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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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며

사랑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음성을 듣게 되는 이야기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 말씀이 오래 남는 그림책이었다.


어느 나라의 어느 부모에게 태어나느냐는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것들의 대부분은 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운에 의해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샘솟는다.

여덟 살 어린이가 몇 년을 벌어도 모으지 못하는 돈을 한 번에 쓰는 

관광객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여행 온 외국인들이 돈도 많고 착해 보며, 영어를 익혀서

"우리는 배가 고파요.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우리를 도와주세요."

라고 외치지만, 거지에게 하듯 동전을 던져주고는 

자기 아이들의 몸에 닿을라 쫓아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심정은 어떨까?

반짝반짝 빛나는 호텔에서 다정한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까르르 웃는  또래 아이들을 보며,

밥이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 월급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에 불평하지도 못하며

하루 종일 일해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이의 입술에서 보석이라도 튀어나오는 긋 귀 기울여 들어주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음을 깨닫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부모님의 빚을 갚느라 나쁜 사장들에게 혹사당하고

부모들이 자신들을 사랑했다면 버리지도 않았을 것임을 알면서도

부모님을 다시 만나려면 도망치지 않고 여기서 일을 배워야 한다고

자신에게 다짐을 하며 낯선 도시로 도망을 가는 친구가

안 때리거나 덜 때리는 어른을 만나서 돈을 많이 벌기를 기도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빅키와 티티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구두닦이와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꼭 다시 만나 외국인 여행자들처럼 큰 소리로 웃으며 여행 다니고

자신들처럼 자이살메르 골목에서 일하는 어린아이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어른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하고

어른으로서 많이 반성하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빛날수있을까  #아동노동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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