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행복할 결심 - 내 인생에 응원이 필요한 시간
제인 수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체적으로 계속 자기 갱신을 하라는 어른만이 할 수 있는 독한 조언과 응원이 유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서도 행복할 결심 - 내 인생에 응원이 필요한 시간
제인 수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 출생 작사가, 칼럼니스트, <제인 수의 생활은 춤춘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

제인 수는 40대 여성 싱글 라이프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과장도 꾸밈도 없이 유쾌하게 시원시원하게 조언해 주는 옆집 언니 느낌이라

가장 주목받는 에세이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 같다.

브라 톱이 해져서 새로 사기 위해 쇼핑하러 갔다 하나 큰 사이즈를 에피소드는

4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났다.

나이살이 늘어나 속옷이 꽉 끼기 시작할 때의 갑갑함.

내 몸에 자유를 선사하기 위해 웃음이 날 정도로 큼지막하고 배꼽이 덮이는 속옷이

너무 큰가 고민했지만 착용 후 너무 편안하고 딱 맞아 놀랐던 경험이 나 또한 있다.

엉덩이도, 가슴도 평소보다 훨씬 편안한 걸 경험하며

그동안 브라 톱이 문제라 생각한 것이 실은 사이즈가 맞지 않았던 것임을 인식하며

무의식적으로 '나는 이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깨달은 저자는

사이즈는 변하는 거야~뒷걸음치지 않고 시도해 보길 조언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관을 저스트 사이즈를 고를 것이니

그때까지는 주체적으로 계속 자기 갱신을 하라는 어른만이 할 수 있는 독한 조언이었다.

매일이 선택의 연속이다. 그러나 선택의 기준은 의외로 잘 갱신되지 않는다.

중년이 되면 작은 선택조차 뇌에 얼마간 부담이 되므로

좀처럼 표준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p.19

어른의 책무 두 가지, 불행한 곳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을 것! 스스로 선택한 것을 책임질 것!

명심해야겠다.

아기가 울어대기 시작하고, 전화가 오고, 현관 벨이 울리고, 욕실 물을 틀어놓고 깜빡한 것이 떠올랐고,

화장실 용건이 급하다면 어느 것부터 해결하겠는가라는 심리 테스트에

난 화장실, 아기, 욕실, 현관 벨, 전화 순을 선택했다.

나의 우선순위는 자기 자신, 애정, 돈, 친구, 일이 된다. 결과에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긴 하는데,

왜 우선 순위대로 삶은 채워지지 않는 건지 참 안타깝다.

갑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는 어렵지만 '나의 이런 점이 좋아'라는 포인트를 발견하면

절로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니 '~다움'에 속박되지 말고

가능성의 싹을 키워나가자고 다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힐링 #혼자서도행복할결심 #제인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9.1~10.15 문화제조창 본관 및 청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가치를 창조적 상상력으로

새롭게 발전시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1999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13회를 맞이하였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로

도자, 목칠, 섬유, 금속, 유리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장에 직접 가면 제일 좋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나 같은 사람들은

참여 작가들의 작품과 작업 방식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아쉬움을 달래본다.

책을 읽고 직접 현장에서 작품을 마주하면 200배 즐기겠지만,

방구석에서 공예가 시대를 담는 법을 알게 된 것으로도 좋았다.

친절한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작품 안내서였다. 현대미술처럼 난해하지 않은 데다,

친철한 큐레이터가 곁에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 같아 예술 문외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사물의 지도_'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이다.

공예는 인류의 가장 근원적이고 오래된 지적 설계로 인류 문명의 뿌리이지 무의식에 해당한다.

인류세, 자본세의 시대에 지구는 우리가 만든 물건, 쓰레기,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지구 위기에 대해 공예의 사회적 책무를 확인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생태적 올바름'을 각성하는 주제라

우리의 생활습관을 반성하게 되었다.

19세기 산업혁명과 기계의 충격

20세기 플라스틱과 인공재료의 충격

21세기 팬데믹과 기후 문제, 디지털 문명의 충격

p.13

이 세 가지 키워드가 공예와 인류 물질문명의 발전 경로와 정확히 일치하고

지구온난화에서 지구 열대화 시대를 열게 했음을 부정할 수 없는 시대이다.

이러한 주제의식 속에서 전시는 4가지 섹션

생명사랑의 공예, 바이오플라스틱 공예, 디지털 공예, 업사이클링 공예로 구성되어 있다.

엄마가 나훈아의 '홍시'를 들으면 늘 외할머니 생각에 눈물을 훔치셔서 그런지

서도식의 단조로 감아올린 환희의 순간 '감 甘 感'에서

외할머니께서 주시던 달콤한 홍시의 따스한 기억이 떠올랐다.

 

카렌 비트 베일레의 대형 종이 공예도 인상 깊었다.

오로지 작은 자수 가위로 섬세하게 종이를 자르는 작업이 얼마나 인내가 필요한지

아주 작은 작품을 만들면서도 경험했기에 대형 작품 제작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니,

작은 것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느린 예술이라는 소개가 딱 맞았다.

 

빔 델보예의 '앵무조개'가 된 고딕 성당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예술에서 고딕이란 계몽주의적 사고관이 싹트던 르네상스 시대에

중세 미술을 야만적인 것으로 낮춰 부르던 말이다.

신성성을 향해 끝없이 솟아오르던 첨탑의 숭고함을 야만성으로 전락시킨 모순적 단어이자,

금욕과 절대 신의 그늘이 빚어낸 가고일(중세 건축물 지붕에 있는 날개 달린 괴물)의

기괴함-그로테스크를 표현하는 문화적 상징 코드이기도 하다.

p.142

아리 바유아지가 버려진 밧줄과 어망을 직물로 재창조한 것이 단순한 업사이클링을 넘어서

발리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기를 제공하여 정기적인 소득을 얻게 한 점은 정말 좋았다.

환경과 지역사회,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그의 바람대로 직조가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좋은 직업이 되면 좋겠다.

 

수선한 스웨터가 치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실리아 핌의 '구멍 난 곳의 지도'는 놀라웠다.

보통의 수선은 구멍 난 곳을 표시나지 않게 감쪽같이 숨기는 데,

그는 밝은 컬러의 실로 수선한 부분이 오히려 더 눈에 띄도록 한다.

애착 인형 수선 전문 병원이 존재하는 것처럼, 그의 말대로

Mend는 수선하다 와 몸이 회복되다 두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2023청주공예비엔날레 #사물의지도 #생태적올바름 #바이오필리아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삽니다 -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
마커스 브릿지워터 지음, 선영화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이오필리아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책이라 반가웠다.

전 세계 100만 명이 즐겨보는 <가든 마커스>의 운영자이자 식물 애호가인

마커스 브릿지워터가 식물의 속도에서 배운 16가지 삶의 철학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마약, 폭력, 범죄가 만연한 플로리다주 젤우드 지역의 입양 가정에서

자랐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는 양 할머니로부터 식물 돌보는 법을 배우면서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의지할 기회가 없었고

마음 놓고 빈둥거릴 시간도 없었고, 포기라는 선택지도 없어

긍정적이어야 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얼마나 큰 상처들을 치유하며 성장했을지 알 수 있었다.

세상에 살아남아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 도전을 받아들이고

모든 축복에 감사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한 저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친구 어머니로부터 선물로 받은 식물 열여섯 포기 중

아홉 포기가 죽었을 때, 난 똥 손이구나 하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남은 일곱 포기를 살려내야 하는 도전으로 여기고

자신이 어떻게 관리했는지 되돌아보며 살아남은 식물과 더불어 함께 성장했다.

반 이상이 죽으면 그냥 포기하고 나머지 식물도 죽게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긍정성을 연습할 기회로 여겼다.

문제를 묵살해버리는 해로운 긍정성이 아니라, 속상하긴 해도 경험을 교훈 삼아

다음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 여기는 긍정을 선택한 것이다.

식물을 건강하게 성공적으로 키워내려면 정원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을 위한 준비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잡초가 생태계에서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정원을 점령해버린다.

공간 솎아내기를 해야 정원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잔해나 부식물도 제거되듯이

마음도 솎아내어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집중을 방해하며 에너지를 갉아먹는 습관이나 취미가 없는지 점검해야겠다.

딱정벌레가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유익하지만, 딱정벌레 유충이 비료 통을

빠져나와 정원 식물을 갉아대기 시작하면 역할이 변질된다는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공동체와 환경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할 경우

내 공헌이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음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경각심이 생겼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역할도 진화함을 기억해야겠다. 더불어 성장하려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고,

노력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정원을 관리하듯 평정심, 주의력, 관계지향성을 유지함으로써 영혼의 조화를 추구하여

내 영혼을 조화롭게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식물은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하듯 우리의 인생 또한 그러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느리지만단단하게 자라는식물처럼삽니다 #마커스브릿지워터 #바이오필리아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새와 두더지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3
카를리 비셀스 지음, 마레이어 톨만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새는 참새 정도 크기의 텃새로 주변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머리와 목이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이고 배 쪽은 흰색인데

목에서 배 가운데로 넥타이 모양의 검정 띠가 앙증맞다.

넥타이 한 것 같은 귀여운 모습에 한 번만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산책할 때 종종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친구이다.

반면 두더지는 두더지 잡기 게임에서만 봤지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야생성이고 땅속에 주로 살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워서 그럴 것이다.

생활 환경도 활동 시간도 다른 하늘의 박새와 땅속의 두더지가 만나는 것도

힘들텐데, 친구가 되는 과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야말로 천지 차이의 다름이 존재할 텐데, 어떤 과정을 통해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카를리 비셀스는 소아정신과와 교육 분야에서 일하다 62세에 어린이책 작가로 데뷔한 후

평생 12권의 아동 및 청소년 도서를 썼고, 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인 바우터테 피터스상을

수상했다. 62세에도 어린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니 대단한 것 같다.

그림을 그린 마레이어 톨만은 <박새와 두더지>를 시작으로 여러 권의 그림책을 펴내고

볼로냐 라가치상 최우수상과 황금붓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박새와 두더지가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을 너무 사랑스럽게 그려내어서

서로 다른 두 생명체가 서로를 이해하며 친구가 되는 우화가 이해가 잘 되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두더지가 구별할 수 있는 갈색, 검은색, 회색, 흰색 4가지 색으로만

그려진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평화롭고 따스한 그림이라서 놀라웠다.


이른 봄 햇살을 쬐며 너도밤나무에 앉아 있던 박새와

겨우내 잠을 자던 두더지가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땅굴 속으로만 다녀 친구가 박새밖에 없는 두더지가 으슬으슬 춥고 몸이 안 좋다가도

박새가 "어휴, 어떡하나~"라며 걱정해 주는 다정한 한 마디에 금세 괜찮아지는 걸 보니

짠하면서도 누군가 자신을 걱정해 준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땅속에서만 살다 보니 땅 밖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몰랐던 두더지가

유일한 친구 박새로부터 "잠깐 들렀다 간 거"이라는 표현을 듣고 처음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자신이 박새를 보러 매일 오는 것 또한 박새 집에 잠깐 들른 것이라고 깨닫고는

길게 뺀 목을 쏙 집어놓고 의기양양 사라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박새의 세계는 너무 밝아 두더지에게 세상 모든 것이 그림자처럼 보이고,

땅속에선 회색, 갈색, 검은색만 볼 수 있는 두더지의 세계 역시

박새에게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매일 만나면서도 자신의 초록 깃털과 자신이 쓴 검은색 모자를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두더지의 말에 깜짝 놀라며

서로 당황하지만, 서로 민망할까 봐 모자가 멋지다며, 나무 위에는 바람이 많이 부니까

라고 답하는 두더지의 마음이 이뻤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만남 역시 박새와 두더지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100%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어 답답한 면이 있기 마련이다.

박새와 두더지가 서로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다름을 인정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박새와두더지 #카를리비셀스 #그림책 #다름에관한그림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