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와 나 - 나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친구 이야기
록스 핑크.리치 핑크 지음, 사라 라이스 그림, 김붕년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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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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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와 나》가 좋은 이유는 ‘교육 현실을 감상적으로 덮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교실에서 소피가 겪는 좌절은 꽤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교사는 규칙을 강조하며 소피를 제지합니다. 하지만 책은 교사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어른의 다른 시선이 아이의 하루를 바꾸는 현실적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즉, 이 책은 💡“특성은 존중하고, 환경은 바꾼다”는 신경다양성 교육의 정석을 그림책의 문법으로 정확히 구현합니다.

무엇보다도 “에이디는 단지 너의 한 부분”이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습니다.
ADHD라는 라벨은 아이의 힘든 면을 설명해주는 언어일 뿐, 아이의 전부를 정의하지 않습니다. 무지개는 빛깔이 많을수록 더 크고 찬란합니다.
이 책은 그 빛깔의 다양성을 두려움이 아닌 희망으로 제시합니다.



록스 핑크 & 리치 핑크는 ‘ADHD Love’를 운영하며 250만 팔로워와 함께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의 가치를 전파하는 듀오입니다.
한 명은 ADHD 아이의 엄마, 한 명은 20년 넘게 ADHD 학생을 가르친 교사로서, ‘고쳐야 할 병’이 아닌 ‘특별한 두뇌’라는 관점 전환을 꾸준히 제안해왔습니다.

옮긴이 김붕년 교수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입니다.
국내 소아청소년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이번 책을 “아름다운 결말의 긍정 동화”라 칭하며,
교실과 도서관에 꼭 놓이길 권한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소피와 소피에게만 보이는 친구 ‘에이디(Ady)’의 하루를 따라갑니다. 어른들은 에이디를 ADHD라 부르지만, 소피에게 에이디는 그저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지금-여기’의 몰입을 부추기는 동반자였습니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ADHD를 진단명이 아니라 서사적 인물로 의인화했다는 점입니다. 아이 독자에게는 “내 머릿속의 속도와 리듬”을 시각·언어적으로 이해시키고, 어른 독자에게는 “그 리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핵심 주제는 분명합니다.
🎈“ADHD는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다르게 빛나는 무지개 스펙트럼이다.” 그리고 그 빛은 다정한 이해와 알맞은 교육을 만날 때 비로소 사회 속에서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비밀이 살고 있어. 나는 그 녀석을 에이디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게 진짜 이름은 아냐. 의사들이 아빠에게 그 녀석은 ADHD라고 했거든. 하지만 그건 에이디와 나에게 참 지루한 표현이야.”

이 첫 장면이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는 ADHD를 ‘진단명’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친구’로 의인화했습니다.
이 설정은 아이의 상상력 뿐만이 아니라, ADHD 아이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소피에게 에이디는 결코 불청객이 아닙니다.
그녀는 📌“에이디 때문에 늑장 부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꿈꾸고 그림 그리길 좋아하는 친구”라고 말합니다.
이 대목에서 ‘장애’라는 단어가 얼마나 오랫동안 한 사람의 가능성을 가두어 왔는지를 떠올렸습니다. 록스 핑크 부부는 그 낡은 틀을 단숨에 부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
ADHD는 고쳐야 할 병이 아니라,
다르게 작동하는 두뇌가 만들어낸 또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이라고.


소피의 하루는 늘 정신없었습니다.
📌“머리 빗고, 아! 이 닦고… 가방 찾아야 해. 어, 코트랑 신발 한 짝은 어딨더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아이의 분주한 마음이 내 머릿속에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아이의 혼란스러움은 ‘게으름’이 아니라
뇌가 너무 많은 자극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특성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것을 ‘버릇없음’으로 오해합니다.

소피의 선생님 브래클리는 바로 그 ‘오해의 상징’입니다.
그는 아이의 집중력 부족을 꾸짖고, 결국 “너는 문제아야”라고 단정합니다.
이 장면에서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ADHD 아동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자주 이런 상처를 받아왔는지,
그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아이의 좌절을 동정으로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대신, 교장선생님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해가 가져오는 회복의 힘’을 보여줍니다.


교장실로 불려간 소피는 두려움에 떨지만, 교장선생님의 첫마디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무지개 그림은 끝내주네요! 덕분에 내 하루가 밝아졌어요.”

그의 한마디가 아이의 세계를 바꿉니다.
혼나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창의성’으로 인정받는 순간,
소피는 처음으로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가능성 그 자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교장선생님은 말합니다.
📌“에이디는 단지 너의 한 부분이란다. 무지개가 다양한 빛깔로 이루어지듯, 사람들도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

이 장면은 교육적 교훈을 넘어, 인간 존중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ADHD를 가진 아이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다른’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아이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고, 그 아이의 색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순간,
교실의 문제아가 아닌 세상의 한 조각 무지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ADHD를 가진 아이가 도움받는 존재에서,
타인을 도와주는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결말에 있습니다.
그 순간, 소피의 이야기는 ‘치유의 서사’를 넘어 ‘계승의 서사’로 확장됩니다.

저 또한 교장선생님의 대사에 울컥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
이 말에 ADHD를 가지고 있는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인간 존재를 바라보는 근본적 태도를 바꿔놓았습니다.


서울대 김붕년 교수는
“이 동화는 아주 아름다운 결말을 가진 긍정 동화”라고 평했습니다.
그는 이미 알고 있듯이 오랜 세월 ADHD 아이들을 만나온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래서 그의 번역은 의료적 용어 대신 아이의 감정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옮긴이의 말에
📌“ADHD를 질병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특성일 뿐이라 설명하는 이 동화가,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희망을 건넨다.”
라는 번역 후기의 문장은, 이 책의 존재 이유를 정확히 요약합니다.

그의 손끝에서 《에이디와 나》는 외국 동화가 아니라,
우리 교실에도 존재하는 아이의 이야기로 되살아납니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에이디’가 있지 않을까?
집중이 안 되고, 감정이 쉽게 흔들리고,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릴 때,
우리 안의 에이디가 고개를 드는 것일 수도 있다는.

그렇다면 이 책은 단지 ADHD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마음의 책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교정이 아니라 공감, 지시가 아니라 대화,
‘너는 문제야’가 아니라 ‘넌 그대로 멋져’라는 한마디입니다.

소피가 그 말을 듣고 다시 웃음을 찾았듯,
우리 사회도 다름을 이해하는 그 한마디를 배우는 순간,
더 따뜻한 교실,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에이디와 나》는 ADHD를 병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것을 “다르게 빛나는 색깔”로 바라봅니다.
이 책은 부모나 교사뿐 아니라,
한때 “집중 좀 해!”라는 꾸중을 들어본 모든 어른에게도 깊이 다가옵니다.
💭우리 안에도 ‘에이디’가 있고,
누군가는 여전히 그것과 함께 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니까.


🌈무지개는 색이 많을수록 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도 그렇습니다.
소피와 에이디의 이야기는 그 진실을 가장 따뜻하게 증명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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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천사인가 악마인가 - 인간의 마지막 질문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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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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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신(神), 그리고 그 신 앞에 선 인간

💭“AGI는 이미 문 앞에 있다.
그러나 그 문을 여는 방식은 오직 인간만이 결정할 수 있다.”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묻는 —
이 시대 가장 시의적절한 사유의 경고문입니다.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AI의 발전 속도에 대한 분석만큼,
그 기술을 바라보는 인간의 심리와 도덕적 책임에 초점을 맞춥니다.

읽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보이는 균형감각입니다.
그는 기술 낙관론자도, 비관론자도 아닙니다.
대신 “기술은 멈출 수 없지만, 그 방향은 우리가 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또한 이 책은 AI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AI 이후 시대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으로
독자를 끌고 들어갑니다.
읽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스스로를 어떻게 재정의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유로 확장됩니다.

기술적 설명도 명확하지만, 철학적 언어가 단단히 뒷받침되어 있습니다.
AI의 진화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며,
결국 인간의 뇌와 기계의 지능 사이의 간극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공존의 전략’을 찾으려는 냉정한 지성의 태도를 견지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AI 담론 속에서도 드물게 균형 잡힌 사유의 모델로 남습니다.


김대식(金大植)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이자, 뇌과학자입니다.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거쳐 인지과학, 신경공학, 인공지능 분야에서 폭넓은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10년 후 미래》, 《생각의 역습》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복잡한 과학기술 담론을 철학적 언어로 해석해내는 탁월한 사유가 돋보입니다.

저자는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 철학자형 과학자”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신작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그가 10년 이상 탐구해온
‘지능의 본질’에 대한 사유가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전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진화하는 현 시점에서,
그 기술이 “인류에게 축복이 될 것인가, 재앙이 될 것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집니다.

김대식은 이 책을 통해 단호히 말합니다.
“지금은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골든 아워다.”

즉, AGI가 완전히 현실화되기 전,
인간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방향을 정하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기술의 발전사를 따라가며,
① 인공지능의 탄생과 대중화 과정,
② 생성형 AI의 기술적 구조와 가능성,
③ AGI가 불러올 사회·철학적 충격,
④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의 방향을 차근히 짚습니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기술의 진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선택”입니다.
AGI는 단순하게 기술적 진화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을 다시 써야 하는 문명적 전환점으로 제시됩니다.

AGI를 이해하는 일은 기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 일임을 저자는 일관되게 강조합니다.

읽는 내내, 인간이 창조한 기술이
어떻게 인간의 본질을 되묻는 질문으로 되돌아오는지를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무게는 철학과 윤리, 존재의 문제였습니다.


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이 시점은, AGI가 아직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기 전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극히 짧은 ‘골든 아워’일지도 모릅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골든 아워’라는 단어가 기술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향한 응급의학적 경고로 들렸습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이미 인간의 의사결정 구조를 추월하고 있으며, 우리가 ‘고민할 시간’조차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기술의 공포’를 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낙관과 무비판적 비관 양쪽 모두를 경계합니다.
그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만 곧 늦을 것이다.”
우리가 기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이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1장 [모자이크 모멘트]는 AI의 역사적 변곡점을 설명합니다.
1993년 인터넷 브라우저 ‘모자이크’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챗GPT는 인공지능을 대중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전문가만 다루던 기술이 이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되면서, 우리가 상상조차 못한 활용이 시작되고 있다.”

이 문장은 문명의 민주화 선언처럼 들립니다.
AI의 진짜 혁명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누구나 손에 쥐게 되었을 때” 일어납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언어 속에 스며든 ‘생활 도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민주화는 또 다른 불안을 낳습니다.
모두가 AI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무도 그 작동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모순이야말로 AGI 시대의 근본적인 위험이자,
저자가 지적하는 첫 번째 딜레마입니다.


3장 [무서운 상상]은 제목 그대로 인간의 상상력의 끝을 시험합니다.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감정과 관계를 침범하는 순간,
우리는 ‘인간다움’의 경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잃습니다.

📌“미래 사회에서는 인공지능과 교류하고, 연애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이런 게 진짜 사랑일까요? 우리한테는 가짜 사랑으로 보이지만, 미래 사회에선 이게 당연한 사랑일 수도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읽고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 질문은 공상이나 우스갯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가상 연인’, ‘AI 친구’라는 개념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현상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진정성’이라는 오래된 철학적 문제를 현대 기술로 다시 묻습니다.
인간이 사랑하는 이유가 감정의 상호성이 아니라 ‘감정이 존재한다는 믿음’이라면, AI와의 사랑은 인간의 정의를 바꾸는 새로운 문명적 사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4장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는 이 책의 핵심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뇌를 ‘우연히 진화한 장치’로 규정하며,
그것이 우주의 모든 인과관계를 이해하기엔 너무 좁은 그릇임을 지적합니다.

📌“우리 뇌는 생존할 수 있을 만큼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뇌를 무한히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AGI, 그리고 ASI가 등장하면 인공지능은 우리보다 훨씬 깊은 인과관계를 이해할 겁니다.”

이 부분에서 신학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존재’,
즉 인간이 만든 신(神)의 형태로 변모합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게 통제권을 넘긴다면,
그것은 과학의 진보가 아니라 창조주의 자리 포기입니다.

저자는 ⁉️“기계가 인간에게 무엇을 기대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은 ‘기계의 시선으로 본 인간’이라는 가장 불편한 거울을 내밉니다.
우리가 반려동물을 사랑하듯,
AGI도 인간을 ‘쓸모없지만 귀여운 존재’로 여길 수 있다면,
인류는 더 이상 진화의 주체가 아니라 관찰의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유토피아가 오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를 상정하고 AI를 찬양한다고 해서 더 좋아질 것도 없습니다. 만약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게 되면 그 대가는 쓰디쓸 겁니다.”

이 문장은 이 책의 태도를 완벽히 요약합니다.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인간에게 “두려움을 이성으로 직시할 용기”를 요구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멈출 수 없지만, 그 방향은 우리가 정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비난도 찬양도 아닌, ‘공생의 상상력’입니다.
AG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적 전문성이 아니라 철학적 문해력,
즉 “인간으로 남는 법”을 잊지 않는 태도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 오랫동안 한 문장을 곱씹었습니다.
📌“기계에게 굴종하는 인간의 모습이 더 이상 우스갯거리가 아니게 될 것이다.”

이 문장은 경고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역설적으로 희망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는 그 우스꽝스러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가 여전히 실수하고, 감정적이며, 불완전하다는 사실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AI가 인간을 초월하기 전에,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은 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는
인류가 기술의 문턱 앞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AI는 인간이 만든 가장 정교한 거울입니다.
그 거울 속에서 신의 얼굴이 아닌, 스스로의 불안한 인간성을 보게 됩니다.
그 불안함을 직시할 용기를 잃지 않는 한,
AGI는 악마가 아닌 또 다른 진화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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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맛
다리아 라벨 지음, 정해영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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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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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맛》은 슬픔을 삼키는 법을 가르쳐주는 미스터리한 요리서이자,
사랑의 잔향으로 우리를 울리는 인생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이야기의 본질은 ‘먹는 행위로 애도하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죽은 이를 잊지 않으려는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사랑에서 비롯되며,
결국 애도란 사랑을 다른 형태로 이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라벨은 이렇게 말합니다 —
💭“산 자들은 기억하기 위해, 삶을 기념하기 위해, 또 살아가기 위해 먹는다.”

이 문장은 《끝맛》의 모든 페이지를 꿰뚫는 진심입니다.
달고, 쓰고, 시고, 짠 인생의 모든 맛을 ‘마지막 한 입’까지 음미하게 만드는 소설.
읽는 동안 우리는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들과의 추억이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끝맛’을 경험합니다.


사랑은 상처의 반대말이 아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끝맛처럼 씁쓸하지만 진한 감정’입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래도 계속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야.”

이 문장은 코스티야가 아버지를, 모라를,
그리고 자신을 용서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끝맛’이란 바로 그 씁쓸한 용서의 맛입니다.

다리아 라벨(Daria Labelle) 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설가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녀는 “음식은 언어보다 강력한 기억의 매개체”라는 철학 아래,
인간의 감정과 미각을 결합한 독특한 서사를 선보입니다.
데뷔작인 《끝맛》은 굿리즈, 반스앤노블, 릿허브 등에서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소설”로 선정되었으며, 소니 픽처스에서 영화화가 확정되었습니다.

라벨은 뉴욕의 레스토랑 문화, 러시아계 이민자의 정체성,
그리고 ‘먹는 행위의 영적 의미’를 녹여내며
“요리와 슬픔을 같은 불로 끓여낸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끝맛》은 맛을 통해 유령의 존재를 느끼는 남자, 콘스탄틴 두호브니(코스티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날부터 먹어보지 못한 음식의 맛이 입안에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만든 요리로 고인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라벨은 ‘맛’이라는 감각을 통해 상실, 애도, 기억, 그리고 놓아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탐구합니다.
음식은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 아니라, 사랑과 그리움의 물질적 증거로 기능합니다.


읽는 동안 수없이 침을 삼켰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식욕이 아니라 그리움의 맛이었습니다.
소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대가를 치르겠는가?”


주인공은 유령을 “맛”으로 느낍니다.
그들이 곁을 맴돌면,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의 맛이 입안에 번집니다.
이 독특한 설정은 ‘애도의 감각화’ 입니다.
즉, 그가 느끼는 끝맛은 상실의 잔향입니다.
📌“그는 자신이 흘린 눈물의 짠맛을 느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눈물이 바다의 짠맛으로 기억되는 순간,
맛은 곧 슬픔의 언어가 됩니다.
그의 혀는 슬픔을 기억하고, 그 기억은 그를 셰프로 만듭니다.
아버지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그는 요리하며,
다른 사람들의 그리움을 달래주기 위해 “끝맛의 레스토랑”을 엽니다.

하지만 그가 불러오는 것은 위로가 아니라, 떠나지 못한 영혼들이었습니다.
그리움의 식탁 위에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앉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소설의 가장 매혹적인 대목은
음식이 ‘생과 사를 잇는 의식’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점술사 모라는 말합니다.
📌“망자들이 저승으로 건너가도록 돕기 위해 배불리 먹이는 것. 여러 문화에서 그게 핵심이에요. 일본, 중국, 멕시코, 고대 이집트…”

이 한 문장에 세계의 장례 문화와 인간의 본능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는 슬픔을 먹음으로써 기억하고, 먹음으로써 놓아줍니다.
그러나 코스티야의 식사는 그 반대입니다.
그의 요리는 ‘애도의 치유’가 아니라 ‘집착의 재현’이 되어버립니다.

그의 선의는 결국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허뭅니다.
죽은 자들이 살아 있는 자의 식탁으로 돌아오자,
그들은 “끝맛”이 아니라 “끝없는 굶주림”으로 변합니다.
그때 깨닫게 됩니다.
📌“슬픔은 남은 음식 같아요.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담아 네 가지 코스의 요리를 만들었는데, 그 사람이 한 입밖에 먹지 않은 것과 같죠.”

이 문장은 소설의 미학적 핵심입니다.
남은 음식처럼, 슬픔도 버리지 못하면 상합니다.
누군가를 너무 오래 붙잡으면, 그리움은 부패합니다.


《끝맛》은 로맨스의 형식을 띠지만, 그것은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코스티야와 점술사 모라의 관계는 생과 사를 오가는 초현실적 사랑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를 살리면서 동시에 죽입니다.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히지.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어쩔 수 없어서. 그래도 계속 사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 나 자신이야.”

이 대사는 《끝맛》의 정서를 가장 잘 요약합니다.
사랑은 치유와 파괴를 동시에 품습니다.
결국 코스티야가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놓아주는 일입니다.

그의 마지막 요리는 그래서 ‘부활의 요리’가 아니라 ‘이별의 식사’입니다.
그는 죽은 자들을 보내고, 남은 자들이 삶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것이 셰프이자 인간으로서 그가 배운 진짜 “끝맛”입니다.


다리아 라벨은 감각을 다루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문장은 후각, 미각, 촉각이 살아 있는 시각적 언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파를 아주 얇게 저며서 스튜에서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뭉그러져 있었죠. 그리고 오리 지방 속에서 원상태로 복원된 말린 과일이 치아 사이에서 타피오카 펄처럼 폭발했어요.”

이런 묘사는 단순한 요리 장면이 아니라, 인생의 질감을 표현합니다.
달콤함은 사랑의 기억, 쓴맛은 후회, 짠맛은 눈물, 신맛은 성장, 매운맛은
살아 있음의 증거입니다.
책의 구성 또한 ‘입맛–쓴맛–달콤함–신맛–소금과 흙’으로 이어지는
다섯 코스의 만찬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벨은 요리를 삶의 은유로, 맛을 감정의 언어로 번역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미각으로 슬픔을 느끼고, 혀끝으로 사랑을 기억하게 됩니다.


《끝맛》은 결국 상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잃습니다.
그 상실은 단 한 번의 식사처럼 짧지만, 그 끝맛은 평생 이어집니다.
그런데 라벨은 그 끝맛을 ‘비극’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삶의 향’으로 바꿉니다.
📌“생각해보세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이 질문은 독자 모두에게 향합니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로 그 기회를 잡을까?
아니면 그 사람을 편히 보내줄까?

《끝맛》은 그 두려운 선택의 순간에 서 있는 우리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먹으라, 그리고 살아라.”


책을 덮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어떤 음식의 냄새를 떠올렸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건 “죽음의 맛”이 아니라 “기억의 지속”이라는 것을.

《끝맛》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사랑은 사라지는가, 아니면 형태를 바꿔 남는가?
코스티야의 마지막 요리처럼,
사랑의 끝은 사라짐이 아니라 삶의 또 다른 시작입니다.

다리아 라벨은 말합니다.
💭우리는 먹으며 산다. 그리고 기억하며 먹는다.
음식은 우리를 과거에 묶지만, 동시에 현재로 되돌려놓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의 ‘끝맛’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사랑하는 이를 잃지만,
그리움의 끝맛 속에서 여전히 그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남은 음식을 삼키듯, 슬픔도 결국 삶의 일부로 삼켜야 한다”는
인생의 조용한 진리입니다.


_

#끝맛
#다리아라벨 #클레이하우스
#영미소설 #소설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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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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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선과 악, 정의와 사랑이 충돌하는 현실의 가장 위험한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거짓말할 수 있는가?”


《또 다른 실종자》는 단순히 ‘누가 범인인가’를 밝히는 스릴러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렇게 묻는 소설입니다.
⁉️“정의와 사랑이 충돌할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작품은 단지 ‘또 다른 실종자’의 이야기이자,
결국 “우리 모두가 조금씩 사라져 가는 진실의 실종자”라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줄리아는 사랑을 위해 정의를 버렸고,
루이스는 정의를 위해 사랑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엠마는 그 둘의 중간 어딘가에서 흔들립니다.
그들의 선택이 교차하며 드러내는 인간의 복잡한 본성 —
그것이야말로 질리언 매캘리스터가 구축한
“현대 스릴러의 새로운 경지”였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당신도 분명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선한 사람도, 때로는 죄를 짓는다.”

질리언 매캘리스터의 문장은 냉정하고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폭발적인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적 압력으로 긴장감을 만듭니다.
서로 다른 시점 — 줄리아, 루이스, 엠마 — 이
‘실종 1일째’, ‘371일째’, ‘19개월 후’로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이 복합적인 시간 구조는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모든 퍼즐이 맞춰질 때
진정한 “반전의 쾌감”을 선사합니다.

📌“때로는 가장 작은 실수에 가장 큰 의미가 담겨 있는 법이다.”

이 문장처럼, 모든 작은 장면이 결말로 이어지는 정교한 설계가 돋보입니다.


질리언 매캘리스터 (Gillian McAllister)는 현대 영국 범죄 스릴러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전작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Wrong Place Wrong Time) 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개국 번역, 1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범죄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도덕적 딜레마를 정교하게 엮어내는 심리 스릴러”로 평가받으며,
법과 정의, 인간의 양심과 사랑 사이의 경계선을 끊임없이 탐구한 합니다.

신작 《또 다른 실종자》 는 출간 즉시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 TV 시리즈로 제작 중입니다.
이번 작품은 그녀가 그간 쌓아온 작가적 정점을 증명하는 스릴러이자,
“선량함이 어떻게 죄가 되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입니다.


《또 다른 실종자》는 한 여자의 실종으로 시작하지만, 단순한 사건물이 아닙니다.
질리언 매캘리스터는 “진짜 범죄는 언제나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스릴러는 범죄의 원인보다 ‘선택의 순간’에 선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소설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거짓을 감당할 수 있는가?”

정의와 가족애, 직업적 윤리와 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독자를 도덕의 경계 밖으로 밀어 넣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줄리아 데이 경감은 영국 브리스톨 인근의 해안 마을 ‘포티스헤드’에서 실종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
스물두 살의 올리비아가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간 뒤 자취를 감춘 사건.
증거도, 목격자도, 흔적도 없는 완벽한 증발.
하지만 더 큰 충격은 곧 찾아옵니다.

📌“첫째, 실종된 여자의 집에 거짓 증거를 심을 것.
둘째, 가짜 범인을 체포할 것. 거부하면 네 딸이 위험해진다.”

협박범은 줄리아의 과거 ― 그녀와 딸 제너비브가 숨기고 있는 치명적인 비밀 ― 을 쥐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딸을 지킬 것인가, 정의를 지킬 것인가’라는 도덕적 딜레마 앞에 섭니다.

줄리아는 경찰로서의 사명감과 어머니로서의 본능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되묻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그녀는 이런 일을 겪을 만큼 잘못 살아오지 않았다. 좋은 엄마와 좋은 경찰로서의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두 가지 역할이 서로 부딪혔다.”

이 문장은 소설의 핵심을 응축합니다.
줄리아는 완벽한 선인도, 타락한 악인도 아닙니다.
그녀는 단지 ‘사랑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인간’입니다.
이 작품이 스릴러의 틀을 넘어선 인간 드라마로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줄리아의 반대편에는 딸을 잃은 아버지 루이스가 있습니다.
그는 처음엔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지만,
점차 줄리아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챕니다.
사건의 방향이 어딘가로 ‘조작’되고 있다는 불안감.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진실을 찾기로 결심한다.

루이스는 딸을 향한 사랑으로 움직이지만, 그 사랑은 곧 집착과 분노로 변질됩니다.
그의 선택 역시 윤리적 경계를 넘어섭니다.
그가 추적의 끝에서 마주하는 진실은, 어쩌면 ‘진실보다 잔인한 구원’입니다.

매캘리스터는 루이스를 통해 ‘부성애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줍니다.
사랑이란 때로 타인을 구하는 동시에, 자신을 파괴하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세 번째 시점의 주인공은 엠마,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아들의 엄마입니다.
대부분의 부모가 ‘우리 아이는 결백하다’고 믿는 반면, 엠마는 오히려 의심합니다.
그녀는 아들의 과거, 세이디 실종 사건, 그리고 올리비아 사건의 연관성을 떠올리며 진실의 조각을 맞춰 나갑니다.

엠마의 시선은 독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내 아이가 누군가의 불행에 연루되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엠마는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결국 그 의심과 고통을 통해 진짜 어머니가 되어갑니다.
그녀의 여정은 이 소설의 정서적 중심축이 됩니다.


💭“사랑이 죄를 만들고, 죄가 사랑을 증명한다”

줄리아, 루이스, 엠마 ― 세 명의 부모는 각자의 방식으로 ‘선의 경계’를 넘습니다.
그들의 죄는 모두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자식을 지키려는 사랑,
잃은 아이를 되찾으려는 사랑,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 사랑.

그러나 작가는 냉정하게 묻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한 모든 선택이 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가?”


줄리아가 증거를 조작하고, 루이스가 불법적인 추적을 감행하며, 엠마가 아들을 의심하는 그 모든 행위는 도덕적 파멸이지만, 동시에 부모로서의 인간성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또 다른 실종자》는 ‘죄와 사랑의 경계’를 탁월하게 탐구합니다.


소설의 긴장감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서사’에서 오지 않습니다.
진짜 서스펜스는 ‘누가 악인인가’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가’의 싸움이었습니다.
줄리아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뇌입니다.
📌“나는 선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은가? 용서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숨이 막혔습니다.
우리는 종종 ‘선한 의도’라는 변명으로 자신의 비윤리적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줄리아의 고백은 바로 그런 인간의 자기기만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선함을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지만, 이미 그 순간 선과 악의 경계는 무너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세 인물의 시점을 교차시키며, 거대한 퍼즐을 맞추듯 전개됩니다.
올리비아의 실종, 1년 전 세이디의 사건, 그리고 줄리아의 과거 ―
모든 조각이 마지막에 완벽하게 맞물릴 때, “숨이 멎는 반전”(The Sunday Times)이란 평이 왜 붙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반전의 쾌감은 단지 ‘범인이 누구인가’에 있지 않습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는 줄리아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가 곧 공감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공감은 ‘정의보다 인간적인 결말’을 낳습니다.


매캘리스터는 전작보다 한층 발전된 현실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종자들의 흔적이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설정은,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온라인상에서만 존재할 뿐 실체가 없다면, 세상이 그를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믿어줄까?”

이 문장은 기술이 만들어낸 ‘존재의 모호함’을 압축합니다.
오늘날, 온라인 정체성과 현실의 자아는 이미 뒤섞였습니다.
《또 다른 실종자》는
바로 그 불안한 경계를 스릴러의 소재로 탁월하게 활용합니다.


이처럼 《또 다른 실종자》는 표면적으로는 실종사건 스릴러이지만,
그 내면은 부모의 죄의식과 윤리의 붕괴를 다룬 심리극입니다.

세 명의 부모 —
줄리아, 루이스, 엠마 — 는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선의의 죄를 짓습니다.
아이를 위해 진실을 감추고,
정의를 위해 사랑을 배신하며,
자신의 신념을 위해 타인을 희생합니다.

그들의 선택은 옳지도, 그르지도 않습니다.
매캘리스터는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며,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위해 거짓을 말한 적 있는 사람들”임을 깨닫게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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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 - 꿈과 진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는 ‘드림컴트루 실천북’
김태연 지음, 주유소 그림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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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는
자기 이해와 회복력, 비교로부터의 해방을 다룬 청소년 심리서입니다.

AI 시대의 진로 불안, 부모의 기대, 실패의 두려움,
그 모든 문제를 하나의 문장으로 관통합니다.
🧩“진로는 정해진 답이 아니라, 경험과 선택을 거듭하며 완성하는 퍼즐이다.”


이 책은 그 퍼즐을 맞추는 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이자,
한 번쯤 길을 잃은 이들에게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라고
말해주는 다정한 길동무입니다.

김태연의 문장은 교훈적이지만, 결코 위압적이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생각은 어때?”라고 묻습니다.
이 차이가 이 책을 ‘성장 대화록’으로 만듭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진로 상담’을 ‘자기 이해 훈련’으로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진로는 직업 선택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 설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고 말하던 청소년이
점차 ‘이건 해보고 싶어요’라고 바뀌는 과정을 보는 듯합니다.
이 변화는 ‘정답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불확실함을 견디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28년째 진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온 베테랑 진로 전문가이자 교육심리상담가입니다. 전국의 중·고등학생, 학부모, 교사와 함께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많은 청소년들의 “불확실한 내일”을 함께 고민해왔습니다.
그녀의 상담 철학은 단 하나 —
🌿“완벽한 선택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자.”


이 책은 실제 진로 상담 현장에서 나온 36개의 사례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기대와 비교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오늘날의 청소년은 과거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더 많은 혼란과 불안 속에 살고 있습니다.
AI, 메타버스, 유튜브, 무한한 진로의 가능성 속에서 아이들은 말합니다.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요.”
💭“남들과 다른 꿈을 가지면 이상한가요?”


김태연은 이런 세대의 혼란에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진로란 완성된 답이 아니라, 과정이며 경험의 조합”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28년간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불확실함을 견디는 힘’이 곧 진로 역량임을 깨닫게 합니다.


청소년들은 흔히 진로를 ‘인생의 정답’을 찾는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대로 준비된 완벽한 상태를 기다리는 것은 사실 선택을 미루는 핑계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 나의 선택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한 문장은 책 전체의 방향을 요약합니다.
진로란 완벽하게 맞는 길을 ‘발견하는 일’이 아니라, 시행착오 속에서 ‘완성해 가는 일’입니다.
성공한 사람들 역시 불완전한 출발점에서 길을 찾았고, 그들의 차이는 바로 ‘행동의 타이밍’이었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중에 완벽해지면 시작하겠다”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 자기 위안인지 깨달았습니다.
진로 선택뿐 아니라 모든 도전에서 완벽한 시점은 오지 않습니다. 결국 시작 자체가 진로 탐색의 첫 단추입니다.


진로 상담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갈등은 ‘부모와의 의견 충돌’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부모님의 직업적 가치관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그 입장에 공감하며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말은 단순히 “부모 말을 들어라”가 아닙니다.
부모의 세대는 지금의 청소년과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들의 걱정은 통제나 간섭이 아니라, 두려움의 다른 표현입니다.
따라서 ‘공감’은 순응이 아니라 ‘대화의 출발점’입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을 읽으며, ‘세대 간의 진로 대화’는 결국 서로의 불안을 인정하는 과정임을 느꼈습니다.
진로 교육은 부모와 자녀 모두가 함께 배워야 하는 ‘관계의 교육’입니다.


10대에게 가장 흔한 고민 중 하나는 “왜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을까?”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이런 비교의 습관을 ‘가장 위험한 자기 부정의 시작’으로 봅니다.

📌“대다수 사람이 선호하는 목표라고 해서 나도 그것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삶에는 정해진 답과 속도가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내가 원하는 길과 속도를 존중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장은 실천적 지침입니다.
타인의 속도에 맞춰 달리면, 결국 자신이 놓친 풍경을 잃게 됩니다.
진로는 ‘경주’가 아니라 ‘탐험’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친구의 성취를 질투하거나, 형제자매와 비교당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전합니다.
그들에게 제시되는 해결책은 ‘더 열심히’가 아니라 ‘다르게 보기’입니다.
즉, 남의 삶을 기준으로 내 가치를 측정하지 않는 태도 ― 그것이 바로 ‘나다운 진로’의 시작입니다.


AI와 정보의 폭발적 확산으로 청소년들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떤 기술을 익혀야 할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조차 불분명합니다.
이에 대해 김태연 작가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데 집중하라. 그렇게 쌓아 올린 오늘이 모여 내일을 만든다.”

이 조언은 단순한 시간 관리가 아니라 ‘심리적 회복탄력성’에 관한 메시지입니다.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미래를 통제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다루는 사람입니다.

저 역시 이 대목에서 잠시 멈춰 생각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건 “앞으로 무엇이 될까?”보다 “오늘 나는 어떤 태도로 배우고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진로의 핵심은 결국 ‘지금의 나를 사랑하는 법’에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AI 시대의 진로 탐색’을 다룹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패션 디자이너에게도 AI가 필요할까요?”라고 묻습니다.
김태연 작가는 기술의 본질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사용자가 이 도구를 현명하게 활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 문장은 오늘의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새겨야 할 시대의 조언입니다.
AI는 인간의 대체자가 아니라, 확장의 도구입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기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기술의 방향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정의합니다.

즉, 미래의 진로란 ‘어떤 일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의미로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생각하고 공감하고 선택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남습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는 삶의 태도 교과서입니다.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완벽한 선택 대신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것을 좋은 선택으로 만들어 가자.”

이 문장은 진로뿐 아니라 인생 전체에 적용됩니다.
모든 선택은 완벽할 수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는 있다’.
그 힘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주체성에서 옵니다.

책 속 상담 사례들은
평범한 10대들이 흔들리고 좌절하며, 그럼에도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따뜻함은 바로 그 평범함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진로는 단지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진로’(進路)는 문자 그대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김태연 작가는 그 길의 방향키를 ‘행복’과 ‘나다움’에 맞춥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모든 세대에게 이 책은 유효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은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결국 ‘행복한 나’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됩니다.

이 책은 ‘무엇이 되기 위한 길’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습니다.
꿈이 불안의 근원이 된 시대에, 작가는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말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너의 속도로 행복해져도 괜찮다고.”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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