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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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시리즈로 누구나 미술을 쉽고 재밌게 즐기는 법을 안내한

조원재 작가가 <삶은 예술로 빛난다>로 돌아왔다.

"삶이 텅 빈 것만 같을 때, 오직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라며

예술에 정답이 없듯 삶 역시 정답은 없지만,

예술가가 자기만의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창조하듯이

우리도 자기만의 독창적인 삶을 창조할 수 있음을 예술을 통해 알려주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반복되는 것을 무의미하게 여기는 관성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무엇이든 처음 경험할 때는 새롭고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느끼지만

매일 반복하다 보면 무감각해져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시들어간다.

반복되는 일상은 지루하지만, 우리의 삶은 반복의 숙명을 벗어나기 힘들다.

온 카와라가 1966년 1월 4일부터 201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혼자서 그날의 연월일을 작은 화면에 새기듯 그린 '오늘' 연작은

반복되는 오늘을 사는 우리 삶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해석은 오늘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해 보게 했다.

온 카와라의 작품처럼 이우환의 작품 역시 단순 반복의 극치이지만

단순한 선과 점의 반복만이라면 예술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이우환이 평생 선을 긋고 또 긋고 점을 찍고 또 찍고를 반복하는 것은

어릴 적 매일 똑같은 쌀 씻기가 뭐가 즐거워 노래를 흥얼거리냐는 질문에

어머니가 매일 쌀 씻는 것이 항상 새롭고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 말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라니

화가가 전하고 싶어한 이야기가 좀 더 다가오는 것 같았다.

화가의 어머니가 매일 쌀을 씻으며 전혀 다른 것을 느꼈듯,

화가도 매일 점을 찍으며 전혀 새로운 것을 느끼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마주한단다.

매 순간의 일회성을 깨닫고 새롭게 감각하며 새롭게 깨어 있는 화가의 행위가

고스란히 담긴 그림 앞에서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경험하며 살고 있는지는 생각하게 되나 보다.



나비의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인 번데기가 되기를 선택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마음이 철렁했다.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창조한 예술가 모두 스스로 번데기가 되길 선택했듯, 빈센트 반 고흐도 그랬다.

할 수 있는 모든 정열을 다해 선배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하고 답습하는 것을 넘어

자기만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각고의 탐구와 훈련을 반복했다.

번데기 시절의 고흐 작품과 나비가 된 고흐의 작품을 나란히 보니

고흐가 사랑받는 이유가 보였다.

자신을 알아가는 각고의 시간을 이겨내 나비가 되지 못했다면

우리는 고흐의 작품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비범한 작품을 창조한 예술가들은 천부적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 천재라는 오해가 많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허접한 그림을 경이로울 정도로 그리는 노력을 해서

독창적인 내공이 형성되었는지는 모른다. 허접은 비범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고,

그 길이 우리가 삶에서 예술을 행하는 길이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만의 고유한 삶을 빚는 예술의 길, 그 길의 지도는 내 안에 있다는 작가의 말에 믿음이 갔다.

나의 사회적 정체성이 아닌 사적 정체성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엄마랑 미술관 투어만으로 여유롭게 스페인 여행을 다시 한번 오자고 한 약속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소로야 미술관까지 포함한 스페인 여행을 기약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

오늘 태어난 아이처럼,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오늘을 낯설게 바라보려는 의지를 가지고

반복되는 일상을 감사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삶은예술로 빛난다 #조원재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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