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꽃의 나라 영덜트 시리즈 1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실(Yssey) 그림, 조현희 옮김 / 희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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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투고료를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했던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원작에 

까마귀의 마음으로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포착하여 그리는 

실의 그림이 잘 어우러진 영덜트 그림책이다.


푸른 꽃의 나라 왕이 될 아모르가 태어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어머니는 죽음을 맞이했지만, 다행히 그의 어머니는

죽기 전 존경하는 벗이자 스승인 현존 최고령자이자 세계 제일 현자인

태고의 존재에게 왕자를 부탁하였다. 

거인에 버금가는 몸집에 심해와 같은 크고 푸른 눈을 가진 노인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일말의 두려움까지 느낄 정도여서

태고의 존재라고 불렸다. 나라에 만연한 기근과 분쟁, 

서로 증오하는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아 떠나 지녔던 태고의 존재는

왕자를 데리고 험준한 바위산 위의 성으로 갔다.


매일 새벽 일출을 볼 때마다 태고의 존재는 아모르에게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줬다.

태양이 날마다 세상을 따뜻하게 밝혀주고 만인을 빛으로 이끌고

하루하루 곡식을 익게 하고 생명을 부여하는데,

그 경이로움을 사람들은 잊고 산다. 걸을 때 머리를 높이 들고 하늘을 보며

태양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자신도

이 놀라운 세상에 속한다는 사실을 떠올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크고 맑은 눈에 즐거움을 가득 담고 만물을 둘러보며

아모르 왕자는 소년 왕은 성장해나간다.

세상에 분노만큼 헛된 것이 없으므로 밤새도록 성벽 위에 누워

오직 고요와 별을 생각하면 분노를 잊고 독도 사라질 것이라는 가르침도

잘 실천하며 소년 왕은 더욱 현명하고 아름답게 성장했다.

잡초를 포함한 모든 식물, 짐승과 바람, 하늘의 별이 경이로움과 지혜를

가르쳐 주었고 왕국을 잘 다스릴 준비를 해나갔다.

아모르가 스무 살이 되자 태고의 존재는 바위산 아래로 내려가면

아름답지 않고 부정하기까지 한 것을 보게 될 것이지만

그럴 때마다 하늘을 올려다보며 해와 바람과 별이 있음을 잊지 말라고 한다.


사악하고 이기적인 모드레스 왕의 후손인 아모르를 무서워하고 싫어하던 백성들은 

젊은 신처럼 보이는 왕의 모습에 더욱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다른 왕들보다 두 배는 강하고 잘 생겼으니, 그만큼 악랄할 게 뻔하다고 생각했다.

대관식을 뒤로하고 땅굴과 변두리에 사는 백성들을 찾아온 왕의 모습을 보고

백성들은 자신들을 해충 박멸하듯 죽이리라 생각하고 겁에 질렸다.

한 미치광이가 주먹을 휘두르며 왕을 막아서자 백성들은 미치광이가 죽임을 당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왕은 미치광이를 응시하며

"세상에서 증오만큼 헛된 것은 없다. 그것은 그저 시간 낭비이다."라고 말하고 걸음을 옮겼다.


이후 젊은 왕은 왕국의 모든 이들에게 푸른 꽃 씨앗을 나누어 주고는

개개인 모두가 푸른 꽃을 심고 가꾸며 보살펴 푸른 꽃이 만발하면 합당한 보상을 수여하겠다며

푸른 꽃 법령을 선포한다. 꽃을 피우지 못하면 끔찍한 일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에게

영리한 소년들은 왕에게서 배운 대로 의심스러운 생각은 시간 낭비일 뿐이니 일단 심어보라고  권한다.

푸른 꽃의 마법에 대해 호기심 어린 대화를 나누자 다툼이 줄고 게으름뱅이조차도 호기심을

가질 정도로 모두들 푸른 꽃을 돌보며 기뻐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서로를 돕기 시작하고 "분노는 시간 낭비다, 증오만큼 헛된 것은 없다,

걱정부터 할 필요가 없다." 정신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단지 푸른 꽃을 심고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보낸 덕분에

부자와 빈자, 노인과 청년,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모두 아름답고 향기롭게 변할 수 있다니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진심으로 웃는 법과 몸을 청결히 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은

푸른 꽃의 마법으로 더욱 행복하게 되었다.


마음을 아름다운 생각으로 가득 채우면 추악한 생각은 설자리를 잃음을

푸른 꽃의 마법을 통해 알려주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다.



#푸른꽃의나라  #프란시스호지슨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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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히어로 - 세계의 디바가 된 임다미의 자전적 에세이
임다미 지음 / 스타라잇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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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대 호주로 이민을 가서 피아니스트로서 음악가의 길을 시작한 임다미는

2013년 엑스팩터에서 역대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무명의 가수에서 이름이 알려진 가수가 되었다.

이후 유로비전에 도전하면서 호주 국민대표 가수로 등극하면서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이방인이라는 소외감과 패배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앞길을 책임지고 결정하는 당당한 여성으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이 솔직하게 담겨있었다.

나약한 겁쟁이가 마음속 영웅을 찾아가는 본인의 이야기가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임다미의 마음이 잘 전해지는 에세이였다.


한국에서 정해 놓은 미의 기준에 자신을 비교하며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백인 친구들이

너무 크지 않은 귀여운 코를 가진 자신을 부러워하는데

충격을 받으며 남과 비교하는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한 점은

외모지상주의에 세뇌된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였다.

한국에서는 173cm이 큰 키라 힐도 신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해

몸을 수구리는 습관이 배어있었다.

그런데 다미의 멘토 대니가 키 작은 사람 옆에 있다고 수그리지 말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라며 세계적으로 갈 수 있는 모델급 외모를 가졌으니

자신의 개성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세상을 대하라는 응원을 받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응원의 말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유로비전 이후 세계로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회사와의 충돌로 얻지 못하면서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매니징 해야 한다는 생각에

착함이나 예의라는 이유로 회사의 방침을 순순히 따르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

착한 아이가 되어 불편을 끼치는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어릴 때 배우지만

스스로 갈등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

회사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기존 회사를 나와

대형 회사는 아니지만 아티스트의 비전을 존중하는 회사로 옮기는 결단을 내린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 10년 넘게 사랑받고,

호주를 대표하는 행사에 초대 가수로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 동안 거의 매년 앨범을 만들어 공연 활동을 한 성실함과

도전의식은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낳게 해 자신의 커리어를 지속시켜 주었다.

최선을 다해 재능을 갈고닦아 사람들에게 가장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연습하고 또 고치면서 정성껏 준비한 음악을 기회 닿는 대로

나누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복권 당첨 여부가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 아니기에

노력한다고 해서 유명한 가수가 되는 건 아니지만,

음악을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라면

진심을 담은 음악을 선보이면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좋았다.

삼십 중반, 데뷔 10년이 넘은 지금도 꿈이 많다는

임다미의 또 다른 도전을 응원하며 마음속 영웅을 찾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더히어로  #임다미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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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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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며

사랑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음성을 듣게 되는 이야기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 말씀이 오래 남는 그림책이었다.


어느 나라의 어느 부모에게 태어나느냐는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것들의 대부분은 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운에 의해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샘솟는다.

여덟 살 어린이가 몇 년을 벌어도 모으지 못하는 돈을 한 번에 쓰는 

관광객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여행 온 외국인들이 돈도 많고 착해 보며, 영어를 익혀서

"우리는 배가 고파요.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우리를 도와주세요."

라고 외치지만, 거지에게 하듯 동전을 던져주고는 

자기 아이들의 몸에 닿을라 쫓아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심정은 어떨까?

반짝반짝 빛나는 호텔에서 다정한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까르르 웃는  또래 아이들을 보며,

밥이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 월급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에 불평하지도 못하며

하루 종일 일해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이의 입술에서 보석이라도 튀어나오는 긋 귀 기울여 들어주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음을 깨닫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부모님의 빚을 갚느라 나쁜 사장들에게 혹사당하고

부모들이 자신들을 사랑했다면 버리지도 않았을 것임을 알면서도

부모님을 다시 만나려면 도망치지 않고 여기서 일을 배워야 한다고

자신에게 다짐을 하며 낯선 도시로 도망을 가는 친구가

안 때리거나 덜 때리는 어른을 만나서 돈을 많이 벌기를 기도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빅키와 티티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구두닦이와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꼭 다시 만나 외국인 여행자들처럼 큰 소리로 웃으며 여행 다니고

자신들처럼 자이살메르 골목에서 일하는 어린아이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어른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하고

어른으로서 많이 반성하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빛날수있을까  #아동노동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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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윤승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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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대표 아동 문학가이자 학습심리학 교수이기도 한 수산나 이세른의 작품이다.

미국 문빔 아동 도서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으며,

어린이와 가족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룬다. 

양육과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한 전문가여서 그런지

정말 사소한 따뜻한 마음이 상대를 포용하게 되고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신기하였다. 내가 베푼 사소한 친절의 씨앗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에 희망이 되어 더 큰 친절로 자라나 꽃피우고,

또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꽃밭이 만발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숲길을 걷던 마리나가 통조림 깡통에 걸려 넘어진다.

날카로운 깡통에 발을 베일 뻔해 놀란 마리나를 숲에 사는 동물들이 도와준다.

다람쥐, 생쥐, 참새가 마리나의 발에 낀 깡통을 빼주자

당황하던 마리나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분다.

숲속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도움을 받아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이 생겨난 마리나는

그 따뜻한 마음 조각을 세 살 아래 남동생 호르헤에게 전해준다.

호르헤가 허락도 없이 자기 물건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폭발하기 직전에 이르렀다가 불현듯 자신 또한 사촌 오빠 방에 몰래 들어갔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그래서 성난 고양이처럼 화를 내는 대신 호르헤에게

같이 놀자며 다음부터 누나 방에 들어오기 전에는 물어보고 들어오길 제안한다.

누나에게 혼날까 무서웠던 호르헤에게도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이 생기게 된다.


호르헤는 우리나라 말이 서툰 새로 온 친구 나임이 

계속 혼자 있는 게 신경이 쓰여  먼저 다가가 천천히 또박또박 같이 크로켓 만들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호르헤의 따뜻한 마음이 나임에게 전해지고,

나임의 따뜻한 마음은 이유 없이 친구들에게 화내는 토니를 향했다.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건 이상한 일이니 토니에게 괜찮냐며 다정하게 묻자

토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시골로 이사를 가버리셔 슬펐다고 서글프게 울었다.

나임이 토니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니 토니의 화나고 슬픈 마음도 따뜻해졌다.

토니의 마음은 멘시아에게, 멘시아에게서 엘리자베스에게로

연쇄적으로 퍼져나가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하면 세상은 더 따뜻한 곳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진 세상에서 친구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차올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얼굴에 바람만 스쳐도 저절로 웃게 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길 소망하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포용  #수산나이세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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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태국 나의 첫 다문화 수업 14
강태규.정문훈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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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 14편은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태국이다.

세계시민으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문화 다양성을 키우기 위한 시리즈답게

역시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어 유익했다.


단순히 물가가 싸다고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태국이 관광대국이 된 것은 가진 무한한 매력이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에 자리 잡은 태국은

말레이시아 지역을 지배한 영국과 

베트남, 라오스를 지배한 프랑스 사이에서 오랜 기간 균형 외교를 펼치며

개방 정책으로 경제적으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유일하게 서구 세력으로부터 침략당하지 않았다.

태국의 역사를 통해 버마(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의 역사를 알게 되어

동남아시아 여행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불교의 나라 태국의 상징은 흰 코끼리로 중국의 판다 외교처럼

우호 증진을 위한 코끼리 외교로도 활약했다.

그런데 외교와 달리 내치에서 코끼리 선물은 무거운 형벌을 의미한다.

하루에 150kg가 넘는 엄청난 양의 먹이를 먹고 50kg 넘게 똥을 누고

평균 수명도 70년에 이르는 코끼리를 키우기 위해 어마어마한 재력이 필요하다.

혹여 코끼리를 잘못 키워 죽기라도 하면 큰 벌을 받으니 

흰 코끼리를 받은 신하는 평생 심적 고통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White Elephant가 비싸고 쓸모없는 애물단지, 처지 곤란한 물건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태국 국기 중앙은 파란색, 위쪽과 아래쪽을 흰색과 붉은색이

순차적으로 이어진 형태이다. 파란색은 왕실, 붉은색은 국민, 흰색은 불교를 상징한다.

왕실이 파란색인 것은 유럽에서 오랜 기간 왕실과 고귀한 것을 의미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과거 파란색 염료는 자연에서 추출하기 어려워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비롯한

중동 일부 지역에서 청금석을 채굴해 울트라마린을 만들어 구현하는 귀한 재료라

18세기 이전까지 파란색은 성모 마리아의 옷 같은 귀한 곳에서 쓰였다.


삼사라는 생과 사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윤회사상이

카토이나 레이디보이라 부르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정과 수용성을 높이는 배경이

된다는 것도 신선했다. 오랜 숙적인 버마와의 끊임없는 전쟁 탓에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사내아이들을 여장을 시켜 속여 키우거나 평생 여자로 살아가도록 했던 역사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윤회 사상과도 관련 있었다니 흥미로웠다.

불교의 대표 경전인 <유마경>에 성별은 내세의 지칭일 뿐 고정된 성별은 없다고 한다.

전생에 다른 생물이었을 수도 있고 여자였을 수도 있고 남자였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트랜스젠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또 토속 종교와 관련하여 남성 무당들이 여장을 하는 까터이라는 전통이 있어

남자가 여성처럼 치장하는 모습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고, 

과거 왕실에도 남자로 구성된 궁중 무용단에서 소년들을 선발해

여성화 교육을 한 뒤 성인이 되면 여성 역할의 춤을 추도록 하였다.

여자든 남자든 어떤 모습으로 살든 간에 모든 삶을 다음 생에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얻고자 하는 노력의 시간으로 만드는데 집중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인정과 수용성이 높아지게 된 것 같다.


태국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마이 뺀 라이(괜찮습니다.)와 "사눅(잔잔한 즐거움) 마이?"이다.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운지 물어보는 이 말은 태국인의 여유 있고 낙천적인 태도를

보여주는데, 강렬한 햇빛으로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된 덕분이라는 설도 있고

계층간 이동이 사실상 가로막힌 사회 구조에서 현재를 체념하게 되면서

사눅이 뿌리내린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태국인들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생각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천 개의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는 것 같다.

태국의 명소, 먹을거리, 역사를 통해 있는 그대로 진짜 태국을 더 알게 되니

태국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더욱 기대되며 태국 여행을 꿈꾸게 되는 책이었다.


#있는그대로태국    #나의첫다문화수업1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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