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윤승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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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대표 아동 문학가이자 학습심리학 교수이기도 한 수산나 이세른의 작품이다.

미국 문빔 아동 도서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으며,

어린이와 가족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룬다. 

양육과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한 전문가여서 그런지

정말 사소한 따뜻한 마음이 상대를 포용하게 되고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신기하였다. 내가 베푼 사소한 친절의 씨앗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에 희망이 되어 더 큰 친절로 자라나 꽃피우고,

또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꽃밭이 만발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숲길을 걷던 마리나가 통조림 깡통에 걸려 넘어진다.

날카로운 깡통에 발을 베일 뻔해 놀란 마리나를 숲에 사는 동물들이 도와준다.

다람쥐, 생쥐, 참새가 마리나의 발에 낀 깡통을 빼주자

당황하던 마리나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분다.

숲속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도움을 받아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이 생겨난 마리나는

그 따뜻한 마음 조각을 세 살 아래 남동생 호르헤에게 전해준다.

호르헤가 허락도 없이 자기 물건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폭발하기 직전에 이르렀다가 불현듯 자신 또한 사촌 오빠 방에 몰래 들어갔던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그래서 성난 고양이처럼 화를 내는 대신 호르헤에게

같이 놀자며 다음부터 누나 방에 들어오기 전에는 물어보고 들어오길 제안한다.

누나에게 혼날까 무서웠던 호르헤에게도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이 생기게 된다.


호르헤는 우리나라 말이 서툰 새로 온 친구 나임이 

계속 혼자 있는 게 신경이 쓰여  먼저 다가가 천천히 또박또박 같이 크로켓 만들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호르헤의 따뜻한 마음이 나임에게 전해지고,

나임의 따뜻한 마음은 이유 없이 친구들에게 화내는 토니를 향했다.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건 이상한 일이니 토니에게 괜찮냐며 다정하게 묻자

토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시골로 이사를 가버리셔 슬펐다고 서글프게 울었다.

나임이 토니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니 토니의 화나고 슬픈 마음도 따뜻해졌다.

토니의 마음은 멘시아에게, 멘시아에게서 엘리자베스에게로

연쇄적으로 퍼져나가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하면 세상은 더 따뜻한 곳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진 세상에서 친구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차올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얼굴에 바람만 스쳐도 저절로 웃게 되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나길 소망하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포용  #수산나이세른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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