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싱 더 바운더리 - 마이너 서브컬처 매거진 밑바닥 생존기
푸더바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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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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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싱 더 바운더리》는 힙스터 자기 자랑이 아니라 음지 창작자가 생존하는 법에 대한 현장 매뉴얼입니다. 취향을 태그로 소비하는 시대에, 저자는 취향을 운영체제(OS)로 삼아 브랜드·관계·수익으로 연결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나답게’의 구호를 측정 가능한 실행으로 내려앉히는 태도입니다.

엉성함을 전략으로, 친절을 화폐로, 용기를 인터페이스로.
이 삼각형이 이 책의 실전 요약입니다.


푸더바는 인스타그램 기반의 1인 큐레이션 매거진 운영자.
“음지” 정서, B급 감수성, 밈과 하드코어 서브컬처를 전면에 내세워 팬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장식적 브랜딩보다 취향의 밀도와 ‘나만의 문법’으로 승부하는 창작자입니다. 그의 피드가 보여준 건 정교한 디자인이 아니라 의외성·호기심·개인적 신뢰를 어떻게 쌓는가에 대한 사례집이었습니다.


책의 무대는 저자가 “대 인스타 매거진 시대”라 부르는 2023년 전후의 플랫폼 생태계입니다. 누구나 채널을 열고 큐레이션을 내세우지만, 오래 버티고 독자적 팬베이스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푸더바는 ‘음지 감성’이라는 결핍을 전략으로 전환합니다. 파워포인트 느낌의 큼직한 활자, 짤, 비전공자의 ‘엉성함’을 일부러 유지한 시각언어로 “스쳐 지나가는 무언가가 아닌 ‘푸더바’”를 각인시킵니다. 본능적으로 ‘최적화’에 달려드는 플랫폼에서 미완의 질감을 브랜딩의 씨앗으로 삼았다는 점이 이 책의 출발선입니다.


저자가 노리는 건 성공담의 복제가 아니라 취향-시도-개성-성과로 이어지는 창작 생존의 경로를 투명하게 꺼내 보이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이상한 걸 좋아한다”는 발견에서 출발해,
“용기는 일종의 영어 같은 거”라는 은유로 시도하는 사람이 되는 법을 말하고,
“대체 불가능”은 천재성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진단 → 적용의 반복이라고 강조합니다.

궁극적으로 그는 마이너가 메이저를 움직인다(Minor makes Major)는 믿음을 증거로 바꾸려 합니다.


푸더바의 첫 산문집은 깔끔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비위 좋은 취향 실험, 엉성함의 전략화, 팬베이스라는 공동체 설계가 뒤섞인 현장 보고서에 가깝습니다.
읽는 내내 느낀 건 이 사람은 ‘힙’이 아니라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이란,
마이너를 메이저의 동력으로 바꾸는 큐레이션-제작-유통의 전 과정을
혼자 통째로 굴리는 일입니다.


처음부터 계산된 포지셔닝이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아무도 고르지 않을’ 책을 소개했는데 예상 밖의 반응이 왔습니다. 그 순간을 이렇게 박제합니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아... 사람들은 이상한 걸 좋아하는구나?’ 푸더바는 그렇게 시작했다.”

여기서 배울 점은 단순합니다. 소수성은 결핍이 아니라 감지 기관입니다.
남들이 놓친 것을 먼저 좋아해 버티면 기준선(레퍼런스)가 됩니다.
⁉️푸더바의 콘텐츠는 그래서 늘 선택의 논리를 드러냅니다—왜 이 이상함인가?


푸더바의 피드가 ‘중학생이 만든 것 같은’ 비주얼로 통일된 건 우연이 아니다. 고급스러움은 비슷해지지만 엉성함은 고유해진다. 인스타 매거진 춘추전국시대에 이 전략은 유효했습니다. 흠이 아니라 프레이밍이었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B급을 흉내 내는 계정 많지만, 오래 한 사람만 갖는 질감이 있었습니다.


확장은 ‘용기’라는 단어로 요약합니다.

📌“용기는 일종의 영어 같은 거다… 용기가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굿즈·팝업·인터뷰로의 팽창이 ‘팔아야 하니 억지로’가 아닙니다. 콘텐츠의 2차·3차 번역입니다. 디지털 큐레이션이 물성을 입고, 온라인 코멘터리가 대면 경험으로 번역됩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플랫폼의 알고리즘 대신 자기 알고리즘(팬베이스)을 키웁니다. 그래서 뒤늦게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감정이 옵니다.

📌“온전히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경험… 이때 처음으로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목은 관계의 아키텍처입니다. 푸더바는 ‘베풀면 돌아온다’는 뻔한 격언을 뻔하지 않게 증명합니다. 협업·증언·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검증된 큐레이터가 타인에게 신뢰를 중개하기에 가능합니다.

📌“이 관심과 주목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드릴 의무… 이렇게 베풀면 꼭 돌아온다.”

팬베이스는 팬덤이 아닙니다.
팬덤이 ‘소비자 집합’이라면 팬베이스는 ‘생산자 생태계’입니다.
푸더바는 후자를 만듭니다.


도발적 문장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자기 프로파일링입니다.
무엇을 못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명확히 적산(積算)하라는 주문.

📌“나는 무엇을 못하고 그 대신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콘텐츠 창작에 적용…”

이건 ‘천재가 되어라’가 아니라 한계를 설계에 포함시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푸더바의 결과물은 늘 가능한 것을 극대화한 설계입니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단위, 감당 가능한 디자인, 유지 가능한 톤. 그게 결국 “대체 불가능”의 길입니다.


저자는 1:1과 1:100의 윤리를 구분합니다.

📌“1 대 100일 경우에 누군가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선명함은 배제의 위험을 동반합니다. 그럼에도 메시지를 흐리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푸더바는 ‘좋은 사람’보다 ‘유효한 사람’을 선택합니다.
호불호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결국 마니아 층을 공고히 만듭니다.


파트 구성(취향→도전→개성→성공)은 성장 서사이면서 운영 매뉴얼입니다. 과정별 장애물과 해법이 축약돼 있습니다.

중간중간 CURATION과 INTERVIEW가 리듬을 바꿉니다.
한 인물(최성·태호서울·고스트클럽 등) 이야기는 ‘힙’을 소비하는 방식이 아닌, 팬베이스를 구축하는 전술을 훔쳐볼 기회입니다.

‘힙스터 빙고’는 덤처럼 보이지만,
실은 독자 스스로 자기 취향의 밀도를 자가 점검하는 체크리스트입니다.

👍이 책이 주는 실무적 인사이트 (바로 써먹기!)

✔️콘셉트는 날카롭게, 폼은 느슨하게. 과잉 미려함보다 식별성이 먼저다.
✔️인풋 설계 - 매일 ‘음지’ 레퍼런스 30분. 기록→압축→재배치 루틴.
✔️확장 로드맵 - 디지털 → 소량 굿즈 → 1일 팝업 → 협업 인터뷰 → 정기 이벤트. 작은 성공을 연쇄화하라.
✔️코호트 케어 - 좋아하는 1,000명이면 충분하다.
DM·현장·후기를 노션으로 인덱싱해 메시지 개선.
✔️베풀기의 KPI - 매달 1명 ‘증폭 지원’(공유/콜라보/자문).
뿌린 대로 거두는 선순환을 지표로 관리.


마이너가 메이저를 움직이는 시대의 제작 노트.
푸더바는 ‘힙’을 설교하지 않고 운영과 태도를 보여줍니다.
▪️남들이 눈 돌린 것을 오래 바라보는 눈,
▪️엉성함을 식별력으로 바꾸는 손,
▪️베푸는 것을 전략으로 끌어올리는 마음.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지점에 지속 가능한 창작이 있었습니다.

읽다 보면, 당신도 어쩌면 이렇게 중얼거릴지 모릅니다.
‼️“내 울타리를 밀어내 내 영토를 만들자.”
그러면 이상하게,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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