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벌 1
이현세 / 팀매니아 / 1994년 1월
평점 :
절판
남벌을 말할 때 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이 비뿔어진 국수주의를 꼬집습니다.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 그렇지만 글쎄요..이 만화를 보고 모두가 손에 총을 들고 탱크를 앞세우고 바다에 전함을 띄우고 힘찬 군가를 부르고 어떤 나라를 깨 부수라는..메시지로 듣는 사람이 있을까요..그저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그린 거잖아요..혹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인지도 모르지만..침략을 당했을 망정 남의 나라를 친 일이 없다는 것을 무슨 큰 자랑으로 알고 배웠습니다. 평화를 사랑했다는 의미에선 큰 자랑이고 위대함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늘 평화로웠나요..아닌 걸 우리 모두 압니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힘을 가지고 다른 힘을 깨는 걸 전 즐겼습니다. 늘 언제나 전쟁이 젊은이의 죽음을 원하고 그 와중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여자의 인생을 담보하고 힘 없는 애기와 노인들이 덩달아 죽음으로 고통받고 혹사당함을 언짠게 생각합니다...전쟁을 그린 만화이니 감안하고 봤습니다. 여러 설들이 분분합니다. 이현세님의 의도하지 않은 남성주의가 이 책 곳곳에 뿌려져 있어 내 안에 있는 평화적 여성성을 자극한다 해도 남벌을 만드신 이현세님의 작가적 역량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