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위한 변명 - 구도의 춤꾼 홍신자의 자유롭고 파격적인 삶의 이야기
홍신자 지음 / 정신세계사 / 199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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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육신이 자유롭고 싶은 만큼 자유로울 수 있는 상태이지만 여전히 자유를 꿈 꾸는 나는 왜 그럴까 하는 의문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생긴 대로의 나를 내가 만나지 못한 까닭이라 여깁니다. 그런 벽들을 왠만큼 뛰어 넘은 것 같은 홍신자님이 부럽군요. 27살이 되어서야 시작한 춤 이야기..춤을 통해 중요한 진짜를 발견하고 깨달은 얘기..늦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젊은 시절의 생각과 다른 그것들에 대한 경험과 생각..인간 홍신자를 이루어온 것들이 솔직하게 들어있습니다. 그 솔직함도 부럽군요. 홍신자님이 아주 부자로 보입니다. 돈이 많은 부자가 아니라..정말 인생을 자알 사는 부자..훔치고 싶어도 훔쳐 낼 수 없는 재화..그런 것을 가진 부자이십니다. 제대로 옳게 인생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깨끗한 거울만큼 세상을 비추고 나를 이끌기 위해서 마음을 윤나게 닦아야 할 것 같은 예감이 게으른 나를 찾네요..참 나를 만나기 위해 떨어야하는 부지런함이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모쪼록 변명이 필요없는 자유를 맛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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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바위 - 한권의시 44
유치환 지음 / 태학당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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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바위라는 시를 처음 봤습니다. 머리에 벼락이 떨어진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내 모습이 거기에 고스란히 쓰여져 있었습니다. 그 날부터 지금까지 바위라는 시를 등대삼아 걸어왔습니다. 순간순간 내가 되고 싶은 소리하지 않는 바위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감하며 여전히 한 개 바위가 되기를 꿈 꿉니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억 년 비정의 함묵에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이상이 내 인생의 등대같은 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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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벌 1
이현세 / 팀매니아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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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벌을 말할 때 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이 비뿔어진 국수주의를 꼬집습니다.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 그렇지만 글쎄요..이 만화를 보고 모두가 손에 총을 들고 탱크를 앞세우고 바다에 전함을 띄우고 힘찬 군가를 부르고 어떤 나라를 깨 부수라는..메시지로 듣는 사람이 있을까요..그저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그린 거잖아요..혹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인지도 모르지만..침략을 당했을 망정 남의 나라를 친 일이 없다는 것을 무슨 큰 자랑으로 알고 배웠습니다. 평화를 사랑했다는 의미에선 큰 자랑이고 위대함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늘 평화로웠나요..아닌 걸 우리 모두 압니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힘을 가지고 다른 힘을 깨는 걸 전 즐겼습니다. 늘 언제나 전쟁이 젊은이의 죽음을 원하고 그 와중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여자의 인생을 담보하고 힘 없는 애기와 노인들이 덩달아 죽음으로 고통받고 혹사당함을 언짠게 생각합니다...전쟁을 그린 만화이니 감안하고 봤습니다. 여러 설들이 분분합니다. 이현세님의 의도하지 않은 남성주의가 이 책 곳곳에 뿌려져 있어 내 안에 있는 평화적 여성성을 자극한다 해도 남벌을 만드신 이현세님의 작가적 역량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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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없다 1
전여옥 지음 / 푸른숲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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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울 것도 무거울 것도 없는 주제의 책입니다. 많은 사람이 일본에 대해서 쓰고 또 많은 사람이 한국에 대해서 썼고 지금도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전여옥님의 글이 돋보이는 이유는 명쾌한 눈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힘 있게 쓰시는 여옥님 특유의 힘찬 필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속 보이는 원색도 없고..그럴 이유가 없지요. 일본이 우리보다 잘 사니 여러가지를 배워야 한다는 어설픈 선동도 없습니다. 기자의 눈으로 보고 듣고 생활한 일본을 그냥 들려줍니다. 거기서 옥석을 가리는 일은 개개인의 몫으로 남습니다. 외국 노동자에게 펼치는 우리 정부와 일부(?) 사람 덜 된 우리 국민들도 반성할 것이 많지만..양심을 자기 본의대로 아주 편하게 사용했고 여전히 눈 감고 싶은 문제는 그런 일 없다로 발뺌하는 일본 정부와 그 정부를 떠 받들고 있는 일본의 국민성...치 떨립니다.두 눈 똑바로 뜨고 여리고 착한 척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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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 완전판 문학사상 세계문학
안네 프랑크 지음, 홍경호 옮김 / 문학사상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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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에 사람 죽는 일이 별 일이겠습니까..전쟁중에 가족을 잃는 일이 별 일이겠습니까..전쟁중에 개개인의 인권을 무시당하는게 또한 별 일이겠습니까..별 일이 별 일이 아닌 것이 되는 전쟁은 ..사람다울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지 않는 다는 데에서 비극을 더 하는 듯 합니다. 지나온 역사속에 일어났던 숱한 전쟁..그 전쟁중에 죽은 사람이 안네 프랭크 하나뿐이 아님을 알지만..일기를 통해 드러난 죽고 죽이는 일의 본 모습이 끔찍하고 싫습니다. 어린 나이의 소녀가 현실을 직시하고..살아 남고자 노력했던 그 시간 동안 성숙해져 가는 게 오히려 안쓰럽습니다. 철저히 갇힌 공간이고 보니..각자가 가진 인간성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것 또한 비극아닌 비극으로 다가오네요..우리가 아는 누군가를...우리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를 잃지 않기 위해서..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다짐이 더 굳건해지는 건 나라 안밖으로 정세가 우리들 가까이로 전쟁을 부르는 듯 하기 때문일 겁니다. 어린 소녀의 죽음앞에 잠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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