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바이올렛에 내가 쓴 리뷰>

글쓰기는 종종 마스터베이션에 비유된다. 이 작품 내에서도 주인공 오산이의 강박적인 글쓰기가 종종 드러난다. 한 남자 작가의 글을 꼭꼭 강박적으로 베껴쓰는. 그녀의 글쓰기가 어떠냐고? 자신의 욕망을 결코 인정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글쓰기이고, 자신의 글 (the body of writing)의 주체가 자신 임을 절대 알지못하고 영원히 이미저리로, 피사체로 남기를 원하는 수동적인고, 더 나아가 노예근성에 배인 글쓰기이다.

그녀는 남성들의 글에 이미저리화 되는 (그래봤자 타자화되는 거지만) 여성으로서밖에 자신을 알지못한다. 그렇기에 그 강박적인 글쓰기는 결코 오르가즘에 이르지 못하는 질기고 긴 마스터베이션 같을 뿐이다. 그녀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서 충족시키는 방법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잘 길들여진 객체답게 '적법'하게 강간당하는 것 밖에 없다. 실제 그리고 그렇게 오산이는 강간을 당하고 '소거' 되더군. 쳇.

난....이런 충족되지 못한 리비도 같은 글이 정말 싫다. 터져나와 폭발하는 균열을, 틈을 가진 텍스트 들이 좋다. 사비나가 공산치하 체코에서 사실주의 노동화만을 그리도록
강요받았을때 작업 중인 용광로 불길에 혼신을 쏟아 이글이글하는 자신의 예술혼을
언뜻 내비치는 '틈'을 만들듯이, 바이올렛 같은 자의식을 가진 여자라고? 그렇게 카메라에 피사체로 전락하고 싶은 가부지?

그렇게 글쓰기가 부여하는 일개 이미저리로 불멸화되고 싶은가부지? (르네상스 시대에 태어나지 참. - 인간들이 - 사실은 남자들 개인들만이 - 개인으로서의 자각을 시작할 때에 라우라로, 베아트리체로 불멸화된, 살과 피가 없는, 여자들이 있었는데 말야...후후. 감성이 딱 그시대 수준이구만.참 내.)

난 살과 피가 있는 여자가 좋아. 살과 피가 있는 글이 좋아. 그 살과 피를 으드득 으드득 으깨어 온 몸을 치장하는 칼리여신같은 분노의 글쓰기일망정, 그 살과 피를 보듬어 매일밤마다 오시리스를 새로 빚어내는 이시스 여신의 눈물과 환희가 되든. 그런 글이 읽고 싶어.

남자들의 피사체가 되고싶은 욕망밖에 그리지못하는 자의식이라면 '여류'하고 폄하되도 할말이 없을거야. '정의'하는 폭력앞에 늘 그렇게 마조히스트적인 쾌락을 맛보며 살기를, 축,복,해.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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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캔디 2004-08-0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urray to the fissure ! Hurray to Ruth Irigaray!!!!
 

프레이져의 황금가지를 대학시절 도서관서 뚤레뚤레 읽는 척을 한 적이 있다.

폭풍의 언덕을 언급한 부분서

프레이저가 딱 한마디 툭, 던졌는데 그 말때문에 몇날을 몬뜻일까, 하고

뒤굴뒤굴 굴렀다. (궁금하면 난 잠이 안 온단 말이지.)

프레이저 왈, 남자들은 fairy-like 한 여자를 좋아한단다.

신화비평의 대가가 그런 말을 하니까, 골또롬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저게 도대체 뭔 뜻인가 말이다. 대체 어떤 여자를 요정같다고 하는 건데?

정말 황금가지에를 샅샅이 뒤졌건만 더 이상 그에 대한 언급이 없더라 (배신감 으으~~~)

글고 몇달을 보내다 니체가 한 말서 나름대로 해답(?)을 찾았다.

니체 왈, 남자들이 어떤 여자들에게 매혹되는 이유는 과연 저 여자의 영혼이 어디에 있을까,하며 너무도 신비로워서 빠져든다나 뭐라나. 그런데, 몇몇 여자들은 아예 영혼이 없더라고 하더만.

흠흠. 역시 그래서였군.

내가 절대 요정같이 안보이는 이유 - ㅎㅎ (아~~~물론 실체감이 없어보이는 가벼움이 열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 ㅎㅎ 물론 그 측면서도 전혀 요정같을 수 없지.)

난 왠지....내 영혼은 여깄다네~~~~~하고 광고하고 다니는 유형같거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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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8-01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는 영혼이 손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답니다. =)

톡톡캔디 2004-08-0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갑자기 드는 생각. 일본어로 '손이 빠르다'는 ㅎㅎ 남자들이 성추행하느라 손으로 더듬는 걸 말한다고 하던데....^^; 설마 그런 의미의 손은 아니겠지요? (Specify youself!)

mannerist 2004-08-02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_-;;;;; 마흔 넘어가면 본색이 드러날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모 리뷰에 썼던 이야기때문에 완전 부정하는게 모순이겠지만, 그건 아니구요(아... 왜 이리 구차해 뵌다냐-_-), 제 몸에서 가장 말 잘 듣는 게 손이거든요. 시키는 거 젤 잘하지요. 쓰라면 쓰고, 만들래면 만들고. 고치라면 고치고. 그러다보니 사람들 손을 자주 보게 되고, 그거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해 상상하는 것도 잼나서요. ㅋㅋ

톡톡캔디 2004-08-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손이라니....-___-; 음...난 처음 사귄 남자친구 만나러 나갈떄 손에 난 털 쪽집게로 다~~~뽑고 나간 기억이 있거든요. 손이 못생긴데다....손가락등쪽에 털이 났길래...다 뽑고 나갔다는. -__-; 그노마는 내가 저한테 얼마나 예쁘게 보이고 싶었는지 (하다못해 손까지도) 죽을때까지 모르겠죠? 쩝. 거 얼마나 아팠는데. -__-; 뭐, 그 다음 사귄 사람들한테는 그냥 나 손등에 털났거든?하고 짠,하고 잘만 보여줬는데...역시 순수의 시대는 일생에 한번 뿐인가보지요. 흑흑.
 

사실 난 아더왕 이야기서 기네비어가 젤로 짜증난다.....ㅎㅎ 랜슬롯의 마음을 훔쳐놓고는

전 암것도 안했답니다...하는 발칙한 성정치학을 쓰는 순진녀 연기 말이다.

(나의 호수의 기사 랜슬롯을 돌리도~~~~)

성인여자가 되어서 성인 남성이 보내는 흠모의 텔레파시를 전혀 몰랐다고 시치미를 똑 떼는

것들이 난 정말 제일 싫어 --- 사주에 '칼'이 든 나는 내 남자로 만들 바가 아닌 바에야 아예 초창기에

그 싹을 싹뚝, 잘라주는 데 말이다. 일치감치 정리해 주는 게 그노마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모르는 척 하면서 되도록 오~~래, 되도록 많~이, 그런 flirting line을 붙잡고 있으려는 여자들의 허영심이 이해가 안된단 말이지....왜...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남자한테 여자로 인정받는 거에만 목숨을 걸면서 매달리냔 말이지. 세상에 다른 가치있는 것들도 많건만. 뭐..사실 그런 면에서는 기네비어는 내 동시대 몇몇 여자들보다 면죄부를 받을 자격이 있지. 남자한테 베겟머리 송사하는 것 외엔 사회적인 성취감을 느낄 통로가 없던 시대에 살던 여자니까. 나 같았어도 그 시대에 태어났음 있는 여성성 없는 여성성 죄다 끌어모아서 아마 열심히 배겟머리 송사 했을 것 같다는 (긁적 긁적) 그러나..아마 제 명에 못살고 조선같았음 사약받고 죽었을 것이고, 영국같았음 참수 당해 죽었을지도 (천일의 앤처럼...흑흑). 

중국서는 절대 처첩의 무리 중 하나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듯. 중국 야사에 보면,

모 황제의 황후는 황제가 죽고 자신의 아들이 황위에 오르자,  전황제이 가장 이뻐하던 첩의 사지를 잘라내고 똥뚜간에 던져서 벌벌 기어다니며 살게 했다더라.....-___-; 무서운 여자들이야...정말.

어떻해 하면 여자로 태어나 인간답게 잘 살까,는 고민은 늘 하지만, -__-;

묘책이 없네...쩝.

후배 여성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내 아들에게 어떤 엄마로...이런 거 생각함 참으로 숙연해 지거든.

남자 앞에 어떤 여자로? 이건 거의 포기. -___-;

유학 시절, 50대 캐나다 아줌마가 열살 연하 애인을 열여섯짜리 꼬맹이 한테 뺏기고 '내 인생의 문이 닫혔다'며 그리 울더만, 그리 명석하고 그리 똑똑하던 아줌마가 말이지....(지금쯤은 토론토대학 인류학과 교수쯤이나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아이를 못낳아 첫 남편과 이혼하고, 맹렬히 사회활동하던 그 똑똑하던 아줌마 생각이 문득 드는 건 왜 일지 몰라. 내... 그 나이되어서, 아들 독립시키고, 그렇게 처참하게 외로울까 싶어서 겁난단 말이지.

아니라고 생각해도 여전히 내 자리는 우물가로구먼.  정오 사마리아의 우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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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8-0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역시나 원탁의 기사들 중에서는 젊어서 온갖 쾌락 다 누리고 막판에 성배의 기사도 되는 퍼시벌이. ㅎㅎㅎ

톡톡캔디 2004-08-0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시벌이 그랬나요? 퍼시벌이 성배의 기사가 된 건 열 몇살의 꽃다운 순결함(?)으로 성배 행렬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었나요? 쾌락이라뇨? 왠지 퍼시벌은 소년 기사같은 이미지인데....? -___-;

mannerist 2004-08-01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젊었을 때 온갖 쾌락 누리다 성배 행렬 본 걸 계기로 전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_-ㅋ 절반 정도는 '희망이여~ 비잇치여(빛이여. 가 아님)~'의 그림자겠고, 나머지는 제 난독증의 부작용인 찢어진 신문탓일지도... 혹시 좀 자세히 알고 계시면 정리 좀 해주시겠어요? ^_^o-
 

HEN에서 멀린 (아더왕의 마법사) 을 2부로 나누어 방영해주었다.

전에 비디오로 함 봤었는데 정말 못있는 영화다.

울 나라서는 아더왕이야기도 한번 읽어보지 않은 번역가가 엉터리 자막으로 망친데다가

철저히 일반 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더만.

나름대로 샘닐, 영국왕립극단 배우 들이 열연을 한 멋진 영화다.

기본 축은 사라져가는 요정계의 여왕 맵과 인본주의를 대신하고자 하는 멀린의 갈등이다.

요정 여왕 맵은 오딧세이에도 나오는 아주 오래된(?) 인물로,

귀향하고자 하는 오딧세이를 꾀어 자신의 섬에 정착시키고자 했던 요정 여왕이다.

사그러져가는 요정계의 파워를 늘리고자 인간계를 지배할 인물 - 멀린을 만들어 내지만

너무나도 인간적인(?) 멀린은 자신의 창조자인 맵에 외려 반기를 들고,

유더왕과 그 아들 아더왕을 통해 인간적인 선과 진실의 승리를 꿈꾸지만,

탐욕과 교만과 욕정에 일그러진 인간 본성으로 인해

그가 이세상에 꿈꾸었던 인본주의 유토피아는 매번 통렬히 무너지고 만다는

줄거리이다.

수백년, 수천년을 사는 존재들의 속삭임과 의지들이 자연계 현상과 맞물리며 엄청나게 멋있게 표현되어있다. (흐뭇~~~)

 

어릴 적 내가 읽은 아더왕 이야기에는

멀린은 어린 여자 마법사와 사랑에 빠져서 결국 그녀의 마법에 갇혀

영원의 세월을 마법의 원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던데....

그 여자 마법사가 자신을 배신하리라는 운명까지 알면서도 그저 속수무책

'사랑밖에 난 몰라'로 일관하다 아더왕 이야기서 사라지더니만...쩝.

이 이야기도 매력적이지 않은 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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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엘 마리아치이다. ^^*

 wide-eyed wanderer 같은 동안의 주인공 마리아치와,

St. Mary의 이미지를 지녔으나 갱두목의 정부인 구원의 이미지를 가진 여자,

(원래 성녀이자 동시에 창녀인 여성 이미지가 남성들이 꿈꾸는 여성이미지의 궁극이라고 하더라.. 쳇)

이어지는 상징적인 꿈, 꿈.

땅거북으로 시작해..땅거북으로 끝나는 여정. (이건 분노의 포도에 나오는 이미지가 아니었던가?)

플래쉬처럼 팍팍, 명멸하며 바뀌는영상들...ㅎㅎ

비평을 안할란다.

내 심미적인 만족감이 이성의 날을 세우지 말고 그저

배부른 고양이 처럼 골골 대자고 하니까.

황혼에서 새벽까지, 패컬티...모두 나는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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