체념하는 대신,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기존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능동적인 태도를 강조한다.

3. 팟캐스트 기반의 쉽고 재미있는 문체로 사회학 이론을 풀어내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비지상주의 성찰을 통해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등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작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독자의 동기를 부여한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우리는왜공허한가 #멍칭옌 #이든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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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집파리 효과
에바 반 덴 브룩.팀 덴 하이어 지음, 최기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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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후회해 봐도 이미 늦은 순간에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자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만만하게 세상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득문득 허를 찔리곤 해요. 행동경제학은 이런 순간을 파헤치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행동경제학자와 크리에이티브 기획자가 만나 완성된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뇌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결과라고 설명해요. 이 책은 소비 문화와 관련된 예시가 많아 비즈니스와 마케팅의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소비자인 입장에서는 일상 속의 많은 선택이 무의식의 영향을 받는구나 깨닫게 되고요. 이러한 독자 층을 예상해서 그런지 과학적 효과가 매우 명확하고 간결하게 제시되어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우리 뇌에 숨겨진 인지적 편향들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쉽고 명쾌하다는 점입니다.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행동 경제학 이론들을 우리 삶과 밀접한 사례를 통해 풀어냅니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전설적인 베스트셀러인 <상식 밖의 경제학>과 궤를 같이 하면서도, 16년이 지난 지금 더욱 신선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광고, 마케팅, 정치, 심지어는 연애와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지 편향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점이 놀랍더라고요. 예를 들어, 선택지가 많을수록 오히려 선택을 포기하게 된다는 '선택 과부하' 현상은, 늘 고민 속에서 사는 현대인의 일상을 명쾌하게 해석합니다. 넷플릭스에서 뭘 볼지 고민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경험, 메뉴가 많은 음식점일수록 고르기 어려워지는 마음. 우리는 선택지가 많을 수록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 선택의 질은 낮아지는 것이죠. 이러한 구성은 부담없이 책에 빠져들게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인지 편향들을 사회적인 단계에서 설명하는 점도 흥미롭더라고요.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선택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본값 효과'를 통해 장기 기증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사례는, 제도의 사소한 차이가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우리의 뇌는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존재인 동시에 외부 환경에 의해 쉽게 조종당하고 속아 넘어가는 어리숙한 면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의사 결정 과정을 단순화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습관은 우리의 뇌를 안락한 틀에 가두어버리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깨부술 수 있는 용기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하는 거에요.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는 이런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적인 무기를 제공합니다. 다만 우리의 뇌는 정말로 복잡 미묘한 영역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인지 편향에 대한 이해는 세상의 속임수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소한의 비책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출발점인 것이죠.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얻고 그것을 마케팅과 연결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사소한 차이로 엄청난 결과를 만드는 선택 설계자들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수많은 사례와 실험 결과 덕분에 매우 친근하게 읽을 수 있을 거에요.



3줄 요약

1. 복잡한 행동경제학 이론을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비 관련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내어 독자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동경제학 교양서 중에서는 최근 경향을 반영한 신선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2. 개인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 편향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 심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와의 연관성을 제시한다. 뇌의 어리숙한 면모를 인지하고 삶의 주도권을 찾아야 함을 제시한다.

3.  복잡한 세상에서 속임수에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지 편향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출발점을 제시하며,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에바반덴브룩 #팀덴하이어 #뇌는어떻게성공하는가 #매일경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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