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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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지식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입니다.

A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고

B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었는데,

이 A와 B가 C라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희열이라니



사실 도시라고 한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고

어느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있는 곳입니다.

한번도 도시 외의 생활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읽은 [메트로폴리스]를 읽으면서

바로 내 공간이었지만

정말 내가 이 공간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었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과 밀착한 도시

고대시대 어떻게 도시가 생겨났는지부터 시작하여

책에서는 도시에서의 여러가지 일상들을 이야기합니다.

도시의 하루는 아고라, 시장, 상점가, 광장, 목욕탕, 카페, 공원 등을 배경으로 다양하게 진행됩니다.

그 과정에서 역사적인 인물들도 만날 수 있고, 역사적인 사건들도 만납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식도락과 관련된 도시의 발전입니다.

"음식행상인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그들 특유의 서정적인 외침과 노래는 사람들의 집단 기억속에 자리잡았다.

그들의 외침은 음식 냄새와 뒤섞여 거리에 퍼지는 왁자지껄한 시의 일부분이었다."

1920년대 노동자 계급과 외국인 이주민들이 런던으로 이주하면서 3만 5000개 이상의 피시 앤 칩스 가게가 생겨나고,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로스앤젤레스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푸드 트럭은 19세기 말 멕시코인들이 타말리를 팔기 위해 끌고다니던 손수레(타말레오)와 거리를 누빈 중국인 행상들로부터 시작한다는 이야기

도시적 예의의 중심이 되었던 '카페'의 형성과 쇠퇴

이 과정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말합니다.



도시는 인간 존재의 기적 중 하나다.

인간이 쌓은 개밋둑이 폭력적 상태로 퇴보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예의다.

예의는 사람들간의 일상적 상호작용을 관리하는 명시적, 암묵적 규정이다.

사람들이 상점과 거리, 사무실, 대량 교통체제와 상호작용하는 도시에서는

늘 복잡하고 무질서한 행동들의 무용극이 펼쳐진다.

도시를 인간 존재의 기적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우리를 도시 종족이라고 규정합니다.

바로 호모 우르바누스입니다.



우루크 시절부터 지금까지 도시 생태계는 지속적인 진화상태에 놓여 있었다.

인간은 필요에 맞게 환경을 구축하지만,

환경은 인간과 건물과 역사적 지층간의 오랜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인간을 빚어내기 시작한다.

책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단순히 도시의 생성, 성장, 쇠퇴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 어떠한 것들 중심이 되고 연결고리가 되었는지를 찾아냅니다.

그 과정에서 미래도시 스마트 도시에 대한 희망 또한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우리나라가 등장하는 부분은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송도와 청계천 등이 등장합니다.

왠지 모르게 뿌듯해집니다.



또한, 전쟁 가운데 도시가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해서도 공감하게 됩니다.

단순히 도심지 전투라고 이야기하지만

그 전투 속에서 도시가 어떻게 피해를 입고 또 피해를 다시 회복해나가는 가를

볼수 있었던 부분은 제가 책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가장 친숙하면서도

너무나 당연하게 주변에 존재하고 있기에 몰랐던

'도시(City)'



도시 속의 공허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도시의 본질에 대해서

도시의 성격에 대해서

도시의 색깔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메트로 폴리스]



출판사 지원으로 읽었지만

간만에 정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이 아이는 제 책장에 오래 오래 꽂혀 있을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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