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해부학 ㅣ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허영은 옮김, 하시모토 히사시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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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과 뼈를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와 관련된 부상의 원리와 회복 과정, 응급처치 방법까지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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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해부학 ㅣ 한 번 배우면 평생 쓰는
허영은 옮김, 하시모토 히사시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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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해부학의 세계를 만화를 통해 기초개념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해부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가볍게 읽어도 좋고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는 사전처럼 활용하기에도 좋다.

해부학에 기초지식을 배우고 싶거나 근육과 뼈를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와 관련된 부상의 원리와 회복 과정, 응급처치 방법까지

곤란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인체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뼈대근육은 온몸에 400개 이상이 존재한다.

뼈에 붙은 근육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역할을 수행하며

전체 뼈를 합한 무게보다 더 무겁다. 피부 바로 아래의 겉층뿐만 아니라

그보다 깊은 층에도 다양한 형태로 숨어 있는 데,

체중의 약 40~50%를 차지하며 전체 뼈를 합한 무게보다 더 무겁다.

뼈대근육의 근섬유에는 지근섬유와 속근섬유 외에도

두 가지 특성의 중간적인 성질을 지닌 중간근섬유도 있다.

수축 속도가 빠르고 순간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는데 유리한 속근을 키우고 싶다면

근력 운동의 효과적이고, 지근은 달리기나 수영처럼 강도는 비교적 낮지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지근과 속근의 비율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1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에 적합한 지근은 미오글로빈이라는 붉은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적근이라고 불리고, 속근은 지구력이 낮아 쉽게 피로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색이 비교적 흰빛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백근이라고도 한다.

​

근육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트레이닝을 실천하더라도

근육은 구성하는 재료가 부족하면 발달하지 않는다. 근육을 키우고 싶다면 운동과 함께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물론 운동이라는 자극 없이 단백질을 많이 먹어도

근육은 절대 붙지 않는다. 근육 자체의 구조나 질에는 남녀 차이가 없지만

남성의 근육이 더 잘 붙는 이유는 호르몬 작용 때문이다.

여성이 아무리 고강도 근력 운동을 해도 남성처럼 근육이 울퉁불퉁하게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이유는

피하지방이 근육의 윤곽을 감싸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남녀 골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차에는 골반의 형태로,

여성의 골반은 남성보다 가로폭이 넓고 내부 공간이 더 여유롭다.

이는 임신을 유지하는 동안 골반으로 태아를 지탱하고

출산할 때 산도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골반이 넓은 만큼 여성의 넙다리뼈 각도가 더 비슷함에 기울어져 있어서

여성은 점프의 착취나 좌우 방향 전환 같은 동작을 할 때 무릎이 안쪽으로 쏠리기 쉬워서

상대적으로 무릎 부상이 위험이 높다고 한다.

​

자세를 바르게 유지해서 내 몸을 지키는 근육 그림을 직접 보며

근육의 특징들과 부상 및 회복 과정을 보니, 근육 단련을 정말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한번배우면평생쓰는해부학 #한스미디어 #하시모토히사시 #우리몸의구조와기능 #생활밀착형인체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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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과거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 강태공으로 알아보는 천하를 낚는 삶의 태도 ㅣ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2
강태공 지음 / PHILO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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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강태공은 상나라 말기부터 주나라 초기에 활약한 책사이자 군사전략가로,

본명은 강상 또는 여성이다. 오랜 시간 곤궁한 삶을 견디며 위수 근처에서 때를 기다리던 중

주나라의 문왕을 만나 스승으로 발탁되었다. 문왕은 그를 선대부터 애타게 기다려온 인물이란 뜻에서

태공망이라 칭했다. 그런데 강태공은 단순히 운 좋게 왕을 만나 늙은 낚시꾼이 아니라

시대를 관망하며 스스로를 철저히 준비한 사람이었다.

​

그의 삶은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의 결정체이다.

한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

과거의 실패나 떠나간 인연에 헛된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강태공의 서슬 푸른 철학이다.

지나간 어제에 매달리느라 오늘 새로 길어 올려야 할 오늘의 시간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준엄한 경고를 잊지 않아야겠다. 한번 엎질러진 것은 이미 엎질러진 것이다.

그것을 다시 담으려 애쓰는 동안 새로 길어올 물의 시간을 잃는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으니 빈그릇을 들고 일어서서 현실을 직시하라는

그의 냉철한 호통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

강태공은 상나라의 폭군 주왕 밑에서 잠시 관직 생활을 한 적 있었지만

그 조직이 구제불능임을 간파한 순간 주저 없이 등을 돌렸다고 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건져냈던 것이다.

그리고는 강가로 가서 일흔이 될 때까지 자기 칼을 녹슬지 않게 닦으며 기다렸던 것이다.

그가 강가에서 띄운 것은 곧은 낚싯바늘에다 미끼도 없었다.

애초에 물고기를 잡으려고 낚시를 한 게 아닌 것이다.

단지 시대를 잡으려 했을 뿐이다.

자기를 알아볼 사람이 올 때까지 자신을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결의,

굽실거리며 유세객처럼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지 않겠다는 자존이었다.

​

강태공의 삶을 통해 미련을 베어 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미련을 차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미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너무 빨리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다 견디는데 나만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견디는 자가 미덕이고 떠나는 자는 패배자라는 낡은 문법을 버려야 한다.

견뎌야 할 자리에서만 견디고 떠나야 할 자리에서는 단 한 하루도 더 머물지 않는 것이

70년의 칼끝을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침몰하는 배에 남는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때문이다.

더 머물면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된다는 사실만 깨달으면 된다.

흘러간 시간이 아까워 떠나지 못하는 사람과 흘러간 시간을 자산으로 삼아 떠나는 사람의 차이는

종이 한 차이다. 같은 10년이라도 누군가는 그 10년에 묶여 다음 10년을 잃고

누군가는 그 10년을 발판으로 다음 10년을 연다. 그 시간이 자신에게 가르쳐 준 것이 무엇이었고

더는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가르침이 끝난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은 학생이 아니라 식객이다.

강태공은 식객의 자리에 앉지 않았다. 그는 가르침이 끝난 교실 문을 조용히 닫고 나왔던 것이다.

그 자리가 아직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익숙하게 만들고 있을 뿐인,

그 사람이 나를 자라게 하는지 아니면 단지 외롭지 않게 할 뿐인지,

그 일이 나를 채우는지 아니면 시간표를 채울 뿐인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다면 흘러간 시간 속에서 정답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정답은 이미 오늘의 자리에서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기 때문이다.

떠난 자리에 대해 해명을 만들지 말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동안 고마웠다고 여기까지였다고 짧게 인사하고 묵묵히 살아내며 그만이다.

​

오늘은 무서워하면 안 된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결과가 즉시 나오지 않지만 어제의 후회는 즉각적이다.

머릿속에서 곧장 장면이 재생되고 감정이 솟아오르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이라는 막막한 시간을 피해 어제라는 익숙한 감정의 방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그 패턴을 끊는 일은 쉽지 않지만 강태공의 방식에서 배울 수 있다.

오늘을 채우는 기준을 결과가 아니라 작업에 두는 것이다.

오늘 무엇을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오늘 무엇을 다듬었는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쓸 자리가 보이지 않아도 그저 칼날을 갈고 또 갈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의 작은 작업이 쌓여 강가에 앉은 한 노인이 천하의 스승이 되었다.

각자의 칼날에 오늘 단 한 번 손가락을 대보는 그 감각만으로도 어제의 방에서 발을 빼낼 수 있음을

오늘을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강태공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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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 식물과 동물, 그리고 진화의 위대한 로맨스
라일리 블랙 지음, 조정남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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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서 '우리 시대 가장 탁월한 젊은 과학 작가'로 평가받는

라일리 블랙의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서사적 글쓰기가 빛을 발하는 책이다.

수억 년에 걸친 식물과 생명의 관계를 하나의 장대한 이야기로 엮어내며

식물이 어떻게 지구의 운명과 생명의 방향을 바꾸어왔는지가 정말 다큐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미국 국립 과학교육센터 선정 <다윈의 친구상> 수상작이자,

아마존 편집진 선정 최고의 논픽션으로 올해의 주목할 과학 저술다웠다.

​

어디에나 존재하고 우리 삶에 너무나 중요해서 우리가 그들의 삶에 더 이상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하는 것이 식물의 가장 놀라운 재주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모든 생물학자가 각자 하나씩의 종을 선택해 평생을 바쳐 연구한다 해도

여전히 많은 것이 미지의 영역으로 남을 만큼 다양하고 특이한 식물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날씨, 기후, 곤충의 섭식, 심지어 우리의 미적 감각의 진화들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지점에 놓인

생명체의 역사는 식물 없이는 불가능했다.

​

지구가 푸른 행성인 것은 식물을 비롯한 광합성 생명체들 덕분이다.

고대 광합성 생명체들이 이미 1억 년 이상 바다와 땅 사이 경계에서 살아왔고,

고대 홍조류들이 변형되어 식물이 출현할 수 있었다.

식물의 광합성으로 대기 중에 산소가 많아지면서 불이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공기 중 산소가 10 이하면 연기나 그을음 정도만 만들 수 있다.

아직 불에 탈 만한 숲은 없었지만, 산소 농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식물은 천천히

그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생애 주기에 불이 반드시 필요하도록 진화한

식물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산소의 폭증은 새로운 가능성을 연 만큼 새로운 문제들도 야기했다.

소고도 과하면 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동물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몸집이 커지면 이런 단점들을 상쵀할 수 있으므로 석탄기 거대 동물들이 등장할 수 있었다.

과거엔 잠자리가 너무 커서 놀랐는데, 산소 과잉에 예민하지 않게 적응한 것이라니 신기했다.

적응을 마친 잠자리에게 산소 과잉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숲속을 더욱 힘차게 날아다닐 수 있는 이점이 되었던 것이다.

​

곤충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잠재적으로 유용한 변이가 빠르게 나타나고 잃어버린 기능을 곧바로 대체할 수 있다.

그 결과 백악기 말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생존자들의 토대가 되어

딱정벌레와 애벌레, 그리고 끝없는 허기를 지닌 수많은 절지동물이

한때 사라졌던 역할을 다시금 이어갈 수 있었다.

다양한 곤충이 진화의 시간 속에서 같은 역할을 되풀이하며 살아왔고,

그들의 모습은 주변 생명체들이 만들어낸 기회에 맞추어 변해왔다.

식물들이 발달시킨 방어수단은 속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식물은 조직 속에 해로운 화합물을 넣어 곤충에게 독성을 나타내거나 중동을 일으켜

다른 먹이를 찾도록 만들거나 적어도 먹는 속도를 늦추게 한다.

두꺼운 왁스층 같은 구조적 방어는 아예 곤충들이 잎 조직을 뚫지 못하게 막아버리기도 한다.

각 식물이 완전히 홀로 곤충들의 공격을 막아내지는 않는다.

어떤 식물들은 화학 신호를 방출해 같은 종의 이웃 식물들에게 경고 신호를 전하고

미리 방어 물질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심지어 이 신호는 곤충의 천적들을 불러들이기도 하는데

이는 식물과 곤충 포식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주고받음은 자연히 균형이라기보다 길게 이어지는 진화적 대화에 가깝다.

새로운 식물 방어수단은 우연히 그것을 회피할 수 있는 곤충이 더 잘 번성할 수 있게 하고

이는 다시 더 강인하고 저항성 있는 식물종의 등장을 촉진한다.

이렇게 새로운 변이로 양쪽은 균형 아닌 균형을 이어가며 공존하고 있다.

식물은 땅속 침전물과 암석에도 변화를 일으키는데,

토양 물질들 중에서 칼슘, 인 같은 원소들을 흡수한다.

원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재분배되고 지구 생명의 본질을 바꿔놓았다.

​

기후가 바뀌면 식물도 변하고 그 식물에 의존하는 모든 생명도 변한다.

이전의 풍부한 다양성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식물은 놀라울 만큼 민감한 존재이다. 평생 뿌리를 내린 채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기에

굶주린 초식동물을 피하거나 힘으로 쫓아낼 수 없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들은 위험을 감지하고 공격자를 몰아내지는 못하더라도

수많은 잎이 남긴 상처를 재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진화시켜 왔다.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도 그중 하나라고 한다.

다른 나무들이 화학신호를 통해 초식동물이 다가왔음을 서로 알리듯

진동 역시 나무에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니 신기하였다.

식물은 먹이뿐 아니라 건축자재도 될 수 있어서 수백만 년의 공진화 과정을 거치며

지구라는 정원에서 이뤄지는 관계는 더욱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확장된다.

어떤 식물은 다른 종들이 나무에서 가져간 것을 다시 되찾아가도록 진화하기도 했다니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존재인 것 같다. 식물과 동물은 서로의 그늘이 되고

서로의 형태를 만들며 단순히 지속되는 관계로 통해 서로를 존재하게 한다.

가장 사소한 선택과 우연조차도 울려 퍼져 자연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니

오늘 내가 선택한 행동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

12억 년 식물과 지구가 함께 써 내려간 생명의 장대한 연대기였다.

​



#식물이바꾼지구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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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위대한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ㅣ 사시사철 1
마하트마 간디 지음 / 사피엔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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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비폭력 저항 정신으로 대영 제국에 맞서며,

총칼이 몸을 굴복시킬 수는 있어도 영혼은 굴복시키지 못함을

몸소 전 세계에 보여준 간디를 통해 삶을 옭아매는 사소한 부조리들에

단호히 협조를 철회하고 삶의 진짜 주도권을 쥐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

단 한 명의 인간이 단식이라는 자기 몸을 굶기는 가장 사사로운 행위 하나로

한 대륙의 정치 일정을 멈춰 세운 것은 기적이 아니라 설계였다.

치밀하고 잔혹하고 오래 준비된 설계다.

간디는 당시 인류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정교한 폭력 기계와 정면으로 맞붙었고,

끝내 그것을 무너뜨린 전략가였다. 간디의 손에 쥔 것은 총도, 폭탄도, 군대도 아니었다.

그가 진 것은 그 모든 것보다 더 오래 버티고 더 깊이 파고들며

상대의 정당성 자체를 갉아먹는 무기인 진리였다.

간디는 진리가 과연 사람을 움직이는지 진리가 과연 폭력보다 오래가는지

진리가 과연 제국을 이기는지를 평생에 걸쳐 검증한 과학도였다.

비폭력은 약자의 선택이 아니다. 폭력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도피가 아니었다.

인도 내에 무장봉기를 주창하는 세력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고,

마음만 먹었다면 그 분노의 흐름에 편승할 수도 있었지만 폭력을 단호히 거부했다.

상대의 폭력성을 자기희생으로 감내함으로써 가해자의 양심을 일깨우고 도덕적 붕괴를 끌어냈다.

폭력은 필연적으로 더 큰 폭력을 낳으며 악한 수단으로서 결코 선한 목적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굳건한 철학이었다. 간디에게 비폭력은 차가운 이해타산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과 진리에 힘에 대한 가장 철저하고 거룩한 믿음의 발로였다.

​

폭력의 세계에서는 이미 무장한 자가 항상 유리하다.

식민지 민중이 제국의 군대를 정면으로 칠 수 없는 이유다.

같은 무기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면 무기를 바꿔야 한다.

칼의 싸움을 명분의 싸움으로 옮겨놓는 것이다.

비폭력은 화내지 말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화의 정당성을 끝까지 지키고,

상대와 같은 방식으로 화를 풀지 말라는 것이다.

간디 또한 자기 안에서 분노가 올라올 때마다 그것을 어떻게 풀 것인지

평생 훈련했다. 본능대로 풀지 않고, 매번 다시 설계하고 반복했다.

백 번의 실패와 백한 번째의 다시 일어났다.

가장 무서운 사람은 때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릴 수 있는데 때리지 않는 사람이고,

가장 무서운 침묵은 할 말이 차고 넘치는데도 입을 닫고 있는 침묵이고,

가장 무서운 분노는 폭발하는 분노가 아니라 한 방향으로 깊이 가라앉는 분노다.

이 셋이 한 사람 안에 모이는 순간, 제국도 그 사람 앞에서 떨었던 것을 기억하며

나의 분노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

간디는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대신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두려움은 일시적이지만 부끄러움은 영혼에 새겨진다.

두려움은 도망갈 곳이 있지만, 부끄럼은 도망갈 곳이 없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누구도 도망치지 못한다는 것을 되새기게 만드는 책이었다.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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