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
팡야원 그림, 쑨칭펑 글,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그림이 예뻐서 제가 빌려다가 아이에게 읽혀주었던 책인데요 아이의 반응이 넘 좋았더랬지요.
반납해야하는데..아이는 책을 안 주겠다하고.. 그래서 어찌어찌하여 책을 구입하기로 하고 도서관책은 반납했어요.
그리고.. 수개월.. 올해샀었나..작년이었나..아마도 작년쯤에 장만했던것 같네요.
그림은 예쁜데..내용이 나름 있는지라.. (3~4살이 읽기에..글씨가 좀 많다고 느껴졌어요.) 저는 제가 여러번 읽고 내용을 추려서 읽어주곤 했었는데..요즘은 써있는대로 거의 다 읽어줘도 아이가 무리없이.. 잘 듣고 있어요. 제가 읽어준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주기도 하고요. 아직 글씨는 몰라요. 들은대로 읽어주지요.  

개인적으로 아이 성향이겠지만.. 좀 더 커서도 읽어줄수 있을것 같아요. 책은 연령에 따라 읽는게아니니까요.  읽고싶으면 읽고.. 재미있으면 읽고.. 그러는거니까...오리알계획표는.. 너무 귀엽지요.. 어쩜 이런생각을 할 수 있는지..  

내용을 여기다 올려도되나? 그럼사람들이 안 읽을라나.. 읽어보세요..정말 너무 재미있으니까 

용인즉.. 여우가 배가고파 어슬렁 거리다 우연히 오리알 하나를 줍게됩니다.너무 배가고픈나머지.. 나름 머리를 쓰는데..오리알 하나먹는것 보다는.. 이 알을 부화시켜 오리고기를 먹는게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하여 남자오리는(남자였더라구요..)이리저리 우여곡절을 겪으며 알을 품습니다 . (참..어설프긴 하더라구요.]그러다 토톡톡하더니 알이 깨집니다.
"아..드디어 여우의 꿈이 이루어졌어요! "
진정 여우의 꿈이 이루어진걸까요?      알에서 나온 아기오리는 여우를 보자마자 "아빠,아빠.. "를 외쳐 총각여우를 기겁하게 만듭니다. 당황한 오리는..잡아먹겠다는 마음을 숨기고.. "난..그러니까말이지..난 남자거든? 그러니까..난 아빠인거지~"하면서 변명을 합니다. 

그러다..아빠를 너무 잘 따르는 아기오리를 차마 먹지못하고.. 채식주의자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후로 여우는 매일 아기오리를 돌보며 살게됩니다. 

"기다리던 먹이는 없어지고.. 아들만 하나 생겼어..이게 도대체 행복해진거야~불행해진거야~"

이 마지막대사를 창출하신 쑨칭펑여사와 번역하신 박지민님께 돼지바의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옮긴이까지 챙기는 수고는 삼십여년중  손에 꼽는것 같애요..ㅋ)

작가 쑨칭펑님은 4살짜리 우리딸도 그 이름을 외워버렸답니다. 우리발음으론 참 재미있어서..
ㅎ 이 작품에 확~ 매료되어버린 저는 쑨칭펑님의 작품을 검색해봤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엔 이거 하나 띨룽..있더라구요.  더 많은 작품 쓰시고 우리나라에도 다른나라에도 많이 뿌리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  

4살짜리 아이에게 '불행'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려주게되어 많이 망설였기도 했지만, 대신 '행복'이라는 의미를 더 값지게 알려주게 되어 기쁘며.. 앞으로 이렇게 재미난 표현들과 재미있는 책들은 많이 많이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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