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무레 요코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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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모메 식당>의 원작소설을 쓴 무레 요코의 나다운 오늘을 사는 법에 대한 에세이다

카모메 식당을 보고 작가님의 팬이 되었는데 카모메 식당에서 인생의 실패를 경험하고 핀란드 헬싱키라는 낯선 땅에서 소박한 요리와 함께 담담하지만 다정하게 서로를 받아들이는 중년의 세 여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책에서는 노년에 가까워진 저자 자신이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하루를 사는 법을 보여준다

목차만 봐도 그녀의 일상들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조금 불편하지만 플라스틱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뜨개질을 하고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고 옛날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나이가 들었다고 느슨해지거나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진을 보고 녹화해둔 TV 프로그램을 보고 신문을 구독하고 새 컴퓨터를 연결해 유튜브로 세상을 바라본다

책에 나온 이야기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저자가 나이듦을 준비하는 모습들이다

그녀가 20년 넘게 함께 살아온 사랑하는 고양이와 작별하고 익숙한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과 필요없는 물건들을 하나씩 버리고 비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살아야할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이들어 혼자 사는 삶.. 

어쩌면 회색빛처럼 외롭고 우울할수 있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것, 할수있는 것들을 찾아 나만의 방식으로 즐긴다면 매일 똑같은 일상속에서도 얼마든지 알록달록 무지개 색깔로 나의 하루를 색칠할수 있지 않을까?♡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 이벤트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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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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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인간이
싫을까? 

지금 나의 속마음을 훔쳐보는 것처럼 참으로 정직한 책 제목이다

집 학교 직장 동호회 각종 모임들, 심지어는 얼굴도 모르는 온라인 SNS채널에도 꼰대, 빌런, 인쓰, 또라이 같은 꼴보기 '싫은 인간'들은 꼭 있다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인맥관리 차원에서 참고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나랑 맞지않는 인간들과는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아예 신경을 끄거나 빠른 손절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인간은 섬이 아니다
모두와 잘 지낼 필요는 없지만 내가 싫다고해서 관계를 다 차단하다가는 혼자 외롭게 살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할 시간도 모자란데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느라 스트레스나 상처를 받고 감정소모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책들이 어떤 사람이 싫어지는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규정하는 반면 이 책은 '인간 알레르기'라는 낯선 용어로 설명한다

꽃가루나 땅콩 새우 복숭아 알레르기처럼 인간에 대해서도 알레르기가 생긴다고?

인간 알레르기는 과거에 안좋았던 사람에 대한 경험이나 기억때문에 단순히 짜증이나 거부감을 넘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이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면 내가 싫어하던 사람과 별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싫어하게 되고 내편인 사람에게도 화를 내거나 공격해 좋은 사람까지 잃게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이물질'로 인식한다

책은 1장 나는 인간 알레르기일까? 부터 2장 왜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가?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 3장 나는 왜 너를 싫어하게 됐을까? 인간 알레르기의 메커니즘, 4장 아무래도 싫은데 어쩌라고! 인간 알레르기와 애착 시스템, 5장 나는 나를 조종할 수 있다! 까지 인간 알레르기 이론을 중심으로 기존의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와 해법들과는 다르게 접근한다

또 하나..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임상경험한 구체적인 사례들과 함께 니체 생텍쥐페리 쇼펜하우어 서머싯몸 같은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어 흥미로웠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싫어하는 사람 대응 매뉴얼]이 나오는데 상황별로 조금더 지면을 할애해서 디테일하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누군가가 싫어져서 그 사람때문에 나의 일상과 마음의 평온이 망가지게 하지 않으려면 인간 알레르기 이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고 왜 그 사람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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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2 -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자전시집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2
홍쌍리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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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쌍리.. 이름부터 왠지 꽃과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농사꾼의 자전 시집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농사꾼이라는 별명외에도 이름뒤에 명인이라는 호칭이 붙는다

한평생을 매실에 바쳐온 매실 명인이자 정직하게 농사를 지으며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아름다운 농사꾼외에도 문학지에서 상까지 받고 등단한 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라웠다

초등학교밖에 못나왔지만 자연한테 매일매일 배우고 있다고 했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혼자 책을 보면서 글을 공부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자연과 나눈 대화를 글로 썼고 시가 됐다

처음에는 농사꾼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눈물 바람이었고, 섬진강의 강물에 보탬이 됐다고 말할정도로 독하디 독한 인생을 세상 어느 시인보다도 진솔하고 아름답게 풀어내다니 한참동안이나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읽게 만드는 시집이다

책은 학처럼 날고 싶다 헝클어진 내 운명 들꽃이 만개하면 통시가 무서워서 자연의 대가족.. 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눠 농부 홍쌍리의 피 땀 눈물이 가득한 그녀의 인생을 기록하고 있다
법정스님과의 인연을 담은 시들도 눈에 띈다

청매실농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며 눈도 호강했지만, 무엇보다 80이 넘은 연세에도 꽃보다 아름다운 웃음과 저자의 인생을 닮은 시를 읽을수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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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1 -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자전시집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1
홍쌍리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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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쌍리.. 이름부터 왠지 꽃과 자연을 닮은 아름다운 농사꾼의 자전 시집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농사꾼이라는 별명외에도 이름뒤에 명인이라는 호칭이 붙는다

오래전 잡지에서 인터뷰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삼촌집에 보내져 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시집을 가서 농사를 짓고 자식들을 키우며 긴 시간동안 남편 병수발까지 정말 몇 십권의 대하소설만큼이나 고되고 팍팍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어느해인가 봄, 부모님과 광양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에 갔을때 하얗고 붉은 매화가 끝도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고 매화 향기에 취해 이곳이 무릉도원이구나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 넓디 넓은 매실농원에 나무를 심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 여자 혼자의 몸으로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이 절로 든다

책은 살아보니 내 무릎에 핀 매화 밤나무를 베면서 여자로 살고 싶다 흙은 빗물 저장고 라는 소제목으로 나눠 농부 홍쌍리의 피 땀 눈물이 가득한 그녀의 인생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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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그림 -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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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화장르중 미술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지 않을까?
유명 아이돌이 다녀간 전시회들은 피켓팅이라고 부를 정도로 매진되고,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회나 특별전은 오픈런을 해야 한다

미술감상을 넘어 돈많은 부자들의 고상한 취미라고만 여겨졌던 미술시장까지 일반대중들이 참여한다
미술 옥션이나 아트페어에 사람들이 몰리고 미술품을 공동구매하거나 NFT같은 온라인 디지털 아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미술관이나 전시장을 가기전에 작품이나 화가에 대한 책을 읽거나 정보를 찾아보고, 전시장에서는 도슨트의 설명이나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전시를 보고난후엔 미술평론가들이 쓴 관람평이나 리뷰까지 챙겨본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이나 태도와는 아주 다르게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을 소개한다

<내가 읽는 그림>을하나의 커다란 미술관으로 총 24개의 전시장으로 나누고, 각 전시장의 시작마다 작품 선별기준과 주제를 보여준다
화가 큐레이터 미술 에디터 같은 미술 전문가도 있지만 시인 문화평론가 PD 방송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24명의 필진들이 도슨트가 되어 자기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작품을 해설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미술관련 도서와는 다르게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 화가의 이름은 별로 없다
고흐 고갱 모네 루벤스 뭉크 드가 베르메르 정도뿐 대부분 이름도 낯선 국내의 젊은 화가들이 대부분이다

미술사적 배경이나 미학/미술이론을 설명하지 않고
나만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작품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간다
미술감상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의도를 이해하고 색감이나 구도 테크닉을 분석하는 어려운 공부가 아니라 나의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자유롭고 새로운 미술감상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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