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싱 더 바운더리 - 마이너 서브컬처 매거진 밑바닥 생존기
푸더바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푸싱 더 바운더리》는 힙스터 자기 자랑이 아니라 음지 창작자가 생존하는 법에 대한 현장 매뉴얼입니다. 취향을 태그로 소비하는 시대에, 저자는 취향을 운영체제(OS)로 삼아 브랜드·관계·수익으로 연결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나답게’의 구호를 측정 가능한 실행으로 내려앉히는 태도입니다.

엉성함을 전략으로, 친절을 화폐로, 용기를 인터페이스로.
이 삼각형이 이 책의 실전 요약입니다.


푸더바는 인스타그램 기반의 1인 큐레이션 매거진 운영자.
“음지” 정서, B급 감수성, 밈과 하드코어 서브컬처를 전면에 내세워 팬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장식적 브랜딩보다 취향의 밀도와 ‘나만의 문법’으로 승부하는 창작자입니다. 그의 피드가 보여준 건 정교한 디자인이 아니라 의외성·호기심·개인적 신뢰를 어떻게 쌓는가에 대한 사례집이었습니다.


책의 무대는 저자가 “대 인스타 매거진 시대”라 부르는 2023년 전후의 플랫폼 생태계입니다. 누구나 채널을 열고 큐레이션을 내세우지만, 오래 버티고 독자적 팬베이스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푸더바는 ‘음지 감성’이라는 결핍을 전략으로 전환합니다. 파워포인트 느낌의 큼직한 활자, 짤, 비전공자의 ‘엉성함’을 일부러 유지한 시각언어로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가 아닌 ‘푸더바’”를 각인시킵니다. 본능적으로 ‘최적화’에 달려드는 플랫폼에서 미완의 질감을 브랜딩의 씨앗으로 삼았다는 점이 이 책의 출발선입니다.


저자가 노리는 건 성공담의 복제가 아니라 취향-시도-개성-성과로 이어지는 창작 생존의 경로를 투명하게 꺼내 보이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이상한 걸 좋아한다”는 발견에서 출발해,
“용기는 일종의 영어 같은 거”라는 은유로 시도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말하고,
“대체 불가능”은 천재성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진단 → 적용의 반복이라고 강조합니다.

궁극적으로 그는 마이너가 메이저를 움직인다(Minor makes Major)는 믿음을 증거로 바꾸려 합니다.


푸더바의 첫 산문집은 깔끔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비위 좋은 취향 실험, 엉성함의 전략화, 팬베이스라는 공동체 설계가 뒤섞인 현장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읽는 내내 느낀 건 이 사람은 ‘힙’이 아니라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란,
마이너를 메이저의 동력으로 바꾸는 큐레이션-제작-유통의 전 과정을
혼자 통째로 굴리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계산된 포지셔닝이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아무도 고르지 않을’ 책을 소개했는데 예상 밖의 반응이 왔습니다. 그 순간을 이렇게 박제합니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아... 사람들은 이상한 걸 좋아하는구나?’ 푸더바는 그렇게 시작했다.”

여기서 배울 점은 단순합니다. 소수성은 결핍이 아니라 감지 기관입니다.
남들이 놓친 것을 먼저 좋아해 버티면 기준선(레퍼런스)가 됩니다.
⁉️푸더바의 콘텐츠는 그래서 늘 선택의 논리를 드러냅니다—왜 이 이상함인가?


푸더바의 피드가 ‘중학생이 만든 것 같은’ 비주얼로 통일된 건 우연이 아니다. 고급스러움은 비슷해지지만 엉성함은 고유해진다. 인스타 매거진 춘추전국시대에 이 전략은 유효했습니다. 흠이 아니라 프레이밍이었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B급을 흉내 내는 계정 많지만, 오래 한 사람만 갖는 질감이 있었습니다.


확장은 ‘용기’라는 단어로 요약합니다.

📌“용기는 일종의 영어 같은 거다… 용기가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굿즈·팝업·인터뷰로의 팽창이 ‘팔아야 하니 억지로’가 아닙니다. 콘텐츠의 2차·3차 번역입니다. 디지털 큐레이션이 물성을 입고, 온라인 코멘터리가 대면 경험으로 번역됩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플랫폼의 알고리즘 대신 자기 알고리즘(팬베이스)을 키웁니다. 그래서 뒤늦게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감정이 옵니다.

📌“온전히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경험… 이때 처음으로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목은 관계의 아키텍처입니다. 푸더바는 ‘베풀면 돌아온다’는 뻔한 격언을 뻔하지 않게 증명합니다. 협업·증언·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검증된 큐레이터가 타인에게 신뢰를 중개하기에 가능합니다.

📌“이 관심과 주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드릴 의무… 이렇게 베풀면 꼭 돌아온다.”

팬베이스는 팬덤이 아닙니다.
팬덤이 ‘소비자 집합’이라면 팬베이스는 ‘생산자 생태계’입니다.
푸더바는 후자를 만듭니다.


도발적 문장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자기 프로파일링입니다.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명확히 적산(積算)하라는 주문.

📌“나는 무엇을 못하고 그 대신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콘텐츠 창작에 적용…”

이건 ‘천재가 되어라’가 아니라 한계를 설계에 포함시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푸더바의 결과물은 늘 가능한 것을 극대화한 설계입니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단위, 감당 가능한 디자인, 유지 가능한 톤. 그게 결국 “대체 불가능”의 길입니다.


저자는 1:1과 1:100의 윤리를 구분합니다.

📌“1 대 100일 경우에 누군가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선명함은 배제의 위험을 동반합니다. 그럼에도 메시지를 흐리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푸더바는 ‘좋은 사람’보다 ‘유효한 사람’을 선택합니다.
호불호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마니아 층을 공고히 만듭니다.


파트 구성(취향→도전→개성→성공)은 성장 서사이면서 운영 매뉴얼입니다. 과정별 장애물과 해법이 축약돼 있습니다.

중간중간 CURATION과 INTERVIEW가 리듬을 바꿉니다.
한 인물(최성·태호서울·고스트클럽 등) 이야기는 ‘힙’을 소비하는 방식이 아닌, 팬베이스를 구축하는 전술을 훔쳐볼 기회입니다.

‘힙스터 빙고’는 덤처럼 보이지만,
실은 독자 스스로 자기 취향의 밀도를 자가 점검하는 체크리스트입니다.

👍이 책이 주는 실무적 인사이트 (바로 써먹기!)

✔️콘셉트는 날카롭게, 폼은 느슨하게. 과잉 미려함보다 식별성이 먼저다.
✔️인풋 설계 - 매일 ‘음지’ 레퍼런스 30분. 기록→압축→재배치 루틴.
✔️확장 로드맵 - 디지털 → 소량 굿즈 → 1일 팝업 → 협업 인터뷰 → 정기 이벤트. 작은 성공을 연쇄화하라.
✔️코호트 케어 - 좋아하는 1,000명이면 충분하다.
DM·현장·후기를 노션으로 인덱싱해 메시지 개선.
✔️베풀기의 KPI - 매달 1명 ‘증폭 지원’(공유/콜라보/자문).
뿌린 대로 거두는 선순환을 지표로 관리.


마이너가 메이저를 움직이는 시대의 제작 노트.
푸더바는 ‘힙’을 설교하지 않고 운영과 태도를 보여줍니다.
▪️남들이 눈 돌린 것을 오래 바라보는 눈,
▪️엉성함을 식별력으로 바꾸는 손,
▪️베푸는 것을 전략으로 끌어올리는 마음.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지점에 지속 가능한 창작이 있었습니다.

읽다 보면, 당신도 어쩌면 이렇게 중얼거릴지 모릅니다.
‼️“내 울타리를 밀어내 내 영토를 만들자.”
그러면 이상하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_

#푸싱더바운더리
#자크드앙 #푸더바 (@ptb_mag)
#브랜딩 #서브컬처 #매거진 #인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앨리스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 앨리스 죽이기》는 캐럴의 미로를 지나 논리의 출구로 빠져나오는 기묘한 여행기입니다. 꿈이 현실을 손상시키고, 말장난이 증언 트릭이 되며, 잔혹이 정황 증거로 기능하는 이 구조는 장르 혼합의 모범답안에 가깝습니다.

캐럴의 세계는 배경이 아니라 증거의 지도이며, 두 세계의 경계는 트릭의 작동 무대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우리는 앨리스가 아니라 ‘나’의 이름을 되묻게 됩니다. ⁉️내가 믿어온 ‘현실’은 누구의 규칙으로 만들어졌는가?

동화의 비논리를 논리로 증명해 보이는, 무섭도록 정교한 꿈.
누명을 벗겨야 하는 이유가 곧 살아야 하는 이유인 세계에서,
“누가 누구인가”를 끝까지 따라가 보라.
마지막 장을 덮고도 한동안 현실의 질감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고바야시 야스미는 호러·SF·본격 미스터리를 가로지르며
💭“장르의 경계에서 가장 논리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데뷔 초부터 《완구수리자》로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했고, 세이운 상(《천국과 지옥》), 《SF매거진》 독자상(〈바다를 보는 사람〉) 등 굵직한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퍼즐적 정밀함을 갖춘 미스터리에 호러의 육체감·잔혹성을 얹는, 일명 ‘고바야시 월드’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입니다.
그 집대성이 바로 《앨리스 죽이기》입니다.


이 소설은 루이스 캐럴의 고전을 ‘무대’로 삼아, 현실 세계와 “이상한 나라”라는 이중 평행 서사를 구축합니다. 현실에선 대학원생 아리와 동기 이모리가, 이상한 나라에선 앨리스와 도마뱀 빌이 각각 움직입니다.

두 세계의 사건은 아바타 대응(현실 인물 ↔ 이상한 나라 캐릭터)으로 치환되어 서로를 반영합니다. 캐럴 특유의 언어유희와 기괴한 상상력이 본격 미스터리의 규칙성과 인과율을 만나는 순간, 작품은 동화·호러·추리를 동시에 굴리는 하이브리드 장르가 됩니다.


🎈핵심 장치 두 가지를 기억하면 독서가 훨씬 선명해질 것입니다.

✔️ 등가성의 법칙 - “저쪽”의 죽음은 “이쪽”의 죽음으로 번집니다.
✔️ 정체성의 미러링 - 두 세계의 페어링을 맞춰갈수록 범인의 동선과 동기가 보입니다.

이 법칙 위에서 작품은 ‘누가 누구인가’라는 정체성 게임을 퍼즐처럼 펼쳐놓습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캐럴의 원전 지식(험프티 덤프티, 흰토끼, 모자장수 등)을 적극 호출하도록 만듭니다. 캐럴을 잘 모른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읽는 동안 “현실 인물 A = 이상한 나라의 B?”를 맞추는 도감형 추리의 쾌감이 생깁니다.


고바야시는 '환상=무규칙'이라는 편견을 배반합니다. 그는 ‘이상한 나라’라는 비이성적 공간 안에 엄격한 규칙과 인과를 심고, 그 규칙을 따라가면 현실의 살인이 해명되는 미스터리 코어로 독자를 이끕니다.

즉, 환상의 언어를 빌려 합리의 서사를 구축합니다. 더 나아가 캐럴의 세계를 통째로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의 전도(자기=타자, 꿈=현실)를 통해 “실체와 허상”의 경계를 정면으로 묻습니다.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는 팬시한 패스티시가 아니라, 고전의 규칙을 차용해 ‘본격’의 규율로 재조립한 괴이한 퍼즐입니다. 루이스 캐럴의 언어 유희와 부조리를 단순 장식으로 소비하지 않고, 두 세계(현실/이상한 나라)를 정밀하게 접합해 원인–결과–대가의 라인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그 결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억하는 독자에겐 기묘한 데자뷔, 미스터리 팬에겐 논리의 만족, 호러 팬에겐 촉감적 불쾌를 동시에 던지는 혼종의 스릴입니다.


이 소설의 결정적 한 수는 ‘꿈’의 무책임함을 허락하지 않는 규칙 설정입니다. 이야기 초반, 아리는 이상한 나라에서의 사형이 “그저 게임 오버”일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만, 곧 두 세계의 죽음이 연동된다는 사실을 듣습니다.

📌“그래. 두 세계의 죽음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앨리스가 사형을 당하면 현실 세계의 너도 죽어.”

이 한 문장이 모든 장면의 긴장도를 갈아엎습니다. ‘꿈’의 안전망이 박탈되는 순간, 독자는 모든 추론을 현실 등가(等價)의 무게로 재계산하게 됩니다. 이 구조 덕분에 작품은 캐럴식 광휘(光輝) 위로, 타임어택 스릴러의 엔진을 얹습니다(누명 벗을 시간 7일).


현실의 인물과 이상한 나라의 아바타는 일대일로 ‘대응’합니다.
독자는 “누가 누구인가”를 맞히는 별도의 추리 게임을 병행합니다.
험프티 덤프티–오지, 그리핀–사토지와 교수, 흰토끼–리오… 이 대응 관계는
단순 팬서비스가 아닙니다. 동기도 행동 양식도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되며,
각 장면에 숨은 실마리를 중첩합니다.

작가는 인과율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상한 나라라는 부조리의 무대에 세심한 규칙(정보 전달의 방식, 아바타의 일관성, 사후의 영향)을 심어, “설명할 수 없는 일”을 “설명해 낸 일”로 바꿉니다. 그래서 후반에 밀려드는 연속 반전도 허무맹랑한 전복이 아니라 논리의 귀결로 받아들여집니다.


고바야시는 호러 작가답게 신체 감각을 정확히 조절합니다. 예컨대 테이프로 식칼을 감은 남자가 다가오는 장면은 공포의 물리적 속도를 체감하게 합니다.

📌“남자는 손에 식칼을 쥐고 있었다. 손에서 놓치지 않도록 테이프로 둘둘 감기까지 했다.”

이런 디테일은 범행의 의지·준비성·패턴을 가시화하는 정황 증거로 작동합니다. 즉, 호러는 미스터리의 적이 아니라 논리의 보조선입니다.


작품은 캐럴의 인물군—여왕, 미치광이 모자 장수, 3월 토끼, 도마뱀 빌, 그리핀—을 단순 코스프레로 소환하지 않습니다. 언어유희와 규칙 뒤집기라는 캐럴의 도구를 그대로 증거의 변조·증언의 모순·기억의 탈락에 씌우며, ‘말장난=진술 트릭’으로 번역합니다. 그 덕에 캐럴의 세계와 본격 미스터리의 공정성 사이에 긴장이 생기고, 그 틈이 바로 독해의 재미가 됩니다.


이야기가 나아갈수록 독자는 실체/허상의 경계에 서게 됩니다.
⁉️현실의 ‘나’와 이상한 나라의 ‘나’가 크게 어긋날 때, 어느 쪽이 본체인가? 작품은 스스로 만든 아바타에 의해 재규정되는 자아라는 테마를 집요하게 밀어붙입니다. 그래서 대미의 전환(스포일러 금지)은 범인 색출을 넘어서 독자의 전제까지 흔듭니다.

잔혹 묘사에 민감한 독자라면 살짝 마음의 준비는 필요하지만,
그로테스크는 결코 목적이 아닙니다.
논리와 구조의 설득을 위해 적정선에서 쓰입니다.
반대로, ‘앨리스’ 원작을 모르면 어쩌나 걱정하는 분들께—문제 없습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캐릭터 관계망이 자리 잡습니다.
(물론 원작을 알고 읽으면 언어유희의 레이어가 더 풍성해집니다.)

_

#앨리스죽이기 ​#고바야시야스미 #시공사
#이상한나라의앨리스 #미스터리 #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스시의 마법사 - 그래픽 노블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책콩(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어스시의 마법사》 그래픽 노블은 원작이 지닌 철학적 서사를 시각 언어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글과 그림이 속삭이며 이어지고, 독자는 게드와 함께 그림자를 마주하고, 책임과 균형을 배워갑니다.

책을 덮으며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 나는 내 그림자를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어슐러 K. 르 귄 (Ursula K. Le Guin, 1929~2018)은
20세기 판타지와 SF 문학의 위대한 거장입니다. 《어스시 연대기》 시리즈와 《어둠의 왼손》을 비롯해 인간과 권력, 언어와 자연, 성별과 사회 구조를 탐구한 작품들로 후대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판타지를 인간 내면과 철학적 주제를 탐구하는 장르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프레드 포드햄 (Fred Fordham)은
《앵무새 죽이기》, 《멋진 신세계》 등의 그래픽 노블 각색으로 주목받은 영국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이번 《어스시의 마법사》에서는 르 귄의 서정적 문장을 압축해, 그림과 텍스트가 하나의 시처럼 호흡하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수현 번역가는
르 귄의 작품을 꾸준히 소개해 온 국내 대표 번역가입니다. 그는 이번 작업을 두고 “지금까지 나온 《어스시의 마법사》 시각화 중 가장 성공적이고 아름다운 결과물”이라 평가했습니다.


1968년 발표된 《어스시의 마법사》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더불어 판타지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게드(본명 더니)는 마법적 재능을 타고났지만, 젊은 시절의 오만과 호기심으로 인해 세상에 끔찍한 그림자를 풀어놓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불러낸 그림자와 맞서야 하는 성장의 여정을 걷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융의 그림자(Shadow) 개념 - 자기 안의 어두움과 직면해야 진정한 성장이 가능함.
✔️도교의 조화 사상 - 자연과 인간, 힘과 책임 사이의 균형.
✔️언어와 진명의 철학 - 진짜 이름을 아는 것이 곧 본질을 인식하고 책임지는 행위.

이러한 사유들이 얽히며 판타지 장르를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적 탐구로 확장시켰습니다.

르 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직시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길임을 말합니다. 게드의 여정은 결국 자신의 그림자와 화해하는 과정, 즉 인간이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통합해 나가는 심리적·영적 성장의 서사로 읽힙니다.


프레드 포드햄의 각색은 르 귄의 문장을 이미지 문법으로 번역한 작업입니다.
패널 간 여백과 색의 온도, 시점 전환으로 말해지지 않은 것을 들려줍니다. 폭풍과 돌장미, 바람이 스치는 수평선의 긴 프레임은 어스시 세계의 핵심인 “균형”을 시각적 리듬으로 체화시킵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소년 게드의 서사를 서정과 절제로 밀어붙이기 때문입니다. 액션의 과장 대신 침묵의 칸을 남기고, 그 침묵에 죄책·오만·두려움이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곤트섬은 … 마법사들로 유명한 땅이다.”
📌“이것은 그가 유명해지기 전의 이야기다.”

첫 장의 이 짧은 도입은 그래픽 노블에서도 온전히 살아 있습니다.
거대한 신화가 아니라 ‘유명해지기 전’의 서툰 한 소년 이야기—이 초점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습니다.


포드햄의 수채화풍은 밝음/어둠, 흐림/명료함의 대비가 명확합니다.
로크의 마법 학교 실내 장면은 먹색·남회색으로 지식을, 바다와 섬의 롱숏은 군청·옥색으로 자유와 위험을 환기합니다. 좁은 격자 패널로 몰아치는 주문 대결을 보여주다가도, 섬 밖으로 나서면 대담하게 패널을 풀어 랜드스케이프를 펼칩니다. 그때 독자는 게드의 숨과 같은 박자를 내쉽니다.

무엇보다 캐릭터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르 귄의 원문 설정대로 구릿빛 피부의 젊은 게드가 화면을 이끕니다. 이는 판타지 장르가 오랫동안 관성처럼 소비해 온 백색의 영웅 이미지를 단호히 비켜간 선택이며, 원작의 정신을 복원합니다.


어스시의 마법은 “이름을 아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언어가 세계를 움직이고, 올바른 이름 부르기가 균형을 되돌립니다. 게드가 금기를 깨고 그림자를 풀어놓는 장면에서, 책은 “힘의 과시—오만—파국—대가”의 윤리를 시각적 인과로 묶습니다.
이후의 여정은 사실상 ‘괴물을 물리치기’가 아니라 ‘내 안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통합하기’입니다.

융적 의미의 Shadow와 도가적 균형 감각이 교차하는 대목으로, 그래픽 노블은 이 정신분석학적 순간을 과잉 설명 없이 얼굴 클로즈업+무성(無聲) 칸으로 해결합니다. 독자가 해석의 주체가 되도록 남겨둔, 매우 품위 있는 연출입니다.


포드햄은 원작의 밀도 있는 문장을 도려내지 않고 ‘접어’ 넣습니다. 설명을 줄이되 장면의 메타포를 강화합니다. 예컨대 드래곤과의 대면은 대사보다 패널의 구획과 시선 이동으로 ‘언어의 힘’—이름 부르기의 권능—을 체감하게 합니다. 엔딩부(*스포일러는 피합니다*)에서 게드가 선택하는 제스처는, 텍스트였을 때보다 한층 잔혹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도망이 아닌 직면, 부정이 아닌 호명—그래픽 노블은 그 순간의 성숙을 단 한 장면으로 박제합니다.


이수현 번역은 투명하다는 말이 정확합니다. 문장을 과장해서 ‘대사체’로 밀지 않고, 장면이 말하게 두는 쪽에 섭니다. 원작의 시어가 가진 운율을 한국어의 호흡으로 옮겨, 이미지의 색감과 잘 맞물립니다. “원문에 충실한 인물 표상—특히 피부색—”이라는 제작 방향과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어스시의 마법사》는
‘힘을 얻는 법’이 아니라 ‘힘을 감당하는 법’을 가르치는 성장 서사입니다.
자기 이름을 안다는 것, 자신이 불러낸 것(실수·오만·상처)을 인정한다는 것, 그래서 타인과 세계 앞에 책임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메시지는 오늘에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기존 독자에게는 ‘그 장면’들이 과하지 않게, 그러나 정확히 돌아옵니다. 특히 로크의 일상 파트가 풍성해져 학교물의 진부함 없이 수행서사의 질감을 더합니다.
입문자에게는 서사의 핵심을 압축하되, 단선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필요한 문장만 남겨 철학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이 한 권만으로도 어스시의 규범—이름, 균형, 책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판타지 입문용으로도 훌륭합니다.

이 판본은 ‘강력한 주문’이 아닌 멈춤의 기술을 기억하게 합니다.
더 크게 휘두르지 않고, 더 정확히 부르는 법.
성장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오만이라는 사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각자에게도 올 질문
⁉️—나는 내 그림자의 이름을 부를 용기가 있는가—을 조용히 되묻습니다.

_

#어스시의마법사
#어슐러K르귄
#프레드포드햄 #이수현옮김
#책콩 #책과콩나무
#그래픽노블 #고전 #판타지문학
​#판타지 #3대걸작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농장 오랫동안
조지 오웰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인디캣책곳간 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느낌이있는책 에서 출간한 #오랫동안시리즈 《동물농장》은 단순히 러시아 혁명의 풍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권력의 속성과 인간 본성의 취약함에 대한 보편적 고발이었습니다. 20대에 단순한 흥미로 읽었던 작품이, 지금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전체주의적 사고와 권력 구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이 문장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속고 있지 않은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풍자가로, 전체주의와 권력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작 《동물농장》과 《1984》는 모두 자유와 권력,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통찰한 고전으로, 출간 이후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오늘날의 사회를 예리하게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 더 타임즈는 그를 20세기 위대한 작가 2위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체제의 변질을 풍자합니다.

✔️존스 - 차르 니콜라스 2세
✔️메이저 영감 - 마르크스
✔️스노우볼 - 트로츠키
✔️나폴레옹 - 스탈린

혁명의 이상은 권력 집중 속에서 왜곡되고, 선동과 언론 조작, 역사 왜곡은 대중을 길들이는 도구가 됩니다. 이 구조는 특정 시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권력의 보편적 속성을 보여주기에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오웰은 작품의 말미에서 직접 밝힙니다.
📌“동물농장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인식하는 가운데 정치와 예술적 의미를 하나로 융화시키고자 최선을 다한 최초의 책입니다.”

즉 그는 이 작품을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정치적 선언문이자, 예술적 완성도를 지닌 경고문으로 집필했습니다.


《동물농장》은 분량으로 보면 얇은 중편소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두꺼운 정치학 서적 못지않게 묵직합니다.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체제를 풍자한 이 작품은 1945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낯설지 않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혁명의 이상은 어떻게 독재로 변질되는가?
⁉️권력은 어떻게 평등을 삼켜버리는가?
⁉️대중은 왜 침묵하는가?

이 질문들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반복됩니다.


책의 첫머리에서 늙은 메이저 영감은 동물들에게 반란을 선동합니다.
📌“여러분, 반란을 일으킵시다!”
이 순간, 농장의 동물들은 새로운 사회를 꿈꿉니다.
그러나 그 꿈은 곧 권력의 탐욕에 의해 조작되고 파괴됩니다.


농장에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7계명이 세워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교묘하게 변형됩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는 단순한 구호가
결국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 좋다"로 변질되는 과정은,
이념이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조작되는 전형을 보여줍니다.


나폴레옹이 권력을 장악한 뒤 개들을 사병처럼 거느리는 장면은
특히 소름 끼쳤습니다.
📌“그들은 나폴레옹 곁에 계속 붙어 서서 그를 호위했다. … 개들은 나폴레옹을 향해 꼬리를 치는 것이었다.”
혁명 직후 인간 존스를 몰아내던 개들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권력자가 단지 얼굴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동일하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오웰이 가장 날카롭게 파고든 부분은 ‘기억의 조작’입니다.
동물들은 자신들이 기억한 과거와 벽에 적힌 계명이 달라지면, 📌“자신들이 잘못 알았을지 모른다”고 스스로를 의심합니다. 이 장면에서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진실이 사라지는 과정은 억압이 아니라 ‘자기 검열’을 통해 완성됩니다.

또한 스퀼러의 존재는 언론이 권력의 하수인이 될 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가 흘리는 말 몇 마디가 동물들의 기억과 인식을 지워버립니다. 이는 언론이 ‘사실’이 아닌 ‘권력의 진실’을 퍼뜨릴 때 사회 전체가 어떻게 길들여지는지를 압축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은 말 복서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더 열심히 일하자”라는 신념으로 농장을 위해 헌신합니다.
그러나 그 헌신은 구조적 모순을 바꾸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의 희생은 나폴레옹 체제를 유지하는 동력이 됩니다.
끝내 병든 복서가 도살장에 팔려가는 장면은,
순수한 노동이 권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대목에서 📌“노동과 성실만으로는 사회의 부패를 극복할 수 없다”는
냉혹한 진실이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 동물들은 창밖을 바라봅니다.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인간으로부터 돼지에게, 다시 돼지로부터 인간들에게 시선을 옮겨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어떤 게 어떤 것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사람이 돼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이 장면은 소름 돋는 오웰의 필치입니다.
⁉️혁명의 결과가 결국 새로운 지배자의 등장이라면,
인간 사회는 영원히 반복되는 굴레 속에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상을 꿈꾸지만,
동시에 권력을 왜곡시키는 본능도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20대에 처음 읽었을 때는 단순히 풍자 소설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읽으니, 그것은 더 이상 과거 소련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사상이 주의가 되고,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의 위협을 조작하는 사회”는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프로파간다, 선동, 가짜 뉴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속고 있지 않은가?”
오웰이 던진 이 물음은 독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동물농장》은 권력의 메커니즘을 해부한 정치학 교과서이자,
인간 본성의 그림자를 직시하게 만드는 거울입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이 한 문장은 혁명과 권력, 이상과 타락의 역사를 꿰뚫는
가장 압축적인 경고입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 역시,
‘돼지인지 인간인지 분간할 수 없는’ 장면을 어디선가 재현하고 있지 않은가. 오웰은 말합니다.
💭기록하라, 기억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의심하라.

_

#동물농장 #조지오웰 #영어원서 #고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 충동에 사로잡힌 이들을 위한 처방전
저드슨 브루어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는 “중독은 뇌의 잘못된 학습이고, 이는 새로운 학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억누르거나 강제하는 방식 대신 마음챙김이라는 지혜를 통해 우리 뇌를 다시 훈련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줍니다.

읽고 난 후, 저 역시 무심코 휴대폰을 드는 순간에 “왜 지금 이 행동을 하는가?”라고 스스로 묻고 멈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책은 중독을 끊는 법을 넘어, 더 깨어 있는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드슨 브루어(Judson Brewer)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중독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입니다.
예일대, 매사추세츠대, 브라운대에서 연구와 임상을 이어가며 뇌-마음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해왔습니다. 특히 중독이 단순히 ‘의지 부족’이나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뇌의 학습된 보상 회로 때문이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명상’에 깊은 영향을 받아, 이를 뇌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임상 현장에 적용해왔습니다. TED 강연과 다수의 논문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오늘날 ‘중독 심리학’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합니다.


우리는 흔히 중독을 ‘술, 담배, 마약’ 같은 물질적 의존에서만 찾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생각, 심지어 사랑까지 뇌의 보상 회로에 갇히면 중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키너의 ‘보상 기반 학습’ 이론을 토대로, 저자는 “촉발 요인 → 행동 → 보상”이라는 뇌의 자동 학습 경로가 어떻게 중독을 강화하는지 설명합니다. 결국 중독은 인간 본연의 학습 메커니즘이 ‘잘못 학습된 결과’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저자는 중독을 단순한 ‘자제심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뇌가 본능적으로 보상에 조건화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챙김을 통한 새로운 학습으로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갈망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는 그의 말처럼,
브루어는 독자들에게 자기 비난 대신 호기심 어린 관찰과 수용을 제안합니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는 우리가 흔히 ‘의지가 약해서 빠지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중독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바라봅니다. 저자는 의지력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 학습된 뇌의 보상 회로”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즉, 중독은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신경과학적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책은 스키너의 ‘보상 기반 학습’을 바탕으로 설명을 시작합니다.

📌“보상기반 학습은 특정 상황을 피하거나 고통을 무디게 하거나 불쾌한 감정을 숨기거나 가장 흔하게는 자신의 갈망에 굴복하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이것은 너무 가려워 긁는 행동과 같았다.”

이 짧은 비유만으로도, 중독이 얼마나 자동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인지,
우리가 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지 선명하게 이해됩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다루는 중독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점입니다.
알코올, 담배 같은 전통적 중독을 넘어,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심지어 ‘생각’과 ‘사랑’까지 다룹니다. 특히 사랑 중독에 관한 대목은 눈길을 끕니다.

연구 결과,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와 코카인을 투여한 뇌가 비슷한 부위를 활성화한다는 것입니다. 도파민이라는 화학 물질의 관점에서 보면, 연애의 도취와 마약의 쾌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낭만적 사랑이 끝난 뒤 찾아오는 공허와 집착의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명상과 자애 훈련이 뇌의 활동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줍니다. 실질적인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큽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해법은 마음챙김입니다.
중요한 것은 갈망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환자가 경험한 환멸감이 매우 중요하다. 습관을 통해 실제로 얻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면 … 오래된 습관을 내려놓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이 구절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끊어야 한다, 참아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고 말합니다. 대신 갈망이 일어나는 순간을 관찰하고, 그것이 실제로는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체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억압이 아니라 이해를 통해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통찰입니다.


브루어는 불교 명상 전통에서 유래한 RAIN을 뇌과학적으로 재해석합니다.

1️⃣ Recognize ― 인식하기
2️⃣ Allow ― 수용하기
3️⃣ Investigate ― 탐색하기
4️⃣ Nurture / Non-identification ― 자애심 갖기 / 동일시하지 않기

RAIN은 중독적 갈망이 일어나는 순간을 다루는 실제적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야식의 유혹이 찾아올 때, 그것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지금 갈망이 올라오고 있구나’라고 인식하고,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
그 과정에서 보상의 실체가 환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저자는 갈망과 호기심의 차이를 분명히 합니다.

📌“흥분은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긴장된 충동으로 이어진다. 반면 호기심에서 비롯한 기쁨은 부드럽고 열린 느낌이 든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자극에 흥분을 느낄 때마다 그것을 행복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불안과 결핍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호기심은 긴장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열고 안정시킵니다.
결국 행복은 갈망의 충족이 아니라 호기심의 전환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책은 마음챙김을 단순한 명상법이 아니라 삶의 길잡이로 제시합니다.

📌“마음챙김은 세상을 더 명료하게 보는 것이다. … 마음챙김은 삶의 지형을 탐색하기 위한 지도와도 같다.”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중독은 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을 깨닫지 못해 계속 맴도는 것입니다. 마음챙김은
이 잘못된 지도를 교정해주고, 다시 올바른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돕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는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무심코 열고, 필요하지도 않은 음식을 집어드는 순간들.
그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내 뇌가 잘못 학습된 결과였습니다.
그렇다면 해법도 단순합니다.
억누르려 애쓰기보다, 관찰하고 이해하며 다시 학습하면 됩니다.

📌“마음 챙김은 우리의 나침반을 사용해 우리가 고통을 향해 가고 있는지, 아니면 거기서 멀어지고 있는지 분별하게 한다.”

이 말처럼, 나침반을 다시 조율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중독은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는 단순한 뇌과학 책도, 단순한 자기계발서도 아닙니다. 이 책은 신경과학과 마음챙김이라는 두 세계를 잇는 다리입니다. 저자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중독을 해부하고, 명상의 실천을 통해 치유의 길을 제시합니다.

중독은 피할 수 없는 현대인의 짐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짐을 억누르지 않고 내려놓는 법, 도파민의 굴레를 이해하고 자유로워지는 길을 보여줍니다.

결국 메시지는 명료합니다.
📌“갈망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도파민의 수레바퀴에서 조금은 내려올 수 있을 것입니다.

_

#중독은뇌를어떻게바꾸는가
#저드슨브루어
#rhk #알에이치코리아
#중독 #중독심리학 #도파민 #뇌과학 #마음챙김
#릴스중독 #도파민중독 #심리학 #마음챙김명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독서 #독서습관 #도서추천 #추천도서 #책추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