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유고시집
윤동주 지음 / 청담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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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날씨가 급 쌀쌀해지면서 곧 2024년도 저물어가겠구나,

완연한 중년으로 접어들겠구나는 생각에 괜스리 서글퍼졌다.

기운을 내고 마음만은 청년으로 돌아가기 위한

나만의 비법 중 하나가 사춘기 때 열렬히 사랑했던

헤르만 헤세와 윤동주를 만나는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꼭 읽어야 할 이 시애의 고전인

윤동주 시집을 청소년기에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물아홉 해방되던 해에 가버려 더 가슴 저미게

우리에게 영원한 청년으로 각인된 시인의

출중한 외모에 반해 시집을 집었다가

그의 시를 가슴에 새기며 얼마나 먹먹했었는지,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을 읽으면 꿈 많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말주변도 사귐성도 없었지만 윤동주의 방에는 언제나 친구들이 가득 차 있었고,

친구들이 찾으면 빙그레 웃으며 반가이 마주 앉아주었다는

수줍은 청년을 통해 내향인의 롤모델을 삼았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시인 발끝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

윤동주 시인이 존경했던 정지용 시인이 윤동주 시인을 기리며 쓴 서문을

보니 여전히 가슴이 먹먹하였다.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구나! 29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도 없이!

극강의 I 성향 사람으로서 수줍었던 내향적이지만,

그 누구보다 굳건했던 한 청년의 외침에 공감이 되었다.

조용히 열흘이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이 생각하여서 한 편의 시를

탄생시키기까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지나치게 겸허 온순했지만 시만은 절대 양보하지 않았던

그 굳건한 심지를 본받고 싶다.


서시와 길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만,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고민되는 이 시점에서

길은 더 마음 속 깊이 들어왔다.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1941.9.31.



#윤동주 #시집 #하늘과바람과별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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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99세
산조 미와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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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생, 평생 독신으로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살고 있는 산조 미와는

98세까지 산조이비인후과 클리닉 병원장으로 주5일 환자를 보았다.

지금도 예전 환자들과 전화상담을 하고, 극단을 운영하며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무대에 배우로도 출연하는 현역이다.


비혼을 선택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지금 시대에도 여자 혼자 사는 게

녹록치 않은데 여성차별이 훨씬 심하던 그 옛날에 의사라 할지라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예상이 되었다.

98세까지 주 5일을 일했지만, 돈 먹는 하마인 극단을 운영하다보니

생활이 빠듯하긴 해도 좋아하는 일을 평생동안 하며 유쾌하게

살아가는 99세라니 너무 존경스러웠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 적도 없고,

심지어 밤에 잘 때 눈깔사탕을 물고 달콤함을 맛보며 잠드는 습관 때문에

전부 의치를 하고 있다니 시트콤에 나오는 세상 쿨한 괴짜 왕할머니 같았다.

장수하는 건강한 생활습관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때 그때 스트레스를 흘려버리면서 살아온 게 비법이었단다.

의사와 연극이라는 일을 양립했기에 적당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니

정말 멋진 인생이었다.

100세 기념 일인극 대본도 준비했다고 하시니

너무 안일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유쾌한 생활에 신기해하다가

연극의 주제를 들여다보니 숙연해지는 면이 있었다.

실제 전쟁을 경험한 사람이기에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히 알고 있어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의 원념이 발현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슬펐다.

거의 한 세기를 마음 내키는 대로 본능에 따라 당당하게 살아온 어른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합법이고,

사람을 많이 죽이면 잘 하는 일이 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을 시작하는 건 정치인과 군인이나

희생자는 일반 시민임을 연극을 통해 외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큰 울림이 있었다.

#산조미와  #98세이비인후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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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긴 이, 김상유 - 100년의 시간, 작품 회고집
김상유.김삼봉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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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유 화가의 둘째 딸이자 김상유 미술문화 재단 이사장이

인천시 주관 '자연과 고요, 평온으로의 구도-김상유 작가의 삶과 예술' 전시를 계기로

흩어져 있던 아버지의 작품을 찾아 정리하고 아버지를 기억하시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아버지의 작품과 기억에 대해 엮은 책이다.

동판화 29점, 석판화 3점, 단색 목판화 15점, 다색 목판화 84점, 유화 188점을 

정리하며 더 많은 작품을 찾기를 기대하며 펴낸 회고집을 통해

우리 미술을 사랑하고 공부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감동의 촉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잘 전해졌다.


기교 없이 단순하고 절제된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유적 명상 너머의 새로운 공명'을 전해준다는 평가가 무슨 의미인지 

와닿는다. 역동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무심한 듯 세심한 면모에서

전해지는 울림이 깊고 길다. 

김상유 화가는 1926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 전쟁, 한국 도약기를 관통하여 2002년 서울에서 사망했기에

한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다 겪었다.

시대적 아픔이 침잠의 언어로 절제되어 작품에 투영되어 있어서

한국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다.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이 김상유 작품을 가장 애호해

서울미술관에 김상유 작품 중 최소 80%가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독학으로 동판화를 익혀 해방과 전후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

목판화나 석판화 정도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미술계에

불모 영역이었던 동판화를 처음 시도해서 한국적 문양을 많이 남겼다.

1970년 제1회 서울 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현대인의 소외된 감성을 다룬 '막혀버린 출구 N0 Exit'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판화가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막혀버린 출구' 이후 거의 잠적된 상태에서 10년 가까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다가 유명한 판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세계를 유화로 확장한 걸 보면 늘 도전하는 외유내강형이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순수한 그림과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썼을 것만 같은 정감 있는 글씨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시서화 목판화가 정겹고 재미있었다.

'읽는 그림',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라 평가받는 

김상유 화가의 그림을 지인과 전문가들이 그림 속에 담겨 있는

깊은 통찰의 뜻을 풀이해 줘서 침묵 속에서의 깊은 울림이

왜 전달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화가김상유  #김상유작품회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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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논어 - 2500년 고전에서 찾는 인생의 진리
야스토미 아유미 지음, 고운기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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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오랫동안 연구한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님께서

2500년 고전 논어를 원문 그대로가 아니라 간추리고 해석을 붙여

현대인들이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시 엮은 초역 논어라

가독성이 아주 좋았다.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열일곱 살에 어머니마저 잃고

고아가 된 공자가 소년 시절 거칠고 천한 일을 하면서

곤궁한 생활을 했기에 여러 가지 것에 능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하고

독학으로 학문을 깨우쳤기에 인간 본성에 대해 그 누구보다

명쾌하고 진정성 있게 알려주기에 <논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울림을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 실수는 그 사람의 성격을 반영하기에

그 사람의 허물을 잘 보면 어떤 성격을 가진 인간인지 밝혀진다는 대목에서

뜨끔하였다. 나는 어떤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지 내 모습을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현자를 보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는데,

현명하지 못한 이를 보면 대부분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현명하지 못한 이를 보고 나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다고 반성하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듣고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똥 묻은 개가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걸으면 그중에 반드시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골라 그것을 따르고,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골라 나를 바로잡을 수 있게

나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공자가 가르친 네 가지와 손에서 놓아야 할 네 가지 일을 곱씹어 보게 되었다.

'문행충신'

문(文)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글과 말로 표현하는 방식,

행(行) 실천,

충(忠) 말과 행동에 늘 진심을 담을 것,

신(信) 말과 행동이 일치해 있을 것.

'의필고아'

의(意)란 사전에 이러쿵저러쿵 하자는 의도이다,

필(必)이란 반드시 이렇게 하고 싶다는 고집이다,

고(固)란 단단하게 굳어버린 생각을 바꾸지 않는 완고함과 고루함이다,

아(我)란 내가 내가라는 자기중심주의이다.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몸에 익히기 쉽지 않은 인생의 진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알고 있다'보다는 '좋아한다'가 더 높은 경지이고,

'좋아한다'보다는 '즐긴다'가 더 높은 경지라 했다.

살면서 좋지 않은 일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성장할 수 없는 법,

날씨가 추워져야 비로소 소나무 잣나무가

상록수라는 사실이 드러나듯 위기에 처해야 그 사람의 진가가 드러난다.

인생을 즐기는 자가 되어 범사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역논어 #공자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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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만나, 깃대종 - 친환경 심리학자의 동물 사랑 이야기,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 지원' 사업 선정
김명철 지음 / 북플랫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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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인간의 동물 사랑 이야기라니 궁금했다.

지금 지구의 모습을 보면 동물을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이

친환경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때도 많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절망과 냉소의 문화를 타파하려는

저자의 마음에 100% 공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깃대종을 갖길 바라게 만드는 책이었다.

깃대종 프로필만 봐도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깃대종(flagship species)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행복한 경험을 선사하는 동물,

잊고 있던 가치를 떠올리게 하거나 꿈과 희망을 되살리는 동물,

입이 떡 벌어지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거나

귀여운 외모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동물로 자연의 깃발 역할을 한다.

자연의 최종병기로 사람의 마음속에 침투해 둥지를 틀고 생각과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대중적 매력과 호소력을 통해

광범위한 보존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동물의 생태적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지식은

우리의 애정을 더 깊고 확고하게 만들어주고 동물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에코시스템 서비스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감동적이다.

벌과 모기는 꽃을 수분해서 숲이 넓어지게 하고

코끼리는 숲의 과밀화를 막아서 건강한 숲을 유지해주고,

고마운 동물의 리스트가 끝이 없다.

다양한 동물을 내세워 모금 운동을 진행할 때 코끼리, 호랑이, 곰과 같은

몸집 큰 포유류를 간판으로 삼는 경우가 가장 성과가 좋다고 한다.

다른 동물에 비해 카리스마 동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브랜드 네임을 떠올려보면 스포츠 분야에서 영향력이 큼을 확인할 수 있다.

카리스마 동물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보존운동이라는 긍정적인 방식이나

사냥과 학살이라는 일그러진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는데,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멋진 동물들이 살아 숨 쉬는 광대하고 멋진 미국을 만들기 위해

5 곳의 국립공원과 51개의 조류 보호구역, 4 곳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150 곳의 보호림을 설정한 대통령이었지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스미소니안-루스벨트 아프리카 탐험대'를 결성하여

사자, 치타, 코끼리, 코뿔소 등의 사냥 여행 과정을 자랑스럽게 기록하며

자신이 저지른 학살행위에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었다.

과거에는 동물들은 모두 자원으로 여겼다.

코끼리 상아는 당구공과 피아노 건반 재료,

고래는 고기과 향유, 등유 재료,

여우, 담비는 모피 등 대다수의 동물들이 모피나 가죽을 벗겨 내고

고기는 요리할 자원이었다.

옛날의 동물들이 지금보다 덜 귀엽고 덜 멋있어서가 아니다.

지금은 자연을 착취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제적 토대가 되어 있어

인간이 자연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과 우월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의 여러 나라는 영토와 환경, 천연자원과 특산품,

인적 자원과 인프라 수준, 지정학적 위치와 거쳐온 역사 등에서

천차만별의 다양성을 보이기 때문에

자연을 침공해 동물들을 몰아내지 않고는 최소한의 생활 수준에

도달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코끼리가 똑똑한 줄은 알았는데 뜯어낸 가지를

파리채로 쓰거나 가려운 곳을 긁는 효자손으로 쓰는 줄은 몰랐다.

물을 찾아 우물을 팔 줄 알고, 물을 마신 뒤에는 나무껍질을 씹어서

코끼리용 코르크 마개를 만든 다음 구멍에 덮어 놓고는

다음 날 와서 마개를 치우고 물을 마신다니 정말 신기했다.

미국 중서부 대초원을 지날 때는 프레리도그의 "왕왕" 짖는 소리를

듣지 않도는 넘어갈 수가 없다니 너무 궁금하고,

기회가 된다면 프레리도그들이 키스하는 듯 보이는 그루밍의 현장도

꼭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소개된 너무 사랑스러운 동물 중

자신의 깃대종을 넓혀가는 데도 도움이 되어서 유익했다.



한 번 보면 그 미소에 이름을 절대 잊을 수 없는 상괭이가 절멸된다면

호랑이를 잃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비극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호랑이 절멸은 우리가 나라를 잃은 국민으로서

우리 삶과 미래에 대한 자결권조차 없던 시절이지만,

지금 우리가 상괭이를 지켜주지 못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동물을 귀여워하는 마음을 자연에 대한 책임감으로 승화하면

기회가 된다면 항상 더 윤리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인간의 선한 습성으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깃대종과 함께 지구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궁금한 사람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깃대종 #IUCN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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