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 도쿄 독립 서점 Title 이야기
쓰지야마 요시오 지음, 정수윤 옮김 / 돌베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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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작은 서점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도쿄 도립서점 title을 가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이런 서점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이곳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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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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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색감이 좋다거나, 색에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색깔 무지개를 아는 정도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번에 리드리드에서 출판한 [컬러애물들다]를 보면서 색깔의 엄청난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색이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지

특정 색채가 가지는 의미가 단순 색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까지..

정말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가지 색에 얽힌 교양과 상식을 소개해주는 책 [컬러애 물들다]

처음에 저자가 왜 이러한 책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색에 대한 글이라는 것이 생소하기도 해서 저자가 화가나 이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했는데.. 역시나, 그래픽 디자인 회사의 창업자이며 <뉴욕타임스>와 <타임>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분이었습니다. 컬러스터디라는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는 분이라.. 당연히 색에 대한 관심이 다른 사람보다는 많을 터..

자신이 아는 분야에 대해서 정보를 전달하고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는 것은 중요한 글쓰기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고, 타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책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담담하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이 훨씬 읽기 편합니다.

이 책은 정말 컬러와 관련해서 어떻게 색깔의 이름이 붙었는지 색과 연관된 재미있는 역사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 각 색깔별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색깔의 역사'라고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색깔의 역사 중에 '백악관'이라는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대통령 관저는 1792년 지어지는데 건물 외벽의 자재로 사암을 사용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합니다. 외관에는 석회로 된 백색 도료를 표면에 칠하였는데 주변 빨간 벽돌 건물들과 대조되는 흰색 건물 외관으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백악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1814년 영국군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를 점령하고 '대통령의 관저'도 태워버립니다. 영국군의 퇴각 이후 미국은 '대통령의 관저'를 복구하며 검게 그을린 자국을 지우기 위해 외벽을 흰색으로 칠합니다. 그로부터 백년 뒤,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통령 서한에 'White house-Washington' 이라는 문구를 새기라고 지시한 이후부터 별칭에서 정식 명칭으로 '백악관'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청와대'는 2층 화강암 석조에 청기와를 덮어 청와대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그 역사를 살펴보면 일찍이 고려시대 남경으로서 별궁이 있던 터였다가 조선시대에는 궁궐 후원의 역할을 합니다. 그 후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안에 청사를 신축하면서 총독 관저를 이곳에 짓는데. 청와대 본관은 바로 이때 건축된 것입니다. 광복 이후 미 군정이 시작되며 군정 장관의 관저로 사용되었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며 '경무대'라고 불렸습니다. 그 후 1960년 4.19 혁명 후 민주당정권이 들어서고 윤보선 대통령이 취임하며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명칭을 바꿉니다. '청와대'가 원래 '총독 관저'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조금 충격입니다. 일제 청산을 외치면서 왜 '이 건물'은 그냥 사용한 것일까요?


색깔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감정과도 연결이 됩니다. 색깔일 뿐인데 그게 무슨 감정, 심리와 연결될까 싶지만 실제로 '색'에 따른 느낌, 감정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합니다. 특히 '빨간색'이 주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콜로라도 대학 소속 사회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빨간색 잉크'는 경고, 분노, 주의, 당혹감과 같은 단어들로 연결되고, 빨간색으로 지적을 받게 되면 학생은 위축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빨간 색 잉크가 아닌 '초록색'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고서 수정을 받을 때 '연필'로 수정을 받은 것과 '초록색' 플러스펜으로 받은 것, '빨간색' 플러스펜으로 받은 것. 세가지 중 '빨간색' 플러스펜으로 지적 받을 때가 가장 위축되고, 실수가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책상을 보니, 저도 후배들의 보고서를 수정할 때 '빨간색'을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 딴에는 잘 보이니까 잘 수정하라는 의미였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마음에 새겨질 수 있으니.. 바로 '빨간색' 플러스펜은 치우고 '파란색' 플러스펜으로 채워놓았습니다.

저자는 아직 '색'에 대한 심리학적 연결고리, 사회학적 의미 분석등은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마켓팅에서는 분명히 색깔별로 주는 효과가 분명하기에 '효과'를 노리고 색을 사용하고 있고, 그로 인해 '색'에 대한 이미지가 점점 더 강하게 수립되는 것 같습니다. 최초 무지개 색깔이 '퀴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지는 그저 무지개 색일 뿐이었는데 '퀴어'와 연결된 이후는 그 이미지로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색은 그렇게 원래 가진 속성에 사회에서 부여한 의미가 더해지며 '색깔'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읽는 내내 배우는 재미가 있었던 '컬러애 물들다' 출판사 지원으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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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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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이후에 어딘가 모르게 나사 빠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새로운 일을 하나 시도하는 것도 힘들고, 막상 하던 일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게을러진 것일까~~

안그래도이제는 행동습관을 바꿔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 [게으른 뇌에 행동스위치를 켜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제는 더이상 게으름피지 말고 행동하자!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어나갔습니다.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사람의 37가지 행동패턴을 이야기해주는데...

진짜 이 책 덕분일까요? 거의 몇 주간 미루고 미루던 서평들을 죽죽 써내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심지어 몇 달간 읽지 않았던 책도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오히라노부타카

저자는 말합니다. 누구나 바로 행동하지 못할 수 있다고.. 그런데 이 바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실제로는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선택을 안한거라고 생각했는데.. 행동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한 행동인 것이지요.. '행동을 안하고 있어'와 '안하는 행동을 선택했어'는 같은 결과이지만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저자인 오히라 노부타카는 행동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이유가 정답이 확실해지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상황을 지켜보는 이 수동적 상태에 머물기 때문에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죠.

그것에 대해 저자는 말합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행동해야 한다고, 그래야 희망의 씨앗과 모종이 싹을 틔울 수 있다고 말이죠.

뻔한 이야기 아닌가요? 맞습니다. 뻔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종종 잊고 있는 사실입니다 . 이 책은 완전 새로운 것을 알려주기보다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잠시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줍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트 1에서는 행동의 '시작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파트 2에서는 '행동 브레이크'를 제거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파트 3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행동 마인드를 갖추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파트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파트 4는 바빠서 움직일 수 없다는 핑계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파트 5는 꿈과 목표를 정하는 것으로 행동사고를 익힙니다.

이 파트 파트사이에는 컬럼을 하나씩 이야기하는데, 이 칼럼 내용 또한 매우 유용합니다. 이 중 두번째 칼럼이었던 '소리'와 '자세'를 의식한다는 주제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평소 나의 자세가 움츠러들어 있거나 구부정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무심코 내었던 소리가 주변을 불쾌하게 하고 흐름을 깨는 소리는 아니었는지 말이죠.

사실 책에 나온 여러가지 방법들을 보면서 이 방법들을 적용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높은 자기 긍정감입니다. 이 자기 긍정감을 올릴 수 있는 다섯 가지 행동이 있습니다.

먼저 자기를 부정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알아, 알아'라고 하며 추임새를 넣습니다.

나는 왜 게으르지~ 하는 생각이 들면 거기에 바로 '알아' '알아'라고 추임새를 넣는 것이죠.. 그러면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스스로에게 '열심히 하고 있구나' 라는 말을 건넵니다.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토닥이거나 머리를 쓰다음으며 '열심히 하고 있어'라고 셀프쓰담을 해주는 것이지요


세번째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특히 오감이 자극되었던 음식을 떠오르면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오감을 쓰게 되면서 서서히 몸이 움직이게 됩니다.

네번째는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를때마다 입꼬리를 1mm 올립니다. 억지로라도.. 꼬리를 잡고 올리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지막 방법은 피곤하고 지칠 때 위를 바라보고 크게 기지개를 켜는 것입니다. 감정은 몸과 이어져 있어서 몸이 해방된다면 감정 또한 해방됩니다.

이러한 방법외에도 진짜 행동하지 않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딱 한가지라도 바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나 취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행동스위치 하나가 켜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개 두 개 행동스위치가 켜지다보면 어느새 나의 행동파워력은 쑥 성장해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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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트렌드 CES 2022 - 한 권으로 끝내는 미래 혁신 기술 대전망
매일경제 CES 특별취재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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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독서모임을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아무리 메타버스 시대가 온다고 해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처럼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 '놀이적 요소'에 그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것이 놀이를 위한 공간처럼 느껴졌기에 굳이 놀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갈 필요가 없는 기술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빅테크 트렌드 CES2022]에서 김욱성 교수가 이야기하는 메타버스는 단순 놀이공간으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현실세계와 거의 동일하게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3차원 객체를 공유하고 실재감과 몰입감을 느끼는 것. 특히 사용자의 접속 여부와 상관없이 가상 세계가 지속되면서 현실에서 가능한 사회, 문화, 경제적 활동이 영위된다는 것이 점점 이분법적 분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메타버스가 처음 정의된 것은 1992년 미국의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라고 합니다. 
2003년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가상 현실 시물레이션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가 출시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기술과 소통 방식의 한계로 인해 점차 소멸해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통신기술의 발전과 몰입형 가상 현실의 등장, 다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의 진화로 인해 다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은 가상현실(VR)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그리고 상호작용 가능한 3차원 가상 세계를 제공하는 플랫폼, 그리고 확장현실(XR)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장 예측 기관들은 스마트폰의 미래 모습이 안경 형태의 혼합 현실 또는 확장현실 기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향후 메타버스 사용자는 한정된 공간이 아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과 연계해서 사용 가능한 기기를 사용해 메타버스에 접속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저자가 고글과 장갑을 통해 가상세계에 접속했던 것처럼, 멀지 않은 미래에 안경과 손에 착용하는 어떤 기기를 통해 가상세계에 어디서나 접속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가상현실이 게임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으로 패션 업계에서 실감기술의 성장을 통해 의류판매를 높이는 것과 군사 분야에서 모의 전투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실제 사격과 기동 훈련의 필요성을 줄이는 것, 교육현장에서 의료 현장에서도 여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게임이 아니라 정말 실생활에서도 제한된 자원과 시간, 공간을 절약해주면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미래가 급 궁금해지고 기대됩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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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픽션 - 과학은 어떻게 추락하는가
스튜어트 리치 지음, 김종명 옮김 / 더난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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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종종 '과학 저널'에 나왔는데 "00"을 먹으면 살이 빠진대'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건강 상식, 물리 상식 등 사회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하여 '어느 어느 저널'에 등록된 이야기라고 한다면 그 주장은 신뢰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마 그 저널이 '검증'도 안해보고 그 주장을 저널에 실었겠어? 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뉴스에 우리나라 과학자의 논문이 '네이처'지에 실렸니 '어느 어느 유명 저널'에 실렸니 하면서 기사를 내기도 합니다. 무슨무슨 인명사전에 등록되는 것만큼이나 유명 저널에 실리는 것은 과학자, 사회학자들에게는 자신의 성과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성과에 대한 인정으로서 '저널'에 등재되는 것은 중요한 평가기준입니다.

그런데 그 저널에 등재되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보다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 충격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와 관련된 큰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황우석 교수의 사기사건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2004년 황우석 교수는 인간배아를 성공적으로 복제했다는 논문을 <사이언스>에 발표합니다. 다음 해 같은 저널에서는 그 해당 배아들로부터 최초의 인간 복제 줄기세포 라인을 만들어냈다고 보고합니다. 줄기세포는 무한히 증식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어떤 세포로도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능 세포'입니다. 황 교수가 논문을 위해 만든 11개의 복제 줄기세포 라인은 사람들의 손상된 조직을 고치고, 다치거나 병든 장기를 재생하는 개인 맞춤 줄기세포 치료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같은 해 황우석 교수는 세계 최초로 스너피라는 사냥개의 복제견을 탄생시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황우석 열풍이 불었습니다. 언론에 매일 매일 언급되는 것은 물론이고, 2005년 그의 연구를 기념하는 특별 우표까지 발행합니다.


생각해보니.. 참.. 온 나라가 미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했던 황우석 열풍은 내부 고발에 의해 진실이 밝혀집니다. 각기 다른 환자에서 채취한 개별 세포라인이라던 두 장의 사진이 사실은 같은 사진, 즉 조작된 사진이었습니다. 실제 세포라인은 11개가 아닌 2개를 만들었으며, 복제 배아에서 나온 것도 아니라는 것. 그런데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황교수의 사기사건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황교수를 옹호하는 집단과 비난하는 집단으로 나뉘는 분열이 일어납니다. 이미 그를 너무나 숭배했던 사람들은 부정적인 기사를 게재한 언론사의 사무실에서 항의하고, 그를 옹호하는 수천 개의 게시물로 신문사 홈페이지를 도배하기 까지 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특징일까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것,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납득하지 못하고 이렇게 까지 반발하는 것일까요? 자신의 믿음 체계가 흔들리는 것에 대한 어떠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일까요? ? )

실제 황우석 박사의 연구 중 복제견 스너피는 진짜 복제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황우석 박사에 대한 신뢰는 바닥 아니 지하로 떨어진 상태.. 과연 그가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이러한 과학저널 속 오류들이 생각보다 만연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몰라서라기보다 의도적으로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조작하거나 편향시키거나, 실수함으로써 엉터리 연구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오류들이 일으키는 문제들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이로 인한 '신뢰'를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도 언급된 백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마치 언론에서 허위 보도를 해놓고 아님 말고~ 라는 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첫 기사에서 받은 인상을 지우기 위해서는 부단히 많은 반대 기사를 읽어야만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첫 기사, 첫 전달이 제대로 된 전달이 되는 게 중요합니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지금의 과학 출판 시스템이 각성하고, 더 정교하고 치밀하고 세심학, 냉철하고, 사심없이, 정직하게 평가를 해서 '논문'을 실어야 하고, 출판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만 과학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의 인기, 지금 당장의 유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제대로 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것.. 과학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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