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페이지 인문학 -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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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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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페이지 인문학》은 “하루 5분”이라는 아주 작은 단위를 통해, 결국 “인생관”과 “삶의 태도”를 다시 짜 보게 만드는 책 입니다.
단순한 명언 모음이나 감성 에세이가 아니라, 기록학자+교육 컨설턴트로 살아온 김익한이라는 저자의 인생 철학이 작은 단편들로 잘게 쪼개져 있는 실천형 인문학 노트라고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국내 1호 기록학자이자, 국가기록관리 제도 설계에 참여해온 학자에서 지금은 개인 기록·자기계발 컨설턴트로 무대를 옮긴 사람입니다.
유튜브 〈김교수의 세 가지〉, 《거인의 노트》, 그리고 <아이캔대학> 프로그램까지, 이미 “기록을 통해 삶을 바꾸자”는 메시지를 여러 경로로 전해온 인물입니다.

이 책 《원 페이지 인문학》은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습관은 작게, 성장은 크게” 라는 슬로건 그대로,
날짜(Day)마다 한 편씩 읽고,
마지막에 “나를 위한 오늘의 질문”까지 던져주는 365일(or 다수의 일수)형식의 인문학 다이어리입니다.


목차만 봐도 방향이 선명합니다.

작은 시작, 태도, 관계, 나만의 시선, 단단한 선택, 평범한 하루, 기록의 습관, 마음챙김, 여행자적 삶…

즉, “어떻게 살 것인가”를 거창한 철학 개념이 아니라,
‘기록하는 한 사람의 일상 단위’로 재해석한 인문학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25일차 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모소대나무 비유입니다.
겉으로는 4년 동안 겨우 몇 센티 자라지만,
사실은 그 시간 동안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지금 성장이 더디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지난 시간의 나와 현재의 나를 견주며 성장하고 있는 나를 신뢰해주어야” 한다고 말할 때, 책은 ‘비교 대상’을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 문장이 좋았던 이유는, 흔한 자기계발서가 “더 열심히, 더 빨리”를 외치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속도보다 방향, 결과보다 뿌리”를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은 직선이 아니라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는 시간”이고,
방황까지도 성장의 일부라는 뜻에서 괴테의 말,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문장을 가져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라는 자책이
“그래도 나는 계속 뿌리 내리고 있구나”라는 자기 신뢰로 조금씩 바뀝니다.

[오늘의 질문]
⁉️“지금 내가 보이지 않게 뿌리내리는 영역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나의 ‘숨은 노력’을 스스로 인정하게 만드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졌습니다.


Day 70의 글은 관계와 감정의 문제를 다루면서,
“천동설과 지동설” 은유를 꺼냅니다.

우리가 서운함과 화를 느끼는 순간,
마치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 ‘내 마음의 천동설’을 작동시키는데, 저자는 이것을 조용히 해체합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음을 수용하는 것” 이라는 문장을 통해,
분노나 피해의식 대신 ‘다양성 수용’이라는 태도로 시선을 옮기도록 안내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두 번째 화살”입니다.

✔️첫 번째 화살: 실제로 일어난 ‘사실’
✔️두 번째 화살: 그 사실에 우리가 덧붙인 과도한 해석·상상·왜곡

우리가 상처받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 이 두 번째 화살에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디폴트로 고정해두고, 할 수 있는 일들만 조금씩 개선해 간다” 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이 책은 감정 다루기를 ‘포기’가 아니라 ‘분별’의 문제로 봅니다.
어떤 것은 그냥 주어진 조건으로 두고,
내가 당장 선택할 수 있는 말과 행동만 다듬자는 태도는,
지나치게 자기책임을 강요하지도, 반대로 모든 것을 환경 탓으로 돌리지도 않습니다.

[오늘의 질문]
⁉️“바꾸지 못하는 것과 지금 가능한 최선을 어떻게 구분하고 실행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곧,
“나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인가?” 를 인문학적으로 사유해 보는 자기 성찰의 시작점이 됩니다.


Day 120에서는 아예 “인생관 설계”를 과제로 줍니다.

일, 성장, 건강, 관계, 쉼, 나눔, 사랑, 자유, 돈… 이런 키워드를 쭉 나열하게 한 뒤,
그중에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골라
“나는 ~하게 살아간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해보라고 권합니다.


예를 들면

📓“(건강) 나는 내 몸을 도구가 아닌 친구로 대한다”

같은 문장을 써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흥미로운 이유는,
인생관을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기록된 문장’으로 끌어내린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문장들이 모여 당신만의 단단한 인생관이 되어줄 것”

즉, 인생관은 어느 날 갑자기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라,
써보고, 고쳐보고, 실제 삶에 비춰보면서 조금씩 다져가는 문장들의 집합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이 부분은 기록학자의 색깔이 특히 진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문학이 머릿속 사색에 그치지 않고,
내 삶의 기준을 문장으로 박아 두는 작업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요.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 생각하며 산다는 것 (Day 188)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챕터라고 느껴졌습니다.
기록학자로서 저자가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 이 부분에 밀집된 느낌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기록한다는 건 생각하며 산다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보고 알아가고 느끼며 산다는 것”

그래서 그는 항상 ‘만능 노트’를 곁에 두고,
✔️떠오르는 발상
✔️깨달음
✔️기억해둘 지식 을 적어둔다고 합니다.
그날의 일을 마치고 “생각을 돌려보고, 핵심을 몇 가지 잡아서 기록”하는 습관을 강조합니다.

이 습관이 가져오는 효과로
1. 기억을 현재에 밀착시키고
2. 나와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3. 떠다니는 생각 조각들을 ‘명시화’하여 정리하게 한다
라고 정리하는데,
여기서 기록은 더 이상 ‘일기장’이 아니라 생각·기억·자기 이해를 정리하는 도구가 됩니다.

“우리는 다름 아닌 우리의 생각이다”라는 인식,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곧 기록”이라는 정의는,
기록을 ‘성실한 사람들의 취미’ 정도로 보던 시선을 완전히 바꿔 줍니다.


Day 241에서는 ‘마음챙김’을 푸코의 ‘자기 배려’ 개념과 연결시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요즘 ‘마음챙김’은 너무 흔해져서, 다소 피상적인 위로 문구로 소비되기 쉬운데,
저자는 이를 철학적 실천의 차원까지 끌어올립니다.

📌“마음챙김의 핵심은 흩어진 나를 지금 여기로 데려와, 나를 들여다보고 느끼며 돌봐주는 것”

특히,
짧게는 5분이라도 호흡과 신체 감각에 집중해
나에게로 돌아오는 시간을 확보한 뒤,
그 고요한 내면 공간에 “내가 원하는 좋은 것”을 채우는 루틴이 인상 깊었습니다.

좋아하는 책 한 단락 읽기,
내 손으로 내 몸을 마사지하기,
잠깐의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 등,
사소해 보이는 행위들을 “자기 배려의 기술”로 재해석합니다.

이 대목에서 ‘하루 5분’이라는 책의 슬로건이 단순 시간 단위가 아니라,
푸코가 말한 자기 배려·주체성 회복의 ‘입구’로 연결된다고 느꼈습니다.

“인문학”이라는 말이 크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작은 호흡 하나, 작은 기록 한 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차분히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Day 282는 “여행자적 삶”을 이야기하며
에피쿠로스, 소로, 알랭 드 보통을 차례로 소환합니다.

여행은 목적지 도착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나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이라는 전제를 두고,
혼자 떠나는 여행이 주는 세 가지 선물을 말합니다.

1. 무소유적 감각 – 결핍이 아니라, 내 안의 풍요를 느끼는 경험
2. 자기와의 대화 – 기다림과 걸음 속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3. 공간·사람·자연과의 교감 – 세상이 나의 정원이라는 감각

이 부분은 이 책이 단순히 “기록 루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여행처럼 느리게, 깊게, 교감하며 살아가자는 태도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여운이 남습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은
도서관에 쌓인 고전이 아니라,
“걷기, 여행, 기다림, 기록, 질문하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실천적 철학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은, 제게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 시작되고, 그 뿌리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록과 질문이다.”


《원 페이지 인문학》은
내 삶의 속도를 바꾸기보다,
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자극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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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26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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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소리가 들렸어요
가나리 하루카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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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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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리 하루카(かなり はるか)는 일본의 신진 청춘·로맨스 소설 작가로,
섬세한 감정선과 차분한 문체를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10대~20대 초반 청소년의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친밀함, 성장통 등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냅니다.

《눈물 소리가 들렸어요》는 그녀의 대표적인 “감정 성장형 로맨스” 계열 작품으로,
‘감정을 듣는 능력’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마음과 슬픔에 섬세하게 다가갑니다.

이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하면,
“눈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녀가, 눈물 많은 소년을 만나 서로의 약함을 받아들이게 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미온의 능력은 사실 “판타지 설정”이라기보다,
타인의 진심을 너무 잘 알아버려서 인간관계가 힘들어진 사람의 은유처럼 느껴졌습니다.

📌“진심을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 피곤했다.”

이 문장이 딱 그걸 말해 주는 듯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적당히 눈물을 숨기고, 체면 때문에 참아 버리는데
미온은 그 소리를 ‘듣는’ 존재라서, 관계를 유지하기가 더 피곤해지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미온이 친구를 불신하고,
“친구란 필요 없는 존재”라고 여기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공감 능력이 높은데, 동시에 상처에 취약한 사람의 방어기제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아이가, 남들 앞에서는 완벽한 학생회장, 혼자 있을 땐 울보인 켄을 만나면서
능력이 처음으로 “축복”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한순간인 게 아쉬울 정도로 두 번 보고 싶어지는 우는 얼굴. 창문을 통해 들어온 석양빛이 스포트라이트처럼 선배의 눈물을 비추고 있었다.”


눈물은 보통 숨기고 싶은 건데,
미온은 켄의 눈물을 보고 넋을 잃고, “두 번 보고 싶어지는 얼굴”이라고 느낍니다.
이건 이미 마음이 움직였다는,
그리고 누군가의 ‘약함’을 아름답게 느끼게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켄은 학교에서 “프린스”라 불릴 정도로 완벽한 이미지의 학생회장이지만,
실제로는 감정이 눈물로 곧장 드러나는 사람입니다.

그는 책임감이 강해서
늘 타인의 고민과 학교 문제를 끌어안다 보니,
남들 모르게 무너져 내리는 스타일입니다.

📌“그전까지는 생각이 바로 눈물로 드러나는 게 창피하고 정말 싫었어. 초등학교 때부터 학급 임원 같은 걸 많이 하니까 모두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를 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버거웠어. 그런데 지금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뻐. 눈앞에서 울어도 되는 사람이 생겨서 좋아.”


이 고백이 너무 예뻤습니다.
“울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던 켄이,
미온 앞에서만큼은 “울어도 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이 소설이 말하는 사랑의 정의는 아주 단순하고도 정확한 것 같습니다.
🍂“눈앞에서 울어도 되는 사람이 생긴 것”

우리는 보통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을 사랑이라고 착각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내가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은 사람”입니다.
켄과 미온의 관계는 그걸 너무 순도 높게 보여줍니다.

미온도 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런 선배의 눈물 소리가 좋다. 하지만 더 이상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물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 약함을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덜 아프길 바라는 마음.
그게 바로 사랑의 가장 소박하고 진짜다운 형태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이 좋았던 지점 중 하나는,
눈물을 “슬픔의 상징”에서 꺼내어 삶의 여러 감정의 증거로 다룬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치카 씨가 하는 이 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아기는 말이야, 분명 이 세상에 오는 걸 기대하면서 태어났겠지. 그러니 조금이라도 생각한 것과 다르면 울어버리는 거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니 대단하지. … 그래서 나도 이 세상에 온 지 아직 26년밖에 안 됐으니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되지 않을까?”

여기서 눈물은
“망가져서 흘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로 재정의됩니다.

그리고 그걸 듣는 미온도,
“눈물 = 약함 = 최악”이라는 자신의 공식을 수정하게 됩니다.

📌“나도 똑같네. 멋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기대하고. 이제 중학생인데 바보 같았다.”

이렇게 미온은 조금씩 “감정의 복잡함”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슬픔, 억울함, 기대, 실망, 외로움이 뒤섞인 눈물도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감정에 조금 너그러워지는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왜 우는지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제 혼자 울지 마.”
라고 말하는 미온은,
처음의 냉소적인 미온과는 꽤 다른 사람으로 성장해 있습니다.
감정을 ‘듣기만 하는’ 사람에서,
그 감정 옆에 ‘함께 있어 주는’ 사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작품 속에는 눈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미온, 울보 켄 말고도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나나미.
📌“교실에서 비참하느니 화장실이 낫다”고 느끼는 아이의 감정은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스쳐 갔을 법한 10대의 체감입니다.

또, 늘 밝게만 보이는 세라의 눈물 소리,
육아에 지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하는 치카 씨의 이야기까지.

이들이 각자 “눈물”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든, 친구든, 선배든, 모두 어딘가에서 울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미온’의 이야기라기보다
우리 모두의 눈물과 고백에 대한 동화 같은 위로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장면과 감각으로 보여주는 문장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손끝이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하고 아픈 것 같기도 했다. 선배의 눈물은 처음 눈물 소리를 들었을 때 생각했던 대로 무척 뜨거웠다.”

이건 그냥 “좋아했다”라고 쓰는 대신,
손끝의 감각과 눈물의 온도로 첫사랑의 떨림을 보여줍니다.

또,
📌“웃음이 나와서 광대가 한껏 올라갔다. 지구의 중력이 바로 위에 있었던가.”

이 부분은 너무 예뻤습니다.
보통 중력은 “우리 발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마치 기쁨에 떠오르는 자신을 위에서 끌어당기는 것처럼 표현한 것이였습니다.
사춘기 소녀가 느끼는 “벅찰 만큼의 행복”이 귀엽게 전해집니다.


이 작품은 거창한 사건 없이도,
눈물·도시락·뒤뜰·해질 무렵의 복도 같은 사소한 요소들로
정서의 파장을 크게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감정은 거창한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아, 나도 한때 저런 마음이었지” 하고,
조용히 가슴이 데워지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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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플레이
김종윤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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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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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의 《카르마 플레이》는 겉으로는 전형적인 복수극의 얼굴을 하고 등장하지만, 읽다 보면 금세 그 가면이 벗겨진다는 점에서 꽤 인상적인 스릴러였습니다.
구조만 보면 “외딴 별장 + 배신당한 여자 + 낯선 남자”라는 익숙한 조합인데, 작가는 그 클리셰를 이용해 독자의 예측을 일부러 어긋나게 만들고,
끝내는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가”라는 질문으로 독자를 몰아붙입니다.


김종윤 작가는
한국 문학계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신예 스릴러·서스펜스 작가입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잔혹할 때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작품을 전개하며,
폭력·트라우마·환각·종교적 광신 등의 심리적 그늘을 매력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 시나리오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그의 스릴러는 항상 장면감과 시네마틱한 공포 연출이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작품을 읽는 동시에 마치 카메라를 통해 화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카르마 플레이》는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되며,
그의 필력이 이미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음을 증명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흔히 “인간의 심연을 차가운 렌즈로 들여다보는 스릴러”라는 평가를 받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의 첫 문장은 이 소설의 톤을 아주 정확하게 예고합니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또다시 그 장소에 도착해 있다."

이 반복되는 악몽 같은 이미지는, 독자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미 “탈출 불가능한 게임판” 위에 올라와 있음을 암시합니다.

안개, 벌레 소리, 허름한 옷, 맨발,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장소라는 설정은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듭니다. 이후에 등장하는 장면,

📌“활활 타오르는 불꽃 주변을 검은 형체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 명이 손가락을 치켜들더니… 짐승 같은 소리를 내지른다.” 는
거의 컬트 호러에 가까운 이미지입니다.

여기서 독자는 이미 눈치채게 됩니다.
이건 단순히 복수하러 간 여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트라우마, 집단 광기, 종교적 광신, 환각이 뒤엉킨 심리 호러에 가깝다는 것을.


주인공 인혜는 시나리오 작가로, 7년 동안 자신이 쏟아부은 작품을
영화감독 김영헌에게 그대로 도둑맞습니다.
그녀가 처한 상태는 이 한 문장이 잘 말해줍니다.

📌“나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혼자였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다.”

이 문장이 좋았던 이유는, 인혜의 복수가 충동적인 분노가 아니라,
이미 인생 바닥을 찍고 난 뒤에 선택된 마지막 옵션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칼을 하나 챙겨 김영헌의 별장으로 향하고, 심지어 “이후의 여론전”까지 계산합니다.

📌“내가 김영헌의 집에서 그를 고통스럽게 죽이고 나도 목숨을 끊으면… 내가 준비한 유서도 세상에 공개될 것이다… 내 인터넷 블로그에도 미리 글이 정해진 시간에 올라가도록 예약해 두었다.”

이 장면에서 드러나는 인혜의 면모는 단순한 피해자도, 단순한 분노의 화신도 아닙니다. 그녀는 냉정하게 “죽음 이후의 서사”까지 연출하는, 어쩌면 감독보다 더 감독 같은 사람입니다.
이게 훗날 제목 ‘카르마 플레이(업보의 놀이/게임)’와 묘하게 겹쳐집니다.
인혜는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이 세계의 서사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복수하려 합니다.


독자가 가장 강하게 긴장하게 되는 장면 중 하나는 역시 이것입니다.

📌“가방 안에 누군가 있었다. 살아 있는 사람이, 가방에 구겨져서, 나를 향해서 팔을 뻗고 있었다.”

이 지점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심리 호러 + 폐쇄 공간 스릴러의 결을 띱니다.
인혜는 복수의 주도권을 쥐고 별장에 들어갔다고 믿었지만,
실제로 그 집 안에는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더 큰 폭력”과 “더 큰 광기”가 이미 세팅되어 있습니다.

가방 속 사람, 낯선 남자, 그리고 이후 드러나는 “진화”와 그의 과거는
독자로 하여금 이런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진짜 사이코패스는 누구인가?
✔️김영헌만이 괴물인가, 아니면 이 집에 들어온 모두가 괴물인가?
✔️혹은, 이 세계를 만든 ‘어떤 서사 그 자체’가 괴물인 건 아닐까?


이 작품이 흥미로운 건,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공포의 대상이나 단순 악인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진화의 과거가 펼쳐지는 파트가 그 증거입니다.

📌“엄마가 처음으로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에 직접적으로 동참하라고 강요한 순간, 그 손을 뿌리친 진화가 도망을 치고…”


여기서 독자는 진화를 “괴물”이라기보다,
괴물로 길러지고 있는 피해자로 보게 됩니다.
더 나아가 종교 집단의 잔인한 집착이 드러나는 장면은 꽤 잔혹합니다.

📌“그들은 부정의 말을 내뱉는 진화를… 의자에 묶어서 고문한다… 고문이 점점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진화의 환영과 환상도 커진다.”


투명한 푸른 새, 빛나는 창문, 사방의 목소리.
이 환각 장면들은, 단순히 “미친 사람의 환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정신이 버티지 못하는 극한의 고통이 만들어낸 방어 기제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진화는 독자에게 두 얼굴을 갖습니다.

✔️현재의 그는 위험하고 폭력적인 존재일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그는 도망치려고 했지만 도망치지 못했던 아이였다.

이 양면성이 《카르마 플레이》를 단순한 추격/고문 스릴러 이상의 작품으로 끌어올린다고 느꼈습니다.

인유가 문을 부수고 들이닥치는 장면은 사실상 이 소설의 공포 연출의 정점입니다.

📌“거대하고 날카로운 드라이버의 끝부분이 문에 틈을 만들면서 뚫고 나왔다.”

여기서 공포는 “피”보다 “소리”와 “물리감”으로 전달됩니다.
문에 박힌 드라이버가 빠지지 않아 철이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그 사이에서 주인공들은 초조하게 도망칠 길을 찾습니다.

이 장면은 시네마틱하게 연출되어 있어,
작가가 ‘영화’와 ‘각본’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가 새삼 떠오릅니다.
《카르마 플레이》는 계속해서 독자를 관객이 아니라
장면 안으로 끌어들여, 인혜와 진화의 시점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읽는 내내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 소설이 계속해서 질문을 뒤집는 방식이었습니다.

1. 복수는 정당한가?
2.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3. 진실과 환각의 경계는 어디인가?

이 모든 질문은 결국 제목으로 수렴됩니다.
‘카르마 플레이(Karma Play)’. 업보의 게임.
누군가는 시작했고, 누군가는 휘말렸으며,
누군가는 끝내 그것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카르마 플레이》는 “복수극”이라는 장르 문을 열고 들어가게 해 놓고,
안쪽에서는 “인간 심리의 미궁”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복수를 꿈꾸며 칼을 쥔 인혜,
종교 광신 속에서 길러진 진화,
그들이 마주한 집과 그 안의 비밀들.

모든 것이 끝난 뒤, 독자는 결국 이렇게 묻게 됩니다.

✔️누가 진짜 괴물이었나?
✔️피해자와 가해자는 처음부터 정해진 걸까,
아니면 서로의 카르마를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역할이 변한 걸까?

책을 덮고도 한동안 머릿속이 조용해지지 않는 스릴러를 찾고 있다면,
이 작품은 그 조건을 꽤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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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될 여름에 소다 거품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8
박에스더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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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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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에스더의 신작 《멸종될 여름에 소다 거품을》은
우주의 법칙이 바뀌어도, 인간의 마음은 여전히 사랑과 상실, 선택과 성장 속에서 흔들린다는 사실을 정교하게 증명해냅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영혼이 우주를 유영하는 시대.
그러나 인간은 여전히 “그해의 여름”을 기억하며
“누군가에게 건네지 못한 문장 하나”를 품고 살아갑니다.

이 소설은 어쩌면 ‘미래’라는 이름의 소녀가, ‘지구라는 육체’가, 그리고 ‘청춘’이라는 존재가 살아보는 마지막 여름입니다.


책의 시작은 미래가 남기는 기억의 선언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해 지구에서 있었던 일은 내가 다음 몸으로 영혼을 옮긴다고 해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 문장은 SF의 배경 속에서도 지극히 문학적인 운명감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성장소설의 주인공이 터닝 포인트 앞에 서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처럼,
SF의 스케일과 청춘의 감정이 완벽하게 이어지는 문장입니다.


이 소설의 세계관은 단순히 흥미로운 SF적 장치가 아닙니다.

📌“육체는 지구에, 영혼은 우주에.”

이 분리 구조는 청소년기의 정체성 분열을 상징합니다.
고요한 외면과 소용돌이치는 내면,
온순하게 보이는 겉모습과 사랑·증오를 알고 싶은 마음.

지구에 남겨진 ‘육체들’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격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정은,
오히려 청소년들이 감정의 언어를 잃은 오늘의 시대를 반영합니다.

내면은 우주처럼 거대하고 혼란스러운데
겉의 육체는 여전히 “밝고 온순함”을 요구받는 불일치.

박에스더는 이 세계를 통해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분리된 채로 살아남으려 애쓰는 존재라고.


지구의 육체들 중 ‘종말론자’가 존재하며,
이들 때문에 지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예언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급격히 흔들립니다.

특히 가장 강렬한 서사적 장치는 한성제의 정체입니다.

📌“넌 미래가 아니잖아.”

이 대사는 독자가 이야기의 중심에서
“기억, 정체성, 시간, 선택”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묵직하게 바라보도록 만듭니다.

이 소설은 청춘을 기억과 존재의 미완성성으로 정의합니다.
한성제의 말은 “미래”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정체를 뒤흔들고,
독자는 ‘진짜 미래’가 누구인지,
현재의 미래는 무엇을 잃고 살아왔는지를 추적하게 됩니다.


소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청춘이 가진 ‘말해버리면 사라질 것 같은 감정’에 대한 묘사입니다.

📌“가끔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이 있다.”

이 구절은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청춘의 감정이라는 것은
늘 타이밍과 용기, 두려움의 미세한 간극에 놓여 있습니다.

우주에서는 시간이 무한히 존재하지만,
청춘에게는 “평생에 한 번인 순간”만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사랑은 슬프고,
아프고, 뜨겁고, 무엇보다도 유효합니다.


이 책의 SF적 질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것입니다.

📌“사랑이나 증오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왜 인간은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는가?
왜 미래만, 영혼과 육체의 결합을 통해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는가?

이는 우리가 문명의 발전 속에서 감정을 도려내는 방식을 묻는 질문입니다.

효율을 위해 감정을 삭제해야 하는 시대,
감정을 잃고도 그것이 문제인지 몰라버리는 시대.

박에스더는 감정을 잃은 인간의 세계에서
감정을 되찾으려는 청춘의 분투를
우주적 서사와 함께 그립니다.


미래와 영, 성제는 종말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 감정은 결말에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 기적은 누군가가 내려준 것이 아니다.
‘살아 있음’이라는 가장 단단한 선택에서 비롯된 기적입니다.

종말이 다가오는 여름,
세 인물은 각자의 감정과 기억, 고통과 선택을 직면합니다.

그리고 후반부 문장처럼,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꽃 한 송이, 바람 한 점,
기억 하나, 사랑 하나와도.


청소년기는 완벽한 답을 내릴 수 없는 시기입니다.
어떤 감정이 진짜인지, 무엇이 나인지,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말합니다.

헤맴이 곧 청춘입니다.
헤맴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내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멸종될 여름에 소다 거품을》은
그 헤맴을 따뜻하게 인정해주는 소설입니다.
종말의 위기 속에서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힘,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흔들리는 용기,
정체성의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선택.

이 모든 것이 청춘의 보고서이며,
박에스더는 그 보고서를 별처럼 아름답게 펼쳐 보입니다.


이 소설은 SF의 외형을 빌린, 가장 인간적인 청춘 성장소설입니다.

감정이 사라진 세계에서 감정을 되찾으려는 아이들의 분투는
결국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이렇게 남습니다.
🍂“나의 종말과 나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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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융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최광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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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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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은 내면의 또 다른 ‘나’가 깨어나려는 신호다.



“진정한 인생은 마흔에 시작된다.”
카를 융이 남긴 이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심리적 진실’입니다.

《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심리학자이자 가족 상담가 최광현이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융의 ‘대극(對極)의 심리학’을 현실의 언어로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은 “중년의 위기”를 ‘심리적 재구성의 신호’로 바라봅니다.

그동안 외부의 역할(부모, 배우자, 직장인, 가장)로만 살아온 사람이
이제야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해야 하는 시기,
그게 바로 융이 말한 “두 번째 인생”의 시작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합니다.
“마흔 이후의 혼란은 실패가 아니라, 자기실현이 우리를 부르는 신호다.”


최광현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이자 가족상담 전문가로,
수십 년간 중장년층과 다양한 가족 구성원을 상담해 온 임상심리학자입니다.
그는 융(C.G. Jung)과 아들러, 프롬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중년이 겪는 내면의 균열과 회복”을 다루는 글을 써왔습니다.

특히 그는 상담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례를 통해
“중년의 위기란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깨어나려는 과정”임을 설득력 있게 증명합니다.

《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그가 오랜 상담 경험과
자신의 삶의 고비에서 얻은 통찰을 집약해 낸 결과물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심리학을 이론이 아닌,
중년의 삶을 견디게 하는 실제적인 지혜로 번역하는 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융 심리학’의 핵심인 대극(對極)의 원리를 중심에 둡니다.
즉, 인간은 언제나 ‘빛과 그림자’, ‘의식과 무의식’, ‘남성과 여성성’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두 힘 속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의 우리는 ‘성취’라는 한쪽 극에만 매달려 삽니다.
그러나 중년에 들어서면 그 반대편, 즉 ‘내면의 목소리’가 강하게 끌어올려집니다.
이때 균형을 잡지 못하면 불안, 무기력, 분노, 번아웃, 관계의 붕괴가 찾아옵니다.

저자는 융의 개념(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 페르소나, 자기Self 등)을
추상적인 학문이 아닌, 현실적 중년의 삶에 대입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중년의 위기”를 “두 번째 탄생의 징후”로 해석합니다.

📌“나는 중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마흔 이후로는 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생존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다.”

이 구절처럼, 그는 변화가 곧 생존의 조건임을 강조합니다.
중년의 위기는 ‘불안’이 아니라 ‘갱신의 신호’입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융의 개념을 ‘삶의 과제’로 풀어냅니다.


1장은 ‘그림자’와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사회적 역할에 몰두할수록 내면의 또 다른 인격은 억압됩니다.
융은 “빛이 밝아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고 했습니다.

📌“밝은 면이 커진다고 해서 어두운 면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숨게 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선함’이나 ‘성취’라는 이름으로 자기 안의 욕망과 분노를
억누른 사람들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저자는 “그림자와 대면할 때, 진짜 내가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이 대면이 바로 중년의 시작입니다.

또한 ‘아니마(남성 안의 여성성)’와 ‘아니무스(여성 안의 남성성)’ 개념을 통해,
남성은 부드러움을, 여성은 강인함을 받아들일 때 성숙에 다다른다고 말합니다.

📌“건강한 남성은 여성적, 건강한 여성은 남성적이다.”

이 문장은 성별 이분법을 넘어선 심리적 통합의 선언으로 읽힙니다.


2장에서는 인간관계 속의 ‘투사(projection)’를 다룹니다.
즉, 우리가 타인을 미워하거나 비난할 때,
사실은 내 안의 억눌린 감정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나는 나의 그림자가 나에게 속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통찰은 관계의 해법이 외부에 있지 않음을 일깨웁니다.
또한 “영원한 원수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말처럼,
관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실제 상담 사례를 들어,
가족 간의 오해나 분노가 결국 자신 안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나를 향한 경멸이 타인을 향한 경멸을 만든다’는 구절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3장은 융의 ‘무의식’ 개념을 핵심으로 삼습니다.
저자는 “중년에는 무의식의 반격이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억눌러 온 감정, 욕망, 두려움이
꿈이나 신체 증상, 갑작스러운 무기력으로 드러납니다.

융은 “무의식은 삶의 균형을 요구한다”고 했습니다.
즉, 내면의 불균형을 방치하면 결국 무의식이
‘삶의 파동’으로 경고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신화, 꿈, 상징을 예시로 들어
“무의식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지막 장은 ‘변화’와 ‘통합’을 다룹니다.
젊은 시절의 성취 중심 인생에서 벗어나
이제는 ‘내면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건강한 삶의 자세는
한쪽으로만 뻗어나가는 일방성이 아닌 조정과 균형, 중용의 태도이다.”

📌“고난과 어려움이라 믿었던 시간이
기쁨과 감사로 변하는 인생의 반전 드라마가 우리에게도 가능하다.”

이 구절들은 중년 이후의 삶을 ‘쇠퇴’가 아닌
‘성숙의 계절’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저자는 “내리막길을 경험해야 비로소 나의 한계를 안다”고 말하며,
고난의 순간을 자기실현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포장 안에 있지만, 실은 깊은 심리학적 명상서입니다.
저자는 “긍정하라”나 “다 잘 될 거야” 같은 피상적 위로 대신,
“그림자를 직시하라”는 불편하지만 진실한 처방을 내립니다.

읽는 내내 공감되는 점은,
저자가 이론을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고
삶의 체험과 상담 현장의 사례로 풀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용은 학문적이면서도 인간적입니다.

특히 중년 독자들에게 이 책은 “내 안의 균형을 되찾는 안내서”입니다.
직장에서의 성공, 가족의 돌봄, 사회적 위치 등
외적 과제에만 몰두했던 사람이
이제야 ‘내면의 숙제’를 풀어야 하는 시점임을 일깨워 줍니다.

🌿“빛이 밝아지면 그림자도 커진다.”
― 이 말은
우리가 삶의 후반부로 들어서며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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