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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과학 -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연주 지음 / 북스힐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물리학 박사과정과 연구를 하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학생도 주부도 아닌 상태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던 저자에게
친정 어머니께서 "너만 공부하지 말고, 애들 공부도 좀 가르쳐 줘라."며
안타깝게 여기셨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이유가 있었다.
저자의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과학을 잘 하고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릴 때 일상생활 속에 숨은 과학을 엄마와 같이 찾아봤던 경험 덕분이었다.
"지렁이는 왜 흙을 먹어?" 라고 묻는 아이에게 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신기하네. 왜 그렇지?"라고 같이 궁금해하기만 하고
나중에 관련된 책을 발견하면 거실에 놓아둘 뿐이었기에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 하나하나를 신기하고 재미있어하고,
책으로부터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책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고 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대답해 준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에
매번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려고 한다면 금방 지칠 것이다.
답을 바로 가르쳐 주는 것보다 궁금증을 키워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엄마와 놀면서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재미있는 과학과 수학이 숨어 있는지,
많은 것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책을 통해 우연히 그 호기심이 풀리면
스스로 책을 찾게 되고, 학교에서 그 이유를 배우게 되어 수업 시간이 즐거워지는 방법,
궁금한 것이 더 많도록 하는 비법이 담긴 책이라 과학 포기자였던 엄마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다. 과학이 숨어 있는 요소에서 같이 신기해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주려면
어디에 과학이 숨어 있는지를 알아야 과장되게 반응하고 같이 궁금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과학을 잘 모르는 엄마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게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면 좋을 만한 과학 현상과 과학 원리, 나이대에 따른 적용 수준과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관련 교과 단원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보고 따라할 수 있다.
집에서 손쉽게 지속적으로 간단한 과학실험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부엌에서 요리하는 것이다. 요리 과학이라는 장르가 있을 정도로
부엌은 물리, 화학, 생물, 수학이 잔뜩 들어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과학을 체감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엄마의 손맛이 담긴 음식과 함께 엄마와 함께 자연스럽게 과학 공부를 하게 된다면
추억이 배가 되어 여러모로 좋다. 거창하게 요리를 잘 할 필요도 없다.
우유에 유산균이나 시판 마시는 요거트를 부어 따뜻한 물속에 담아 두기만 하면
몽글몽글한 수제 요거트가 완성되는 초간단 요리를 아이와 함께 하면서
발효, 미생물의 생장 조건, 비열과 열용량 등의 과학 개념을 접할 수 있다.
얼음이 가득 담긴 콜라를 얼음이 녹으면 콜라가 넘칠까봐 후르르 마시는 아이에게
얼음이 녹으면 정말 콜라가 넘치는지, 얼음은 왜 콜라 위에 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나름의 이유를 추측해보게 하면서 물의 상태 변화와 부력을 배울 수 있고,
간단한 관련 실험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고조할 수 있다.
수제비나 떡국, 만둣국을 끓이면서 물 위로 떠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유,
다 익으면 왜 위로 떠오르는지 등 정말 요리의 사소한 과정 하나하나에도
과학이 숨어 있으니 아이들에게 관찰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
요즘은 엿기름 티백도 나와서 식혜 만들기도 쉽기 때문에
밥알이 동동 뜨는 식혜의 원리도 터득하고, 함께 만든 식혜를 마시며
웃음꽃과 대화꽃도 피울 수 있으니 엄마표 요리 과학 놀이의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여도 과학적 요소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기에
요알못 엄마들도 부담없이 책을 따라 하나하나 시도해보고,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원리도 배워나가면
아이뿐 아니라 엄마의 과학 상식도 튼튼해지고 접근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게
친절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요리와 과학 둘다 두려움이 있는 초보 엄마에게도
자신있기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었다.
부엌뿐만 아니라 놀이터, 미술관, 여행, 일상에서 아이들이
궁금해할 법한 과학적 요소가 가득한 책이라 이 한 권으르도 충분히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할 많은 질문거리와 대처방안들이 있어서
엄마표 과학놀이를 실천하고 싶은 엄마들에게 든든한 지침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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