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피츠제럴드의 사고의 결과 탄생한 작품들이 바로 이 책에 수록된 6편의 단편입니다.
[머리와 어깨]
[얼음궁전]
[버니스 단발로 자르다]
[겨울 꿈]
[다시 찾은 바빌론]
[잃어버린 10년]
[머리와 어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작품들이 조금씩 결이 비슷합니다.
각각의 작품들 속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등장인물들의 모티프를 찾아내는 것도 작품을 읽어내는데 재미가 쏠쏠합니다.
굳이 위대한 개츠비와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그냥 독립된 작품으로서도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머리와 어깨] [버니스 단발로 자르다] 두 편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피츠제럴들의 작품을 좋아할까요?
아마도 작품들에 담겨있는 위트와 허무함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앞서 제가 재미있다고 말한 두 작품 모두 작품 안에 뻔하지 않음이 담겨 있습니다.
약간 뻔한 듯 전개되다가 결국 결말은 뻔하지 않은 결말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그 전개 과정에서 제가 눈여겨 보게 되는 것은 인간들의 '허풍'적인 모습들입니다.
가식적인 북부 사람들
또한 가식적인 남부 사람들..
어디 하나 가식적이지 않은데가 없는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덜 가식적인 사람들의 모습..
어떻게 보면 '가식'이라는 것은 인간에게서 뗄려야 뗄 수 없는 모습의 일종이 아닌가 싶습니다.
( 가식 : 말이나 행동 따위를 거짓으로 꾸밈. )
이러한 가식적인 인간들의 모습을 위트있게 풀어낸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그래서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의 삶 자체도 이러한 가식과 진실을 왔다갔다 하는 그런 삶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이소노미아에서 나온 작품치고 생각보다(?) 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무너져내리다] 입니다.
그런데 참 이런 작품들을 찾아내서 단편으로 엮고 하려는 출판사의 노력이 대단한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번역서의 경우는 외국에서 책으로 나온 것을 그냥 번역만 해서 짜잔~ 하고 출판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피츠제럴드의 164편의 단편들 중에서 딱 6개만 고르고 고른 것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