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카타르 나의 첫 다문화 수업 6
이세형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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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 아무런 정보와 준비 없이 이집트 여행을 가서 아쉬움을 한가득 안고 왔다.

그 중에 하나가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지 않은 것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어쩌다보니 가게 된 여행이라 카타르 경유시 무료 도하 시티투어 프로그램이 있는 걸 몰랐다.

부자나라에서 자국 홍보를 위해 준비한 알짜 투어를 놓쳐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 후에 카타르 항공을 이용할 기회가 없어서 아직도 가보지 못 했다.

그래서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여러 매스컴을 통해 만나니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아랍권 최초의 월드컵, 최초의 겨울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경기도만 한 크기의 작은 반도 국가이지만

중동의 허브이지 소프트파워 강극으로 미래가 밝은 나라이다.

카타르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도하라는 이름을 지어준 중동 전문 기자인 저자가 정리한 정보라 알찼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는 아랍어로 아침, 오아시스, 둥글다는 좋은 의미이고 영어로 발음하기도 쉬워

저자의 아들뿐만 아니라 카타르에서 태어난 아이들 이름으로 인기가 좋은 편이란다.

아랍어의 뜻도 이쁘고, 도하의 기적으로 축구덕후들에게도 희망적인 이미지이니 

아이의 이름이 삶에 좋은 스토리텔링 소재가 되길 기대하는 부모의 마음이 절로 이해가 되었다.

 

카타르 국기는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전쟁의 역사에서 자국민들이 흘린 피를 상징하는 짙은 자주색이다.

자주색의 톱니 모양이 9개 있는데 이는 영국의 보호령으로 편입된 걸프 지역의 9번 째 토후국이라는 뜻이란다.

2017년 카타르 단교 상태로 군사적 충돌은 없었지만, 가장 결속력이 강했던 걸프협력회의의 분열이 되어

이해 관계가 더 복잡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고도 치밀한 줄타기 외교를 잘 하고 있어 

더 위상이 높아지는 것 같다.

 

과거 물고기와 진주 잡이를 하던 가난한 국가였던 카타르는 천연가스 판매를 통해 세계적인 부자 나라가 되었으니

작지만 정말 축복받은 나라이다.러시와 이란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천연가스를 많이 보유한 나라이고, 

석유 매장량은 세계 14위 수준인 축복받은 사막 위에 세워진 나라이다. 

땅의 크기를 감안하면 유전과 가스전 위에 떠 있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자국민이 33만 명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복지 수준이 워낙 높아서 높은 임금과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절박감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해외 유학을 가도 학비는 물론 생활비 지원도 정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낮은 임금을 받거나 힘든 노동을 하는 직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담당하는 정말 독특한 나라였다.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부자나라이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사 알자지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와의 외교를 잘 꾸려나가고 있는 외상이 높은 나라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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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달리는 십대 : 생명과학 과학을 달리는 십대
박재용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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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열기 툰으로 주제에 대해 흥미롭게 제시하고,

5가지 주제가 왜 핫 이슈일 수 밖에 없는지, 찬반의 주요 쟁점이 무엇인지가 깔끔하게 요약 정리되어 있어 토론 수업에 아주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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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달리는 십대 : 생명과학 과학을 달리는 십대
박재용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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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을 유전자 편집, 감염병과 백신, 미래 식량, 바이오칩, 미래 의학 5가지 이슈로

한눈에 꿰뚤어 보는 생명과학 수업이라 청소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생각열기 툰으로 주제에 대해 흥미롭게 제시하고,

5가지 주제가 왜 핫 이슈일 수 밖에 없는지, 찬반의 주요 쟁점이 무엇인지가

깔끔하게 요약 정리되어 있어 토론 수업에 아주 유용할 것 같다.

 

크리스퍼 혁명으로 유전자 편집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지만 

2018년 중국의 허젠쿠이 교수가 디자이너 베이비를 탄생시켜 커다란 비판에 직면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유전자 편집 아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중동의 한 불임 클리닉에서 허젠쿠이 교수에게 접촉해 유전자 교정에 대해 가르쳐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하니 디자이너 베이비의 탄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식량 위기에 닥치자 

영국 정부가 유전자 편집 농작물 재배를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고 하니

더 많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컵라면 고명으로 익숙한 콩고기는 대체육으로 실제 고기 맛과 많이 달라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실제 고기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대체육이 등장했다고 한다.

맥도날드도 식물성 패티로 만든 버거를 팔기 시작했고, 네슬레도 대체육 패티로 만든

인크레더블 버거를 내놨다. 햄버거 패티처럼 갈아서 만든 고기에는 대체육이 적당하지만,

삼겹살이나 스테이크 같이 덩어리로 크게 썰어서 조리하는 경우는 기존 고기와 같은

근육의 질감이나 조직까지 재현해내기는 힘들기 때문에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하지만 전망이 밝다고 한다. 

대체육이 토지 이용이나 벌목을 줄이고 축산 폐수로 인한 오염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이산화 탄소 발생량을 완전 없앨 수는 없다.

대체육과 달리 고기 씹는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배양육의 경우 항생제나 합성 호르몬을 처리할 필요가 없어

식품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기존 고기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2013년 처음 선보였을 때 햄버거 패티 하나 만드는 데 32만 달러(4억 원)이 들었는데

지금은 0.5kg 만드는데 수십만 원이 든다고 한다. 3D 프린터로 만드는 배양육이 더 저렴해지고

기존 고기와 식감이나 맛이 비슷해져서 우리 식탁에 오를 날이 곧 도래할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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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건강과 노화의 비밀 - 미생물과의 공생 네트워크
B. 브렛 핀레이.제시카 핀레이 지음, 김규원 옮김 / 파라사이언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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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과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첨단연구 분야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바로 ‘미생물’이다. 

우리의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들과 건강한 공생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미생물과 함께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구체적인 안내서였다.

장수를 위한 미래에 펼쳐질 미생물 세상에 대한 혁신적인 가이드북이라는 소개에 걸맞는 책이었다.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는 12살 근처라고 한다.

우리의 생리 기능이 12살 상태를 유지한다면 천년 이상을 살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12살이 지나면 죽음의 기회가 매 8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1900년대에 31세에 불과했던 기대수명이 2016년에는 72세로 증가했고 100세가 넘은 백세인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21세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사회전환 현상 중

하나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만성질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비만, 제2형 당뇨병, 천식, 염증성 장질환 등이 미생물군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지고 있으며 뼈와 근육량의 감소나 피부의 주름과 같은 노화 현상도 미생물과 연결되어 있음이

알려졌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주변에서 만나는 미생물들을 더 잘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면

더욱 건겅하고 오래 살 수 있다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생물과의 동행은 아기가 산도를 통과할 때 세균을 입 안 가득 삼키므로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다. 모유를 먹거나 피부접촉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정기적으로

미생물들 공급받으면서 순식간에 우리 몸의 면역계가 구축되어 뇌의 발달로 촉발시키고

평생의 동반자 관계를 시작한다고 하니 엄마의 유익한 미생물의 역할이 참 중요할 것 같다.

미생물군집은 2~3시 경에 완전히 형성되고 성인이 되면 장에는 500종이 넘는 미생물군집이

서식하여 음식물의 분해를 도와주고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한다고 한다.

70세 이상이 되며 젊었을 때와 확연히 다른 미생물군집이 형성되고,

염증성 미생물 수가 증가하고 유익한 미생물들이 감소하면 면역 시스템이 약화되면서

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염증성 노화과정이 유발된다고 한다.


인간의 수명이 25%는 유전이고 75%는 환경이라고 하니, 유익한 미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수명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생제가 해로운 미생물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한 미생물도 같이 제거하여

우리 몸의 방어력을 약화시킨다니 과도한 위생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지나치게 살균소독하지 않아야겠다. 풍부하고 다양한 미생물과 더불어 작동하도록

설계된 우리 몸의 기능들을 위험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인체에서 대장, 구강, 질, 피부 순으로 미생물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피부의 환경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배꼽, 발가락 사이는 습하고 따뜻한 열대지방,

팔뚝, 엉덩이, 손은 건조한 사막 지역에 비유할 수 있고

좌우에 따라서도 서식하는 미생물의 종류가 다르다니 신기했다.

얼굴로 그 사람의 나이를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이마의 미생물 조성만으로

나이를 10세 미만의 오차 내로 추정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50세가 넘게 되면 미생물 조성이 젊은 사람에 비해 확연하게 차이나기 때문에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과정과 원인을 밝혀낸다면

노화 과학에 엄청난 발전이 있을 것이다. 

1980년대에 개발된 레티노이드 말고는 노화현상을 방지하거나 개선하는 성분이

없던 화장품 업계에 피부 미생물들이 크게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미생물 제제들이 상품화되고 있다니 진정한 혁신을 이끌 효과적인 피부미용제가

등장하게 될 날도 곧 도래할 것 같다.

획득 면역을 결정하는데 미생물이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발견되고,

간과했거나 잘 몰랐던 미생물들의 역할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으니

미생물과의 공생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건강하게 천천히 늙어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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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 관한 생각 - 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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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권력과 특권의 젠더 차이를 바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남성 여성 모두가 동시에 변할 필요가 있다. 

한쪽 젠더에 낙인을 찍는 것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끊임없이 압력을 가한다. 

젠더는 생물학적 암컷을 여성으로 생물학적 수컷을 남성으로 바꾸는 학습된 오버제리를 가리키는데

문화마다 양성에 대해 각각 다른 규범과 관습, 역할이 있다.

인간은 완전히 문화적 존재인데 저자는 영장류에게도 젠더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면 영장류를 칭찬하고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불쾌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양성 사이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다른 두 종인 침팬지와 보노보를 연구하는 저자는 

차이에 관해 양쪽의 입장을 관찰할 수 있었고, 그 결과가 이 책에 집약되어 있어 아주 놀랍고 흥미로웠다.

저자가 침팬지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저자가 수컷의 권력과 잔인성을 옹호한다고 생각하고,

보노보에 대해 이야기하면 저자가 에로티시즘과 암컷의 통제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단다.

하지만 보노보와 침팬지는 서로 다른 우리의 양면을 드러내며, 우리 속에 두 유인원의 특성이 각각 조금씩 들어있으며

또한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한 인간만의 독특한 특성도 있을 뿐이며 저자는 두 유인원을 모두 좋아한다.

보노보와 침팬지에게서 관찰된 특성을 우리에게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 최선은 가까운 친적들과 우리를 삼각에 두고

비교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는 문화와 생물학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상호 작용주의자'가 되면 된다고 말한다. 

유전자와 환경 사이에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나야만 한다. 유전자 자체는 포장도록에 떨어진 씨앗과 같아서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가 없다. 환경 역시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고 거기에 작용해야 할

생명체가 있어야만 한다. 

 

과학자들이 전형적인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기 때문에 암컷과 수컷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명확한 그림을 얻길 원해서 쌍봉 분포에서 봉우리 쪽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한편 골짜기는 무시되어

정상에서 벗어나는 개체나 생동은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저자 또한 수십 년 동안 유인원을 연구하면서 수컷이나 암컷으로 분류하기 힘든 개체를 상당수 보았다고 한다.

근육질 거구를 가졌음에도 대결을 피하고 지위 다툼을 하지 않는 수컷이 존재하는데,

자신을 지킬 능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바닥으로 추락하지는 않지만 지배성 추동이 없는 수컷은

조용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정치적 모의를 도모하기 위한 동맹으로 적합하지 않기에 수컷들은 무시하고,

수컷이나 다른 암컷에게 괴로움을 당할 때 막아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암컷들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 사회나 유인원 사회나 주류의 삶에서 벗어난 존재들은 외롭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저자가 출간한 <침팬지폴리틱스>로 인해 알파 수컷이란 단어가 워싱턴 정가에서 널리 유행하게 되었는데

불행히도 그 용어가 역겨운 성격을 지닌 남성 지도자를 가리키며 불한당 같은 사람의 이미지가 된 것은

영장류학자로서 속상할 것 같다. 실제로 알파 수컷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와는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파 수컷은 그저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는 수컷을 가리킬 뿐이며, 그 수컷이 좋게 행동하거나 나쁘게 행동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모든 집단에는 알파 암컷도 있는데 각각의 성에 알파가 오직 하나만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알파는 약자를 괴롭히는 우두머리가 아니라 집단을 조화롭게 잘 이끌어나가는 지도자라니

알파 암컷, 알파 수컷들은 정말 억울할 것 같다. 

DNA에는 어떤 의도도 없다. 어떤 목적도 염두에 두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는 유전자는

이기적이지도 이타적이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두 성을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양분하면서 영장류의 끔직한

상황을 드러낸 주커먼의 잘못된 이야기가 왜 대세가 되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정말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의 말처럼 악은 블록버스터처럼 청중을 끌어모으고 선은 무대 뒤에 숨어 있기 때문일까?

악은 경렬한 연설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선은 하고 싶은 말을 꾹 참아서 세상이 요지경이 되는 것인지...

멍키힐의 비극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제인 구달이 주커먼의 원숭이 연구를 쓰레기라고 일축할 만했다.

 

보노보를 피그미침팬지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데 피그미침팬지라는 말 자체가 난쟁이 침팬지인 양 오도하고 비하하는

측면이 많다. 유전적으로 침팬지와 보노보는 우리와 정확하게 똑같은 거리만큼 가깝다. 

우리가 유인원 조상이 오늘날의 침팬지와 생김새와 생동이 비슷했다고 상정한 것은 초기의 탐험가들이 침팬지를 먼저 만났기 때문이다. 

만약 탐험가들이 보노보를 먼저 만났더라면 보노보가 우리의 1차 모델이 되었을 것이다.

보노보는 너무 성을 밝히고 너무 평화적이고 너무 여성 지배적이어서 정말 사람들을 만족시키기가 어려웠을까?

아벨의 후손이 아닌 카인의 후손인 인류이기에 카인의 징표가 굳건한 지배적 가설이 더 사람들에게 편안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침팬지 중심의 유인원 이야기가 익숙하기에 보노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너무나 신기하고

잘못된 실험으로 인해 각인된 잘못된 과학 지식들이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과

차이에 관해, 젠더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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