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꿈꾸는 딸아이 엄마 되기
우루시 시호코 지음, 유경 옮김 / 소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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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날로 험해지고 있다. 뉴스에에선 극악무도한 성폭행범이 거리를 활보하고 게임밖에 모르는 자식이 게임한다고 잔소리하는 부모를 죽인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라는데 미혼모의 출산율은 산정하기도 어렵다. 초.중학생만 되어도 가출을 하는 아이들이 즐비하고 같은 학급의 친구들을 괴롭히는 동영상을 자랑인양 버젓히 인터넷에 올린다.  연예인의 일이라면 내일처럼 발벗고서도 내 부모의 안위따윈 안중에도 없어 잔소리하는 부모라고 게임중독에 빠진 자식은 부모를 죽이고도 제 잘못은 알지도 못한다. 맞벌이하는 부모는 점차 늘고 거리의 아이들도  늘어간다. 누구를 위한 인생인가. 이건 노래가사도 아니고, 우리의 현실에 닥친 우리의 모습들이다.  정말 세상이 어찌될라고 이러는가..하면서도 문제의 아이들 뒤에 문제의 부모들이 있음을 두 눈으로. 또 마음으로 느끼고.. 아이들을 단순히 물질로만 키울 것이 아니라 _'가치있는 사람으로 키워야겠다'는..또 '잘 키워야 겠다'는 부모의 책임을 무겁게 느끼게 된다.  

나는 이런 자식들은 모두 다 부모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저 잘되라고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빚을 내서라도 공부시키고 했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라고 반문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실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바로 그게 잘못입니다. 공부외의 것엔 중요하지 않다고 키우신것. 부모를 소홀히 여기도록 키우신것부터 자식에게 하늘의 별도 달도 따다주마하며 키운것. '내가 누구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버는데..'하면서 자식의 어깨를 무겁게하신것. 자식에게 성교육을 제대로 안 시켜주신것. 내 자식이 아니라고 눈감고 귀덮고 모르는척..덮어두신 것..등등.  이렇듯 부모의 할일은 단순히 돈을 벌어 아이를 키우고(보육시설과 학교.혹은 사교육으로 좋은대학 좋은집안에 결혼시키는것) 자신의 보장된 미래를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더 중요하다.  

요즘의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위해 돈을 벌기위해 일해야하고 자신은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것이 아주 당연하다고 느끼는것 같다. 그래서 돈을 안 주면 길러준 부모를 때리는 자식도 있고, 그런 넘들이 자라서 사업자금 안내준다며 부모에게 구타를 행사하다 단맛 쓴맛 다 빨아먹고 필리핀으로 원정가서 고려장 해주시고~ 무섭다. --;  정말 이 아이들이 자라서 세상의 주축돌이 된다면 저만 중요하고 저만 잘나서 그 자식들을 어떻게 키울런지 너무 걱정되고 무섭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슨 별난 딸아이 키우기 노하우가 들어있는 건 아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사람을 보다 가치있는 사람으로 키워주기 위한 글들이랄까.

좀더 세심하게 느껴지는 딸아이에 대한 그런 노하우를 배울수 있었다.  

단순히 '그런데 근처엔 가지마'해서 될수 없다면, 어떻게하면 사람답게 키울수 있는지..모른다면 지금이라도 배울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읽었다. (여학교 교장이라는 저자의 소개를 보고 사실 조금 불편했던건 사실이다.) 리더는 환경이 만드는것이 아니라 준비된자가 이루는 꿈 같은 것인듯... 무서운 세상이라 잘 키워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던 내게, "이 딸을 어떤 딸로 키우고 싶으냐"는 문제제기를 주었다.  큰 숙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거창했다가 나중에는 구체적이고 명료한 답을 주었다.
많은 내용들이 가슴속에 파고들었지만, 그중에서도 몇가지 내마음과 상통한 것들을 몇개 소개하고저 한다. 

 다른아이와 비교하지말고 누군가 꾸준히 지켜보면서 작은 노력의 열매가 보일때마다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해 주어라.아이는 점차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 내 아이를 성장시킬수 있는 소중한 씨앗은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씨앗이라도 잘 가꿔주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경우가 만다.
19 "만약 네가 잘할 수 있다면 어떻겠니?"하고 말을 걸고 밝은 미래를 상상하게 해 주거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이미지를 그려주는 작업의 효과는 상당하다.

네꿈은 네가 스스로 선택하라

21 자립심 강한 딸로 키우기 위해서는 선택할 상황을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것이 좋다.  - 혹 그 선택이 실채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선택한 일이므로, '자유나 선택에는 책임이 동반한다'는 것을 깨닫고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는 동기가 될 것이다. -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눈을 질끈 감고 뛰어들 용기도 필요하다. ㅎ  

칭찬과 격려로 꿈을 키워주되 자유나 선택에는 책임이 동반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저하는 저자에게 구체적인 방법과 실행할수 있는 예시를 제시받았다. 이 밖에도 자라면서 내가 제일 싫어했던 _통금시간의 필요성과(나는 불편해서 싫었지만, 결혼후 신랑에게 '네가 통금시간이 있어서 더 퀄리티 있어보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막 다니는 여자가 아닌것 같아 믿음이 갔다나~) 자녀가 부모에게 독립해야하는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가계부를 공개하고 버는 한도내에서 딸에게 투자하라는 명목(?)있는 내용은 참...마음에 들었다. 구질한게 아니라 현명하게 자녀를 키우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게했다. 또 요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거의 무조건적으로(반아이들이 다 가졌다는 이유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사용에 관한  가정내에서의 규칙도 실행해보면 꽤 획기적인 시스템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chapter2 에서는 딸과의 대화에서 어떻게하면 딸의 마음을 들을수 있는지하는 대화법에 대해 배워볼수 있었는데, 그동안의 나의 잘못된 대화내용을 거울처럼 보는듯해서 부끄럽기까지 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을때 아이의 말을 끝까지 다 듣지 않고 (뭐 급한것도 없으면서) "그러니까~ 왜! "를 연발했던 이 엄마의 말에 아이가 상처받았을 수도 있었겠구나..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요즘 왜 묻는말에도 대꾸가 없고 끄덕끄덕과 도리도리로 대화를 이어가는지 이해가 갈만하기도 했다.

; 자신은 악의 없이 사용했지만 상대에겐 상처주는 말일수 있다. 저자는 악의가 없더라도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이 있을수 있다며 서로 듣기싫은 말들을 주고받으며 나는 그 말을 싫어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하고. 또 혹 친구들로부터 자신이 싫어하는 말을 들었다하더라도 상대방에게는 그만큼의 악의가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처받지 말라고 전했다.

가장 찔림이 많았던 부분은 가끔 아이 아빠가 뭔가 내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을 했을때 "아우~ 느이 아빠 왜 그러니~ 그런건 안하면 더 좋을텐데..뭐 좋은거라고 ~"하면서 아이앞에서 투덜거렸던 나의 언행들이 아이에겐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할뿐  그다지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무슨 대단한 효과를 기대하고 했던 행동들은 아니었는데, 꼭 고쳐야할 점이라는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꼭 고치리라

어른들 사이의 험담은 결국은 서로의 권위를 손상시킨다. 자녀에게는 아빠 엄마 모두가 자신의 부모이며, 그것이 부정되는 말은 자기 존재 자체가 부정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77
그리고 언쟁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자녀도 있다. 가족 사이의 문제는 약한 부분, 즉 내 자녀의 얼굴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두었으면 한다.  

스물여덟살이 된 딸을 상상하라. 그때까지 멋지게 자립한 여성으로 만드는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했는데. 여자로서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갖을수 있는 나이라한다.  어떤 딸로 키우고 싶은지, 딸이 스스로 꿈을 찾게 하고,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하여 그 나름 성장하고 일에 대한 프로의식이나 보람등을 배울수 있게 하라. 많은 내용들이 가슴에 박히고 머리에 남았다. 앞부분은 줄을 박박~쳐내면서 열심히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 왜 그래야하는지에 대한 타당성을 그닥 못느꼈다. 저자가 일본인임을 감안하더라도 여학교가 매력적이라는것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따른 이유들이 좀 작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딸에게는 아빠도 중요하다는chapter에서는 아빠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아빠에 대한 생각들을 (잘못된 판단)다시 정리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음을 소개하고 아빠들의 NG행동들을 통해  아이들이 느낄수 있는것들에 대해 알려주었는데 이왕 아빠와 딸사이를 정리함에 있어  좀더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아빠 사용설명서가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함께 있는 시간이 길다고 애정이 커지는것은 아니다. 일하는 엄마여서 부족하다 느끼지 말고  규칙적인 시간을(양보다 질있는)투자하여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라. 그리고, '엄마는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는 긍정적인 대화를 하라.는 방법은 참 좋은 생각인것 같다. 하지만, 집에 있는 많은 엄마들이 함께 있다고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는것은 아님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여학교가 매력이 있다건 알겠지만, 여학교를 줄줄이 나온 나로서는 그 의견에 완전 동의하기는 어렵다는 거~ ㅋ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고 새롭게 안착했다. 이제 우리의 딸을 잘 키우도록 실천에 옮기는 일만 남은것이다. 책 뒷표지 소개글처럼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해준다고는 확실하게 말할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줬고 무엇보다 딸의 미래를 상상하며 양육할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을수 있어 참 고마운 책이었다.

자녀양육에 명쾌한 해답이란 있을수 없을것 같다. 아이들은 모두 같은 모양과 같은 크기가 있는 상품들은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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