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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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암울한 시대였노라

불운의 시대였노라

말하는 시대가 있습니다.

대한제국 이후 약 35년간의 일제 강점기 시기입니다.

(대한제국 : 1897년 10월 12일부터 1910년 8월 29일까지의 조선의 국명)

1910년의 국권 강탈이후 45년 해방까지의 암흑 시대



그 암흑 시대 속에 살아가던 우리네 조상들의 모습을 정말 생생한 필체로 그려낸 그림들이 있습니다.

또한 그림과 함께 당시의 시대 모습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키스(Keith) 자매'입니다.

Keith 자매는 1915년 일본에 온 이후 동양의 아름다움과 문화에 심취하여 동양 각국을 여행합니다.

이때 동생 엘리자베스 키스는 그림을

일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은 출판사를 운영하며 한국의 실상을 글로 써 나갑니다.



그녀들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은 1919년

바로 1919년 3월 1일 만세 운동이 있은 후입니다.

그러다보니 [Old Korea]에는 만세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한 챕터로 등장합니다.



한국의 실상을 알고 싶어하던 우리는 곧 외국 선교사들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그들은 3.1운동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3.1운동 이후에 더욱 가혹한 핍박을 받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주었다.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모질고 잔인하게 한국사람들을 학대하는지도 함께 말이다.

(본문 68페이지)

3.1 만세운동은 놀라운 발상이었고 영웅적인 거사였다.

빈손으로 독립을 촉구한 사람들은 돌아올 보복이 얼마나 심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서울에서만 이십만여 명이 길거리를 메웠고, 그와 동시에 한반도 방방곡곡 어디에서도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애국의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다.



(본문 68페이지)

정말이지 책을 읽으면 당시의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우리나라를 바라보던 외국인들의 동정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암울했던 시대상에 대한 동정

거기에 더 암울했던 동양여인들을 바라보는 서양 여인들의 애민의 시선



책 속에서는 당시의 사회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서양인들의 눈에는 너무나 생소하게 보였던

한국의 문화들

남자와 쥐만이 출입하는 '달을 쳐다보는 데 최고로 좋은 집'인 주막

한반도 붂족에 있는 서울 여자보다 키도 크고 자세도 꼿꼿한 함흥여자

한국에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인 '신부'

지금은 쉽게 가볼 수 없는 금강산, 원산 등 북한의 풍경들

당신 크리스마스 씰의 도안으로 그렸던 3점의 그림들





책을 보면서 '옛 한국'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금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한국민'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거기에 Plus

옛 종이 질감을 그대로 살린 원서 복원판.

당시 일제에 억압받는 한국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 기획한 책에는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한국을 사랑한 자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멋진 책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책이 있는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있던 '송영달 선생'이 고서점에서 키스의 작품을 발견하면서부터

다행히 이 책이 빛을 보게 된 것은..

정말이지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정한 '완전 복원'이라고 말하는 '원서판'에서는

정말이지 당시의 조악했던 활자술속에 담겨져 있는 세월의 향기까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출판사의 세심한 손길까지도 느낄 수 있었던

[올드코리아]



개인적으로는 하멜 표류기보다도 훨씬

정말 훨씬 더 대중적으로 읽혀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TVN요즘책방]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한번 소개시켜 주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읽었지만

내돈내산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제 책장에 Kee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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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굴레 - 헤이안 시대에서 아베 정권까지,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
R. 태가트 머피 지음, 윤영수 외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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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가지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반감입니다.

'임진왜란'

'한일합병'

'일제치하'

'위안부'

'강제징용'

'서대문형무소'

약간 느낌이 이렇습니다.

우리가 니들한테 어떻게 해줬는데

(글자도 알려주고, 기술도 전해주고, 문화를 꽃피우게 해줬는데)

어떻게 니들이 우리의 등 뒤에 비수를 꼽느냐

약간 이런 배신감의 감정이 있습니다.

또 반면에 한편으로는 선망입니다.

"일제물건은 좋지"

"역시 일본이야."

"일등시민"

"일본의 거리"

"Made in Japan"

등이 가지는 이미지는 고급스럽다. 질이 좋다 등등의 이미지입니다.

무언가 일본에서 유행이다.

일본에서 인정받았다.

라고 한다면 품질이나 성능이 엄청 좋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우리나라가 많이 수준이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반일 감정이 아니라면

우리나라차보다는

일제차를 더 선호할 것입니다.

(아...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저는 안탈거긴 한데..)

싫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밉지만 한편으로는 가지고 싶은

정말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그 일본에 대해 정말 가가이에서 일본을 이야기한 책

[일본의 굴레]

입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에 대해

듣고 보고 배우고 느낀

태가트 머피 작가

그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와의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관계 또한 서두에서부터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본의 역사

전국시대의 혼란

낭만이 넘치는 에도 시대

쇄국 정책과 이어지는 메이지 유신

제 2차 세계대전 속에서 일본의 선택

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전후 경제의 회생

1980년대 버블의 형성과 붕괴

현재의 정권

(.. 정확히는 아베정권)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이야기는

역사, 정치, 경제, 문화를 모두 망라하여 보여줍니다 .

왜 일본은 이러한가?

를 어떻게 보면 가장 객관적으로 설명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감히 해봅니다.

에도시대의 강력한 막부의 권위를 바탕으로 수 백년간 이어진 평화가

눈부신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루도록 해주었다는 부분에 있어서 모순적으로 보여지는

신분제도가 가져다 준 '경제발전' 또한 재미있습니다.

이 모순의 에너지가 여전히 일본이라는 나라를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쟤들 왜 저래?'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몰랐던 일본을 알아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한 책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생각하구 있구나.

이 광기 뒤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구나.

예를 들자면 난징 대학살과 관련해서도 일본이 독일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난징 대학살은 야만주의와 도덕적 파탄이 횡행하던 당시 세계의 흐름에 일본이 동참하던 과정에서

일본의 특수한 지배 구조가 작동했던 방식을 여실히 드러낸다.

(...)

일본의 경우 사악한 광기에 사로잡힌 미치광이 독재자가 원인은 아니었다.

(...)

일본을 재앙으로 몰아넣은 범인들을 찾는 부질없는 작업을 하기 보다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일본 지배 체제의 연속성이 단 한번도 끊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그렇다면 우리들의 굴레는 무엇일까?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굴레들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태가트 머피씨처럼 우리나라에 머물며

우리나라의 역사를 연구하고

우리나라의 문화를 들여다보고

가장 객관적으로 우리를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응? 갑자기 '문제적 남자'의 타일러 러쉬가 생각나는 이유는??

출판사 지원으로 읽은 도서입니다.

궁금했던 일본의 역사를 정말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 지원으로 읽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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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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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입니다.

A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고

B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었는데,

이 A와 B가 C라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희열이라니



사실 도시라고 한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고

어느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있는 곳입니다.

한번도 도시 외의 생활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은 [메트로폴리스]를 읽으면서

바로 내 공간이었지만

정말 내가 이 공간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과 밀착한 도시

고대시대 어떻게 도시가 생겨났는지부터 시작하여

책에서는 도시에서의 여러가지 일상들을 이야기합니다.

도시의 하루는 아고라, 시장, 상점가, 광장, 목욕탕, 카페, 공원 등을 배경으로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역사적인 인물들도 만날 수 있고, 역사적인 사건들도 만납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식도락과 관련된 도시의 발전입니다.

"음식행상인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그들 특유의 서정적인 외침과 노래는 사람들의 집단 기억속에 자리잡았다.

그들의 외침은 음식 냄새와 뒤섞여 거리에 퍼지는 왁자지껄한 시의 일부분이었다."

1920년대 노동자 계급과 외국인 이주민들이 런던으로 이주하면서 3만 5000개 이상의 피시 앤 칩스 가게가 생겨나고,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로스앤젤레스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푸드 트럭은 19세기 말 멕시코인들이 타말리를 팔기 위해 끌고다니던 손수레(타말레오)와 거리를 누빈 중국인 행상들로부터 시작한다는 이야기

도시적 예의의 중심이 되었던 '카페'의 형성과 쇠퇴

이 과정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말합니다.



도시는 인간 존재의 기적 중 하나다.

인간이 쌓은 개밋둑이 폭력적 상태로 퇴보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예의다.

예의는 사람들간의 일상적 상호작용을 관리하는 명시적, 암묵적 규정이다.

사람들이 상점과 거리, 사무실, 대량 교통체제와 상호작용하는 도시에서는

늘 복잡하고 무질서한 행동들의 무용극이 펼쳐진다.

도시를 인간 존재의 기적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를 도시 종족이라고 규정합니다.

바로 호모 우르바누스입니다.



우루크 시절부터 지금까지 도시 생태계는 지속적인 진화상태에 놓여 있었다.

인간은 필요에 맞게 환경을 구축하지만,

환경은 인간과 건물과 역사적 지층간의 오랜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인간을 빚어내기 시작한다.

책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단순히 도시의 생성, 성장, 쇠퇴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 어떠한 것들 중심이 되고 연결고리가 되었는지를 찾아냅니다.

그 과정에서 미래도시 스마트 도시에 대한 희망 또한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우리나라가 등장하는 부분은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송도와 청계천 등이 등장합니다.

왠지 모르게 뿌듯해집니다.



또한, 전쟁 가운데 도시가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됩니다.

단순히 도심지 전투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전투 속에서 도시가 어떻게 피해를 입고 또 피해를 다시 회복해나가는 가를

볼수 있었던 부분은 제가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가장 친숙하면서도

너무나 당연하게 주변에 존재하고 있기에 몰랐던

'도시(City)'



도시 속의 공허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도시의 본질에 대해서

도시의 성격에 대해서

도시의 색깔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메트로 폴리스]



출판사 지원으로 읽었지만

간만에 정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이 아이는 제 책장에 오래 오래 꽂혀 있을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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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내리다 : 피츠제럴드 단편선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7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보영 옮김 / 이소노미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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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필히 봐야 할 [무너져내리다]

그런데 저는 사실 그렇게까지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ㅎㅎ 그래서 별 생각없이 작품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피츠제럴드 특유의 향기가 납니다.

약간은 미국 남부의 나른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제가 미국 남부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으면서 맡을 수 있었던 미국 남부의 햇살의 냄새가 많이 느껴집니다.

또한 개츠비처럼 성공했지만 이어지는 허무로 인한 좌절의 모습을 가진 많은 등장인물들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츠비의 모습이 바로 피츠제럴드 본인의 모습이었다고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단편선 제일 처음에 실린 자전적 에세이 [무너져 내리다]가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히는 이유인 듯 합니다.

나는 노력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과 그

래도 싸워봐야 한다는 의식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했습니다.

이러한 피츠제럴드의 사고의 결과 탄생한 작품들이 바로 이 책에 수록된 6편의 단편입니다.

[머리와 어깨]

[얼음궁전]

[버니스 단발로 자르다]

[겨울 꿈]

[다시 찾은 바빌론]

[잃어버린 10년]

[머리와 어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작품들이 조금씩 결이 비슷합니다.

각각의 작품들 속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등장인물들의 모티프를 찾아내는 것도 작품을 읽어내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

굳이 위대한 개츠비와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그냥 독립된 작품으로서도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머리와 어깨] [버니스 단발로 자르다] 두 편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피츠제럴들의 작품을 좋아할까요?

아마도 작품들에 담겨있는 위트와 허무함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앞서 제가 재미있다고 말한 두 작품 모두 작품 안에 뻔하지 않음이 담겨 있습니다.

약간 뻔한 듯 전개되다가 결국 결말은 뻔하지 않은 결말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그 전개 과정에서 제가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은 인간들의 '허풍'적인 모습들입니다.

가식적인 북부 사람들

또한 가식적인 남부 사람들..

어디 하나 가식적이지 않은데가 없는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덜 가식적인 사람들의 모습..

어떻게 보면 '가식'이라는 것은 인간에게서 뗄려야 뗄 수 없는 모습의 일종이 아닌가 싶습니다.

( 가식 :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밈. )

이러한 가식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위트있게 풀어낸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그래서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의 삶 자체도 이러한 가식과 진실을 왔다갔다 하는 그런 삶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이소노미아에서 나온 작품치고 생각보다(?)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무너져내리다] 입니다.

그런데 참 이런 작품들을 찾아내서 단편으로 엮고 하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대단한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번역서의 경우는 외국에서 책으로 나온 것을 그냥 번역만 해서 짜잔~ 하고 출판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피츠제럴드의 164편의 단편들 중에서 딱 6개만 고르고 고른 것이네요.

과연 어떤 작품들이 골라졌을지를 보는 재미도 또한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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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타리안 : 솔페리노의 회상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6
앙리 뒤낭 지음, 이소노미아 편집부 옮김 / 이소노미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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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리노 전투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북이탈리아 해방을 목적으로 한 사르데냐왕국은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의 가르다호(湖) 남쪽 솔페리노에서 오스트리아군을 격파하고, 산마르티노에서도 승리하여 북이탈리아 통일이 실현되었다. 그러나 나폴레옹 3세가 오스트리아와 빌라프란카에서 단독강화를 체결하자 사르데냐왕국에 의한 북이탈리아 통일은 실패로 돌아갔다.

[네이버 지식백과] 솔페리노전투 [Battle of the Solferino] (두산백과)

지식백과에 겨우 3줄로 기록된 전투인데 이 전투에 흐르는 피의 강물을 보여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앙리 뒤낭이 자비로 출판한 <솔페리노의 회상> 입니다.

제네바의 경건한 칼뱅주의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난 앙리 뒤낭은 알제리 곡물 사업 중 물의 사용 권리 탄원을 위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를 만나러 왔다가 '솔페리노' 전투의 참상을 목격합니다.

이때 그가 목격한 전투의 참혹한 현장과 인도주의적 활동을 담은 <솔페르노의 회상>은 당시 유럽을 움직이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빈다.

이후 제네바협약이라는 인류사의 빛나는 성과가 만들어졌으며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초석을 쌓게 됩니다.

인류 최초의 노벨상을 받은 앙리 뒤낭

그가 죽으며 남긴 한마디입니다. "인류애는 어디로 갔는가"

이소노미아 편집부에서는 <솔페르노의 회상><제네바 협약> 에 대해서 "인류가 여기까지 진보했음"을 증명해준다고 말합니다.

국제 적십자 운동은 19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네 번이나 수상한 인도주의 운동입니다.

앙리 뒤낭의 에세이가 무엇을 담고 어떻게 적혀 있길래 그런 국제 적십자운동을 촉발했는지.

그리고 집단지성으로 만들어진 제네바협약에는 어떤 정신과 무슨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전합니다.

앙리 뒤낭이 그린 솔페리노의 모습은 처참합니다.

프랑스 군은 주검을 토해내면서도 또 폭풍처럼 군인들은 진격해나갑니다.

모든 언덕과 고지와 바위 꼭대기, 언덕위 좁은 골짜기에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갑니다.

전투보다 더 처참한 것은 부상자들의 모습입니다.

장기들이 밖으로 돌출된 것은 물론이요

얼굴 한쪽이 함몰되기도 하고 잘려나가기도 하고

읽다보면 오히려 죽은 사체들이 쌓여있는 피웅덩이가 형성된 곳이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살아있으니..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책 구석구석 묻어 있습니다.

앙리는 말합니다.

누구든지 전날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저 광대한 전쟁터를 돌아본 사람이라면

그 대혼돈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절망과 비극을 목격했겠지요.

자연스럽게 자원봉사대가 조성되고 특히 카스틸리오네의 부녀자들의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집니다.

"모든 사람은 형제다"라고 카스탈리오네의 부인들의 말처럼

이들의 헌신은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눈앞에 있는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음에서 비롯된 무력감을 괴로워합니다.

이 무력감에서부터 아마도 인류애를 집단지성으로 조직화시키겠다는 시발점이 시작된 듯 합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도덕심

저 많은 불행한 부상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인간의 희망

용기를 북돋 북돋아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군가는 뭔가를 해야만 합니다.

그런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군사교육 과정 중에 배워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제네바 협약입니다.

특히 제네바 협약 제 3조를 기반으로 '적대 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대우가 문제가 됩니다.

어떤 경우라도 적대 행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아니하는

사람은 인도적으로 대우해야 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실화를 영화화한 '론 서바이버'가 어찌보면 이러한 제네바 협약을 기반으로 한 '군인들'의 선택을 보여줍니다.

실제 그로 인해 많은 미군들이 죽기는 하지만 그들이 내린 선택은 단순히 '정의'의 차원을 넘어선 '인류애'를 보여줍니다.

(사실 누가 옳았냐 하는 부분은 여기서 논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이러한 제네바 협약을 체결됨에 있어서 이것이 그냥 쉽게 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던 '휴머니타리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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