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꿈
미겔 본푸아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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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남미 역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베네수엘라 역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못지않게 파란만장함을 알게 되었다.

격동의 시절을 관통하고 있는 3대에 걸친 베네수엘라판 대하소설이었다.

그런데 완전 픽션은 아닌 듯해서 더 흥미진진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공고히 자리매김하게 된 미겔 본푸아는

베네수엘라인 어머니와 프랑스계 칠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가가 되어 마라카이보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는 크리스토발과

외교관인 어머니의 부임지를 따라 여러 나라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프랑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간

작가가 겹쳐져 보였다. 자신의 모계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역사적 사실에 곁들여진 마술적 리얼리즘, 달변의 서사, 시적이고 풍요로운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나라는 다르지만, 사람 사는 어느 곳이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는

전설과 같이 많은 일을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크리스토발이 장례식에서 관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처음 만난 할아버지 안토니오는

갓난아기 때 성당 앞에 버려진 고아였다. 성당 앞 계단에서의 구걸에 도움이 되기에

말 못 하는 테레사가 안토니오를 거두게 되었지만, 테레사는 자신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미래가

그저 자리를 잘못 골라 태어난 죄로 죽을 때까지 고독을 끌고 다녀야 하는 거리의 부랑자에게

약속된 운명뿐이라는 사실에 가슴 아파하는 심정을 지닌 여자였다.

그녀의 삶에서는 최선을 다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자라났기에 안토니오가

버려진 운명을 딛고 도시의 전설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리브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춘부들이 있던 마제스틱에서 일하던 어느 날,

안토니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과 동일한 담배 롤러를 가지고 있는 뱃사람 엘리아스와 만난다.

안토니오가 가지고 있던 직사각형 형태에 섬세한 아라베스크 문양이 새겨진 은색 양철 케이스를 보고

죄책감에 휩싸인 사람처럼 돌아서서 사라졌던 엘리아스는 돌아와

그의 형제 돈 빅토르 에미로 몬테로에게 안토니오를 부탁하는 편지와 지폐 뭉치를 전해주고 사라진다.

취객들과 싸움꾼들, 유곽의 여자들, 기만적인 비열함, 돈을 차지하려는 질투, 계산된 유혹만이

가득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14살의 안토니오는 마제스틱을 과감히 떠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격정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의 엘리아스와 전혀 반대 기질을 가진 돈 빅토르는 몬테로의 남자들은

대대로 배를 타야 한다는 가문의 규율을 깨고 용맹스럽게 법조인의 길을 선택했고,

형 엘이아스는 가문의 뜻을 받아들였다. 돈 빅토르는 자기 입으로 내뱉은 약속은 꼭 지키고

흔들림 없는 원칙을 지닌 올곧고 차분하고 절제된 사람이었으며, 형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14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된 안토니오에게 진짜 가정,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안토니오는 의사가 되었고, 술리아 최초의 여자 의사가 된 아나 마리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어여쁜 딸 베네수엘라도 얻게 된다. 안토니오의 삶도 파란만장하지만,

그 시절 최초의 여자 의사가 된다는 것은 그녀의 부모님들의 삶도 보통은 아니었다.

그들의 부모님 이야기들도 옴니버스 영화 같은 삶이라 정말 대하소설 축소판 같았다.


총 1134 건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단 한 명의 환자도 잃지 않았던 대단한 의사였던 안토니오는

마라카이보에 있는 종합병원 20 곳 중에 6 곳을 이끌었고 마라카이보 의사협회 회장이자

베네수엘라 의사 연맹 창립자였으며 베네수엘라 의회 의원이기도 했다.

각종 전염병을 퇴치하는 데 앞장섰고, 전국적으로 천연두 박멸에 성공한 것 또한

그가 이끈 의료팀의 업적이었다. 매일 아침 그의 집 앞에는 초대를 알리고

훈장 수여를 알리는 봉투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한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정도로 열정적이던 안토니오는

대학 설립 때는 더 열정적이 되었다. 안토니오가 일에 몰두하는 동안 그의 아내는

의사가 되어 당연히 자기들 곁에 머물리라 생각했던 딸 베네수엘라가 파리로 떠난 뒤에

마음속 어둠이 점점 짙어지게 됨이 안타까웠다. 나라를 위해서는 너무나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이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두 연인이 서로의 삶보다 타인을 위한 삶에 더 에너지를 쏟는 것 같아서 말이다.

대학 설립이라는 위대한 과업을 이루었지만, 그들의 건강은 점점 소멸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너무나 최선을 다해 살아서 죽는 날까지 자기 스스로 결정한 안토니오에게

시나가 자살하는 건 죄악이라고 했을 때 "내 유일한 죄는 너무 오래 살았다는 겁니다.

나는 인생을 다 돌아본 것 같아요."라고 말할 정도니 이 남자의 고단하고 위대했던 삶이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씁쓸하기도 했다.

도시의 거리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고, 대학 건물에 부부의 이름이 새겨졌지만,

그들의 딸은 그들의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었던 삶이라는 게 조금은 서글펐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사랑을, 그들의 다난했던 삶을 기억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어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그들이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기

그의 손자가 파리에서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다시 베네수엘라로 돌아오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 나의 삶에도 잊혀간 많은 사람들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규어의꿈 #미겔본푸아 #복복서가 #프랑스문학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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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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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꿀 수 없다 생각하는 소년을 알아보고 그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덜시 같은 어른들이 많은 같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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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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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쟁이 갓 끝나고 애써 폐허를 감추려는 잉글랜드 북부 매캐한 탄광 마을의 지리한 일상을 빠져나온

열여섯의 소년 로버트 애플야드가 우연히 발견한 덤불 바깥 길목에 자리한 오두막에서

자유로이 살아가는 덜시 파이퍼를 만나면서 소년의 인생은 달라진다.

인생의 초여름을 지나는 수줍고 순진무구하지만 잠재력을 지닌 소년과

인생의 늦가을쯤을 지나고 있는 박학다식하고 뭔가 아픔을 숨기고 있는 듯한 중년 여성의

우연한 만남과 우정이 뭔가 뻔한 복선인 것 같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우연한 만남에 따뜻한 음식을 대접받고 간만에 편하게 잠도 하조

먹여주고 재워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폐를 끼치기 싫어 설거지라고 하고 가겠다는

로버트에게 인생엔 훨씬 더 중요한 일이 많다며, 필요한 것 이상은 절대로 하지 말라며

적당한 것을 빼고 모든 것을 적당히 하라며 쿨하게 답하는 덜시는 좋은 어른이었다.

누군가는 좀 돌았다고 했지만 자기 방식대로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이었다.

평생 이렇게 대접받으며 잘 먹어본 적이 없어, 일을 해서라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예의 바르고 성실한 소년에게 좋은 식사는 무엇의 대가가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하늘이 내린 권리라고 말해주는 어른이 나쁠 수가 없다.

탄광 사람들은 고등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대학에 어울리는 옷도 있어야 하고 적절한 말투도 필요한데 자신은 그럴 수 없다 여기는

로버트에게 필요한 건 배우려는 마음이라며 로버트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줬다.

그리고 시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완전히 혼자는 아니라는 점을 일어 주는 인류의 표현 방식이며,

시대를 초월해 공명하는 위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려준 덕분에,

로버트는 비슷한 영혼을 지닌 작가들의 책을 읽게 되었다.

덜시가 로미로 하여금 첫 시집을 쓰게 했듯,

덜시는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고 일깨우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창작을 돕고 독려하는 완벽한 후원자.

덜시는 로미 란다우에게 완벽한 동반자였다.

덕분에 로미는 문학계의 어린 여자 신인으로 찬양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찬란한 시절은 정말 짧게 막을 내렸다.

민족주의는 전염병이고 기생충 같아서 잠시 추앙받던 로미는 눈

깜짝할 새에 양쪽 진영에서 모두 거부당하기 시작했다.

칭찬을 쏟아붓다 애국자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쉼표 하나하나까지 의심하는

비열한 영국 비평가들, 애초에 로미의 목소리가 들릴 자리조차 없던 조국 독일에서도,

독자들도 출판사들도 모두 침묵했고, 목소리를 잃어버린 시인은 세상에서 버텨내지 못했다.

로버트 덕분에 덜시는 로미 란다우의 시를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랑을 담아 떠나며,

"웃음으로 무장하고,

사랑으로 소생하여,

나는 영원히

당신의 분자들 속에 있어."

라는 단 네 줄의 편지도 발견하게 되고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된다.

로버트 덕분에 덜시 또한 삶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로미의 시집이 세상에 무사히 나올 수 있게 된다.

물론 로버트 역시 삶은 짧고 우리는 단 한 번만 살 수 있음을 깨닫고,

다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평생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열일곱 살에 탄광촌을 빠져나온다.

인생은 자기 언어로 쓰일 때 가차 없이 아름다운 것임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로버트와 덜시의 우정은 덜시가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이야기였다.

그래도 아버지가 그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운명을 바꿀 수 없다 생각했던

소년을 알아보고 그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덜시 같은 어른들이 많은

동화 같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편소설 #벤자민마이어스 #여름날의기록 #청년의여름이야기 #수평선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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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면 몸에 배는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 필사책
한창욱 지음 / 빅마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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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여년 전 첫 작품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 110만부기념으로 필사책으로 재탄생하였다.

저자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틈날 때마다 생각해 보곤 했는데

그 비결을 인연에서 찾았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 프리랜서, 투자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만났던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본받을 만한 점들을 추려서 수록한 책이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이었는데, 이 책이 여전히 사랑 받는 까닭은

인간이 갖춰야 할 삶의 기본 자세만큼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가장 시급하고 단단한 뿌리가 되어줄 문장들을 솎아내어 필사책으로 엮었다.

18 주동안 사색하며 필사할 수 있도록 18가지 다른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 성찰, 비움, 습관, 태도, 시간, 화술, 관계, 성장, 실행 ,인내, 발견, 감정, 경제, 처세, 성공 건강, 감사.

순서와 상관없이 마음이 가는 주제에 대로 찾아서 필사하면 된다.

운명을 바꾸는 하루 10분의 기록이

삶의 주도권을 가지는 가장 조용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윌 듀런트는 "우리가 반복하는 행동이 곧 우리의 정체성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단 한 번의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라고 말했다.

집중해서 필사를 하다 보면 눈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새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속도보다 삶의 방향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

단단한 내면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장들로 가득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듯

근로시간과 성과가 비례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집중의 밀도다.

뇌가 깊은 집중에 빠지는 몰입상태에서는 시간대비 몇 배의 생산성을 낳는다.

스마트 폰 알람을 끄고 물리적 방해요소를 차단하여 뇌가 몰입상태에 진입하도록

가장 맑은 나만의 골든 타임을 찾아서 필사를 하고나면 마음도 평온해지고

뿌듯한 마음이 커져서 기분이 참 좋아졌다.

성장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뇌의 회로를 재설계하는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너무 큰 목표는 중도 포기를 부르지만 아주 작은 성공은 도파민을 분출시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높여준다.

익숙한 출근길 바꾸기, 모르는 주제를 5분이라도 학습하기와 같은 사소한 도전은

뇌의 신경가소성을 자극해 생각의 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한계에 다다르면 우리 뇌는 에너지 고갈을 경고하며 포기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

그러나 이 시점을 역량의 끝이 아니라 기존의 역량을 뛰어넘기 직전에 인계점으로 해석하고

딱 한 걸음만 더 걸으면 된다. 진정한 성장은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의 경계를 끊임없이 재정의하는 작은 습관의 축적이다.

"누구든 배움을 멈춘 사람을 늙은 것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젊음을 유지한다."는 헨리포드의 말처럼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필사책이었다.

#나를변화시키는좋은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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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 -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인문 사유 100
김이율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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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답을 찾으려고 책을 펼치지만 진짜 좋은 책은 답을 주지 않고

더 날카로운 질문을 건넨다는 말이 와닿았다.

철학자들이 던진 질문을 오래 품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씩 성장하고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펼쳐진다.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면 사람은 변하게 된다.

위대한 사상가들이 평생을 바쳐 남긴 철학적 사유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안내해 주는 필사책이라

큰 도움이 되었다. 엄선한 위대한 사상가들의 물음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삶의 의미를 묻는 것에서 시작해서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고통을 통과하며 성장하고 자유와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며

지혜로워진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문장을 꾹꾹 눌러쓰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평화롭고 좋았다. 100여 편의 사유를 통해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게끔 안내받을 수 있어 위안이 되는 필사책이었다.



삶의 의미를 믿다, 관계 속에서 나를 발견하다, 고통과 성장 사이에서,

자유와 책임의 무게, 지혜롭게 깊어 가기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어디서 시작하든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문장들이라서 좋았다.

불안은 길을 잃었다는 증거가 아니라 길 위에 있다는 증거이므로

스스로에게 묻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두렵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깨지지 않으면 그 안에 머문 채로 멈추고 만다.

성장은 언제나 균열에서 시작되는 법이니, 상처는 끝이 아니라 존재가 확장되는

조용한 문이 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사춘기 시절 읽었던 <데미안>의

알을 깨고 나오는 용기가 마흔이 넘은 지금에도 가슴을 쿵 내려앉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은 그 누구도 대신 결정해 주지 않는다.

침묵조차 하나의 선택이 되어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기에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덧없음은 결핍이 아니라 조건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의도하고 선택하는 일임을 기억하고 지금의 삶이 어디를 향하는지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봐야 한다.

더 큰 무언가를 찾느라 오늘을 흘려보내며 일상을 의미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범한 날들도 날들로 이루어짐을 잊은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충족은 바깥에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내려놓을 때 조용히 드러난다.

욕망은 끝이 없고 충족은 언제나 일시적이다. 하나를 얻으면 또 다른 결핍이 생기는 법이다.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욕망의 끝없음을 알면 비로소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듯, 같은 하루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반복을 지루함으로 여기지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 다르다.

그 미묘한 차이가 쌓여 삶이 됨을 잊지 말고 일상의 반복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 함을 필사를 통해 거듭 떠올릴 수 있어

필사하는 동안 마음이 평온해져서 좋았다.



#필사책 #필사의문장삶이달라지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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