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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3년 8월
평점 :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t/h/thfdlv11/temp/IMG_KakaoTalk_20230916_175840162_02.jpg)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님과 산사의 시인 원경 스님의 콜라보로 완성된 명상록 같다.
우리나라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한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님은 프랑스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다
2022년 한국에 돌아와 현재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로 재직 중이시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 예술 공훈 훈장을 수훈했으며,
2021년 스위스 유력 언론 <르 마탱>은 김인중 신부님을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로 선정하고
마르크 샤갈, 앙리 마티스를 뛰어넘는 화가라 평가하였다.
세잔, 피카소를 잇는 빛의 예술가라 극찬 받고 있는 세계적인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님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의 가슴 벅찬 느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16/pimg_7968681544019497.jpg)
평소에는 성당엘 가지 않다가 해외여행을 가면 새벽, 오전, 오후 시간마다 달라지는 성당 안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나만의 의식이기에 신부님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마음이 뭉클했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전시회가 열리지 않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예술적 자부심이 대단한 파리지앵들을 사로잡은 신부님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황홀하고 평온한 빛으로 내리쬐며 온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가톨릭인이 아니더라도 그냥 맘의 평화를 느끼게 하는 뭔가 온화한 기운이 담긴 작품이다.
빛을 여과시켜 빛의 힘을 입어 어둠을 쫓아내야 한다는 신부님의 사명감이
프랑스인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는지 프랑스 중부 도시인 앙베르에 시립 김인중 미술관과
이수아르시에 김인중 상설전시관까지 설립되었다.
프랑스까지 직접 가서 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책 속의 작은 사진으로도
수채화같이 서로 섞여드는 색채의 마법이 느껴진다.
김인중 신부님의 작품과 함께 펼쳐지는 원경 스님의 담담한 시 또한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만들어진 콜라보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짐에 선함은 닮나 보다고 생각했다.
투쟁 없는 사랑과 자유의 삶이 무엇인지 고뇌하다 출가의 길을 선택한 원경 스님은
산사음악회를 최초로 시작하신 분이다. 불심, 자연, 예술이 하나 되는 염원을 담아
새로운 문화적 반향을 일으켰고, '배고픔에는 휴일이 없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중무휴 소외된 노인 계층 점심 한 끼 봉사 활동을 하고 계신다.
종교는 달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며 한 평생 수행하신 분들이라
어두움과 모순 속에 고통스러워도 선함과 진실함을 향해 나아가라고
조용히 알려주는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평온했다.
사랑의 길
외로움도 고독도
오래되어 잘 익으면
자유가 된다
허전함이 아니라
속박되지 않은 평온이 되기도 한다
내 가슴이 너무 커서
채워짐이 적다고 하지 않고
스스로 작아져서
채워짐이 넘쳐흐른다고 말한다
소박함으로 이웃의 곁을 넓혀주고
만족함으로 제 삶의 기쁨을 삼는다
그렇게 사랑을 배워가노라면
그 자체로 행복이니까
p.127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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